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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금융정상회의를 갖고 5개 원칙과 47개 중단기 실천과제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채택했지만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성명서는 추상적인 내용을 담는데 그쳤으며 구체적인 진전 사항도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 언론은 날을 세웠다. 유럽 국가들이 규제 강화와 국경을 초월한 규제기구 설립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한데다 신흥경제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겹친 탓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일간지인 '라 리퍼블리카'는 G20 정상회의를 "거짓말 회의"라고 몰아붙이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신문은 "G20이 던진 유일하게 확실한 메시지는 새로운 세계질서의 탄생"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재편을 가능케 하는 현금을 쥔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밖에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스탐파'도 "옛 유럽이여 안녕"이라는 말로 재편된 G20 구도에서 유럽의 영향력 약화를 우려했다.

알맹이 없는 회의 결과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필요한 첫걸음이긴 했지만 전 세계 금융 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여전히 온건한 접근"이라고 평했다. 영국 옵서버도 "회의에 참가한 어떤 정상도 최근 몇 년간 국제체계를 왜곡시킨 거대한 자본의 흐름을 길들일 의지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도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회의 내용이 대체로 '약속'에 그쳤다"고 했으며 뉴욕타임스는 "민감한 결정은 내년으로 미뤘으며 의미 있는 결정 사항은 없었다"고 했다.

합의의 실효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상회의에서는 중동 산유국과 중국 등 현금 보유량이 많은 신흥경제국의 IMF 기여를 늘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마누엘 바로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신흥국, 특히 중국에 IMF의 지분을 양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IMF 지분 2위국인 일본은 구제기금 확충을 위해 1,000억달러를 추가로 출연하겠다고 밝혔지만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G20정상회담에 참석한 이브라힘 알 아사프 사우디 재무장관은 15일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사우디의 IMF 추가출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사우디의 IMF 지분은 3.16%로 중동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중국은 정부 차원의 반응은 없지만 보유 외환을 국내 경기부양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같은 실망을 반영한 듯 세계 증시는 G20 정상회의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회의 종료 후 처음으로 개장한 중동 시장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두바이 증권거래소에서는 5.9% 하락한 1981.44로 마감, 4년 만에 처음으로 2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고 사우디 아라비아 거래소에서는 55년 이래 처음으로 5000 이하로 추락했다. 인도 뭄바이 증시도 전일 대비 1.0% 하락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c)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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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 헤드라인으로 이명박 대통령에 관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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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띄워주는 제목 같아서 거북했지만, 클릭해보니 본문 자체는 연합뉴스에서 쓴 이 대통령, 금융위기극복 '4대구상·7대제안'이라는 다소 밋밋한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내 용을 요약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서 선도발언과 외교활동을 통해 ▲보호주의 확산 반대 ▲실물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 공조 ▲신흥국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국제금융개선 논의에 대한 신흥국 참여 보장 등의 4대 구상을 내놓았고, 이에 대해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는 내용입니다.

이처럼 기사를 읽어보면 'G20' 국제무대서 인정 받은 이 대통령 이라는 제목을 읽었을 때와 같은 감동 (?)이 많이 부족함을 알 수 있습니다. 어쨌든 본문에도 "참가국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아냈다"는 평이 나오는 등 칭찬의 내용이기에 제목과 본문이 같은 방향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국제무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훌륭하다고 인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각국의 주요 언론의 보도내용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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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국의 더 타임스를 보겠습니다. 영국 신문이라고 브라운 총리가 제목에 등장하는군요. 물론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브라운 총리" 같은 낮간지러운 제목은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관한 내용을 찾아보니... 없습니다 @_@ 세계무대가 인정한 이명박 대통령인데, 더타임스 너무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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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뉴욕타임스. 미국 신문 답게 미국 대통령과 재무부장관이 사진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역시 없습니다. 뭔가 불안해지는 순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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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은 "G20 정상들 연합 전선 형성, 그러나 약속만 제시하다"는 제목으로 이번 모임을 평가했습니다. 즉, 구체적인 실천은 없고 말만 오간 이번 정상회담의 실상을 꼬집은 것이지요. 특히 모임이 여섯 시간도 안되서 끝났다니, 이 짧은 시간에 20개국 정상이 무슨 중요한 회의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에 관한 내용은... 역시 없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프랑스의 Le Monde, 독일의 Die Welt, 이탈리아의 Corriera della Serra, 심지어 인도의 Times of India까지 찾아봤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활약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Times of India는 G20에 대해 아예 보도를 안했더군요 -_-;;).

어쨌든 여러나라 신문을 비교하면서 몇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국제 회의가 있어도 언론의 초점은 자국 지도자에게 맞춘다
2. 그래도 외국의 주요 언론은 자국 지도자를 지나치게 찬양하는 기사는 싣지 않는다
3. 세계 주요 언론은 이명박 대통령의 활약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4. 이번 G20 정상회담은 큰 의미가 없는, 언론에 보이기 위한 쇼에 가깝다.

그러면 세계 언론이 이명박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명백하고,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을 인정한 주체는 누굴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G20)"한국이 대표로 IMF 돈 좀 갖다 써달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분석해 봅시다. 이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옵니다.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IMF의 단기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SLF : Short-term Liquidity Facility)이 제공하는 자금을 써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
대통령은 IMF 총재의 이같은 요청을 받고 그 자리에서는 의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만수 장관은 그러나 "그런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이 문제를 고려하거나 검토를 한 적이 없다"면서 IMF로부터 대출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 생각해보면 상황은 뻔합니다. IMF가 한국에 액션을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들어줄 마음은 없지만 "검토해보겠다"고 말하고 넘어간 것입니다. 그렇다면 IMF가 보도할 때는 이러한 내용이 어떻게 둔갑할까요?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G20 정상회담에서 많은 수확을 올렸다. 특히 회의에서 만난 이명박 대통령에게 IMF의 자금을 써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가 되겠지요. 이것이 외교이고, 이것이 언론입니다. 단, 외국에서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은 정부나 집단의 자체 기관인데, 한국은 조중동이 나서서 정부를 위해 사태를 왜곡해줍니다. 이러니 조중동만 읽는 사람은 아직도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 대통령이고, 우리나라의 어려움은 아직도 모두 노무현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꼭 조중동이 아니라도 언론은 늘 사태를 조금씩 왜곡합니다. 그러므로 신문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믿으면 안되고, 보도 뒤에 담긴 실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경제 펀다멘탈은 문제 없다"고 앵무새처럼 읇조리다가 외환위기가 터진 1997년의 아픔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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