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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간절한 참배와 침묵 속에 해답이 있다.
 
법정 스님이 전한 법문 중 하나입니다. 참배(108배)는 몸을 단련시키는 동시에 마음을 정화시킵니다. 침묵은 108번뇌의 고통과 업장을 소멸시킵니다. 그래서 기도와 침묵은 인간이 일상으로 해야 할 가장 근원적 수행방법이기도합니다.
 
마지막까지 홀로 청정도량을 지키며 조화로운 삶을 강조했던 법정 스님. 어느덧 스님이 윤회한 지 2주년이 지났습니다. 스님 육체 안에 떠돌던 영혼은 이제 또 다른 누구의 동체가 되어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겠지요. 그리하여 여래의 생명존중사상이 세상에 드넓게 펼쳐지겠지요.
 
홀로 살되 언제나 세상 사람들의 행복을 빌어주었던 법정 스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통해 세상 모두와 소통하려했던 자연주의 사상가. 삶을 소유물처럼 생각지 말고 순간순간의 있음으로 존재하라했던 스님은 또 다시 우리에게 찾아와 말을 건넵니다.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고"
 
평생 산속 선방서 지낸 스님... 남과 비교하지 않는 '행복함'

 ▲ 법정 스님의 청정도량처인 길상사에 있는 침묵의 집
ⓒ 최오균

출세간을 버리고 50년간 산 속에서 조용한 마음을 포용했던 스님은 행복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그 화두의 끝은 '맑은 가난'이었습니다. 불필요한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마음의 평안을 통해 맑은 가난을 얻으라는 화두였지요. 결국 탐(욕심), 진(성냄), 치(어리석음) 삼독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누리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스님은 침묵을 소중히 했습니다. 아니 꼭 필요한 말만 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안으로 말이 여물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생각을 다 말해버리면 소음이 되듯 선하고 좋은 말만 가려 하라는 말입니다. 침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생로병사를 함께 합니다. 좋은 일, 궂은 일,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모두 함께하지요. 하지만 그러한 감정도 지나가는 순간의 감정일 뿐, 거기에 얽매이다보면 그 자체로 죽음을 초래하는 길입니다. 모든 걸 원망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때를 기다리자. 그러다보면 이것 또한 지나가겠지요.
 
스님은 평생을 산속 선방에서 홀로 지냈습니다. 그럼으로써 스님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내적 충만함에 더 없는 행복을 채워갔습니다. 스님이 전했듯 인간은 본디 고독한 존재입니다. 부부가 함께 있어도 고독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연인과 함께 있어도 고독감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는 진실한 삶을 만들어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 송광사에 안치된 법정 스님 영정 사진(KBS 추모방송 화면 갈무리)
ⓒ 한국방송

하늘같은 사람이 있을까요. 스님은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서는 하늘 냄새가 난다고 전합니다. 하지만 이런 하늘같은 사람도 너무 자주 보면 어느덧 그 냄새가 사라지고 맙니다. 즉 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적당히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행복이 절제에 뿌리를 두고 있듯 사람 관계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설렘, 그리움, 향수는 사람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밑거름입니다.
 
혹시 유서를 써 본적 있는지요. 유서를 쓰는 데 나이 따위는 상관없습니다. 유서를 쓰는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유서에는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부끄럽지 않는 나만의 진실이 담겨져야 합니다. 진실, 스스로를 한 떨기 꽃으로 변화시켜주는 이 단어가 곧 유서의 진실입니다. 그래서 유서는 향기로운 차 한 잔과 같은 인생의 작은 쉼표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요. 마음속에 온갖 번뇌만 가득해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요. 마음을 깨쳐보세요.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자각해보세요. 헛된 공상과 물질의 세상은 잠시 접고 내가 가는 길의 즐거움을 생각해보세요. 긴장을 풀고, 창문을 열고 쉼 호흡을 한 번 해보세요.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언제나 무소유를 입에 달고 사셨던 법정 스님은 궁색한 빈털터리를 강조하신 게 아닙니다. 즉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걸 갖지 말라는 일침입니다. 이것은 곧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보면 갖고 싶고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맘을 잠시 내려놓고 그 집착된 마음을 살피라는 법문입니다. 가져서 불편한 것보다는 안 가져서 맘 편한 것이 좋은 이유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비교를 합니다. 돈, 명예, 학벌, 미모, 연줄 등등.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언제까지나 영원히 존재할까요.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해집니다. 죽음 후에도 영웅 호칭은 사라지고 삼배 잔만 올리는 고인에 불과합니다. 스님은 전합니다.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 지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일이라고.
 
이제 곧 봄이 오겠지요. 봄이 오면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겠지요. 인간의 마음은 희한하게도 아무리 분노가 치밀어 와도 길가에 핀 꽃 한송이에 금방 미소가 피어납니다. 꽃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서 있는 자리마다 꽃이 피어나고 향기가 돋게 할 수 있습니다. 단,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때 말입니다. 외모는 순간의 매력이지만, 마음의 아름다움은 영원한 꽃의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법정 스님께서 전한 마지막 법문입니다.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세요. 스님은 전합니다. 현대인의 불행은 모자람이 아니라 오히려 넘침에 있다고. 가진 건 많은데 따뜻한 가슴은 모두 잃어버렸다는 방증입니다.
 
이 땅 산하에 있는 모든 대자연과 한 줌의 흙, 동식물과도 따뜻하게 교감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죽지 않고 살아있음에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살아 있을 때 다른 존재들과 따뜻한 가슴을 나누세요. 그 따뜻한 가슴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자, 행복하신가요?
-오마이뉴스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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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감기처럼 옮기 때문에 행복하고 싶으면 불행한 사람보다는 행복한 사람을 곁에 두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정치학 연구팀은 “행복과 불행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전달된다.”며 “주위에 행복한 친구를 두면 자신도 행복해질 가능성이 무려 42% 정도 상승한다.”고 최근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5000여명의 사람이 맺은 관계 5만여 건에 대해 조사해 건강지수, 사회적 교감, 경제적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행복이란 감정을 수치화해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행복과 불행이 인간관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마치 연못의 돌멩이가 던져질 때의 파장(Emotional Ripple)처럼 주위환경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

연구팀을 이끈 제임스 파울러 박사는 “옆집에 행복한 사람이 사는 경우 약 34% 정도 행복지수를 끌어올렸고 1.6km 근처에 살 때는 14%를 상승시켰다. 또 행복지수가 매우 높은 친구가 500m 근처에 살 때 행복지수는 평균 42%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행복과 마찬가지로 불행 역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불행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비만체질과 흡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친구가 비만과 흡연할 확률이 15% 높아졌고 친구의 친구가 그럴 확률은 평균적으로 10% 정도 더 높았다. 

파울러 박사는 “조사를 통해 감정적 결합력이 더 강한 행복이 불행보다는 더 전이되기 쉽다는 점이 나타났다.” 며 “행복한 사람이 뿜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놀라울 정도로 전이 속도가 빠르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Journal of Happiness Studies 최근판에 자세히 실릴 예정이다.
-사진,뉴사이언티스트,나우뉴스강경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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