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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미래를 말하다 - 폴 크루그먼

by 성공의문 2008. 12. 26.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 원제 The Conscience of a Liberal
폴 크루그먼 (지은이), 박태일, 예상한, 유병규, 한상완 (옮긴이) | 현대경제연구원BOOKS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선보이는 4년 만의 신작으로, 미국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미국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 시공을 넘나들면서 수수께끼 같은 경제와 정치, 사회의 흐름을 명쾌하고 흥미롭게 통찰한다.

중산층의 몰락과 소득의 불평등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정치적 양극화의 기원은 무엇인지, 나아가 현대 사회체계의 모순과 불균형, 정부의 정책과 시장경제 메커니즘, 세계화와 기술 발전의 영향, 전국민 의료보험 시스템, 미국 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 등을 통해 민주주의의 참된 가치와 미래 번영을 위한 날카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이하 리뷰

폴 크루그먼,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가장 왕성한 활동력의 경제학자이자, 칼럼니스트이다. 그의 책을 읽고 싶었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학자이기에 현실감이 부족하고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때문에 가까이 하지 못했다.

친한 친구의 강력한 소개로 인해, 알라딘에서 바로 신청해서 읽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리뷰에 소개글을 써본다. 이 책은 미국의 현대 정치사, 미국 양당 정치분석서이지만, 대한민국 우리의 정치현실과 연결지어도 무리가 없고, 우리의 문제를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하는데 탁월한 식견을 제공해준다.

한국정치에 대해 희망을 갖지 못하고, 미래가 암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아가 한국정치와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금이나마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일독을 권한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며, 올해 발간된 사회과학,인문서로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정치경제역사서이다. 미국현대사와 미국 정치사를 군더더기없이 핵심적인 사안에 집중- 뉴딜정책, 민주/공화당의 선거, 보수주의 운동, 소득불균형과 보수주의의 파탄, 의료보험제와 사회보장제-해서 아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미국의 현실을 거시적으로 파악하게끔 해준다.미국사회의 소득불균형,양극화가 어떻게 진전되었고, 그에 따라 보수주의가 어떻게 우월한 지위를 점하게 되었는지, 민주당과 클린턴의 좌절/ 실패의 원인은 무엇인지,30-40년대 뉴딜정책이 끼친 역사적,정치적 의미와 영향이 무엇인지를 아주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이 책처럼 재미있고 알기 쉽게 미국 현대정치의 본질을 잘 전해준 책은 없다고 여겨진다.

또한, 크루그먼의 탁월한 예견능력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는 학자이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칼럼니스트라는 그의 이력때문인 듯 하다. 현학적이지 않고 지금, 여기의 문제에 집중하기에 가능할 것이다. 미국의 2008년 대선 1년 반 전에 간행된 이 책에서 크루그먼은 민주당의 정권탈환과 가장 진보적 후보(오바마)의 당선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다. 나아가 그는 예견뿐만 아니라, 미국 민주당이 집권 이후 무엇을 해야 하는가 - 즉각적으로 중장기적으로 - 를 명확히 제시하는 친절함과 세심함까지 보여준다. 미국에 대한 사랑,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진, 양심을 중시하는 학자라는 신뢰감이 크게 느껴진다. 그가 책의 원제를 , 진보주의자의 양심이라고 , 다소 거창하게 지은 것이 허언이 아님을 깨닫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정말 좋은 점은, 미국을 이야기하는데, 대한민국,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장 서서 ' 미국 따라하기'를 하는 나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크루그먼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미국사회/정치에 대한 진단과 분석, 예측과 대안은 그대로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진단과 예측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동시에 그의 예견과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희망과 낙관을 갖게끔 한다. 현재 한나라당의 집권 이유, 한나라당의 향후 예상되는 파탄을 짐작할 수 있어서, 좌절과 절망을 갖게 하는 현재 우리 정치에 대해 크나 큰 위안을 주고 있다. 동시에 그런 희망과 낙관이 가능하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진보주의자와 민주주의자는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실질적으로 고민하게끔 한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희망을 찾지 못하고 갈 길을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필히 일독을 권한다. 해피 뉴 이어,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