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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송과체 松果體 Pineal Gland

by 성공의문 2012. 2. 13.


몸안의 눈, 송과체

-몸안의 눈, 송과체
-송과선(松果腺, pineal gland)는 뇌 속의 작은 기관이다. 
-인간의 송과선은 대뇌 밑, 간뇌의 시상 상부에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작은 솔방울과 비슷하게 생겼다.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송과선을 육체와 정신이 만나는 점이라고 생각하였다.
 


수천년 동안, 송과체는 인체를 더 깊은 생각의 영역으로 연결하는 부위-다른 차원으로 연결하는 창으로 인식되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시각은 점차 옅어졌지만, 과학은 이 ‘숨겨진 눈’의 비밀스런 기능을 이해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과학적으로 관찰은 되지만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말씀해주셨다. 내 기억에 그것들 중 가장 흥미로운 주제는 임사 체험이었다. 임사체험은 환자의 몸이 임상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을 때 일시적으로 영혼이 몸을 벗어나서 자신의 몸을 보는 것이다. 아버지는 의과대학에서 수년간 공부하셨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몸 밖의 광경을 볼 수 있게 하는 조직들은 육체의 눈을 초월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20년이 지난 후, 나는 같은 대학의 한 해부학 교수 수업 중에 아버지가 설명해주지 못한 신비한 사실을 듣게 됐다. 그 교수는 사람의 몸안에서 세포망에 둘러싸여 생명의 신진대사를 통제할 수 있는, 작고도 숨겨진 비밀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제3의 눈

우리 물질 세계를 초월해 우주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생체 조직을 생각해보자. 어떤 생명체가 그런 기이한 능력을 갖고 있을까? 바로 사람이다. 송과체, 머리의 중앙에 있는 이 작은 선(腺)은 한 쌍의 눈처럼 외부 빛을 인지할 수 있고, 그 구조도 원시 상태의 눈과 유사하다.

송과체는 성적 발달, 신진 대사, 멜라토닌 생성과 같은 중요한 몸의 기능을 담당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직 송과체에 있는 특성들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조직의 독특한 구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송과체가 지금은 잠재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어떤 기능을 담당했던 것으로 결론내리고 있다.

송과체에 대한 과학적 진화 견해에 따르면, 이 조직은 두뇌 외부에 위치한 신경 섬유가 엉킨 상태로 존재했다고 한다. 송과체는 빛의 변화를 잘 포착하도록 특화되어, 포식자가 공격해 올 때 가장 효과적으로 도망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고 한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송과체는 눈과 유사한 기능을 했고, 유일한 차이라면 두뇌 내부에 퇴화된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국립 어린이건강 및 인간발달연구소’의 신경내분비학 과장인 데이비드 클라인 박사는 최근, 원시 망막이 영상을 획득하고 멜라토닌을 생성하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했다는 가설을 제안했다. 그는 두 기능 중 멜라토닌 생성 기능이 오랜시간 동안 송과체로 옮겨갔고, 포유류에서는 멜라토닌 생산자로서 망막의 기능은 쇠퇴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송과체가 내분비선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송과체는 확실히 빛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놀랍게도 두 눈이 제거되고 이 선의 정면 영역으로부터 해부학적 경로가 빛에 노출되면 이 조직은 눈과 유사하게 자극에 반응할 수 있다. 이 사실로부터 일부 과학자들은 송과체가 퇴화된 눈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뇌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많은 과정들이 이 작은 깔때기 모양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고양된 의식에 이르는 창

사오 파울로 의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피니얼 마인드 클리닉의 원장인 세르지오 펠리프 데 올리베이라 박사에 따르면, 송과체 활동의 증가는 비젼(visions) 또는 명상과 같은 정신적 활동과 관련이 깊다.

더욱이 송과선은 다양한 생체 내부 기능(시상하부 및 바이오리듬 통제, 산화제로부터의 보호) 이외에도 ‘영혼의 분자’라고 알려진 환각제(DMT)를 내보낸다. 이 분자는 사람에게 알려진 가장 강력한 환각성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이 분자는 수면, 명상 상태, 임사 체험시 그리고 환각 식물 섭취시 분비가 증가된다.

회의론자들은 고양된 의식이 다른 차원으로 연결된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그러한 경험은 단순히 뇌에 제한된, 화학적으로 유도된 현상으로 간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들은 임사 체험시 환각제가 분비되는 관계 (그리고 송과체에서 영상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인간에게 미치는 환각제의 영향을 끈질기게 연구한 릭 스트라스만 박사는 송과체에 주목했다. 이 연구는 송과체가 호르몬을 만드는 퇴화된 눈 그 이상이며, 다른 존재계로 통하는 내재적인 창일 것이라는 접근에서 시작했다. 송과체에 대한 이런 관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송과체는, 베다 전통에서는 6번째 차크라인 아즈나, 힌두교에서는 브라마의 창, 고대 중국에서는 천상의 눈(天目)으로 불리며, 도가 수련에서는 니환궁(泥丸宮)으로 알려져 있고, 데카르트에 따르면 ‘영혼의 의자’로 불린다.

뇌의 한 가운데 숨겨진 이 작은 깔대기가 과학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을 응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을까?
글/ 레오나르도 빈티니(아르헨티나 과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