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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자유의 철학] 사고와 감성, 우리 본성의 이중성

by 성공의문 2019. 2. 8.


············ 사고감성은, 이미 고찰해 본 우리 본성의 이중성에 부합한다. 우리가 우주의 보편적 사건에 참여하는 것은 바로 사고를 통해서다. 우리의 고유한 본성의 협곡 속으로 물러나는 것은 바로 감성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사고는 우리를 세계와 연결한다. 감성은 우리의 자아로 데려다 주며, 우리를 비로소 개인이 되도록 한다.


우리가 오로지 사고하고 지각하기만 하는 존재라면, 전체 삶이 차별이 없이 무관심한 것으로 흘러 지나갈 것이다. 우리 자신을 오로지 자아로만 인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완전히 무관심할 것이다. 자아 인식과 더불어 자아 감성을, 사물의 지각과 더불어 쾌감과 고통을 감지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현존재가 그 안에 나머지 세계에 대하여 서 있는 개념 관계와 함께 소진되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는 개인적 존재로서 생활하는 것이다.


감성 생활에서, 세계를 사고하면서 관찰하는 것보다 실재가 더 풍부하게 채워져 있는 요소를 보려고 하는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감성 생활은 역시 내 개인을 위해서만 더 풍부한 의미를 지닌다고 대답할 수 있다. 세계 전체를 위해서 내 감성 생활은, 감성이 내 자아에 대한 지각으로서 개념과 관계를 맺고, 이 우회로를 통해서 우주에 편입되는 경우에만 가치를 얻게 된다.


우리의 삶은 보편적 세계 사건에의 참여와 개인적 존재 간의 끊임없는 왕래다. 사고의 그 보편성에 더 높이 올라갈수록, 개인적인 것은 결국 실례로서, 개념의 본보기로서만 우리에게 흥미로운 것이 되며,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특정 존재의, 아주 특정한 각 인격의 성격이 점점 더 소실된다. 우리의 고유한 삶의 저층으로 더 깊이 내려가서, 우리의 느낌을 외부 세계의 경험에 더욱 더 공명토록 할수록, 우리는 삼라만상의 존재로부터 더 멀리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진정한 개인이란, 자신의 느낌과 함께 관념적인 영역으로 가장 멀리 올라가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