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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작은 도시 몬드라곤은 같은 이름의 거대한 협동조합 기업집단을 탄생시켰다. 몬드라곤의 인구는 8만명 대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마을기업으로 지역을 살리겠다는 완주와 비슷하다. 


2일 몬드라곤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완 주를 찾은 몬드라곤대학의 이나시오 이리사르 교수와 완주 지역 사회적 경제의 선봉장인 고산농협의 국영석 조합장을 만났다.


[99%의 경제]

전북 완주 '몬드라곤 국제콘퍼런스'


스페인 몬드라곤대 이리사르 교수


"협동조합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

유연한 협동의 힘으로 그러한 경쟁력 살릴 수 있다"


지난 2일 전형적인 시골마을인 전북 완주군 고산면의 폐교를 리모델링한 지역경제순환센터가 시끌벅적해졌다.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몬드라곤의 경험을 나누고 완주군의 지역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콘퍼런스를 열었다. 지역경제순환센터는 완주군의 사회적 경제를 인큐베이팅하는 구실을 맡고 있다.


"모든 것이 교육에서 시작됩니다. 몬드라곤을 일으킨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님도 '공동체 최초의 기업은 학교'라는 유명한 말씀을 남기셨지요." 몬드라곤대학의 이나시오 이리사르 교수는 '교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대화를 풀어나갔다. 


"지역사회가 발전하자면 지방정부와 연구기관, 기업 사이의 좋은 관계가 구축돼야 해요. 셋 중 하나도 빠질 수 없지요. 특히 열린 혁신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에는 1개의 대학과 14개의 기술센터, 9개의 직업훈련센터를 거느린 지식부문이 별도로 설치돼 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존재 이유는 일자리 창출이다. 몬드라곤의 250개 기업들 또한 시장에서 경쟁하기에, 얼마나 돈을 벌었는가로 경영의 성패를 평가받는다. 하지만 돈을 버는 궁극적 목적은 조합원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있다. "최근 금융위기가 심해지면서 건설과 가전 쪽 기업들은 평상시 급여의 80%만 지급합니다. 그래도 실업 사태로 가지는 않습니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의 이사들도 이사직에서 쫓겨나지만 일자리는 유지합니다. 다른 직책을 맡게 되지요."


이리사르 교수는 "몬드라곤의 성장 초기 20년 동안 내부의 은행이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기업들이 버틸 수 있도록 저금리로 자금을 공급했던 것이다. 지금은 정부 규제로 저금리 특혜가 불가능해졌지만, 몬드라곤은 3개의 공동투자기금을 조성해 어려움에 처하거나 신규투자를 진행하는 협동조합 관계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몬드라곤에서는 사람이 동등하고 윗사람을 위해서 일하지 않는다"고 민주주의 1인1표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협동조합은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거듭 말했다. "가격, 품질, 서비스 중 어느 하나에서 영리기업보다 뛰어난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엄혹한 현실을 강조하면서 "유연한 협동의 힘으로 그러한 경쟁력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토론에 나선 임경수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장과 이현민 전북협동조합연대회의 준비위원은 "몬드라곤 같은 협동조합의 경험이 우리에게는 불가능할 것 같았던 다른 가치와 다른 세상을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협동조합 방식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요안 전주의료생협 이사는 "10년 동안 경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협동조합 또한 기업이고 조합원의 힘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며 "이제는 협동조합을 디자인한 사람들이 지나친 환상을 심는 것을 오히려 경계해야 하고 실패 사례도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완주/글·사진 김현대 선임기자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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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글을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이타카 에코빌리지 - 자연과문명이 조화를 이룬 생태마을
리즈 워커 (지은이), 이경아 (옮긴이) | 황소걸음


1998년 ‘세계 주거상(World Habitat Awards)' 최종 후보지에 선정될 정도로,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룬 가장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생태마을로 꼽히는 곳, 이타카 에코빌리지가 살아 있는 실험실로, 토지 이용과 유기농법, 공동체 생활, 친환경 건축, 에너지 절약 분야에서 최고의 대안을 제시한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일반적인 생태마을과 달리 이타카 에코빌리지는 도시의 경계에 위치한다. 이는 도시의 스프롤(sprawl) 현상(대도시가 교외로 무질서하게 개발 확산되는 현상)에 효과적인 대안 역할을 하며, 현대문명에 찌든 도시를 생태도시로 바꾸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책은 초기 단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 동료들과 함께 이타카 에코빌리지를 건설한 리즈 워커가 가장 성공적인 대안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13년간의 과정을 담은 소중한 기록이다. 각인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분쟁을 해결하고, 합의에 도달하고, 서로 축하하고, 독특한 건물을 세우고, 함께 산책하고, 먹을거리를 직접 키우며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이야기들을 자세히 실었다.


지속 가능한 마을 만들기 해외운동 사례와 제안

                                                           
                                                     김해창 (국제신문 차장·노조위원장)

1.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란 무엇인가?

1) '지속가능성(SD)'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지방의제21의 원칙'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현, 계획의 실행 가능성, 지역구성원의 자발성과 파트너십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방의제21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현'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의 개념이 개발과 보전의 동시추구라는 모호성 때문에 각기 처해 있는 입장과 시각에 따라 강조하는 점이 달라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다.

□ 전문가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약한 지속가능성, 중간적인 지속가능성, 강한 지속가능성으로 크게 나누고 있다. '약한 지속가능성'은 자연자원의 한정성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에서 나온 것으로 시장기구 및 과학기술적 방안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 중간적인 지속가능성'의 시각은 현실에 바탕을 둔 개량주의적 입장으로 원론적으로는 강한 지속가능성이 타당하지만 단기 중장기적으로는 사회 경제적인 구조들을 개선하고 개량해 나가는 중간적인 시각이 더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각국 지방정부가 지방의제21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실상황을 고려해 채택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중간적인 지속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강한 지속가능성'의 시각은 환경보전을 우선시하는 원칙이다. 이는 지구상의 생명체를 지탱하는 자연자원과 환경재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지구의 한계용량 내에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구의 엔트로피의 증가를 늦추는 것만이 지속가능성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 ICLEI(국제환경지자체협의회)가 규정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란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강화하고 사람이 지속적으로 살만한 가치가 있도록 생태계와 지역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에서 경제발전 과정을 변화시켜 가는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크게 3개 구성요소를 갖고 있는데 경제 발전, 지역공동체 발전, 생태 발전으로 나뉘어진다. 경제발전의 하위변인은 경제성장률의 지속, 개인이익의 최대화, 시장확대, 비용절감이고, 지역공동체 발전의 하위변인은 지역자립도 증가, 기본적인 인간욕구 충족, 평등의 확대, 참여와 책임의 보장, 적정기술의 활용이며, 생태 발전의 하위변인은 적정 용량 존중, 자원보전 및 리사이클, 쓰레기감소 등이다. 지속가능 발전은 이 3개 개발과정에 균형을 취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2) 지속가능성과 '어메니티'

□ 어메니티(amenity)라는 말은 '환경보전, 종합쾌적성, 청결, 친절, 인격성, 좋은 인간관계, 공생' 등 번역어만 무려 80여 가지가 된다. 어메니티란 요약컨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종합적인 쾌적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지속가능 발전에서 경제발전, 지역공동체 발전, 생태 발전 등 3개 과정의 최적 균형을 찾는 지표가 어메니티라고 볼 수 있다.

□ 영국의 대표적인 도시계획가 윌리엄 홀포드경은 어메니티를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어메니티란 단순히 하나의 성질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가치를 지닌 총체적인 카탈로그이다. 그것은 예술가가 눈으로 보고 건축가가 디자인하는 아름다움, 역사가 생겨난 쾌적하고 친근한 풍경을 포함해 일정한 상황하에서는 효용, 즉 있어야 할 것(가령 주거, 따뜻함, 빛, 깨끗한 공기, 집안의 서비스 등)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The right thing in the right place.) 혹은 전체로서의 쾌적한 상태를 말한다.'

□ 어메니티는 19세기 산업혁명하, 영국의 대도시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던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사망자와 환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공중위생측면에서 대두했다고 하는 것이 다수설이다. 어원에 관해서는 라틴어의 아마레 amare<사랑하다 love> →아모에니타스 amoenitas<쾌적한, 기쁜 pleasant> →영어의 amenity<쾌적함, 기쁨 pleasantness>로 됐다고 한다. 따라서 어메니티는 사랑과 생명을 두축으로 한다.

□ 일본의 경우 1977년 OECD 대일 환경보고서에서 '일본은 그동안 반공해와의 싸움에서는 이겼다고 볼 수 있으나 어메니티와의 싸움에서는 결코 이겼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에서 일본 정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어메니티운동이 시작됐다. 이는 '어메니티 타운플랜' 등으로 구체화됐다. 우리나라는 부산의 도시발전연구소를 중심으로 80년대 후반부터 어메니티 개념이 도입돼 '어메니티플랜' 수립이나 '어메니티100경' 선정 등의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3)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와 어메니티

□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마을만들기를 '어메니티 마을만들기'로 표현해보기로 한다. 어메니티 마을만들기란 '주민이 마을에 있어야 할 모습을 그려 그것을 실현해 가는 지혜나 연구를 바탕으로 뜻을 모아 계획적으로 그것들을 함께 실행하거나 실현해 가는 노력의 총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위해서는 '있어야 할 모습'을 생각하는 창조이념이 필요하고 이를 이끌어낼 종합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따라서 '있어야 하는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어메니티가 곧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의 창조이념이 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는 지역의 특성에 바탕을 둔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주민참여' 및 '행정과의 협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생활창조의 발상', 궁극적으로는 삶의 쾌적성을 의미하는 '어메니티'의 실현으로 이어진다.

□ 어메니티 개념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의 개요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다.
① 주민이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론에 입각해 그 생활이상이나 목표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비전갖기)
② 자연과의 공생을 꾀한다.(에코시스템 혹은 지속가능성의 확보)
③ 풍토나 역사, 전통을 현대적으로 살리면서 개성적인 가로수경관이나 지역문화를 육성한다.(새로운 지역주의의 추구)
④ 인재나 지역의 잠재능력을 발굴해 고유의 자원을 활용해 산업을 육성한다.(인재 육성)  
⑤ 사람들의 활동 및 일자리를 넓힘과 동시에 고령자, 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지역시스템을 만든다.(안전성 확보)
⑥ 각자의 생업을 존중해 개성을 키워가는 것과 동시에 마음이 풍만하고 풍부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자율 연대형 지역사회를 키운다.(개성 존중)
⑦ 시민으로서 지역을 공유하는 감각, 지역에서 하나됨을 인식하는 공동체의식을 키운다. (공동체의식 함양)
⑧ 지역의 전반적 기능과 환경의 질을 높인다.(어메니티 확보)
⑨ 평생 살만한 지속가능한 생활무대를 만들어 나간다.(인간존중사회의 실현)

2. 외국의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운동 사례

1) 푸르고 아름다운 도시만들기

■ 일본 지바시 이나게 해변의 송림공원만들기
일본 지바시 이나게해변은 과거 해수욕장으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1940년대 주변이 공장용지로 매립됐다. 1970년대 오일쇼크이후 매립된 백사장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일어나 모래를 대량투입해 일본 최초의 인공해변이 조성됐다.
이 때 백사장에 인접한 곳에 송림공원을 조성하자는 운동이 펼쳐졌다. '1인1구좌 1천엔, 당신도 참여하지 않으시렵니까.'라며 인공해변에 '시민이 참여하는 송림가꾸기'를 기획해, 참가자를 모집했다. 당초 묘목은 2∼3년생으로 크기는 30센티 정도였으나 약 20년 뒤 이곳 공원의 소나무는 10미터 정도 크기로 자랐다. 지바시는 참가한 모든 사람의 이름을 조각한 기념비를 세우고 송림공원 가운데 지번을 부여해 자기가 심은 소나무를 나중에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당초 1인당 10그루씩 3천명의 후원자를 모으기로 했으나 모두 6천명 정도가 참여했다. 이나게 해변의 송림공원만들기는 당시 시민들의 마을만들기운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았을 때 행정이 이를 유도했다. 그 뒤 지바녹화협회에서 이 공원을 주로 관리하고 있다.  

■ 일본 기타큐슈시의 공장녹화운동
기타큐슈시는 지속적인 녹화 환경정책을 펼친 끝에 지난 1990년 UNEP(유엔환경계획)로부터 '글로벌 500상'을 받는 '환경산업도시'로 탈바꿈했다. 이 도시의 신일본제철 야하타제철소 주변은 133헥터의 숲이 있다. 이 제철소 전체면적의14%가 녹지이다. 이곳 숲은 너비 100미터에 연장 2∼3킬로미터로 아주 두텁다. 이런 것이 가능했던 열쇠는 '공장녹화협정'에 있다.
지난 1974년 기타큐슈시는 공장입지법을 토대로 신일본제철과 녹화협정을 맺어 공장부지의 10%이상을 녹화하기로 한 것이다. 신일철은 1978년까지 공장 주변에 상수리나무숲을 조성했다. 이러한 숲 조성은 당시 생태전문가인 요코하마국립대 미야와키 아키라교수의 '경계환경보전숲'조성 필요성을 신일철의 최고경영자가 흔쾌히 받아들인 결과이다. 그 뒤 신일철의 '향토숲가꾸기운동'은 녹지 자체가 이산화탄소의 흡수는 물론 공장의 매연 분진 소음 등을 줄이는 공해여과장치 기능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도쿄전력, 간사이전력,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대기업의 공장녹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타큐슈시에서 공장녹화협정을 체결한 업체는 모두 145개사로 전체공장부지의 11.3%인 227헥터를 녹화했다. 1986년부터는 '기타큐슈시 물과 녹음의 기금'이란 공익법인이 공장녹화를 비롯해 사유지 녹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기타큐슈시 건설국내에 '꽃계'와 '반딧불이계'라는 독특한 부서가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타큐슈는 '별이 보이는 마을 100경'에 선정될 정도로 일본 내에서도 공기가 맑은 도시로 바뀌었다.

■ 독일 칼스루에시의 민관 녹화파트너십
독일 남부의 인구 27만명인 칼스루에시는 300년전에 설계한 도시계획이 별다른 변형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는 도시로 도심에 성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32개의 방사선형 도로를 통해 사방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있다. 이 도시는 30%가 숲, 30%가 농토이고 나머지 40%가 거주공간인데, 거주공간의 약 25%(800ha)도 숲과 별개로 녹지공원화돼 있다.
칼스루에는 가로수가 멋진 도시로도 유명하다. 잔디 초지 위에 조성된 가로수가 가로공원이자 생태축의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칼스루에 중심가인 블리헤거리에는 너비 30미터, 연장 2킬로미터의 녹지대가 조성돼 있다. 1905년 레일을 걷어내고 이를 `녹색길'로 삼은 것이다. 1980년엔 '수목보호조례'가 만들어져 시내의 일정규모 이상의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고 이를 훼손하다 적발되면 벌금이 우리 돈으로 5천만원이다. 1987년부터는 '수목 대부모(代父母)제'를 실시하고 있다. 수목 대부모제는 시민이 시의 가로수나 공원수에 대해 대부모 관계를 맺고 해당나무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제도이다. 칼스루에시는 녹지정비계획의 일환으로 종합적 판단을 통해 식물군 보존규정, 지붕녹화, 건물녹화에 대한 권고를 한다. 동시에 이 도시 원예국은 마당 지붕 건물벽면 녹화를 위해 시민들에게 자문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민이 원하면 직접 설계도 초안까지 만들어 준다. 건당 우리돈으로 약 4백만원까지 지원해준다. 1985년부터 1년에 두차례씩 '뒷뜰가꾸기 경연대회'가 실시되고 있다. 전문가, 지방의회 의원, 시민단체, 세입자협회, 건물주협회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평가하는 이 경연대회는 현재 민관파트너십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 일본 오사카시 건축미관유도기준
오사카시는 건물의 소유자 등 민간의 자발적 협력을 얻기 위해 오사카시의 '건축미관유도기준'과 '사전협의요령'을 갖고 있다.
오사카의 건축미관유도기준 등에 따르면 빌딩의 신축이나 건물의 2분의 1이상을 개축할 경우에는 ①건물 정면의 폭은 10미터 이상, 건축면적은 200평방미터이상으로 해 소규모빌딩의 난립을 막고 빌딩의 공동화를 추진한다 ②지구에 따라 4층 또는 6층 정도로 높이를 제한한다 ③1층부분은 도로에서 2미터 이상 뒷물림(세트백)해 앞뜰을 만들어 산책길풍의 도로를 조성한다 ④재질이나 색 등 외관을 잘 훼손하지 않는 것으로 한다 ⑤속이 보이는 '그릴셔터'로 한다 ⑥차량 출입구를 가로측에 설치하지 않는다 ⑦세탁물 등이 가로에서 보이지 않도록 한다 등 세부적인 것까지 기준을 정하고 이를 지역주민이 지키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방법은 평당 몇 백만엔에서 몇 천만엔하는 토지를 사실상 도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지주 입장으로 보면 당장은 엄청난 손실이자 희생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그로 인해 넉넉한 산책로 공간이 생기고 근대적 상점가로서 매력있는 거리로 거듭남으로써 고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마을의 이익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도심하천 호수 살리기

■ 일본 도쿄지역의 하천살리기운동
도쿄도 에도가와구에서는 유일하게 남은 하천을 구가 매립해 녹음의 산책도로를 내겠다는 계획에 대해 하천 인근주민들이 반발했다. 주민들은 '오염된 하천을 정화해 살리자'고 나서 행정당국과 함께 하천의 오물청소를 하고 거기에 모래 자갈 등을 넣어 스미다가와로부터 물을 받아 넣었다. 그 결과 하천은 맑은 물로 바뀌었고 친수공원 조성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도쿄도 고가네이시에서도 시가 1989년 '노가와'라는 도심하천의 호안공사를 하면서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며 물가로 내려갈 수 있도록 둑의 사면에다 콘크리트 디자인블록을 깔았다. 그런데 지역 주민단체가 들고 일어나 철거를 요구하고 나서자 협의를 거친 뒤 80미터나 되는 디자인블록을 다시 걷어냈다. "친수공간이라고 하는 것은 물가까지 흙이나 풀이 있어야지 블록으로 대체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들 주민의 주장이었다. 현재 노가와는 지역주민과 공무원노조가 힘을 합쳐 매년 한두차례 '노가와 클린작전'이란 이름으로 하천청소에 나서고 있다.

■ 일본 지바현 이치가와시 교토쿠조수보호구 보전운동
교토쿠 근교녹지특별보호지구는 과거 철새서식지로 이름높았던 '신하마'지역이 매립되는 과정에서 일부 남은 지역으로 귀중한 자연보호구이다. 전체면적이 약 83헥타로 넓은 곳인데 보호구 주변은 너비 20미터, 연장 2킬로미터의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1974 년 이치가와시가 조성한 이일대는 흑송 등 60여종의 나무 수만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곳 주변숲은 새가 있었기에 숲이 가능했다고 해 '새들이 만든 숲'이라고 한다. 쿄토쿠조수보호구는 당국의 개발계획에 맞서 부단히 싸워온 시민운동의 결실이다. 하스오 스미코씨는 이러한 습지보전운동의 산증인이다. 1967년 고교졸업반이었던 하스오씨는 교토쿠앞 갯벌이 매립될 무렵 '신하마를 지키는 모임'에 가입해 매립반대 서명운동에 앞장섰다. 그러한 주민운동의 결과 1973년 닥친 오일쇼크의 여파로 시는 매립예정이었던 1천헥터 가운데 195헥터를 제외하고는 매립계획을 일시 중지했다. 그 뒤 이곳은 1979년 조수보호구로 지정됐고 이들 회원은 '교토쿠 야조관찰사우회'를 결성했다. 1980년대 들어서 이들은 오염된 조수보호구의 수질살리기에 적극 나섰는데 1986년부터는 도요타재단의 지원금을 받아 이곳 하천에 수차를 설치해 수질정화에 성공함으로써 이곳을 일본 습지운동의 메카로 만들었다. 이들 회원은 '물과 녹음이 연결된 신하마'를 강조하면서 물새서식지인 이곳에 인공적인 식재는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이곳에서 약간 떨어진 '산반제 갯벌' 730헥터에 대해 지바현의 매립계획이 재추진됐으나 갯벌매립 반대 공약을 내걸고 2001년 여성인 도모토 아키코씨가 지바현 지사에 당선돼 매립계획이 백지화됐다.

■ 독일 프라이부르크 '분트'의 드라이잠 하천살리기
'흑림'으로 유명한 `숲의 도시' 프라이부르크는 또한 `물의 도시'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중심을 흐르는 하천인 `드라이잠'은 흑림에서 발원해 프라이부르크를 관통한 뒤 라인강으로 흘러들어간다. 이 하천은 자전거도로가 나 있고 천변엔 버드나무 오리나무 물푸레나무가 무성하고 왜가리 등 물새가 날아 다니는 등  프라이부르크의 `열린 공원'이기도 하다.
이곳에 프라이부르크에만 1만명의 회원을 지닌 독일의 대표적인 환경단체인 '분트'(BUND:독일환경자연보호연맹)가 드라이잠의 강폭을 넓히고 녹지를 확충하는 `드라이잠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더욱이 최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정부가 드라이잠 일대에 철도를 건설할 계획이어서 분트가 나서 대학교수 등 전문가 회원의 참여를 통해 친환경적인 철도 건설 및 하천 생태복원방안을 마련, 시와 구체적인 협의를 갖고 있다. 프로젝트 대상지역은 도시 진입로 인근인 레엔지역과 마르히지역 사이 약 8㎞에 이르는 드라이잠천 구간이다. 새로 건설되는 철도노선에 의해 드라이잠 하천의 생태계가 단절될 우려가 있는데 대해 하천의 강폭을 넓히고 자연친화적인 하천 친수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이 하천생태복원계획은 시의 광역마스터플랜 아래 하천 생태계 실태를 조사하고 이상적인 친자연형 하천모델을 만들어 내는 일로 이 일대 하천 및 초지의 옛 모습을 담은 사료나 지도 등을 근거로 종합적으로 재구성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1차로 2002년 5월부터 시작해 2005년까지를 목표연도로 잡고 있으며 하천 녹화를 통해 인근의 자연보호구역 그리고 도심의 숲 등을 하나의 생태축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한다.

3) 청정 대안에너지 도입하기

■ 일본 도쿄 '자연에너지추진시민포럼'의 그린펀드 모집운동
도쿄의 '자연에너지추진시민포럼'은 '지역분산형 에너지사회' '스스로의 에너지는 스스로 만드는 사회'실현을 위해 지난 1993년에 설립된 시민단체이다. 이들은 92년 브라질 리우회의에 참가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환경정책의 연구 분석과 제언을 주로 하고 있는 이 단체는 시민 기업 학자 등의 참여를 통해 '에너지원탁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이 시민포럼은 '환경파이오니아' 및 '그린펀드' 모집에 나서고 있다.
그린펀드는 에너지소비량을 줄이고 태양열, 풍력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보급운동을 시민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다. 이 펀드의 목적은 자연에너지에서 자신들의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마련하며 재해시 필요한 비상용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공동의 자연에너지 이용시설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회비는 현재 지불하는 전기요금의 5∼15% 정도로 최저 연간 6천엔이며 그 액수는 가능한 한 에너지절약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녹색펀드에 근거해 태양열발전시스템 설치 보조를 하고 있다. 설명회 를 갖고 신청서를 받고 입금이 확인되면 회원증을 발급해준다. 태양열발전설치보조금은 응모자에 대해 현지조사를 통해 지원조건을 결정을 한 뒤 공사를 하도록 하며 완공이 되면 지불한다. 이와 관련된 자료는 공유되며 결과는 공표된다.

■ 일본 미에현의 '반원자력발전소 반딧불이 연대모임'활동
미에현에는 '태양광발전으로 원자력발전을 폐지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결성된 '미에현 태양광발전의 모임'이란 것이 있다.
10 여명의 회원이 2.9킬로와트짜리 발전소 10기로 평균 연간 3천1백 킬로와트의 발전을 하고 있다. 정부보조금은 1킬로와트당 50만엔, 자기 부담금은 1백50만엔 정도이다. 발전량은 월평균 269킬로와트이다. 전력회사에서 태양광발전전력 구입요금을 인상해주느냐 하는 것이 과제이다. 이들은 독일 아헨시의 에너지공급공사가 6∼8배의 값으로 전력을 사주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적어도 지금보다 전력구입 요금이 3∼4배는 더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태양전지패널 메이커 보증기간이 30년인데 비용회수는 10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이들 단체는 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일본의 몬쥬원자력발전소의 개발예산 1조엔을 모두 주택용 태양광발전시스템 모니터사업에 돌린다면 대상 모니터수는 약 66만호가 되며 수요가 늘면 태양전지의 가격은 인하되고 10년 이내에 태양광발전이 일본 대부분 가정의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이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 50기와 건설중인 원자력발전소 4기를 합친 총발전량이 4천5백53만킬로와트인데 비해 태양광발전 3킬로와트짜리를 일본 전 가정에 설치할 경우 총발전량은 9천7백29만킬로와트로 이 경우 원자력발전소는 필요없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스웨덴 베크쇼시의 '화석연로 제로화 선언'
스웨덴 남부 삼림지대에 있는 베크쇼는 인구 7만여명의 도시이다. 이 도시는 호수의 오염을 계기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994년에는 '지속가능한 지자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시민환경단체인 SNF와 함께 고민한 끝에 95년 10월부터 5년에 걸쳐 시와 SNF 공동으로 '환경지자체 베크쇼 만들기'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에 20여명의 SNF 간사들이 달라붙었다. 베크쇼시 당국은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작업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때 장기적 목표는 ①재생가능한 자원 에너지를 이용할 것 ②천연자원을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이용할 것 ③다양한 행정활동에서 발생하는 부자원은 재활용 재자원화할 것 ④생물다양성과 생태계보전에 노력할 것 ⑤환경적으로 혹은 건강에 유해한 물질은 사용금지할 것 ⑥사회적인 환경의 창조를 포함해 생활환경을 개선할 것 등이다. 이 공동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시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집행위원회 직속으로 '의제21 사무국'이 설치됐다. '환경지자체 벡크쇼'만들기를 위해 SNF주최로 '13회 연속 세미나'를 개최해 여기서 나온 30여 개의 실험적 프로젝트를 시의 전 부서가 검토했다. 가령 교통부문에서는 2010년까지 자전거교통을 10%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잡고, 학교에서는 보증금제나 과징금을 강화하거나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등 시민과 기업 시의 협력이 이뤄졌다. 또 지역 기업인이 '환경카페'에 정기적으로 모여 커피를 마시면서 환경에 관해 논의를 함으로써 수백여개 지역기업의 네트워크가 생겼다. 이를 계기로 이 도시는 1996년 11월 '화석연료 제로' 선언을 이끌어내게 된다. 당초 201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반감시키는 것이 목표였으나 이를 넘어 '제로'를 지향하는 시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 핵심은 에너지와 교통정책이었다. 벡크쇼시는 'VEAB사'라고 하는 지역 에너지회사를 통해 바이오매스연료(삼림자원)를 이용한 '열전병합시스템'과 '지역열공급시스템'의 도입을 촉진해 에너지효율의 향상 및 탈화석연료를 동지에 추구하고 있다.

■ 덴마크 하벤마을의 풍력협동조합
덴마크 휸도 남쪽 하벤마을에는 덴마크공과대학 요안 노르고 박사가 1986년 옛집을 빌려 '에너지절감주택'으로 개량 그곳에 99킬로와트짜리 풍력발전기 1대를 설치했다. 이 풍력발전기는 조합원 27명으로 구성된 '풍력협동조합'의 소유였다.
덴마크의 법률에는 가정에 있어 연간전력소비량에 상응하는 '풍력주'를 구입할 수 있게 돼 있다. 가령 연간 6천킬로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는 가정에서는 1주 1천킬로와트의 풍력주를 6장까지 구입할 수 있었다. 풍력발전기는 100킬로와트를 넘을 때 특별건설허가가 필요하기에 99킬로와트짜리가 선택됐다. 발전기는 높이 25미터, 날개 직경이 20미터에 이른다. 이 '하벤 풍력발전'은 이 마을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 풍력협동조합은 매년 한번 총회를 열어,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이나 술을 나누면서 풍력발전이나 에너지 환경문제 그리고 지역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곳의 풍력발전은 경제적으로도 매우 좋은 결과를 낳았다. 99킬로와트짜리 풍력발전기의 가격이 약 1억6천원이었다. 당시는 덴마크 정부가 초기투자의 15%를 보조해주었기에 풍력협동조합의 실질적인 부담은 약 1억3천5백만원 정도였다. 한편 발전량은 26만8천킬로와트시의 발전이 예상됐기에 268주로 나눠 이것을 27명의 조합원이 각각 20주 이하를 나눠 구입하게 됐다. 한주당 가격은 약 55만원 정도였다. 실제로 풍력발전은 예상을 크게 웃도는 운전성적을 보였기에 15%로 예상됐던 연간투자회수율도 거의 20%에 이르렀다. 1998년 말까지 회수비용을 포함한 하웬 풍력발전의 총비용의 2.5배에 이르는 전력판매수입을 얻었다고 한다.    

4) 지역부흥 및 산업 일으키기

■ 일본 고베시 신고난 시장의 시장 부흥계획
95년 1월 17일 고베시를 직격한 고베대지진은 대참사였다. 특히 전전 종전직후에 지어진 목조 임대주택이 밀집한 나가타, 효고, 스마 3개지구에 피해가 집중돼 대도시의 옛시가지의 재해예방에 허점을 드러냈다. 고베대지진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라는 명제를 가져다 줬다.
고베시는 대지진후 2개월만에 주민의 의사를 무시한 부흥도시계획을 결정했지만 반발을 받아 들여 계획을 수정했다. 전문가네트워크가 생기는 등 시민주도의 도시만들기운동이 싹트는 계기가 마련됐다. 1996년 하반기에 고베시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기타노 옛거류지에서는 '거리를 다음시대에 넘겨주자'고 하는 시민운동이 일어났다. 고베시 히가시나다구에 있는 '신고난(新甲南)시장'의 가설점포 상점주들은 도시문제경영연구소의 플래너들과 논의해 지진으로 무너진 낡은 상점을 8층 건물의 빌딩으로 신축하기로 했다. 가설점포의 정육점 10곳이 '고베육' 등의 공동기획세트상품을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았던데 착안해 장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이 일대의 거리를 재건해야 한다는데 주민들의 인식이 일치했다. 인근 JR나가타역 북측의 구획정리구역의 일각에 '아시아타운'계획을 세워 1996년 4월에 '국제바자'를 시작해 약 2천평방미터의 토지에 한국 베트남 필리핀요리의 포장마차타운을 조성했다. 이어서 '구두공방거리' '아시아 이벤트광장'도 만들었다. 이곳 지역라디오방송인 'FM와이와이'가 아시아의 각 언어를 사용해 생활정보를 알려준다. 신고난시장이 활성화됐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형성하는데 '선조의 삶' '역사적인 환경자산'의 계승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다.

■ 일본 아키다현 오다테시의 패션고장 만들기운동
오다테시의 패션고장 만들기운동은 시와 청년회의소 그리고 시직원 노조가 힘을 모은 결과이다.
오다테시는 아키다현의 북부와 아오모리현과의 경계에 위치한 인구 약 7만명의 도시로 쌀의 생산지이자 일본의 천연기념물인 아키다견(犬)의 고장이다. 주요산업이었던 동광산(銅鑛山)이 급격한 엔고로 쇠퇘해 지역경제에 타격을 주었다. 정부로부터 불황특정지역으로 지정돼 그 보조정책의 일환으로 새로운 봉제공장이 진출했다. 1988년 시와 청년회의소 시직원노조가 '마을만들기 21세기계획 심포지엄-어떻게 할 것인가 오다테의 얼굴만들기'를 개최해 이 지역활성화를 위한 오다테시의 5대 과제를 도출했다. 그것은 ①패션의 거리 만들기 ②지역산업 부흥 ③고령자문제 해결 ④역전 재개발 등 마을만들기 ⑤관광종합개발 등이었다. 1989년 4월에는 '오다테 마을만들기협의회' 설립총회를 가져 '패션의 마을만들기'를 실행단계로 옮겼다. 이 도시는 대기업 자본이 진출해 있어 소매업계는 타격을 받아 대책마련에 고심했지만 남아있는 약 50개의 봉제기업을 중심기업으로 삼기로 했다. '일본 패션의 중심지 오다테' 만들기 위해 패션분과회는 ①오다케시 섬유공업회, 시, 상공회의소와 협의 ②봉제기업, 봉제기업 본사와의 협의 ③상점가의 유통조사 ④협업도매상사의 설립 ⑤패션센터 상설전시장의 설치 ⑥패션전문학교의 설치 ⑦패션이벤트 개최에 관한 조사 ⑧도쿄 시부야구와 제휴교류 ⑨단계적 실시방법 등을 검토했다. 특히 패션이벤트는 전국적인 뮤직콘서트와 패션쇼를 가지며 스포츠점과 협동으로 스포츠패션을 도입해 대대적인 홍보를 폈고 시내의 '패션숍지도'를 작성해 역 병원 등에 비치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오다테시는 일본에서 나름대로 패션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 미국 뉴욕 사우스 브롱스지역의 재건운동
미국 MBD(미드 브롱스 디스페란더스) 이사장인 랄프 포터씨는 1976년부터 이 단체의 운영에 참여해 폐허가 되다시피한 뉴욕 사우스 브롱스지역의 재건을 이끌어냈다. 브롱스지역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빈곤과 주택의 방치, 방화와 폭력에 의해 뉴욕의 슬럼가를 형성했다. 이때 그는 황폐한 거리를 재생하는데 현장리더로 나서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고 개혁을 거듭했다. MBD는 미국 지역기반개발회사인 CDC(community based development corporation)의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브롱스의 기적은 어떻게 일어났는가'라는 주제로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회의장에선 1970년대와 80년대의 브롱스의 모습이 소개됐다. 이러한 비참한 상황을 직시해 이를 개선하고 개혁을 거듭해 도시를 재생시킨 것은 힘없어 보이는 개인과 작은 그룹 등의 볼런티어활동에서 출발했다. 이어서 이들 그룹이 CDC라는 비영리단체를 형성해 행정이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만들어 공공주택보다도 높은 실적을 올릴 정도로 성공하게 됐다. MBD는 주택의 공급뿐만 아니라 고령자 돌보기 및 보육, 직업훈련 등 사회적 서비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것은 '비영리단체가사회를 지탱하고 지역을 자립시켜 갈 수 있다'는 이념의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방화로 파괴된 뉴욕의 대표적인 슬럼이었던 사우스 브롱스지역은 CDC조직의 힘으로 15년 뒤에는 완전히 새로운 주거지로 바뀌었다. 이러한 것은 주민들의 의지가 결집됐기에 뉴욕시로부터 재정원조를 받을 수 있었으며 MBD라는 CDC조직을 설립할 수 있었던 것이다. 먼저 방화와 폭력을 추방하고 거리청소를 하면서 '우리 마을은 우리가 구하자'를 결의를 다지는데서 마을의 재건이 가능했던 것이다.

■ 일본 센다이시의 '아라마치공화국'
일본 미야기현 센다시의 아라마치지역에서는 상점가부흥을 위해 독특한 발상으로 아라마치상점가진흥조합이사장인 이즈모 고고로씨가 1993년 '아라마치공화국'을 선언해 대통령에 취임했다.
문방구점을 경영해온 그는 매주 문방구나 상점가에 자신의 '카피'를 써 내걸었다. 'J리그 돈으로 움직이는 프로야구' '오늘 당신은 정말 멋집니다'라는 글을 써 붙임으로써 이 지역을 지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상점가발전을 위해 사람들을 모아 '공화국 국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방송을 통해 이러한 것이 소개되면서 일반인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서 '아라마치 상인헌장'도 나왔다. '우리들은 아라마치 상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책임감을 느낀다. 상점에서 일할 때 누구보다 기쁨을 느낍니다.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아라마치를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들 모임에서는 공화국의 정책으로 '노인들에게 대중교통이용권, 서비스권을 드린다. 거리에서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린 사람들에겐 벌금을 매긴다. 점포의 서터에 시를 써 붙여놓는다. 노인에게 복지도시락을 배달한다. 마을극장을 건설한다' 등 다양한 것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발상은 상점가를 넘어서 학교 병원 공민관 관계자 및 지역주민들도 참여하는 공화국으로 점차 확산됐다. 1993년 1월에는 환경단체인 AMR 주최로 아라마치를 '타운워칭'을 했는데 40여명의 전문가들이 마치 우주인이란 관점에서 이곳 마을을 둘러보고 그 결과를 '우주인 아라마치 탐험대 어메니티 선언'이란 것을 했다. 아라마치공화국은 상점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지역활성화, 지역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 지역 정보화

■ 일본 센다이의 도서관 증설운동
1982년 센다이시에 '센다이 도서관 증설 모임'이 발족됐다. 이 모임은 센다이시장에게 공립도서관의 존재의의를 확실히 알리는 공개질문장을 내는 것으로부터 활동을 개시했다.
당시 66만 인구의 센다이시에 시민도서관이 한곳뿐이었다. 자치단체장이나 시의원은 물론 언론조차도 도서관은 수험생의 공부장소로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입장이었다. 이 모임은 '새로운 도서관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라는 내용으로 강사를 초빙해 수차례 학습회를 열었다. 이들 회원은 3개 분과회를 만들었는데 '아이디어부'는 행정에 대한 공개질문이나 요망사항, 선거입후보자에 대한 공개질문 등의 원안을 만들거나 학습회, 선진도서관 견학계획, 도서관 구상 등을 맡았다. 둘째 홍보부는 회보 및 강연회 기록 등을 발행했다. 1983년 두번째 도서관이 21년만에 공민관 도서실이 아닌 별도의 도서관으로 개관됐다. 1984년 시민단체와 더불어 '도서관 건설을 요구하는 진정서'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시장선거에서도 이를 쟁점화해 1만8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장 당선자에게 제출했고, '생활속의 도서관만들기구상이란 책자로 펴냈다. 1988년 센다이시에선 처음으로 도서관정비기본계획이 공표됐다. 1989년에는 '꿈이 가득한 우리들의 도서관만들기'라는 책자를 펴냈다. 센다이시는 1999년부터 '1구 1도서관'원칙에 따라 5개 구도서관, 5개 분관, 13개 분실을 만드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1996년부터는 센다이시의 전체 초등학교 185개교에 75명의 학교도서관 사무원이 파견된 것도 이들 모임의 역할이 컸다.

■ 일본 야마다촌의 PC마을 만들기
후쿠야마시의 야마다촌은 후쿠야마시의 중심부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산골에 위치한 인구 2천명의 마을이다. 이 마을이 1995년 각 가정에 컴퓨터를 설치해 '전뇌입촌'을 지향한다고 하는 독특한 시도로 일약 유명하게 됐다.
그 중심은 공민관을 증설해 만든 정보센터이다. 윈도우즈와 매킨토시의 PC단말기를 비롯해 포스터를 인쇄할 수 있는 대형 프린터, CD-ROM 라이터, 디지털 카메라 등 인터넷이나 전자우편 서버가 설치돼 있다. 이 마을의 정보화가 추진되게 된 배경은 인구가 줄어드는 마을을 어떻게 활성화시킬까 하는 위기감에서 나왔다한다. 산중에도 정보사회의 기반이 정비돼 있다면 인터넷으로 세계와의 교류 등이 가능하고 주민의 시야도 넓어질 것이다. 이것이 이 지역에 대한 애착을 높이고 도시로 나간 젊은이들을 마을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것이 이 마을의 의도였다. 정보센터에서는 화상편집, 전자우편, 홈페이지만들기 강습회 등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야마다촌을 적극 응원하는 모임'이라는 후원단체도 만들어져 이 마을의 정보화를 지원했다.

6) 자치단체장이 선도하는 선진 환경도시 만들기

■ 독일 하이델베르크 베아테 베베르시장의 '하이델베르크 구상'
인구 14만명인 독일 하이델베르크시의 베아테 베베르시장은 1990년 여성시장으로 당선된 뒤 ''이 도시를 자동차 우선도시에서 '자전거천국'으로 변화시켰다. 환경론자인 그는 하이델베르크를 '대화의 도시'로 만들었다.
시는 경제계 시민단체와 함께 '교통문제 원탁회의'로 해결책을 찾았고 기후보호에 있어서도 건축가 건축업자 환경단체 등이 모인 '에너지원탁회의'에서 기후보호구상을 바탕으로 에너지절감계획에 관해 협의했다. 여성들은 '미래 워크숍'에서 '인간에게 친한 하이델베르크구상'을 냈고, '지속가능한 하이델베르크만들기모임'은 '지방의제21' 작성에 노력했다. 시는 학생 교사 학교 관리인에 의한 에너지팀 만들기를 추진해 학교에서의 에너지절감아이디어를 장려하고 있다. 하이델베르크는 1994년 종합자원관리라는 관점에서 2010년 하이델베르크의 모습을 그렸다. 1974년의 개발계획을 확대해 기후변화와 교통계획에 특히 중점을 두었는데 이러한 도시개발계획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환경예산'의 조성을 요구했다. 베베르시장은 ICLEI(국제환경지자체협의회)가 개발한 '에코 예산'시스템을 채택해 점차 모든 부문에 이를 적용했다. 시는 에코예산 절차를 통해 환경의 질의 목표를 만들어왔다. 이를 통해 '미개발지역 구조 컨셉'과 환경계획을 수립하게 됐고 에너지절감조치를 통해 도심 빌딩의 이산화탄소 배출 줄이기를 유도해왔다. 하이델베르크는 1993년에 비해 도심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30% 줄였고 1986년에 비해 도심의 질소산화물(NOx)의 배출을 65%니 줄이는데 성공했다. 또한1990년에 비해 음용수 소비 12%, 생활쓰레기 49%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그는  2005년까지 이산화탄소 30% 줄이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민과 모임을 70회나 가지면서 시민의견을 수렴했다고 한다.

■ 독일 프라이부르크 롤프뵈메 시장의 '태양도시만들기'
옛 서독 연방정부의 국책사업이었던 비일 원전 건설계획을 저지한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탈원전 에너지자립도시'의 길을 추구해왔다. 프라이부르크는 1992년 독일연방의 '환경수도'로 선정됐는데 이를 일궈낸 사람은 1983년부터 20년간 재임한 롤프 뵈메시장이다.
그는 프라이부르크에 태양에너지 시설을 대폭 도입했다. 프라이부르크 시의회는 1981년부터 '시 에너지 공급의 원칙'을 심의해 '에너지 자치구상'을 내놓았으며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 1986년 에너지 자립을 기본으로 한 '시 에너지 공급기본 컨셉'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컨셉을 통해 본 프라이부르크의 에너지자립 정책은 크게 3가지다. 첫째는 에너지 절약 정책이다. 시는 에너지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절전형 전구'를 각 가정에 보급하거나 '에너지절약 주택'을 개발 보급하는 시책을 펴왔다. 둘째는 에너지효율화정책으로 종래의 천연가스를 이용해 지역발전을 해왔다. 셋째는 에너지다양화정책으로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등의 자연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펴오고 있다. 이 도시는 1992년부터 아예 시의 공공건물이나 시가 대여하거나 매각하는 토지에 건축되는 모든 건물에 대해 '저에너지 건축'만을 허가하는 조례를 제정 시행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시내의 태양광발전장치는 모두 60여 개소, 최고출력은 340킬로와트로 시민 1인당 태양광발전장치 시설수는 독일에서 가장 많다. 드라이잠축구경기장 서쪽 스탠드는 '시민참여형'으로 태양광발전장치가 설치됐으며 문찡겐 지역에는 시의 분양주택단지인 '솔라가든'이 확대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에는 유럽최대의 태양전지 패널 생산회사인 '졸라 파브릭'이 있다. 또한 교통정책으로도 도심지내 '자동차 진입금지구역' 확대와 '파크 앤 라이드'의 실시 및 지역정기환경권인 '레기오카르테' 발매 등으로 대중교통시스템을 정착시켰다.

■ 일본 가마쿠라시 다케우치 겐 시장의 '환경지자체의 창조'
인구 18만명의 가마쿠라시가 이산화탄소 20% 삭감 목표를 내걸고 '환경지자체 가마쿠라만들기'에 나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가마쿠라시의 발상은 아사히신문 기자출신의 다케우치 겐씨가 지난 1993년 '환경지자체의 창조'를 공약으로 시민단체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시장에 당선된 이래 꾸준히 추진해온 것이다.
다케우치시장은 2001년 퇴임하기까지 8년간 재임했다. 1994년 12월 환경자치체의 헌법이라고 할 '환경기본조례'를 제정한데이어 1996년 2월 '환경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해 1992년 기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오는 2005년까지 20% 삭감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종래의 환경정책은 행정의 일부분으로 중시되어 왔지만 환경지자체라는 개념에선 '전분야'에 걸쳐서 실시되며 시가 '솔선수범'하고 기획단계에서부터 '시민참여'를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요점이다. '환경기본계획'에서는 이산화탄소배출량의 20%를 삭감하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모두 6개 분야에 걸쳐 18개 목표로 나눴고 18개 목표 중 5개는 2005년을 목표연도로 삼아 구체적인 수치목표를 제시했다. 다케우치 시장은 재임시절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롤프 뵈메시장을 가마쿠라시에 초청해 전직원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갖는 등 프라이부르크 배우기에 앞장섰다. 시는 2001년 11월 '쓰레기반감도시'를 선언, 가연성 쓰레기를 1995년 실적 7만톤에서 2005년에는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자동차교통 억제정책으로 '파크 앤 라이드'정책을 도입했으며 '가마쿠라 자유환경티켓'을 발매했다. 공공시설에 태양광발전장치의 보급에서 적극적이다. 또한 ICLEI 등 국제환경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환경시민단체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7) 생태공동체 만들기

■ 도쿄 무사시노시 미도리마치의 '함께 짓는 아파트'
미도리마치단지는 '레디메이드'가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만든 아파트이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창조적 주거만들기 마을만들기: 모여서 사는 즐거움을 알고 있습니까』(이와나미서점, 1994년)라는 책을 펴낸 엔도 야스히로 구마모토대학 교수와 같은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민참여에 의한 단지재건축계획을 추진한 미도리마치단지는 1986년 임대주택의 재건축사업에 주민들이 뜻을 모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재건축계획안을 내서 창조적인 주거단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창조적인 공동주택의 기본적인 특징은 ①실비로 건설하고 ②입주자 각각의 가족구성원이나 취향에 맞는 공간설계가 가능하고 ③결함없는 안전한 주택을 얻을 수 있고 ④모두가 모일 수 있는 광장이나 공동시설도 만들 수 있고 ⑤입주전부터 입주민끼리 서로 알게 돼 공동생활의식은 물론 새로운 지역사회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개방적 환경구조에 환경을 살리고 노인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며 집을 소유가 아닌 '이용' 개념으로 보고 있다. 철마다 소식지를 만들고 단지축제를 여는 등 그야말로 '함께사는 기쁨'을 누리도록 아파트단지를 조성한 것이다. 모두 7만8천여평방미터에 1천19세대라는 큰 규모의 아파트를 지으면서도 당초 10층 이상 고층을 계획한 공급자안에 반대해 주민들이 직접 대안을 제시해 5층 정도로 낮추고 녹지를 최대한 늘였다. 그리고 이같은 것이 자칫 단지내 주민들의 이기주의로 비치지는 않을까 염려해 단지 밖의 다른 지역주민들에서 개방적인 단지로 다가갔으며 지역사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아파트단지 조성의 모범사례로 손색이 없었다. 이것은 이러한 아파트의 입주주민이자 건축사인 전문가가 볼런티어정신을 갖고 적극 참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보봉'주거단지
프라이부르크 생태주거단지 보봉은 11여만평 규모의 생태마을이다. 이곳은 1992년까지 연합군인 프랑스군의 주둔지였던 곳이었는데 '낡은 병영에서 새로운 삶의 공간으로'란 구호를 내걸고 시민들이 뜻을 모아 생태마을을 적극 조성하게 된 것이다.
계기는 1995년 프라이부르크시가 연합군 철군지역의 활용방안에 대한 여론 수렴을 하는 과정에서 생태마을 건설을 위한 시민자치 모임인 '포럼 보봉'이 출범했다. 처음에 참여했던 30여명은 교통 에너지 주민공동시설 주거환경 등 주제별로 소모임을 만들어 매주 토론을 벌였다. 주된 에너지원을 태양열로 채택하고 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고 쓰레기발생량과 물소비량을 최소화하며 생태순환의 고리를 끊는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또 이웃과의 친화를 중시해 공공공간을 최대한 넓혔다. 2006년까지 2천 세대의 주택 건립과 6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보봉생태주거단지는 현재 3분의 1 이상이 진척돼 500세대 1천여명의 주민이 입주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자가용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도모했으나 독일 건축법의 규제로 인해 '자동차를 최소화하는 주거단지'로 만들었다. 단지 외곽에 주차장을 만들어 집까지 걸어 들어가도록 했고 대중 교통인 버스가 단지를 관통케 했다. 이곳에는 상당수의 주택이 태양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파시브주택이며 중수도를 채택해 물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특수정화조를 사용해 바이오가스를 채집해 부엌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찌꺼기는 발효시켜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리사이클시스템을 구축했다.

■ 호주 크리스털 워터스의 '퍼머컬처'
호주 퀸즈랜드주에 자리잡은 대표적인 생태마을인 '크리스털 워터스'(www.gaia.org)는 1988년 세워진 세계최초의 계획적인 생태공동체로 알려지고 있다. '퍼머 컬처'('퍼머넌트'와 '애그리컬처'를 합쳐 '지속가능한 농업'이란 개념을 중시하는 이 마을은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추구하고 있다.
크리스털 워터스에는 '퍼머컬처는 땅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자 인구 증가와 무절제한 소비에 대한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라는 안내문이 있다. 처음에 6가족으로 시작한 이 공동체는 현재 80여가구 2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주민의 연령층이나 직업도 다양하다. 이곳의 집들은 흙지붕을 올려 시원하게 하고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열이 흙바닥의 온도를 높여 밤에는 보온효과를 내고 태양열을 최대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구조로 설계됐다. 급수시설도 각 가정에는 2개의 커다란 물탱크가 있는데 하나는 지붕에서 내려오는 빗물받이용이고, 다른 하나는 계곡물받이용인데 빗물은 식수로, 계곡물은 샤워나 세탁, 세차용으로 쓰고 있다. 화장실도 내부가 3중으로 된 커다란 탱크 형태의 복합화장실로 지렁이와 박테리아를 통해 자연분해되도록 고안됐으며 밭거름으로 활용하는 리사이클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이 마을의 중심엔 커뮤니티센터 '키친'을 만들어 매주 두차례에 걸쳐 정기모임을 갖는다. 호주 법규에 따라 크리스털 워터스도 자체 내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 주민들은 매년 대표를 뽑고 대표중심으로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레인저'가 있어 마을을 돌아다니며 생태마을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틀을 주민들이 지키는지를 점검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생활속에서 물건과 일거리를 나누는 '렛 시스템'을 도입해 비용을 줄이고 있다.

■ 스코틀랜드 핀드혼공동체의 영성운동
핀드혼공동체(www.findhorn.org)는 1962년 스코틀랜드 북동쪽 머리만 인근 핀드혼만에 있는 한 이동식 주택마을에서 전인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삶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찾으려는 피터 캐디 등 이른바 '신비가'가 함께 시작한 공동체이다. 지금은 공동체가 확장돼 재단으로 발전해 영국에 있는 가장 큰 국제공동체이자 유명한 영성교육센터로  매년 세계 각국에서 1만4천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찾아와 인성 및 영적 수련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초기에 스코틀랜드의 핀드혼 만에 있는 척박한 모래땅 위에 세운 아름다운 농장으로 널리 알려졌던 이곳은 1980년대부터는 자연과의 협력이라는 연속선상에서 '에코빌리지 프로젝트'의 개발에 참여해왔다. '자연과의 협력' 그리고 '공동의 창조'가 핀드혼재단의 주요 목표이다. 이곳 공동체는 영적인 공동체 생활, 그리고 자연의 부활과 인간과 자연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교감의 부활 등에 대해 주목한다. '자연은 인간의 도구가 아니며 대상화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라는 것'이 이들 주민들의 기본 생각이다. 이들은 이 세상을 인간계, 데바계, 엘리멘탈계로 나누는데 인간들이 이들 세 왕국의 협력을 이끌어내야만 태초의 평화와 화합 그리고 신성이 되살아난다고 주장한다. 이들 공동체는 메마른 모래땅에 채소와 꽃을 재배했는데 땅에서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이를 풍요로운 농장으로 바꾸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어떤 일에 참여하고 있는가보다는 그 일의 과정 자체에 스스로를 일치시키는 법을 배우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1974년에는 일종의 영성센터인 '유니버시티 홀'이 세워졌다. 매일 일을 시작할 때마다 서로 손을 맞잡고 침묵 속에서 원을 이루어 함께 서서 하나되는 '교감'을 중시한다. '포컬라이저'(Focalizer:초점맞추는자)라는 코디네이터가  전체적인 활동계획을 적절하게 배치한다. 3에이커 정도의 토지에 양상추 무 파슬리 호박 양배추 부추 등을 기르는 채소농장과 허브농장이 있는데 유기농법을 철저히 따르고 있고 식물과 그 안에 내재한 신성과의 의식적 교감을 발전시킴으로써 생태와 영성의 일치를 지향하고 있다.

3. 어메니티 차원에서 본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 제언

1) 지역주민의 애착심과 비전을 이끌어내야

마을만들기는 무엇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출발한다. 자기발견에서부터 마을발견으로 나아가야 한다. 즉 자기 나름대로 '이랬으면 좋겠다'고 하는 꿈이 있어야 한다. 꿈이 없는 삶에서 실천이 나오기는 어렵다. 자기집을 꾸미는 맘에서 바람직한 마을의 모습을 그리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지역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다양한 주민들이 소모임을 통해 꿈을 나타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역문화에 대한 정보 공유와 지역민 상호간의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2) 종합적 관점서 마을만들기를 시작해야
마을만들기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다양한 의사 요구를 수렴해야 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지역개발 및 산업부흥에 있어서도 종전의 개발지상주의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21세기 지속가능한 개발에 맞도록 환경 및 어메니티를 기반으로 전개할 필요가 있다. 마을만들기에 있어서도 환경 역사 문화 산업 등 다양한 측면이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다. 지역의 모든 문제는 종합적이기에 이것을 부분적으로만 접근하면 전체적인 면에서 어메니티를 확보할 수 없게 된다.

3) 지역단체 주민 회원들의 개성을 살려야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사람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지역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시민이나 주민단체에서는 전체 목적이나 명분에 회원 개인의 개성이 묻히는 경우가 많다. 회원을 직업별, 전문별, 지역별, 취미별로 다양하게 그룹화해서 이들간의 연구회를 만들고 그 결과물을 발표하는 것을 모임이 적극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회원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그 능력을 마을만들기의 자원봉사자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4) 전문가 참여가 중요하다.
전문가 한사람의 의견은 바로 시민단체 하나와 맞먹을 정도로 힘이 있다. 전문가들이 자발적인 지역운동에 참여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행정과의 협의 혹은 기업과의 상담에서도 설득력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문직의 볼런티어정신이 부족한 편이다. 환경 복지 등 생활주변의 각종 문제 해결에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시민이나 주민의 꿈을 바탕으로 지역의 '미래 청사진'을 만들어내야 한다.

5) 행정과 파트너십 형성해야
행정에 주민참여를 기획단계에서부터 요구하고, 행정에 대안을 제시하고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주민운동이 돼야 한다. 이제는 행정과 대립관계를 넘어서 지역주민이 행정과 함께 지역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을 형성해야 할 때다. 이 경우 행정과 시민 그리고 기업 등 주체별로 자신들의 역할을 명확히 하면서 공동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행정은 이들 주민으로부터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모으는 일에 게을리 해선 안된다. 주민들도 행정에 책임있는 제안과 실천을 보장하는 등 신뢰감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6) 환경마인드 있는 자치단체장을 뽑아야
환경선진도시는 환경시장이 있었다. 이는 환경보전을 모토로 한 이들의 주장이 시민단체의 지지를 얻어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기에 가능한 것이다.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는 결국 환경마인드가 있는 단체장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점이 열쇠이다. 그래야 '지방의제21' 혹은 '지방행동21'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런 단체장을 뽑는 것은 결국 지역주민이자 시민이다. 환경마인드가 없는 시민들에게서 환경시장이 나올 수 없다.

7) 좋은 사례를 많이 보고 배우자.
UNDP(유엔개발계획)의 모토가 '선례에 의한 발전'(Development by Good Examples)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좋은 사례를 보고 이를 새로운 모델로 삼아 더불어 발전해나가자는 취지이다. 논어에 '삼인행에 필유아사'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 바로 '선례에 의한 발전' 아닌가. 좋은 것은 좋은 대로 '타산지석'으로 삼고, 나쁜 것은 그렇게 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선진국의 흉내내기에 바빴다. 그것도 외형에만 치우쳤지 내용과 본질을 찾는데는 미흡했다. 세계화를 이야기하면서도 진정 선진도시의 '컨텐츠'를 이해하는데는 관심이 없었다. 이제부터 제대로 된 모델을 찾아야 우리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어메니티 눈으로 본 일본, 김해창, 열음사, 1999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에서 배운다, 김해창, 이후, 2003
·생태마을 길잡이, 이병철 외 14명, 녹색연합, 2000
·핀드혼 농장 이야기, 핀드혼공동체, 씨앗을 뿌리는 사람, 2001
·北歐のエネルギ-デモクラシ-, 飯田鐵也, 新評論, 2000
·Local Strategies for Accerating Sustainability, ICLEI,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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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프롤로그 - 공동체를 아시나요
허 권(도서출판 초록마을 상임출판위원)

광화문 앞의 논밭 3천평을 생각한 적이 있다. 땅을 이윤추구의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이놈의 나라에서는 꿈같은 일이지만....집에서 한 5분 걸어가면 일터가 있고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한 마을에서 살아가는....쉬는 날만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는 직장인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쓰러져 보는....일하다가 지쳐서 쉬는 것이 아닌 쉬엄쉬엄 지내며 많은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을 소리 소문 없이 해나가는....지렁이의 고민도 들어보고 사과나무의 걱정도 함께하면서....

지난 1월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경남 함양의'다볕마을'(정식 명칭은 다볕농산 영농조합법인, www.dabyut.co.kr)이라는 자그마한 공동체가 소개되었다. 이 공동체는 생태마을의 추구, 농사짓는 삶의 소중함이라는 겉모습과 함께 진리를 추구하며 인간을 비롯한 만물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정신적인 각성(자신의 정신세계를 소개하는 사이트가 따로 있음, www.honghwawon.com)을 상당히 주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서 모두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송이 나간 후 그 마을은 수시로 울리는 문의 전화와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안내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마을이장은 방송을 허락한 것은 자신들의 삶에 동참할 사람을 1명 이라도 더 찾아서 함께하고자 하는 소박한 생각이었는데 세상의 과분한 관심이 부담스러우며 자신의 삶이 힘들고 불행하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생활터전을 찾고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반면 이를 수용할 공동체는 부족한 현실이 가슴 아팠다고 한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친 노동자가 아니어도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1시간 이상을 전철과 버스에 시달리며 일터로 향해서는 경쟁상대만이 있을 뿐인 직장에서 쉼없이 일하다가 다시 1시간 이상 떨어진 잠자리를 향해 전철과 버스에 몸을 싣는 생활을 매일매일 반복한다. 한 번쯤은 벗어나고 싶어도 생존에서 밀려나는 구조조정의 광풍을 지켜보며 어깨를 더욱 움츠리며 오늘도 무사하기만을 바라면서 꾸역꾸역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지난 90년 이후 본격적으로 이러한 생활을 과감히 청산하고 새로운 전망과 시도를 열어 가는 많은 공동체가 여기저기에서 생겨나고 있다. 도시의 삶을 청산하고 농촌에서 자연적인 삶을 열어가고자 하는 생태공동체, 비인간적인 학교교육을 개선해보려는 대안학교, 이윤창출이라는 목표보다는 구성원들의 인간적인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구성되는 생산자 협동조합, 종교적인 신념을 바탕으로 한 종교공동체 등이 전국 각 지역에서 소중한 싹을 키워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우리들의 삶의 방식이 개인의 행복은 물론 자신이 속한 사회구성원들의 안전, 더 크게는 지구 전체의 생존을 지켜나가기 어렵다는 정신적인 각성이 일어나면서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다양한 공동체적인 실험이 우리나라에서도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 사회에 일반적이었던 '두레' '품앗이'의 공동체적인 전통이 역사의 뿌리로서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사회흐름속에서 '재가연대'는 연초의 사업계획 발표를 통해 '초록마을'이라는 공동체를 경북 청도에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불교는 정신적인 각성을 위한 수행의 내용과 공동체 운동을 하기 위한 공간적인 조건은 다른 어느 집단보다도 뛰어나다. 특히 각 지역에 산재한 사찰이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중심적인 역할만 해 준다면 공동체의 확산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기성종단 대부분이 교세확장, 도시로의 진출이라는 외연의 확대에만 매달려오면서 자신의 장점을 적절히 살려오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는 것이 불교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한 과제일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에 생겨난 공동체들은 대체적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공동체와 소비자 와 생산자의 경제적 공동체, 영적인 각성과 수행, 생명존중의 가치관에 좀 더 치중하는 생태적 공동체로 나눌 수 있다. 이를 표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공동체의 특성비교1)

 

이 러한 공동체 운동이 시민운동과 다른 점은 시민운동이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자본주의 시장의 비도덕성과 비윤리성을 감시하고 저항하는데 반해 공동체운동은 대부분 인간과 우주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시장논리 밖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생태공동체(마을)의 구성원리

 

① 인간적인 규모이어야 한다. 인간적인 규모란 구성원이 서로를 쉽게 알 수 있고 긴밀히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것을 뜻하는데 500명 정도가 현실적이라고 증명되고 있다.

② 다양한 생활요소가 갖추어진 주거지이어야 한다. 주거, 노동, 생활, 활동 등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부분이 균형 잡힌 비율로 통합되어 존재하여야 한다.
③ 인간의 활동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인간이 자연을 약탈하는 것이 아닌 조화속에서 생존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생태적 생활을 말한다.
④ 건강한 인간성이 개발될 수 있어야 한다.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인 면이 총체적으로 조화된 인간상을 개인은 물론 관계 전체에서 이루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⑤ 무한한 미래로 지속 가능해야 한다.



국내 공동체


◎ 변산생활공동체 : 1996년 윤구병 씨가 전북 부안군 변산면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어 마을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교를 운영하는 등 학교와 공동체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 무주 진도리 생태마을 :1996 4월 허병섭 선생이 내려와 터를 잡으면서 시작되어 진도리를 중심으로 8㎞반경 안에 학교(푸른꿈고등학교)와 논밭, 생태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 두레마을(www.doorae.or.kr) : 이스라엘의 키부츠공동체와 비슷한 한국형 공동체이다. 김진홍 목사가 1971년 활빈교회로 시작해서 1976년 경기도 남양만으로 이주하면서 두레마을로 구성되었다. 현재는 북한과 중국에 두레마을을 건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중이다.

◎ 다일공동체(www.dail.org/community) : '다일'은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추구하는 공동체라는 말의 줄임말로서 도시빈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공동체이다.

◎ 공생농 두레 : 천규석 씨가 중심이 되어 90년 도농공동체를 지향하는 대구 한살림 시절부터 계획하고 모금하여 1995 9 8천평의 전답을 경남 창녕에 마련하여 시작되었다.

◎ 생명누리 공동체 : 1996년 정호진씨 등 5명이 모든 생명체가 생명답게 숨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어 생명학교를 운영하면서 생명존중의 작은 대학을 설립할 계획으로 일을 진행중이다.

◎ 야마기시즘사회 경향실현지 : 1984년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에서 시작되어 천지인의 조화를 도모하여 안정되고 쾌적한 사회를 인류에게 가져오자는 무소유공동체이다. 운영원칙은 '私意尊重公意行'(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공동의 뜻을 실천해 나간다)으로서 돈이 필요없는 사이좋은 즐거운 마을로 가꾸어 나가고 있다.

◎ 푸른누리 : 1995년 최한실과 박의준씨가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하여 97년 경북 상주군에 정착한 공동체로 무소유, 무아집, 절대평등의 행복한 세상을 이상으로 하고 있다. '참 나를 찾아서'라는 수련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정토수련원 : 경북 문경에 위치하며 '깨달음의 장', 나눔의 장', '일체의 장' 등의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간적 성숙을 위한 심성개발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외 국내의 다양한 공동체 주소와 연락처는 www.sarangbang.org/cont02/에서 찾을 수 있다.

 

서구의 공동체 운동은 60년대 이후 서구문명의 한계를 인식하고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이념공동체운동을 시작으로 80년대 들어서면서 현실적인 이유(경제적 곤경의 탈피, 주택문제 해결, 안전한 식품, 육아 부담 경감, 외로움의 극복 등)를 내세운 다양한 모습으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공동체의 형태는 공동체 마을(CoHousing), 계획공동체(Intentional Community), 도시협동마을(Urban Cooperative Block), 생활공동체(Shared Living Community) 등이 있다. 이들은 핵가족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어린이들의 동료애와 협동심, 노인들의 고립감 극복, 공동구매와 식사를 통한 건강한 삶, 여유있는 생활, 생태적인 삶을 목적으로 구성되어 진다.  서구의 공동체 운동은 계획공동체 종합 웹사이트(www.ic.org)와 생태마을 네트웍(www.gaia.org)를 찾아가면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다.





외국의 공동체



◎ 팜 공동체(www.thefarm.org) : 1971년 개스킨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테네시주 내쉬빌 남쪽의 농장을 구입하면서 시작된 히피들의 공동체로 1982년과 83년에 구성원의 절반이 떠나면서 새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모색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버섯재배, 자연요리, 자연분만의 새로운 실험과 제3세계에 대한 해외원조 사업도 진행중이다.

◎ 핀드혼 공동체(www.findhorn.org) : 1962년 에일린 캐디가 영적 계시를 받아 설립되어 72년 공동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영적계시를 중단한 후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1975년 인근의 클러니 힐 호텔을 사들여 교육프로그램 장소로 운영하고 있다. 100여명이 상주하면서 1년에 4천여명의 젊은이가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고 1만명 정도가 단기 방문하는 주목받는 공동체의 하나이다.

◎ 떼제(www.taize.fr) : 1940 2차대전 중 로제 수사가 남프랑스 떼제마을에 정착하면서 시작되어 1949년 부활절에 7명이 평생 독신으로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약속하였다. 외부 헌금을 받지 않고 직접 노동한 수입으로 자급자족하는 것을 재정 원칙으로 한다. 한글로도 볼 수 있다.

◎ 오쇼 공동체(www.osho.org/commune) : 인도의 푼 및 세계 각지에 자리잡은 공동체로 일상생활속에서의 자기개발을 위한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한글로도 볼 수 있다.

◎ 몬드라곤 협동조합복합체(www.mondragon.mss.es) : 호세마리아 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신부에 의해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만들어진 협동조합 복합체로서 자본주의 효율을 살리면서도 그 비인간성을 극복하려는 새로운 경제시스템으로 협동조합운동의 신화를 창조한 공동체이다.

◎ 브루더호프 공동체(www.bruderhof.org) : 후터파 공동체의 역사를 잇는 기독교공동체로서 어린이 교육에 관한 많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한글로도 볼 수 있다.

◎ 야마기시회(www.yamagishi.or.jp) : 1953년 일본의 교오또에서 야마기시 미요조와 그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구성한 사회활동체이다. 1956년 제1회 야마기시즘 특별강습연찬회를 시작으로 인간성회복, 전인행복운동으로의 방향을 뚜렷이 하였다. 1961년부터 야마기시즘 생활실현지를 만들기 시작해 우리나라의 화성 향남면을 비롯 세계 각 지역에 실현지가 있다.

◎ 로스트밸리 교육센터(www.lostvalley.org):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다양한 깨달음과 개발된 기술을 체득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한다.

◎ 크리스탈워터 공동체(www.ecovillage.org/australlia/crystalwaters) : 호주 퀸즈랜드 근처의 농촌생태공동체로 130여명이 살고 있으며 20여명의 방문자가 공동생활을 경험한다.

◎ 레벤스가텐 공동체(www.lebensgarten - steyerberg.de) : 1984년 독일의 브레멘과 하노버 사이에 생태적이며 영성적인 공동체를 목적으로 130명의 사람들이 만든 공동주거공동체이다.

◎ 로스엔젤레스 생태마을(www.ic.org/laev) : 40여개의 건물이 에너지, 물과 쓰레기 등을 고려하여 철저하게 생태적으로 건설되어진 500여명이 거주하는 공동체로서 전기로 움직이는 경자동차 등의 생태적인 작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리버사이드 공동체(www.nelson.planet.org.ns/riverside) : 1941년 후버트 홀더웨이가 그리스도교 평화주의 젊은이들과 함께 설립하여 반전, 사유재산 철폐, 소득의 균등분배를 주장하였던 뉴질랜드에서 가장 안정적인 공동체로 현재 7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 슈텔레 공동체(www.stelle.net/~stellegroup) : 1973년 리처드 커닝거에 의해 일리노이 주에 세워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로서 자녀들의 효과적인 양육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계발하고 있으며, 중류계층의 삶의 양식과 뉴에이지운동의 가치관이 묘하게 결합된 공동체이다.




계획공동체의 2001년 주요 일정



◎ 핀드혼 공동체 봄학기(2 1 - 3 19): 스코틀랜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공동체 학습, 창조적인 정신적훈련 프로그램으로 진행

◎ 로스트 밸리 교육센터(3 - 10): 미국, 공동체 실습생을 위한 유기농 교육, 1달 수강료($350$450), www.lostvalley.org

◎ 계획적 공동체의 모임(5 28 - 31): 노스캐롤라니아 어스번공동체

◎ 국제공동체학회(International Communal Studies Association) 회의(6 25 - 27): 독일, 토론 주제는 "전 지구적인 계획공동체의 현황조사", "핀드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계획공동체에서의 여성" , www.antenna.nl/icsa

◎ 공동체 학회(Communal Studies Association) 28차 정기총회(9 27 -29):미국 인디애나

◎ 히로시마 2001: 21세기 평화와 조화를 위한 기도(12 12):일본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1/3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인간적인 성숙을 위해서 2/3의 시간을 가진다면 행복한 생활이라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자세하게 소개할 다양한 외국의 공동체운동의 사례를 통하여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2. 기독교 공동체 - 초발심의 회복과 다양성을 향한 노력들

 


마음 공부를 하기에는 근기가 모자란다는 핑계로 늘 집안 이곳 저곳의 먼지나 떨어내는 일로 세월을 보내는 것이 이제는 관성이 되어버렸는지 살림살이의 분주함에도 불구하고 뭔가 일이 잘 되지 않으면 또 다시 집안을 뒤집어 버린다. 오늘은 집안 곳곳에 쌓여 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 ?빈손이 일손?이요 가지고 있지 않음이 자유의 전제조건이 된다는 것을 머리로만 익히다 보니 언제 구입했는지, 읽기나 했는지, 아니 다음에 읽을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 드는 책들이 널려 있다. 오늘은 필요 없는 것은 다 버리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정리를 시작했는데 역시나 머리는 나의 손과 발을 배신해버리고 말았다.(언젠가 쓸모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 이게 벌써 몇 년째인지 모른다)


이 책 저 책 뒤적뒤적 하다 눈에 들어오는 구절이 있었다. 두 번 읽고 싶은 책이나 글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는데.


“요즈음의 젊은이들도 설명해주면 제법 일을 한다. 정말 일을 잘할 때도 있다. 마음대로 해봐라 하면 이상할 만큼 아무 일도 못한다. 책에 있는 대로는 나름대로 하고 이렇게 하라면 다 한다. 그런데 스스로 하라면 전혀 못한다. 이건 OX교육 탓이다. O X냐 밖에 모른다. 답이 많아서는 안 된다. 얼음이 녹아서 ( )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 답은 물(), ()을 쓴 놈도 있다. 얼음이 녹아서 봄이 된다 멋진데 그래도 그건 틀린 답. (), () 다 맞는 답인데. 인생이란 답이 많고 많은데 딱 한가지 답을 요구하는 교육과 세상, 소름이 끼친다.”   (녹색평론 1997 1112월호에 전우익 선생이 쓴 편지글의 한 부분이다.)

 

인간이 이룬 공동체 중 가장 많은 수를 점유하는 것이 종교 공동체이다. 그들 대부분은 종교는 달라도 근본교리(정신)로 돌아가 기존의 생활을 반성하고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건전한 신념에 기반하고 있다. 아래에 소개되는 종교공동체들은 공동체 구성원의 절대요건으로서 자신과 동일한 신앙을 요구하지 않는다. 공동체가 추구하는 근본정신에 동의하고 현재 생활이 원만하다면 종교의 동일성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들이 다양성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들이 기성종교나 교단으로부터 끊임없이 이단이라는 이유로 박해나 배척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Jesus People USA(www.jpusa.org)

시카고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로서 1972년에 시작되었다. 500여 명의 구성원이 시카고 북쪽에서 동일한 주소에 거주하고 있다. 기독교인만이 아닌 초기 기독교 사도행전의 삶을 공유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공동체는 집 지붕을 만드는 일, 레코드 스튜디오의 운영, 방문자들을 위한 가게 운영으로 재정의 90%를 유지하고 있다. 공동체는 전 세계적인 네크워크를 유지하고 있다. 잡지인 ?Cornerstone?을 발간하며 1984년부터 Cornerstone Festival을 매년 중부 일리노이에서 개최하는데 전 세계에서 약 2만 명이 참가한다.

 단기 방문자를 위한 프로그램, 젊은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장기 방문자들은 개인 남자, 여자, 거주하고자 하는 사람, 부부 등으로 나누어서 접수를 받은 뒤 방문을 허가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온라인 활동(Cornerstone Online)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Cornerstone Community Outreach : 어린이와 여자들을 위한 긴급 피난처

Frendly Towers : 저소득층을 위한 공동거주지 제공

Brothas and S.I.S.T.A.S. United : 인근의 어린이들을 포함하여 방과 후 어린이들에게 제공하는 교육

Leland House : 집을 고치는 동안 임시로 거주하는 시설을 제공하는 기관

 

◎ 수피 공동체 - Abode of Message(www.theabode.net)

1920년대 초 영적인 운동의 하나로 수피종단(Sufi Order)이 인도 태생의 음악가인 하즈랏 이나얏 칸에 의해서 주창된다. 이나얏 칸은 수피즘이란 인간이 자신 및 외부의 사물과 맺고 있는 관계를 이해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삶의 다양한 차원(종교, 과학, 정치, 교육 등)에 신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한다. 그의 아들인 빌라얏 이나얏 칸은 1975 20여 명의 선발대와 함께 레바논 산맥(뉴욕주) 기슭의 450에이커 땅에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공동체의 구성원은 수피가 아닌 일반인의 참여도 가능하며, 쟁점이 되는 문제는 매월 1회 열리는 구성원 전체의 가족회의에 상정된다.

견습생들은 매년 6월에 시작하여 1개월 동안 지속되는 ?Earth Light?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공동체를 체험하게 된다.(견습생은 1주일에 14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일반인들은 숙박을 할 경우가 아닌 때는 언제든지 방문이 가능하며 숙박을 할 경우 하루 25달러에서 60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종교적 공동체로 출발하였으나 지금은 다양한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폭 넓은 공동체로 성장하고 있다.

 

New Creation Christian Community(www.jesus.org.uk)

Jesus Fellowship Church : 영국에 있는 60여 개 공동체 700여 명으로 구성된 기독교 네트워크로서 하나의 가족은 6명에서 6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동체 사업을 통하여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활동을 한다. 공동체의 재정은 2개 부분으로 나누어(교회부분과 일반부분)관리하며 일반 자산은 각 구성원이 소유하거나 조합을 만들어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공동체의 정식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21살 이상으로서 2년 이상 공동체에서 생활한 사람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시적인 방문의 경우 1주일 미만은 약간의 경비를 내어야 하지만 6개월에서 12개월까지의 장기 방문의 경우는 비용이 없다.

New Creation Christian Community Jesus Fellowship Church 1/4정도를 차지하는 공동체로서 신약성서의 사도행전 2장과 4장의 내용을 기초로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많이 가진 자와 없는 자에 대한 차별도 인정하지 않는다. 이 공동체의 역사는 버브룩크의 침례파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970년대 초반에 중흥을 하게 된다. 1974년에는 80여 가구로 성장하여 영국 전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대부분의 구성원은 공동체에서 함께 생활하며 인근 지역에서도 거주하는 구성원도 있다.

 

◎ 아이오나 공동체(www.ionacommunity.org.uk)

아이오나는 스코틀랜드 서쪽의 작은 섬으로 중세 시대에는 많은 순례자들이 구교(舊敎)의 박해를 피하여 방문한 유서 깊은 섬으로서 공동체의 기원은 1938년 죠오지 맥레오드에 의해 시작된 에큐메니컬 기독교 공동체이다.

현재 240명의 구성원과 15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에 거주하지 않는 공동체의 구성원은 1년에 한 번 한달 정도는 이 섬으로 들어와 함께 만나서 공동생활을 한다.

다음은 주요 시설과 활동이다.

Wild Goose Publications : 사회정의와 정치, 평화를 주제로 한 책의 발간

The Abbey : 전 세계들의 사람들과 함께 일상의 생활부터 사회적 문제까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간

Coracle : 격월간으로 발간되는 잡지

▶ 맥라우드 센터 : 1988년에 열린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공간

Camas Adventure Centre : 야외의 자연에서 어린이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 브루더호프 공동체(www.bruderhof.org)

종교 공동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브루더호프 공동체의 역사는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의 급진적인 종교개혁 당시 철저한 개혁을 주장한 재세례파(anabaptists)로 불렸던 수 천명의 사람들은 소박한 생활, 형제사랑과 비폭력을 찾아 제도권 교회를 떠나게 되는 데 이 중 한 집단이 야곱 후터(jakob Hutter)를 따라 모라비아에서 공동체 마을 브루더 호프를 시작하게 되었다.최근에는 1920년 에버하르트 하놀드가 베를린의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재너쯔라는 독일의 작은 마을로 가서 초대교회의 삶을 기초로 작은 공동체를 시작했는데 나치의 박해와 2차대전의 혼란 속에서 독일에서 1937년에 축출되자 1930년대 말 영국에 브루더호프를 다시 세우게 되나 이 역시 여의치 않아 그들을 받아준 파라과이로 이주하게 된다. 1950년대 미국과 유럽에 지부들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남미의 공동체는 1960년~61년에 폐쇄하고 구성원들은 유럽과 미국으로 옮겨갔다. 영국의 경우 2만평의 대지 위에 60여 가족 250여 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초대교회의 공동체 생활방식에 따라 100% 공동재산제로 살고 있다. 공동체의 경제는 외부 헌금이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체의 노동으로 해결하는데 아이들의 장난감과 놀이기구 및 장애인용 기구를 주로 생산한다. ?대화문화?가 훌륭하게 정착되어 있으며 어떤 경우라도 본인이 없는데서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나 험담을 금지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천국이라 알려질 정도로 아이들의 자유스러운 생활이 보장되어 있으며 예술적 재능을 풍부히 계발하는 다양한 활동이 활발히 전개된다. 종교 공동체 일반과는 달리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없이 34명의 장로가 중요한 문제들을 처리한다.

얼마 전에 이들이 우리 나라의 공동체와 정토회관을 방문하였는데 서로간의 교류가 우리 나라 공동체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페레그린 재단(www.perefound.org)

1989년 브루더호프 공동체는 두 쪽 분량의 뉴스 레터를 30여 명의 사람들에게 보내게 된다. 이는 일년만에 매월 350명의 사람들이 받아보는 규모로 커지게 되었고 2년 뒤인 1992년에는 일상적인 삶으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개인이나 가족을 지원하고자 하는 비영리 재단으로 출범하게 되었다. 이 재단은 KIT(Keep In Touch)뉴스 레터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공동체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특히 브루더호프 공동체와 관련된 학문적 성과와 연구자료들이 많이 있는 편이다.

 

◎ 떼제 공동체(www.taize.fr)

1940 8월 스물 다섯의 로제 슈츠는 고국 스위스를 떠나 그리스도인의 삶을 나눌 공동생활을 위한 집을 찾기 위해 프랑스지역을 여행하기 시작했고 부르고뉴 남쪽의 작은 마을 떼제에 화해를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를 세우게 된다. 1949년 부활절에 로제 수사는 다른 여섯 형제들과 함께 지도자에게 순종하고, 독신 생활을 하며, 모든 물적.정신적 재화의 공유를 약속하게 되는데 이로부터 떼제 공동체의 역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들의 일과는 매일의 삶에 중심이 되는 하루 세 번의 예배, 노동, 방문객의 지도와 상담으로 이루어진다. 공동체의 경제는 공동 소유와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한다. 공동체의 정회원은 인종, 국가, 신분의 차별 없이 서로를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아갈 내적인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3년에서 5년 정도 생활하면서 살펴본 후 결정한다. 현재 100여 명의 형제들이 살아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로제 수사는 공동체가 거대한 단체로 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차원에서 함께 생활해야 함을 직감하고 세계의 고통 한가운데에 서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차원의 인터컨티넨탈 모임이 떼제에서 연중 계속하여 진행된다. 여름의 경우에는 세계 7080 개국의 3천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떼제 언덕에 모이는데 이들은 보통 일요일 저녁에 시작하는 1주일 프로그램에 주로 참여하며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젊은이들은 23개월 머물기도 한다. 이러한 언어와 문화가 다른 사람들간의 연대감을 고조해 주는 떼제의 노래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Song from Taize가 최근에 출반되었다 -『한겨레 21 353호에 자세히 소개됨)

공동체는 매년 한 두 차례 떼제 밖에서 ?범세계적인 신뢰의 순례?라는 큰 모임을 개최한다. 지난 해 겨울 비엔나에서 8만 명이 참가하여 성황을 이루었고 이번 겨울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는 1991년 필리핀에서 개최된 적이 있다. 이러한 모임을 영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로제 수사는 매년 한 통의 공개 서한을 발표한다. 이 편지는 한국어를 포함한 58개 국어로 번역된다. 1979년 한국에도 지부가 설립되어 활동중이다

 

Damanhur 재단(www.damanhur.org)

1975년 오베르토 아이라우디는 민주주의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는 15명에서 20명의 사람으로 Horus Centre를 세우고 특별한 철학으로서 명상을 기본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교육을 시작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세 개의 그룹으로 성장하였고, 1977년 정신적인 각성을 위한 기관으로 북이탈리아 알프스기슭 발치우셀라 계곡에 Damanhur재단이 설립되었다. 800여 명의 시민이 거주하며 나름의 사회.정치적인 구조와 40여 개의 경제 조직, 학교와 일간신문을 발행하고 있다.

?The Temple of Humankind? 라는 주공간은 20여 년간의 작업으로 이루어진 지하 사원이다.

500명이 넘는 거주자들과 370여 명의 참가자들이 동참하고 있다.200헥타의 도시공간과 60헥타의 농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80여 개의 건물이 있다.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각지에 지부가 있다. 매년 수 천명의 사람들이 이 공동체의 철학(다양성과 변화)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이들은 전 지구를 통해 자신들의 고유한 철학과 문화, 정치.사회적 구조를 바탕으로 전 인류가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공동체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에 참여하여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따로 기간이 정해진 것은 없다)을 거친 뒤 참가자의 신중한 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들은 자신의 공동체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진행중인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 미국 베다니 공동체(www.bethany.com)

1950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에서 5명의 집사가 가정성경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되었다. 사도행전의 이상을 추구하고자 물질을 완전히 공유하며 해외 선교에 힘쓰고 있다. 해외 선교를 위한 선교사 파견을 위해 많은 재정이 들어가게 되면서 가족이 함께 모여 산다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공동 생활에 들어가게 되었다. 재정 수입의 대부분을 출판사를 운영하여 충당하고 있으며 목각, 가구, 스피커 등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 자녀들은 자체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신학생들은 오전 수업과 오후 노동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 각 지역에 공동체를 설립하고 해외 선교, 출판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미국 코이노니아 공동체(www.koinoniaparters.org)

1942년 클래런스 조단과 마틴 잉글랜드가 흑인들이 주로 사는 농촌지역인 조지아주 섬터 카운티에서 시작한 공동체이다. 초기에는 코이노니아 농장(koinonia farm)으로 시작하였으나 백인우월주의자와 지역주민들의 물리적 방해로 60년대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1965년에서 68년까지의 새로운 모색과정에서 밀리어드 휼러라는 회원을 받아들이면서 명칭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초기의 마음으로 대안이 되는 삶을 계속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하고자 하였다. 점심식사는 공동체 식구가 공동으로 하지만 생활은 여러 채의 집에서 따로 하고 있다. 식사 후 설거지는 당번제로 운영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단기수련 지원자(3개월간), 장기지원 수련회원(단기수련 후 3개월 더), 수련회원(앞의 두 과정 후 1-2년 정도),정회원으로 구성된다. 정회원은 초기 교회의 생활 원리인 필요에 따라 나눈다는 정신으로 공동 재산제로 운영한다. 농장 경영에서 대부분의 수입이 나오며 공동체 운영을 위한 필요 경비 이외에는 ?자선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한다. 이 공동체의 구성원은 여러 교파(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퀘이커교도 등)로 구성되어 진 것이 특징이다.

 

◎ 라브리 선교회(www.labri.org)

라브리 선교회는 국제적인 기독교 공동체이자 연구 센터로 1955년에 스위스에서 프란시스 쉐프 박사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이들의 기본 철학은 영적 실체는 일상 생활에서 실현되어야 하며, 성경의 세계관은 모든 인간 지식과 상관성을 가지고, 사회적 사랑과 공의는 공동체안에서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라브리는 학생들에게 학비를 받지 않으며 식사를 할 경우 약간의 실비를 받으나 이마저도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다른 조처를 취해준다. 영국, 미국(2), 스위스, 인도, 호주 등에 선교회가 있고 우리 나라는 1988년 쉐펴 연구모임으로 시작하여 1994년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합숙연구원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labri.or.kr)

 

◎ 미국 레바플레이스 (www.home.earthlink.net/~rpfcana)

1957년 존 밀러에 의해 시카고 북부 레바플레이스에서 그리스도를 생활에서 증거하고자 하는 신념으로 시작되었다. 교회에서 지원되는 재정으로 탁아소, 행려자 숙소를 제공하며 중남미 난민을 위한 기구의 운영, 캄보디아인을 위한 사역, 장애인들을 위한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체 멤버들은 재산을 공유하며 일반 회원들은 각종 사업에 자원 봉사자로 참여한다. 지역 내에서 교회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점을 모범적으로 보여준 사례라 할 수 있다.

 

◎ 오쇼 공동체(www.osho.com)

인도의 푸나에 자리잡고 있으며 세계 각지에도 많은 공동체가 존재한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오쇼의 깨달음을 체득하도록 다양한 명상 방법을 프로그램화하여 제공하고 있다. 웹사이트의 주화면을 보면 일급 호텔이나 휴양지 광고로 착각할 정도이다. 상업적 영합인지 영적 추구를 위한 편의 제공인지는 스스로가 판단해 볼일이다.

 

Aquarian Concepts(www.aquarianconcepts.org)

서구의 70년대 뉴에지 운동의 한 흐름으로 보이며 국내에도 많이 소개된 기()가 왕성하게 존재한다는 세도나에 위치하고 있다. 물병자리(Aquarian - 1 20일에서 2 18일까지)는 서구의 점성학에 의하면 어지러운 물고기 자리를 지나 사랑과 광명, 자기 해방을 이룰 수 있는 황금 시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지난 1994년 정신세계사에서 출간된 『뉴에이지 혁명』(메릴린 퍼거슨 지음)을 먼저 읽으면 이해하기가 쉽다. 영적 지도자인 가브리엘의 음악을 듣는 것이 또 다른 경험이 될 수 있다.

 

이상의 종교 공동체 대부분은 영적인 지도자와 종교의 근본 정신을 바탕으로 출발하여 한 세대를 경과하고 다음 세대로 넘어오면서 혼란, 재정비의 과정을 거친 이후, 대중의 자발적인 모임으로서의(공동체) 면모를 확고히 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였다. 따라서 공동체의 성공여부는 3050년 정도의 시간적 경과를 지난 후 평가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

 

앞에 서술한 기독교 공동체들이 대부분 사도행전의 구절에 따라 초발심을 내었다는 글을 읽고 사도행전을 살펴보았다.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후편으로 예수의 복음으로 인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무슨 내용이 기성교단으로부터 이단이라는 박해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새로운 공동체의 형성이라는 길로 나아가게 하였을까.

(사도행전 2 44:믿는 사람이 다함께 지내며 모든 물건을 공동으로 소유하고, 45: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주며, 46: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집으로 돌아가며 빵을 나누고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여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4 34: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35: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줌이라, 36:키프러스 지방 출신의 레위족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으니 사도들이 그를 바나바-번역하면 위로의 아들-라 하더니, 37: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부처님의 팔만 사천 법문 모두가 이러한 내용이지만 한국불교의 현실은 안쓰러울 정도가 아닌가. 머리만 커지고 손과 발은 여위어 가는. 시대의 거목(巨木)으로 세상을 감싸안는 것이 아니라 세월만 먹고 법()은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제자들만 불법(佛法)의 껍데기 속에서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온 부처님 오신날, 찬탄에 앞서 스스로의 수행 정진을 되돌아보는 좋은 인연으로 원만 회향하기를.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같지 못하고, 손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같지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중에서)

우리는 얼마나 같고 어느 정도 다른가. 당신은 불교인입니까. 아직도(!), 그래도(?)

불교 공동체는 다음 기회에 따로 살펴보려고 한다.





3. FIC(Fellowship for Intentional Community)와 북미지역의 공동체

 

들어가는 말

 

6개월 된 딸아이와 자주 나들이를 합니다. 집이 북한산 기슭이라 산보하기 좋은 곳도 많고 힘들이지 않고 오를 만한 능선이 꽤 있는 편입니다. 혼자 다닐 때 습관적으로 가장 높은 봉우리로만 향하던 발걸음이 딸아이와 함께 함으로써 더 넓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산 중턱에 오르면 캐리어에 있던 아이를 내려 이 곳 저 곳을 함께 둘러봅니다. 소나무 아저씨는 어떤지, 까치 아줌마들은 어디 있는지, 또는 개미 친구들을 찾기도 하면서 잠시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자상한 아빠로 보이십니까?

오늘도 딸아이와 얼마 전에 본 갈래길 중 가지 않았던 곳으로 향했습니다. 자그마한 사찰이 나왔습니다. 동네 이름이 불광동(佛光洞)이라서 그런지 작은 공간에 사찰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웅전 들러 참배하고 조금 더 올라가 바위에 앉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족 - 혈연으로 이어진 둘도 없는 관계, 늘 만나야 하고 꿈에서도 그리운 사람들. 하지만 저는 별로 그렇지 못한 편입니다. 부모님 뵈러 1년에 1번 정도 부산 가고, 전화도 1년에 한 두번. 부모님이 보고 싶은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동생들과도 1년에 한 번 정도 보거나 전화통화 하거나 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서로에 대한 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제 스무살이 넘은 성인들로서 같은 핏줄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자주 만나거나 함께 살아가야 할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오히려 생활을 함께 해나가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개인의 삶은 물론 사회적인 삶으로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이상한 놈입니까?

 

 다석(多夕) 유영모(1890년~1981) 선생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어버이 사이에서 몸으로 태어난 거짓 나가 아닌 얼()로서 태어난 참나(眞我)를 찾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며 일생을 사신 분이십니다. 잘 알려진 분은 아닙니다. 함석헌 선생이 존경했던 스승이라 하는 것이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그분의 생애와 사상을 다시 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 물음이 내게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라 하였다. 이어서 톨스토이는 숨어사는 성자의 입을 빌어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난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난 사람에게 잘해주는 것이라 하였다.

 

어제는 이미 살았고 미래는 오지 않았으며 인간은 단지 지금 이 순간만을 살고 있다는부처님이 늘 말씀하신 지금, 바로, 이곳에서 구체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현재(現在)주의의 톨스토이식 표현이라는 생각입니다.

 

FIC(Fellowship for Intentional Community - www.ic.org)

서구인에게 있어 아메리카 대륙은 기성의 가치체계를 벗어나 새로운 신념과 체제를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였다.(물론 원주민들에 대한 그들의 행동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타인의 삶을 억압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조건 위에서 북미지역에서는 공동체의 다양한 실험이 행해졌고 지금도 많은 공동체가 존재하고 있다.

먼저 이러한 공동체 네트웍의 중심에 있는 FIC라는 기구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FIC는 공동체주의자들과 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서로 관계 맺어주고 협력하게 하는 조직으로서 출판물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획공동체와 공동주거그룹, 생태마을, 공동체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계획공동체는 다양한 모습과 크기를 가지며 구성원의 제한, 재정적인 안정, 재화의 분배, 의사결정의 방법, 어린이 양육, 적정한 일의 배분, 표준적인 삶의 선택 등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비슷한 길을 가는 사람이 정보와 경험을 나눈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FIC는 공동체적 삶의 경험과 이상을 알려내고 공동체간의 대화와 협력을 실질적으로 증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FIC는 회원의 경계를 넘어 상식적인 가치와 이해를 추구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과의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고자 하며 미국 연방법 501(C)(3) 조항에 의한 비영리단체이며 모든 기부에 대하여 면세의 혜택이 있는 조직이다.

 

1. FIC의 목적

1) 공동체 상호간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껴안는다.(공동체 구성원과 다양한 문화 상호간의 교류를 증진한다)

2) 공동체간은 물론 공동체 내의 협동적인 정신을 북돋운다.

3) 개인은 물론 계획공동체 조직이나 새롭게 시작하는 공동체에 대해 정보, 기술, 경제적 지원을 촉진한다.

4) 계획공동체를 찾거나, 공동체 건설의 경험 등을 공유하고자 하는 공동체자료실의 역할을 한다.

5) 계획공동체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역할을 한다.

 

2. 역사

FIC 1948년 오하이오주 옐로우스프링에서 모임을 시작하여, 그 후 3번에 걸쳐 년 1회의 계획공동체 모임이 미국 동부에서 개최되었다. 1952년 호머모리스론펀드(20만불이 투자된 공동체사업을 지원하는 자그마한 회사)의 지원으로 구체화되었다. 1960년대는 조금 위축되었으나 80년대 중반 다른 지역의 공동체와 네트워크를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인 공동체 네트워크로 성장하게 되었다. 1986년 비영리 법인으로 등록하였다.

 

3. 하는 일

1) 공동체 연감의 제작 - 북미의 600개와 전세계 100여개의 공동체를 소개하는 공동체 연감 2000년 판을 제작하였다.

2) 계간지 communities 제작 - 공동체에서 발생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의견과 토론 등을 정리한 계간지 제작

3) newsletter 제작

4) 정기모임 개최 - 1년에 두 번, 봄과 가을에 각 공동체를 돌아가면서 개최

5) 공동체를 세우는 과정에서 자금이 부족한 곳에 자금을 지원

 

4. communities magazine

1972년에 창간된 북미대륙의 도시공동체와 공동주거그룹, 생태마을, 농촌공동체에 대한 정보와 논의를 정리한 잡지이다. 80쪽 분량의 계간지로서 오늘날 북미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공동주거공동체와 생태마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내용은 공동체를 살아가는 개인의 체험이나 의사결정방안, 갈등의 해결,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것이다.

최근의 주제는 노래, , 축제(2000년 여름호), 공동체의 교육(2000년 가을호), 공동체의 의사결정(2000년 겨울호), 학생들간의 협동(2001년 봄호), 공동체에 적합한 기술(2001년 여름호)이다.

다루었던 주제로는공동주거, 변화, 갈등과 협력, 건강과 치료, 공동체의 정치적 행동, 지속가능한 공동체, 전망과 지도력, 공동체의 축제, 공동체에서의 여성, 공동체에서의 육아의 문제, 잠재적인 능력의 개발, 공동체에서의 사랑과 성, 오래된 공동체의 성장과정, 생태공동체의 동질성과 다양성, 공동체의 예술과 창조, 공동체의 먹거리 등이다.

 

이러한 계획공동체에 대한 대중적인 편견 몇 가지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 계획공동체는 6070년대 이후 사라진 것은 아닌가 : 많은 공동체는 아직도 번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오히려 지난 몇 년 사이에는 계획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2. 계획공동체는 모두 비슷한 것이 아닌가 : 계획공동체는 상당히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동체는 같은 장소와 공간에서 생활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들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통된 전망과 일들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목적은 매우 광범위하다. 예를 들면 재산을 공유하고 거대한 가족을 형성하며 지속가능한 생태적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도 있고, 아주 세속적인 공동체도 있으며, 영적인 성숙을 위한 공동체도 있고, 두 개를 겸하는 곳도 있다. 인류공동의 가치와 소박한 삶에 중점을 두는 곳도 있고 인간 상호간의 공동노동에 중점 두는 곳, 농촌에 거주하며 자족적인 삶에 중점을 두는 곳, 도시의 무주택자를 위한 곳, 개발에서 소외된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곳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 계획공동체는 공산주의적인 경향을 가진 것은 아닌가 : 많은 사람이 코뮨공동체를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다. 많은 공동체의 경우 경제적인 측면에서 구성원들이 재산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것이 코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4. 대부분의 계획공동체 구성원이 20대의 젊은이들이 아닌가 : 대부분의 공동체는 다수의 세대가 모여 산다. 북미지역의 수 백개 공동체 구성원은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하며 어린아이들과 60이 넘는 노인들이 함께하는 공동체도 있다.

 

5. 대부분의 공동체주의자는 히피가 아닌가 : 오늘날 공동체의 뿌리를 찾자면 6070년대의 대항문화인 히피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 공동체의 주된 문화는 히피적인 성격이 아니다. 정치적 성향으로는 좌파나 중도이며 삶의 방식은 노동의 즐거움과 평화로움, 건강과 자연에 대한 관심, 가족구성에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철학적으로는 구성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6. 모든 계획공동체가 산 속에 있는 것은 아닌가 : 계획공동체 연감에 의하면 54%는 농촌에 있으며 20%가 도시지역에 있고, 10%가 도시와 농촌에 같이 있는 경우이며, 8%는 명확치가 않다.

 

7. 많은 공동체가 특정종교나 정신적 각성을 위해 조직된 것은 아닌가 :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공동체들이 정신적 각성에 중점을 두는 것은 사실이다. 공동체 연감에 의하면 35%의 공동체는 종교적이거나 정신적인 각성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65%는 세속적이거나 분류가 명확치 않다.

 

8. 대부분의 공동체가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 의해 운영되는 것은 아닌가 : 대부분의 공동체는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64%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며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 의한 운영은 11%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 들어와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9. 공동체 구성원의 생각은 다 비슷한 것 아닌가 : 계획공동체가 일반적으로 구성원들이 상호 공유하는 생각에 기초하여 결성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생각의 차이로 인한 많은 논쟁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10. 공동체가 (우상)숭배적이지는 않은가 :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자발적인 삶을 존경하며자신의 가치나 관습과 다르다고 하여 다른 사람을 배척하지는 않는다.

 

11. 공동체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거의 없는 것은 아닌가 : 일반적인 공동체의 경우 보통의 일반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단지 특별한 종교적 정신적 각성을 이루고자 하는 공동체의 경우는 제한되기도 한다.

 

12. 많은 공동체가 재화의 부족으로 가난하게 살지는 않는가 : 공동체가 소박검소한 생활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난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공동체의 초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20년 이상 유지된 공동체의 경우는 다른 곳과 비교해 보아도 경제적인 여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그것을 개인의 관심 영역에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추구하고자 하는 곳에 사용하고 자신들은 근검한 생활을 하고자 할 뿐이다.

 

13. 공동체 구성원들이 사회적 책임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 공동체 구성원의 대부분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며, 오히려 자신들의 시간이 늘어남으로서 주변의 인간관계는 물론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더욱 충만해 지는 것이 보통이다.

 

FIC의 계획공동체 연감 2000년판에 의하면 북미지역의 계획공동체는 수 백개에 달하며 각 계획공동체의 네트워크 역시 수 십 개에 달한다.

 

 

◎ 어스번 생태마을(www.earthaven.org)

어스번 생태마을은 미국 북캘리포니아 아플라치안 산맥에 위치한 325에이커의 면적을 가진 정신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활동적인 공동체이다. 현재는 55명의 정식 구성원(남자 29명과 여자 26명으로 반쯤이 부부이고 그 외는 독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나(13세 이하의 어린이가 11명이고 십대가 6명이 있다) 그 규모를 120160명 정도의 공동체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그들은 자신들을 ?새로운 부족?이라 부른다. 기존의 생활방식과는 전혀 다른 관계를 형성해 나간다는 의미에서이다. 이에 따라 가족의 개념도 ?확장된 기능적 가족?의 삶을 살고자 한다. 인적 구성에서는 건축가, 치료사, 예술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고, 주변의 자연환경과 일체화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최근에는 생명력을 주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룬 주거시스템을 구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1994 12월에 법인을 결성하고 땅을 공동 구입하였는데 이 땅은 2,000에서 2,600피트의 표고차가 있어 다양한 농업적 기반을 다지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지금은 근처에 12명으로 구성된 로시브랜치 공동체와 풀사이클 공동체가 이웃하고 있다.

 이 공동체에 함께 하기 위해서는 6개월간의 인턴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4,000불의 금액을 맡겨야 한다.(이는 부분적으로 반환된다)

공동체 내에 정식 구성원이 되어 거주하기 위해서는 16,000불을 내어야 한다.

주요 현안을 결정하는 위원회 모임은 매월 두번째 주말에 열린다.

 ▶ 퍼머컬쳐(permaculture : permanent + agriculture) - 자연과의 공생, 친환경적인 농업을 표방한다.

  Culture?s Edge - 1996년에 시작된 다양한 문화적 활동을 통해 인간의 감성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교육프로그램

 

◎ 팜 공동체(www.thefarm,org)

1971년 개스킨에 의해 세워진 히피공동체로서 중부테네시주의 남쪽 3마일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1,750에이커의 면적으로서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으로 종교에 대한 별 다른 규정이 없다. 규모가 상당히 큰 공동체로서 자급자족의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인근 지역에 나가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공동체 내의 각종 시설(출판사, 인터넷 상점, 비디오 판매, 우체국, 학교 등)에서 일한다.

이 공동체는 1971년에서 1982년 사이에 상당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1982, 1983년 사이에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공동체를 떠나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공동체는 경제구조를 바꾸게 된다. 개인적으로 재산을 소유할 수 있고 노동의 대가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공동체에서 제공하는 각종 편의에 대하여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게끔 하였다. 일종의 협동조합적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이것이 1983년에 설립된 제 2재단이다.

어른 1인당 한 달에 75달러에서 125달러를 지불하여야 한다.

회의에서 공동체와 관련된 사항을 결정하는 데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견을 모으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한다. 현재는 25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생태마을 교육센터는 자체 프로그램만이 아니라생태마을 네트워크(Ecovillage Network of the Americas)를 구성하여 생태마을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주요한 네트웍 구실을 하고 있다.

자체의 학교가 있으며 이는 일반 공립학교의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이한 것은 산파술(아기 낳는 것)에 대한 남다른 입장과 체험을 가지고 원하는 사람들에게 단계별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하고 직접 아기를 받기도 한다.

자신들이 재배한 농산물과 각종 상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상점(Mushroo-mpeople)과 공동체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웰컴센터?를 운영한다.

 

◎ 로스트밸리 교육센터(www.lostvalley.org)

87에이커 규모로 카스카디스의 작은 언덕 위에 위치한 계획공동체의 교육센터이다. 상주하는 인원은 어른 18명과 어린이 11명이다. 이 공동체는 자신들과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고 휴식처가 되기도 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18마일 떨어진 대학도시인 Eugene에서 문화적 활동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매일 아침을 함께 시작하는 데, 둥근 원을 그리고 서로 손을 잡은 채 명상에 잠기거나 노래를 부른다. 이를 통해 확대된 가족을 서로 느낀다.

어른들은 식사비로 한달에 100달러를 내고 각종사용료로 주거공간의 크기에 따라 120달러에서 250달러를 추가로 낸다.

어린이들의 교육은 몇몇은 홈스쿨을 하고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여름에는 매년 육아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이들은 함께 일하는 것이 서로를 아는데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하여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서는

 

1단계(Community Experience Month) : 1년에 23회 개최되는 것으로 3일간의 준비코스(50달러를 내고 공동체를 둘러 본 뒤 결정)를 거쳐 진행되는 데 잠자는 곳에 따라 350달러에서 475달러의 비용을 지불하여야 한다.

2단계(Exploring Membership) : 1단계 후 희망자는 1년간의 2단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250달러의 공동체 발전기금을 지불하여야 하며 공동체 구성원과 동일한 권리를 가지지만 결정권한은 없다.

3단계(Long Term Membership) : 750달러의 공동체 발전기금을 지불하여야하며 정식 구성원과 동일한 권리를 가진다. 이후 공동체 회의를 통하여 정식 공동체 구성원이 되는가 여부가 결정된다.

그외 댄싱래비트 생태마을(www.dancingrabbit.org), 에이콘 공동체(www.ic.org/acorn), 트윈옥스 공동체(www.twinoaks.org), 알파팜 공동체(www.pioneer.net/~alpha), 이스트윈드 공동체(www.eastwind. org), 젠딕팜 공동체(www.zendik.org) 등의 다양한 공동체가 북미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다.

 

우 리나라에 비해 북미지역의 공동체는 경험과 다양성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편인데 이러한 성장의 밑바탕에는 개인의 헌신적인 노력은 물론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회피하지 않고 문제제기와 토론을 거쳐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좋은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꼭 일치하지는(인종적 측면이 아닌 교육수준의 정도로 보면 거의 비슷하게 읽혀지기도 한다) 않지만 근래 제기된 계획공동체의자기 반성적인 모습을 한 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계획공동체의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글에서 아드리안 델로코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지적하였다.

현존하는 계획공동체 내부 구성원의 다양성은 아주 미미한 편이다. 주류사회와 비교해보면 계획공동체는 교육의 정도가 높은 백인 중산층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공동체를 직접 탐방한 지오 코지에 의하면 오늘날 존재하는 공동체의 80% 정도가 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정하거나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한다. 하지만 FIC의 공동체 연감을 보면 103개의 공동체(전체의 1/4)만이 ?다양성?에 대하여 강조를 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공동체가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왜 직접적인 언급을 한 곳은 적은 숫자일까.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행동의 동기를 얻는데 유색인종의 결합을 막는 계획공동체 내의 구조적 장벽의 주요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백인들의 교육기회가 유색인종에 비해서 더 많기 때문에 계획공동체에도 백인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유색인종들은 역사적으로 많은 억압을 받아왔다. 따라서 정의와 평화를 되찾기 위해 많은 투쟁의 과정을 거친 반면에 백인은 그런 경험이 거의 없다. 이를 통해 유색인종은 개인의 소유에 많은 집착을 할 수밖에 없는 과정을 거쳤다. 코이노니아 공동체의 경험을 보면 그들이 자신들의 이상에 대해 설명하자 흑인 남편은 동의했지만 그의 아내는 동의하지 않았다. 자신은 자신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전 생애를 보냈기 때문에 공동체를 위해 집을내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오는 말

현재 우리나라의 공동체 역시도 일정 교육수준이상의 소수집단에 의한 자기만족적인 행동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공동체 초기에는 비슷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생각이 동일하다는 부분이 주요한 요소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가장 다양해야할 공동체의 모습이 너무 천편일률적인 것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자발적인 가난이라는 좋은 말이 가난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들의 삶의 조건은 바꾸지 않고 그 사람의 삶만 바꾸려는 또 다른 폭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저 역시도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그만 둔지 2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거창한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라 아무 일도 하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이 또 다른 일만 일으키는 악순환의 반복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또한 사회생활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싶었을 뿐입니다.

오늘도 저는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딸아이와 놀 것입니다. 생존을 위한 적정한 먹거리와 잠자리, 배우고 싶으면 배울 기회가 주어지고,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은 올 수 없을까 하는 꿈을 꾸면서 말입니다.

세상에 던져진

아직도 제가 이상한 놈으로 보이십니까?




4. GEN(The Global Ecovillage Network)과 유럽의 공동체



상선약수(上善若水), 노자 도덕경의 어딘가에 나오는 말로 기억된다. 막히면 돌아가고, 차면 고이지 않고 흘러가는 무심무욕의 물과 같이 인간의 삶도 그러하여야 하지 않느냐는 뜻으로 기억된다. 덜 떨어진 몸이라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시키기는 힘든 구절이었지만 그 뜻만은 머릿속에서 늘 되새기고자 하였던 문구였다. 하지만 지금 내게 있어 이 말은 매일 매일의 설거지에서 느끼는 일상언어가 되었다. 알만한 사람이야 다 아는 것이지만 음식이 타거나 눌어붙어 설거지가 힘든 놈을 수세미로 힘들여 씻기보다는 물에 얼마간 담가 놓으면 언제 그랬냐 싶게 그릇 씻기가 수월해진다. 역시 진리는 일상에서 얻어지는 것이며, 억지춘향이 아니라 스스로 그러하게 하는 것이 더욱 좋고, 또한 모든 것에는 이루어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자기도취적인 확대해석 속에서 무료한 설거지가 즐겁게 마무리된다. 

유럽지역 역시도 잘 알려진 곳보다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 삶의 근원을 찾아나가는 소박한 공동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GEN

GEN(www.gaia.org)은 전 세계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성장하는 생태마을의 형성과 그와 관련된 사업들을 서로 연결시켜주는 비영리 단체이다. 그들은 생태마을에 관심을 가진 개인이나 단체가 필요로 하는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위한 각종 자료를 제공하고 의사소통을 위한 매개자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인사로는 오래된 미래의 저자로 잘 알려진 라다크 프로젝트의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 가이아 트러스트의 힐더 잭슨, 오로빌 공동체의 마티 뮬러이다. 이 단체가 생겨나는데는 1990년 덴마크에서 세워진 가이아 트러스트(1982년에서 1989년까지 진행된 북유럽의 새로운 삶의 전환을 위한 운동 - 노르웨이 출신의 에릭담만이 시작함 - 100여 개의 북유럽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인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였다. 힐더 잭슨은 여기에 덴마크 그룹의 일원으로 참가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많은 세미나와 토론이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접 공동체를 형성하는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단체를 결성함)의 설립자인 로스 잭슨과 힐더 잭슨의 역할이 지대하였다. 로스 잭슨은 기술이 발전한 산업사회에서도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자세와 영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이 운동의 구체적인 진행을 위해 길만에 의해 조사된 세계 각 지역의 공동체에 대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1991 9월 덴마크에서는 대표적인 공동체 지도자 20명이 초청되어 생태마을의 발전전략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였다. 그 후 1993년에는 공동주거운동의 경험이 있어 생태마을의 실험이 비교적 용이한 덴마크에서 공동체 구성작업이 시작되었다. 1994년 덴마크에서 개최된 두 번째 모임에서 책임자를 선정하며 GEN은 공식적인 창립의 과정을 밟게 된다. 이 회의에는 핀드혼 공동체, 팜 공동체, 독일의 레벤스가르튼, 오스트레일리아의 크리스탈워터스, 에코빌, 라다크프로젝트 등의 단체가 참여하였다. 1995년에는 웹사이트가 개통되었고 가이아 트러스트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게되면서 GEN은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기반을 닦게되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자발적인 구심조직이 구성되는데 미주지역은 팜 공동체, 유럽은 독일의 레벤스가르튼, 오세아니아 지역은 크리스탈워터스가 맡게 되었다. 1999년 말에는 160개의 공동체와 1만 여 개의 마을이 연결된 단체로 성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생태마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GEN의 설립 이전에도 스코틀랜드의 핀드혼 공동체, 인도의 오로빌, 미국의 팜 공동체, 스리랑카의 사르보다야 등 생태마을의 특징을 가진 다양한 공동체가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 리소보 생태마을(www.ecovillage.org/russia/rysovo)

이 사업은 1993 2월 페테스부르그의 작은 시민모임이 100헥타르의 농지를 구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은 인간이 자연과 함께 공존하면서 깨끗한 먹거리와 맑은 물, 상쾌한 공기를 누릴 수 있는 온전한 환경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 자기 스스로를 개발해 나가는 삶

㉡ 삶의 방식을 생태적으로 인식

㉢ 자치적인 조직

㉣ 어린이들을 친환경적으로 교육

㉤ 지속가능성에 바탕을 둔 과학적 기술의 사용

㉥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

대중공간을 마련하여 거주자 상호간 또는 방문자들의 휴식과 영적인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더불어 그들과 비슷한 전망을 가진 세계 각지의 사람들과 만나고 생태마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거주하는 집은 주로 목재이며 붉은 벽돌을 사용하기도 한다. 난방은 대부분 전통적인 러시아식 벽난로나 개량형의 두 가지를 이용한다. 이들은 건축에 다양한 방법과 디자인을 이용하여 가장 생태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아직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여름 동안 생태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각종 체험을 마을에서 하게 한다. 어른들에게는 생태농업과 정신적인 각성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서로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 있다. 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학교와 교육센터의 건설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은 야생과일이나 버섯, 허브 등의 채취, 건축자재의 생산, 유제품 생산 등의 사업을 통하여 자급자족 생활을 하고 있다.

일상적인 생활은 보통 8시에 아침식사를 하는데 채식주의자들은 따로 그들의 식사를 마련한다. 식사 후 일을 나가고 1시에 점심을 먹으며, 점심 식사 후에는 잠시 문화프로그램(명상, 창조적 예술활동 등)을 즐긴다. 저녁에는 식사 후 하루일과를 정리하고 11시에는 모두 잠자리에 든다. 특별히 잠을 자지 않을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한에서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다. 예술활동을 특히 강조하며 그림, , 연극, 노래 등의 활동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즐겨한다. 1994년 여름부터 시작된 여름캠프에는 유럽지역의 젊은이들이 참가하여 러시아와의 즐거운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이 캠프에서는 서로의 언어가 달라도 상호간의 의사소통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마을의 주요 결정사항은 전체회의의 공개투표에 의해 이루어진다. 의사정족수는 1/2이상이며 가부 동수일 경우 의장이 결정한다. 16세 이상이면 누구나 마을의 정식구성원이 될 자격이 있으며 1년간의 수습과정 후 전체회의에서 결정한다.

 

▶ 타메라 생태마을(www.tamera.org)

타메라 생태마을은 포루투갈 남쪽의 서쪽해안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섬에 위치한 331에이커 규모의 미래의 가치있는 삶을 위한 전지구적인 평화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인간과 자연은 물론 모든 생명체가 온전히 공존할 수 있는 비폭력적인 작은 생명공동체(healing biotope projects)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소가 타메라에 세워지게 되었고 이러한 이론적 기반(정신적이고 여성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관찰)형성에는 사비네 리히텐펠스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주요한 연구 주제는 신성한 여성성에 기초한 치료의 힘, 여성적이고 정신적 각성에 기반한 인간문화의 구성, 생태와 흙점(땅에 흙을 뿌려서 그 모양으로 점을 치는 것), 미래의 공동체에서 필요한 것들, 남자와 여자 사이의 사랑과 에로스 그리고 새로운 관계, 꿈을 통한 치료방법, 자연과 모든 생명체와의 협력, 전지구적인 변화를 위한 정치적 이론 등이다. 청소년을 위한 학교로 1999년부터 Global Learning’을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40여명의 구성원이 있으며 100여명의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참여하고 있다. 종교와 이념적인 차별은 없다. 단지 인간 상호간은 물론 자연의 생명체 모두를 사랑에 넘치는 열린 자세로 만나면 된다. 예술활동은 그림(벽화)과 건축을 주로 한다.

- The Political Agency : 전지구적인 평화활동의 연대를 위한 기관

- The Mirja School for Peace : 인간만의 평화스러운 상태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모든 생명체와의 근본적인 평화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념과 실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 The Political Ashram : Mirja School을 수료한 사람들이 장기적으로 타메라 사업에 대해 연구할 수 있게 한 기관

- Peace Garden : 인간과 자연이 상호 협력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

 

▶ 엘림 공동체(home.wxs.nl/~elim)

엘림 공동체는 네델란드의 35개 복음주의 공동체를 서로 연결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복음주의가 그들의 지향을 명확히 나타내지만 그들은 개신교나 카톨릭 등의 구분은 하지 않는다. 이러한 공동체를 형성한데는 첫째는 예수의 부활 이후 20세기에 다시 한 번 성스러운 부흥이 일어나야 하며, 둘째는 거대 교회가 아닌 작은 교회를 지향하며, 셋째 네델란드에 정착한 복음주의 공동체는 대부분 계획적이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매년 3월에 정기적인 모임이 개최되어 강의와 토론 등을 통하여 스스로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이념적 기초는 다음과 같다.

㉠ 개인의 정체성이 아닌 공동의 정체성 : 하나가 고통받으면 모두가 고통받는다는 생각으로 주위의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짐.

㉡ 물질적인 것만이 아닌 정신적인 것까지도 서로 나눔.

㉢ 소박하고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착실한 생활.

㉣ 실천하는 생활 : 머리로 생각만 하는 종교인이 아니라 자신의 전 생활에서 교리를 실천하는 자세의 견지.

1970년대에는 반문화 운동이 네델란드에서도 성장하면서 독특한 많은 소그룹들이 형성되었다. 이는 서유럽 전역의 현상이었으며 기독교 공동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신앙과 생활과 노동이 서로 떨어져 있으면 안 된다는 각성과 이러한 것은 개인이 아닌 전망을 공유한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시작된 것이다.

 

▶ 쿠가부라 생태마을(kookaburra.eco-village.com.au)

쿠가부라 생태마을의 시작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하나인 The Global Gardener’를 시청한 빌 모리슨에 의해서이다. 이 시리즈의 한 프로그램인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하나로 소개된 크리스탈워터스를 보고서 감명을 받은 그는 프로그램의 시청 후 크리스탈워터스의 막스린더거를 만나 생태마을에 관한 여러 조언을 듣고 자신이 이를 구체화할 만한 지역이 진진(Gin Gin - 호주의 퀸즈랜드에 위치한 지역)에 있는지를 묻게 되었다. 이에 막스와 그의 동료인 고프 영은 거대한 잠재력이 있는 485에이커의 쿠가부라 공원을 추천하게 된다. 자연적인 공원과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 생태적인 건물, 재생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자급적인 유기농 생산체제를 갖춘 생태마을이 공존하는 전형으로서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 버다우틴 생태마을(www.ecovillages.org/ireland/burdautien)

아일랜드의 북쪽인 코 모나칸 지역에 위치한 사회적.경제적.환경적으로 인간이 지속가능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생태마을이다. 토지를 공유하며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농업을 하고 있다. 가능하면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려고 한다. 건물도 자연의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생태건축을 하고 있다. 연대와 평등성을 바탕으로 모든 일들을 처리한다. 자연자원의 소비를 최소화하며 태양열과 바람을 이용한 에너지원을 사용중이다. 마을 구성원만이 아닌 인근 지역의 사람들과도 교류를 지속한다. 처음에는 8명의 어른과 3명의 어린이로 8에이커의 땅에서 시작하였다.

각종 교육프로그램이 하루일정, 주말, 일주일, 한 달, 6개월간의 장기 과정 등으로 세분화되어 진행중이다. 비용은 하루 40파운드, 일주일 200파운드가 기준이다. 공동체의 확대를 위한 각종 사업자금의 충당을 위하여 투자 등의 자본주의적인 재정 활동을 필요악으로 인정하고 있다. 주 활동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 기회 제공, 타 공동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 제공, 지속가능한 주거를 위한 각종 자료의 제공에 두고 있다.

 

▶ 팔콘블랑코(personales.jet.es/falconblanco)

스페인 본토와 아프리카로부터 120㎞ 떨어진 곳에 이비자라는 섬이 있다. 크기는 20×40㎞이며 인구는 7만의 주민과 2만 여 명의 외국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외국인들 대부분은 여행자들이거나 이 섬에 반해 정착한 사람들이다. 팔콘블랑코는 이 섬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크기는 5에이커로 정원과 농지, 숲으로 구성되어 있다. 800여 년 전의 건물을 비롯하여 오래된 건물이 많이 있다. 방문자는 함께 일을 하며 숙식을 제공받을 수 있다. 2개월을 머무를 수 있으며 원하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다. 3달 이상 머물기 위해서는 전체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승인되어야 한다. 공동체 체험을 위한 비용은 필요 없다. 종교나 정해진 믿음의 체계는 없으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여럿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스스로의 각성을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담배, 알코올, 중독성 약물이 금지되어 있으며 돈도 필요 없다. 12명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생활한다. 나이는 23살에서 26살 사이가 대부분이다. 평소에는 6~12명 정도의 방문자가 늘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함께 일하고 명상하며 식사를 나누고, 함께 즐거워한다. 개인적으로 시를 쓰거나 음악, 그림, 춤을 추는 사람도 있다. 명상은 결정된 목표를 향해 가는 기술이나 수단이 아니라 몸을 편안하게 하고 감정적인 균형을 이루어주며 우리들의 안과 밖을 총체적으로 관찰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다. 아침 7 30분에 일어나 8 30분까지 명상이나 걷기를 한다. 아침식사를 하고 10시에 일을 시작한다. 점심은 3시에 함께 먹는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공용한다.

‘Awareness Training’이라는 2주 과정의 명상 수련 프로그램이 있다.

 

5. 3세계의 공동체


들어가면서


현재가 과거에 비해 좀 더 낫고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믿음이 더 이상 절대적 진실이 아니듯,?옛날이 좋았어?하며 미래는 더 비관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상대적 의미의 가설일 뿐이다. 큰 사회흐름에 비해서는 작은 움직임이지만 세계 각 지역에서 진행중인 공동체 구성작업이 과거의 회상기에 그쳐서도 안되고 미래를 향한 유일한 길이라는 독단에 빠져서도 안 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계획공동체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북미와 유럽지역은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회상보다는 자본주의의 안락이 가져다 준 이율배반의 불안정성과 불만족이 그들을 새로운 공동체의 길로 나아가게 했다면, 3세계로 속칭되는 나라들에서의 공동체 회복운동은 서구사회의 이식에 따른 자기 존재의 상실이 가져온 정체성 확인 작업이 더 큰 동기라 짐작된다.

하지만 제3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현실적인 개발의 이기(利器)가 가져다주는 편리함 앞에서 소박, 검소라는 당위로 자급자족적인 공동체를 유지하기는 더욱 힘들어져 가는 것이 현실이다. 다 른 사회의 경험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반복되는 실패를 막아내는 것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건만 자본과 상품의 햇볕에 눈이 부셔 그 그림자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날로 더해가니 다양한 공동체의 구성과 확산이 더욱 필요한 이유라 하겠다.

 

멕시코의 로스 호르코네스(www.loshorcones.org.mx)

1973 10월 멕시코의 행동심리학자 7명은 개인의 성장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으로 멕시코 북서부 소노라 지역의 260에이커 사막지역에 공동체(호르코네스는 스페인어로 '건물의 기둥'을 말한다)를 건설하게 된다. 그 목표는 개인의 독특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서로간의 협력과 조화, 비폭력에 기초한 새로운 사회와 문화의 건설이었다.

이들은 행동과학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좋은 도구가 되어 우리의 경쟁적이고 이기적인 자세를 협력적이고 자애적이며 서로 나누는 자세로 바꾸어 나갈 수 있으며, 공동체사회를 위한 사회적 변화는 각 개인의 변화를 동반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이 공동체가 월든 투라 불리는 것은 행동심리학자인 스키너가 1948년에 발표한 소설의 제목에서 유래하였고 근본적 행동주의를 기본적인 철학으로 가지고 있다.

이들의 근본적 행동주의를 요약하자면 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적이거나 협동적이지 않다. 단지 주위의 환경에 의해 좌우될 뿐이다, ② 따라서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환경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③ 인간은 고유의 특징을 가진 존재이므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고정된 규칙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① 경쟁사회에서 협력의 사회로, ② 불평등이 아닌 평등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 ③ 차별하지 않는 사회, ④ 소유하지 않고 나누는 사회, ⑤ 공격적이지 않은 비폭력의 문화, ⑥ 종교간의 공존이 이루어지는 문화, ⑦ 생태지향의 사회, ⑧ 자급자족의 사회를 이루고자 한다.

이들은 어린이의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아이들이 또래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동체의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한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은 자신의 연령에 맞는 적당한 노동을 하며 어린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자급자족적인 경제로서 주요한 의사결정은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여 한다. 이 공동체는 자신들의 노동 경험을 통해 20명 이하의 소규모일 때 작업의 적정한 배분이 힘들어지고, 40명 이상이 되면 작업의 배분이 수월하게 되고 개인의 만족도가 올라가며, 50명 가량이 되었을 때 가장 적당한 것으로 관찰하였다. 1~2주에 한번씩 일하는 것을 바꿀 수 있고 작업의 종류는 건물청소, 요리, 그릇 닦기, 세탁, 어린이 돌보기, 닭 기르기, 채소 기르기, 빵 만들기 등이다.

 

인도의 오로빌 공동체(www.auroville.org)

오로빌은 남부 인도의 코로만델 해안에 위치한 인공적으로 건설된 공동체마을이다. 이곳은 인도의 영적지도자인 스리 오로빈도에 의해 구상되었는데 그 위치는 1920년부터 판디체리에 거주한 스리 오로빈도의 어머니와 연관이 있다. 오로빌이라는 이름은 스리 오로빈도에 대한 존경의 뜻을 담고 있고, 그 뜻은?해뜨는 마을?이라는 의미이다. 스리 오로빈도와 그의 어머니는 1964년에 그들의 원대한 포부를 시작해야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여 1968 2 28일에 오로빌에 거주자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전세계에서 모인 최대 5만명의 거주자를 수용하는 공동체마을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전체 35,000명 정도가 거주하는 타밀마을에 둘러 쌓인 다양한 크기의 100여개의 거주지에서 30개국 1,500명이 정착해 살고 있다. 유기농업과 교육, 건강관리, 건전한 기술개발, 건축, 정보기술, 크고 작은 사업, 수자원 관리, 문화활동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988년 인도 정부는 오로빌 재단의 발전을 지원하는 법을 제정하였다. 이 법으로 마을 거주자들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행정조직과 의회 및 해외관련 업무를 담당할 세 부분이 세워지게 되었다. 오늘날 오로빌은 인도정부는 물론 세계각지의 비영리단체에 의해 생태적으로 잘 보전된 공동체마을로 평가받고 있다.

오로빌 마을은 ① 어느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닌 모두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서 단지 신성한 의식에 충실하게 집중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구성원이 될 수 있고, ② 노소에 상관없이 끝없는 교육을 지속하는 공간이고자 하며, ③ 과거와 미래의 가교 역할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천을 통해 미래를 앞서나가고자 하며, ④ 원만한 인간성을 구현하고자 물적.정신적 각성을 추구하는 공간이고자 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① 진정한 삶은 도덕적.사회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이지만 이것이 개인의 무한한 욕망추구로 이어져서는 안되며 균형잡힌 충족감은 내면의 발견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② 개인의 사유재산에 대한 관념을 없앤다. ③ 육체적인 노동은 내면의 발견에 필수적인 과정으로 일을 통하지 않고는 몸의 각성은 물론 내면의 발견도 있을 수 없다. ④ 전 지구적으로 새로운 종족이 등장할 것이며 오로빌은 이러한 것을 의식적으로 촉진하고자 한다. ⑤ 이러한 새로운 종족이 어떠할 것인지는 조금씩 밝혀질 것이며 가장 좋은 길은 우리 스스로가 신성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 『미래를 사는 사람들』이 펴내는 격월간지 지금 여기 2000 7.8월호(통권 28)에서 2001 3.4월호(통권 32)까지 5회에 걸쳐서 김연희가 연재한 내용은 오로빌을 직접 방문한 체험기로 관심있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보츠와나의 모츠 와 발드리 캠필(www.info.bw/~mwb)

모츠 와 발드리의 의미는 ?일하는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뜻으로서 보츠와나의 수도인 가보로네에서 45km 떨어진 오제라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보츠와나의 캠필공동체 조합은 오제 지역의 아이들을 몸과 마음이 건전하게 키우기 위한 현지학교로서 1974년에 시작되었다. 학교가 재정적인 위기에 처하자 조합은 경제적 자립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현재는 보츠와나의 수도인 가보로네에 캠필공동체가 생산하는 물품을 판매하는 상점을 두고 있다. 이것들이 학교의 재정적인 자립에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모츠 와 발드리 캠필은 보츠와나의 캠필공동체조합에 의해 1990년에 시작되었다. 이것은 직업적 훈련과 취업을 위한 교육을 장기간 받을 수 있을 필요에 의해 설립되었고 오제의 랭코로마네 학교에 2번째 캠필이 자리잡게 되었다. 목적은 주위의 환경을 이용하여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며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교육시켜 많은 지역의 마을이 자립적인 토대를 갖출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재정은 4개의 교육과정을 통해 충당되는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에게서는 실제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단지 이 교육과정에서 생산되는 물품의 판매를 통한 수익과 1995년에 처음 지원되기 시작한 보츠와나 정부의 직업훈련과정에 대한 지원금 등을 통해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지원은 전체 재정의 38%에 이르고 있다. 기타 각국의 비영리 단체에 의한 재정 지원도 받고 있다. 하지만 전체 재정지출이 커지는 않고 이 교육과정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덕분이다.

 

- The Sorghum Mill: 지역에서 생산한 물품을 판매하는 가게

- The Knitting Workshop : 영국에서 수입되는 ?Kalahari? 스웨트나 셔츠를 남아공지역으로 판매하는 가게

- The Hearing Aid Workshop : 보청기의 판매와 수리를 전담하는 상점

- Tree & Plant Nursery : 실내외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 관리, 종자 등을 판매하는 상점

 

참가자들은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돈이 지급되며 이 교육과정의 지도자들에게는 일정액의 급여와 생산물이 보너스로 지급된다. 공동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크게 세 부류로 ① 오제마을에 살면서 매일 일을 하는 사람들, ② 오제마을에서 공간을 빌리거나 요리 등의 능력을 가지고 일하면서도 생활의 터전은 다른 곳에 있는 사람들, ③ 공동체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 그룹들로서 현재 교육과정에는 18명의 사람이 참여하고 있다.

※ 캠필 운동(www.camphill.org.uk) : 1939년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와 칼 코니그 박사 등이 시작한 공동체적 삶을 위한 교육운동으로 지금은 전 세계에 72개의 캠필공동체가 있다.

 

코스타리카의 파차마마(www.pacha-mama.org/pachamama)

‘Pacha Mama’의 뜻은 어머니 지구라는 의미이다. 정신적 각성과 생태적 철학에 기반한 코스타리카에 있는 공동체이다. 토하르와 그의 추종자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주위환경과의 조화 속에서 간소한 삶을 추구한다. 매일매일 명상과 설교가 이어지며 일년에 4번의 토하르와 함께 하는 침묵의 시간이라는 계절 축제가 있다. 지난 2000 12 22일부터는 8일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이 기간 동안에 200여명의 사람이 자신의 내면세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파차마마에 특징적인 것은 그들의 음악이다. 다양한 음악을 작곡하는 음악가들을 늘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어코스틱 음악에서부터 아프리카 토속음악, , 팝과 테크노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들이 연주된다. 그 중 특별한 것들은 Bliss Factory 라는 스튜디오에서 테입이나 CD로 제작되어 판매되기도 한다.

Conga는 파차마마의 심장이라 여겨지는 곳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설교를 듣고 명상을 진행하는 곳이다. 이 주위의 정원에서 각종 허브 등의 꽃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자리잡고 있다. 어린이들이 방문하면 부모가 원할 경우 보모가 돌봐주기도 한다. 이곳에 머무르는데는 두 달의 기간에 900 달러가 필요하다. 그 기간 동안 머물 수 있는 장소와 세끼의 채식이 제공된다. 텐트를 이용하여 캠핑생활을 하여도 된다. 평균 60명에서 80명이 거주한다. 산호세에 있는 방문자 숙소인 Villa Floresta에서 이틀 정도 머물면서 파차마마의 일상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고 직접 방문하는 것이 더욱 좋다.

 

에콰도르의 "TROPICAL PARADISE IN ECUADOR"(www.uven.org)

TROPICAL PARADISE IN ECUADOR는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계획공동체이다. 트윈옥스 공동체에서 16년을 생활한 케난은 에콰도르의 남쪽 빌카밤바 마을 근처가 공동체를 형성할 최적의 공간임을 확신하였다. 유토피아 생태마을 네트워크의 활동을 기반으로 정신적, 육체적인 건강을 통한 새로운 공동체를 구성하고자 하는 열망을 바탕으로 시작되었다. 인종과 종교, 지역, 나이, 교육 등의 모든 차별을 거부한다. 이들은 공동체적 삶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족관계도 이미 정해진 가족이 아닌 서로간의 조화와 이해를 통한 새로운 가족관계의 형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기계, 음악기구 등을 공동 사용함으로서 비용은 줄이면서도 필요한 활동은 지속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었고, 공동생활 속에서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한 마음을 서로 낼 수 있게 되었다.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인근지역과의 관계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모든 기술과 능력을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 이들의 믿음은 새로운 사회는 폭력, 공포와 성적 억압에서의 자유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며, 특정한 종교에 기반하지 않는 예술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 식사를 공동으로 하는데 이는 공동으로 식사하는 것이 공동체의 형성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대표적인 모토는 삶은 축복이다. 즐기거라, 새롭게 창조하거라. 있는 그대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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