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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브라질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by 성공의문 2021. 11. 12.

과거 30년전 구소련이 무너질 때, 수 많은 구소련 과학자들은 자의반타의반으로 서유럽과 미국으로 망명했다. 레이더 기술을 연구하던 물리학자들은 당시 붐이 일고 있던 이동통신회사로 많이 진출했고, 생화학무기를 연구하던 화학자들은 제약회사로 많이 진출했다. 수학자들은 cs 같은 응용 분야로, 무기 체계를 설계하던 공학자들은 반도체 장비 회사로 많이 진출했다.

구소련이 무너졌을 때, 생각보다 많은 과학자들은 상황만 허락된다면 고국을 떠나고 싶지 않아했다. 그렇지만 그들의 등을 떠민 것은 짜디짠 월급이 아닌, 연구 환경 자체의 붕괴라는 현실이었다. 나라가 혼란스러우니, 각종 연구프로그램은 반강제로 종료되었다. 연구할 기관도, 시설도, 연구비도, 그리고 동료들도 사라진 상황에서 연필과 종이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연구는 사실상 없어졌으니, 직업을 바꾸지 않는 한, 생계를 건사하기 위해서라도 구소련의 과학자들은 어쩔 수 없이 고국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수십 년 동안 애써 쌓아온 그들의 연구 레거시는 많이 소실되었고 러시아는 이후 구소련만큼의 과학경쟁력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다.  

뉴스를 보니 브라질은 나라가 무너진 것도 아닌데, 무려 90%의 과학 연구비 예산을 삭감한다고 한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브라질 과학자들은 연구를 접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아마도 연구를 계속 하려는 과학자들은 결국 노마드의 삶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세상사 대부분이 그렇지만, 연구 생태계는 특히 이루기는 어려운데 사라지는 것은 한 순간이다. 브라질의 과학자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출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