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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대중과 포퓰리즘

by 성공의문 2019. 2. 28.


············ 좌파 포퓰리즘이 직면하게 되는 가장 명백한 문제는, 과거 보수진영이 사용했던 대립 구도를 사용하면서 민족주의 우파나 극우파가 인기를 끄는 방식을 따라간다는 점이다. 지금의 정치계가 점점 이미지, 기호 중심으로만 흘러가 정책들(발표되더라도 곧 틀림없이 버려지게 될)로는 전혀 표현되고 있지 않은 만큼 좌파 포퓰리즘이 그들과 뒤섞이게 될 위험은 매우 높다.


············ "정치싸움의 중심축이 곧 우파 포퓰리즘과 좌파 포퓰리즘 간 대립이 될 것" ············ 외국인혐오증과 권위주의를 내세운 우파 포퓰리즘과, 평등주의(페미니즘)와 민주주의를 내세운 좌파 포퓰리즘(샹탈 무페의 표현에 의하면)이 맞서리라는 것 ············


············ "사회민주주의 정당들이 신자유주의로 전환"함에 따라 좌파의 본질이 변질됐기 때문에, ············


············ 포퓰리즘은 이데올로기도, 정책도, 정치체제도 아닌 "정치를 행하는 방식"이다. ············ "집단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전략이며, 엘리트들의 "과두정치"에 공세를 가하고 그들의 헤게모니를 뒤집을 각오를 지닌 대중을 전제로 한다. ············ 자신들의 투쟁에서 서로를 묶어주는 끈끈한 '감정(Affects)'에 집중할 때 폭발적으로 '생겨나는' 집단이 대중이라고 한다면, 갑자기 생겨난 만큼, 또 갑자기 흩어지는(또는 찢어지는) 상황은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 사회학적 범주에서는 대중을 여러 이해관계에 결부시키기 때문이다. ············ 대중의 정체는 농민봉기나 갑작스러운 폭동 등 때로는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기도 하는 '서로 다른 다양한 투쟁들'의 맥락 안에서 파악할 수 있다.


············ 대중은 조직해야 할 대상인가? 이미 정권장악을 위한 전략으로 쓰일 때부터 문제가 되는 이런 불확실성은 그렇게 얻은 정권이 시작되는 그 순간, 즉 골라내고 잘라내야 하는 순간부터 곧바로 위험 요소가 된다. 더구나 엘리트층에 의한 과두정치는 잘 무너지지도 않을뿐더러 자신들이 주장하는 바에 있어서는 불확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 과두정치의 핵심은 늘 변함없이 계급 의식과 이익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 '민주주의의 급진화'라는 유일한 공통의 계획-자극적이면서 모호한-을 가지고 있는 좌우 포퓰리즘 연합의 공격으로도 엘리트주의를 무너뜨릴 수 없는건지도 모른다.


············ 그 어떤 제도정치와의 연계도 거부하는 '수평적 운동'은 '제한적 효과'만을 보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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