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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한 사람의 힘이 세상을 바꾼 사례는 흔치 않고, 이 때문에 천재는 쉽게 사라진다. 실패한 천재라면 더욱 그렇다. 학자의 최고 영예로 꼽히는 노벨상 수상자들도 먼저 연구를 시작한 사람의 아이디어를 이어받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키거나 검증한 덕분에 영광을 얻게 된다. 지난 17일 미국에서 잊혀진 천재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그의 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그의 이름은 어느 곳에도 없다. 반면 영국에서는 여자라는 이유로 잊혀진 천재들을 기억하기 위한 운동이 시작됐다. 잇따른 두 개의 사건은 우리에게 역사가 승자의 시각에서 쓰여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동시에 한번 내려진 평가가 언젠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고졸 ‘발명영웅’ 美 재조명 한창 


토머스 에디슨이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발명과 사업에서 모두 성공한 그가 혁신과 실용을 중시하는 미국의 정신에 걸맞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17일 미시간에서 전립선암 때문에 89세를 일기로 숨진 스탠퍼드 오브신스키도 그 길을 걸었다. 고졸인 그는 독학으로 1947년 고속 자동선반을 개발했고, 1952년에는 방위산업체인 허프의 연구디렉터가 됐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바꿨다. 1950년대 후반 오브신스키는 ‘비정질 불균질’ 물질인 실리콘이 반도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1951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지만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오브신스키의 발견 이후였다. 하지만 고졸인 그의 공헌은 철저히 무시됐다. 1960년 두 번째 아내인 이리스를 만나면서 오브신스키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에너지 컨버전 랩’이라는 회사를 세워 발명품을 상품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로 태양전지를 만들었고, 지금도 사용되는 ‘태양열 계산기’도 출시했다. 


400개가 넘는 특허를 가졌던 오브신스키의 가장 큰 업적은 ‘니켈-메탈 배터리’다. 현재 전 세계에서 출시되는 모든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다. 


LA타임스는 “그는 50년 전에 석유산업의 종말을 예견했다.”면서 “수소연료전지를 만들었고, 자동차 내연기관까지 완성하면서 하이브리드의 역사를 혼자서 썼다.”고 추앙했다. 세상도 그를 인정하는 듯했다. 시사주간 타임은 그를 ‘지구의 영웅’으로 칭했고,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시대의 에디슨’이라고 지칭했다. 7개 대학이 명예박사 학위를 줬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수상소감에서 오브신스키에 존경을 표했다. 오브신스키는 “진정한 발명가는 돈이 아닌 아이디어와 창조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그런 오브신스키의 몰락은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그의 니켈-메탈 배터리는 1996년 GM이 출시한 전기차 EV1에 탑재됐다. 오브신스키의 배터리는 4시간 충전에 최대 시속 130㎞의 속도로 100㎞ 이상을 달릴 수 있었고, 곧 300㎞까지 거리가 늘어났다. 톰 행크스, 멜 깁슨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EV1의 첫 구매자였다. 


하지만 GM은 돌연 EV1을 모두 수거해 애리조나의 사막에 폐기처분했다. GM은 오브신스키의 회사들을 적대적으로 합병했고, 이 회사들은 화학회사와 석유회사로 팔려나갔다. 2006년 다큐멘터리 감독 크리스 페인은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라는 영화에서 오브신스키의 몰락 뒤에 석유회사와 자동차회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음모론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있다. 헬무트 프리츠슈 시카고대 교수는 “그는 교수 생활 40년간 만나본 수많은 이들 중 유일한 천재였다.”고 그를 회고했다. 




男에 가린 女과학자들 발굴 열기 


에이다 러브레이스는 1815년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의 딸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에 비상한 재능을 보였지만, 19세에 러브레이스 백작과 결혼하면서 평범한 귀족부인으로 살아야 할 운명이 됐다. 우울증까지 생긴 에이다는 어느 날 찰스 베비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발명품 소개회에 참석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 당시 베비지는 로그와 삼각함수를 계산할 수 있는 계산기인 ‘차분기관’을 완성한 상태였고, 모든 종류의 계산을 할 수 있는 기계식 자동계산기 ‘해석기관’을 설계 중이었다. 에이다는 베비지의 해석기관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같은 공식을 반복하는 ‘루프’, 사용한 공식을 다시 사용하는 ‘서브루틴’, 구문을 뛰어넘어 실행하는 ‘점프’, 조건식이 달린 구문인 ‘IF’ 등의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에이다는 36세인 1852년 세상을 떴고, 그후 100년간 까맣게 잊혀졌다. 1975년 미 국방부는 서로 난립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들을 통합하기 위한 작업을 완료한 뒤 이 언어를 ‘에이다’라고 명명했다. 에이다를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 19일은 에이다를 기념하는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날’이었다. 엘리노어 맥과이어 런던대 교수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편집 마라톤’을 계획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식을 보태는 위키피디아의 특성을 살려 ‘역사의 그림자 속에 숨은 여성과학자에 대해 각자의 지식을 모으는’ 마라톤이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과학은 여성을 냉대했다.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맨해튼 프로젝트에는 수많은 여성과학자들이 동원돼 ‘인간계산기’로 사용됐지만 역사는 그들의 존재를 기록하지 않았다. 또 1892년 레드클리프 칼리지를 졸업한 천재소녀 헨리에타 스윈 리비트는 빛이 변하는 변광성의 주기를 발견, 빅뱅이론의 토대를 제공했지만 공적은 하버드천문대장이었던 에드워드 피커링에게 돌아갔다. 


위키피디아의 과학자 서술에서도 남녀차별이 존재한다. 여성에게 까다롭기로 유명한 ‘왕립학회’의 문턱을 넘은 여성과학자들조차 위키피디아에서 외면받고 있다. 최초의 흑인 신경외과의인 알렉사 캐나다는 고작 5줄로 위키피디아에 기록돼 있고, 단백질결정학의 선구자 루이스 나피에르 존슨 옥스퍼드대 교수는 지난달 사망소식이 보태져 고작 8줄 뿐이다. 존슨 교수의 남편인 노벨상 수상자 아브두스 살람 교수는 200줄이 넘는다. 왕립학회 종신회원인 우타 프리스 박사는 “에이다조차도 베비지와의 공동연구가 서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편집 마라톤’은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19일 이후 수백명 여성 과학자들의 위키피디아 서술이 크게 늘거나 새로운 여성과학자들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위키피디아 영국 책임자인 샘 하르켈은 “일반인이 아닌 여성과학자들조차 마리 퀴리 이외의 여성과학자의 이름을 잘 대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들의 업적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신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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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충전하면 최고시속 210㎞로 400㎞ 주행
내년 공장 2곳 추가…업계1위 도약
연말 출시 美스포츠카에 첫 장착


삼 성SDI가 3시간만 충전하면 최고 시속 210㎞의 속도로 400㎞를 주행할 수 있는 리튬이온 전지를 개발했다. 이 전지는 미국의 한 자동차 업체에 공급돼 올해 말 출시되는 전기 스포츠카에 장착된다. 전기만으로 달리는 스포츠카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 병복 삼성SDI 전지사업 담당 부사장은 16일 "휘발유 자동차보다 성능이 좋은 전기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2차전지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며 "미국의 자동차 업체가 이 전지를 장착한 스포츠카를 올해 말부터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시판되는 전기 스포츠카는 수백대 규모"라며 "시장 반응을 봐가면서 공급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부터 전기차'빅뱅'

삼성SDI는 2011년을 전기와 휘발유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에서 전기 자동차로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했지만 안정성 검증 작업 등을 위해 2~3년가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 부사장은 "보급용 승용차에 장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스포츠카보다 훨씬 까다로운 안정성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며 "아직은 공개하기 어려울 만큼 가격이 비싸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용 전지의 비싼 가격 문제는 물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합작해 지난 1일 설립한 SB리모티브를 통해 전기 자동차용 전지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보쉬가 각각 1000만달러를 투자해 50 대 50의 지분으로 세운 SB리모티브는 2010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지를 양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기 자동차용 전지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 초 전지 공장 추가 건립

삼성SDI는 전기차용 전지를 포함한 2차전지 사업에 사운을 걸고 있다. 최근 전지 분야 임원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렸다. 내년 초 충남 천안에 전지 셀을 만드는 생산라인 2곳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PC와 휴대폰용 2차전지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 향후 만들어질 차세대 전지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새 공장이 완공되면 월 평균 3800만개인 삼성SDI의 전지 생산량이 업계 1위인 산요의 70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들이 앞으로 1~3년간 전체 전지 물량의 절반 이상을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해 온 상태"라며 "올해 전지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90% 정도 늘어 1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지는 제2의 반도체"

임형규 삼성전자 신사업팀 사장은 삼성SDI의 차세대 전지를 '제2의 반도체'라고 부른다. 삼성SDI의 전지 사업이 삼성그룹의 '그린 성장'을 이끄는 전위부대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SDI는 지난해 63조원 규모였던 세계 전지 시장 규모가 2015년엔 17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 '그린 비즈니스'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필수품인 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태양광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태양광 전지가 대표적인 품목이다. 발전소가 없는 지역에서 간이 발전소 역할을 하는 연료전지,정전시 전원을 공급해 주는 UPS 장비용 전지 등도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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