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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나는 World Watch에 "누가 중국을 먹여 살리는가(Who Will Feed China?)"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기고했고 같은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 논문이 8월 말 출간되었을 때, 기자회견이 온건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그러나 그것이 Washington Post의 주말판 전망 분야의 전면에 "어떻게 중국이 세계를 굶주리게 하는가(How China Could Starve the World)"라고 재판되었을 때, 베이징의 정치적 반대를 일으켰다. 


그 반응이 월요일 아침 농업부의 기자회견으로 시작되어 Wan Baorui 차관이 그 연구를 비난했다. 그가 말하길, 발전된 기술이 중국 인민이 스스로 자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했다. 이는 나의 연구에 도전하는 정부 주도의 논문이 쏟아지는 것으로 이어졌다. 


격한 반응이 나를 놀라게 했다. 돌이켜 보면, 나는 3000만 명이 굶어죽었던 1959~1961년의 대기근을 면밀히 살펴봤지만, 남아 있는 정신적 상처를 완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지도부는 그 기근의 생존자다. 충격적인 경험의 결과, 지도자는 중국이 어느날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들은 중국이 항상 자급을 했고, 늘 그럴 것이라 말했다. 


당 지도부가 그 상황을 평가하여, 그들은 곡물자급률을 유지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신속히 몇 가지 핵심 생산량 상승 조치를 채택했다. 농민에게 지불하는 곡물 직불금의 40% 인상, 농업 대출의 증가, 밀과 벼, 옥수수 같은 주요 작물의 다수확 품종의 개발에 대한 많은 투자를 포함한다. 


그들은 해안 지방의 빠른 공업화로 상실한 농경지를 북서부 지방의 초원지대를 경작함으로써 상쇄시켰고, 이로 인해 거대한 황진지대가 출현하게 되었다. 땅을 혹사시킨 것만이 아니라, 대수층을 지나치게 퍼올려 관개를 확대했다.


마지막으로, 공산당은 콩의 자급을 포기하는 대신 나머지 곡물의 자급에 농업자원을 집중시키기로 의식적인 결정을 했다. 그로 인해 유래된 콩을 무시한 영향은 극적이었다. 1995년 중국은 약 1400만 톤의 콩을 생산하고 소비했다. 2010년 여전히 1400만 톤만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 7000만 톤을 소비했는데, 그 대부분은 가축과 가금류의 사료로 쓰였다. 중국은 현재 콩의 4/5를 수입한다(자료를 보라 [Excel].)



막대한 양의 콩을 수입한다는 중국의 결정은 서반구에서 농업의 구조조정을 이끌었는데, 그에 응답할 수 있는 지역은 유일하게 미국뿐이었다. 미국에서는 현재 밀보다 콩 농사를 더 많이 짓는다 [Excel]. 브라질은 모든 곡물을 더한 것보다 콩 농사를 더 많이 짓는다 [Excel]. 모든 곡물 농사 가운데 콩 농사가 2배인 아르헨티나는 빠르게 콩 대규모 단작 지대로 바뀌고 있다. 지구 전체를 통틀어 현재 밀이나 옥수수보다 콩 농사를 짓는 땅이 더 많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3대 콩 생산국- 는 현재 세계 수확량의 80% 이상[Excel]을 차지하고 약 90%의 콩을 수출한다 [Excel]. 세계 콩 수출의 약 60% [Excel] 가 중국으로 간다.



중국이 곡물 생산을 확대하고자 엄청나게 노력했음에도, 몇몇 경향이 현재 그렇게 하기 어렵도록 만들고 있다. 토양침식 같은 일이 예전부터 있었다. 대수층을 고갈시키는 양수 능력이 최근 몇 십 년 사이 나타났다. 중국의 엄청난 자동차 증가와 그와 연관된 도로 포장은 지난 몇 년 사이 나타났다. 


과다경작과 과다방목은 중국의 북부와 서부에 거대한 황진지대를 만들고 있다. 해마다 늦겨울에서 초봄에 이 지역에서 유래하는 엄청난 황사 폭풍은 현재 정기적으로 위성사진에 찍히고 있다. 예를 들어, 2010년 3월 20일 숨막히는 듯한 황사 폭풍이 베이징을 뒤덮었고, 이 도시의 기상청은 대기의 질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며 가급적 집 안에 머물러 있거나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시야도 최악이라 운전자들은 낮에도 경광등을 켜야 했다. 


베이징은 영향을 받던 지역이 아니었다. 이 특별한 황사 폭풍이 다섯 성의 여러 도시를 휘감아, 직접적으로 2억 5천만 명이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그게 단발적 사고가 아니었다. 초봄에, 중국 동부의 거주자들이 황사 폭풍철이 시작되면서 쪼그리고 앉았다. 황사가 호흡곤란과 눈병을 야기해, 사람들은 집으로 황사가 들어오는 것을 막고 거리에서 황사와 모래를 치우느라 고생했다. 그러나 생계가 위태로운 광대한 북서부에 사는 농민과 목축업자 들은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세계의 주요 사막학자 가운데 한 명인 Wang Tao 씨는 1950~1975년 중국의 북부와 서부에서 해마다 평균 965제곱킬로미터의 땅이 사막으로 변했다고 보고한다. 이번 세기 초까지 약 2575제급킬로미터의 땅이 해마다 사막으로 변했다. 그 추세는 명백하다. 


중국은 전쟁 중이다. 영토를 주장하는 적이 침입한 것이 아니라 사막이 확대되고 있다. 옛 사막이 전진하고 새로운 사막이 예기치 않게 게릴라처럼 형성되고 있어, 몇몇 전선에서 베이징을 압박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막과의 전쟁에서 중국은 패배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사막의 인수합병(Desert Mergers and Acquisitions)"이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북부-중앙에서 두 개의 사막이 확대되고 하나로 합쳐지는 걸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설명하며 보고한다. 더 큰 사막이 내몽골과 간쑤성과 겹친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서쪽으로 두 개의 더 큰 사막 -타클라마칸과 쿰탁- 이 또한 합쳐지려 하고 있다. 그 사이를 지나는 고속도라가 정기적으로 모래언덕에 파묻힌다. 


중국 북서부에서 2만4000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1950년 이후 모래언덕이 농지를 잠식하며 완전히 또는 잠시 떠나게 되었다. 대평원에 살던 많은 농민이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1930년대 미국의 황진지대와 달리, 중국의 "뜨내기 농민"들은 이주할 서부 해안지대가 없었다. 그들은 동부의 도시로 엄청나게 이동했다.


과다경작처럼 지하수의 남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식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백만 중국 농민들은 농사를 짓기 위해 관정을 뚫었다. 그 결과, 중국에서 생산되는 밀의 절반, 옥수수의 1/3을 담당하는 중국 북부의 평원에서 지하수의 수위가 떨어지고 관정이 말라버리기 시작했다. 대수층의 지하수 남용으로 잠시 식량생산이 뻥튀기되어 식량 거품이 만들어지지만 결국에는 대수층이 고갈되어 버린다. 지구정책연구소는 1억3000만 명의 중국인이 지하수 남용으로 생산된 곡물을 먹고 산다고 추산한다 -단기적 현상으로 정의된다.


Washington Post의 Steve Mufson 씨와 한 2010년 인터뷰에서, 중국의 지하수 전문가 He Qingcheng 씨는 현재 지하수가 베이징의 물 수요의 3/4을 충족시킨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말하길, 그 도시는 300m 정도 파 내려가야 지하수에 이른단다 -20년 전보다 5배를 더 들어가야 함. 그는 중국 북부 평원의 깊은 대수층이 고갈됨에 따라 그 지역은 마지막 물 저장고를 잃어버릴 것이라 지적했다. 그의 우려는 물 사용과 공급에 긴급히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미래 세대에게 비참한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 예견한 세계은행의 중국 물 상황에 대한 충격적 보고서를 떠올리게 한다.


그와 함께 중국은 주거와 산업용 시설의 건설과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는 자동차를 위한 도로포장으로 농지가 사라지고 있다. 2009년에 판매된 1400만 대의 차량은 처음으로 미국에서 판매된 수를 뛰어넘었다. 2010년에는 1800만 대로 상승했고, 2011년에는 2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어 어떤 나라보다 많이 팔릴 것으로 보인다. 2000만 대의 차량이 더해진다는 것은 약 12평의 땅이 고속도로나 주차장으로 포장된다는 걸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현재 자동차가 농지를 놓고 농민과 경쟁하고 있다. 


중국 농촌은 노동력 공급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공장의 임금 상승으로, 농촌 지역에서 저임금의 일을 하려는 젊은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한계농지와 작은 텃밭은 더 이상 경제적이지 않아 버려지고 있다. 농촌 노동력 공급의 축소로, 중국의 곡물 생산량을 엄청나게 높인 노동집약적 이모작(북부에서 겨울철에 밀 농사를 짓고 여름철에는 옥수수를 생산하거나 남쪽에서 벼농사를 두 번 짓는)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한데 모여 중국의 식량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2010년 11월에, 식량가격 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정치적으로 위험한 12% 이상 올랐다. 현재 곡물을 자급하는 것에 가깝지만 15년 뒤에 중국은 곧 세계시장의 어마어마한 곡물 수입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고, 이미 대두의 80%는 그렇게 하고 있다.



중국이 얼마나 많은 곡물을 수입할까? 대두 수입에 비해 어떻게 될까? 아무도 확답할 수 없지만, 중국이 소비하는 곡물의 20%만 수입하더라도 8000만 톤이 필요할 것이고, 그 양은 해마다 모든 나라에 미국이 수출하는[ Excel] 곡물인 9000만 톤에 조금 못 미친다. 이는 수출용 밀과 옥수수 공급에 엄청난 압박을 가할 것이다. 중국에게는 나쁜 징조이다. 정치를 불안하게 하는 식량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곡물을 외부세계에서 끌어와야 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막대한 양의 곡물을 수입하기 위하여 중국은 미국이나 더 멀리 있는 세계의 곡물 수출국에서 끌어와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곡물에 대한 의존은 중국의 악몽을 현실로 만들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중국의 악몽은 자신들의 것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미국 곡물 시장의 최고 고객이 되면 미국의 소비자들은 미국의 곡물 수확에 빠르게 상승하는 소득을 가진 14억의 중국인과 경쟁할 것이고, 이는 식량가격을 상승시킬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는 빵과 파스타, 아침용 시리얼과 같은 가공식품만이 아니라 생산하는 데 많은 양의 곡물을 필요로 하는 고기, 우유, 달걀 등의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다. 중국이 자신에게 필요한 곡물의 1/5만 수입해도, 1970년대 미국이 일본에 대한 대두 수출을 금지한 것처럼 중국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자는 미국 소비자들의 압박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거래에서 미국은 현재 매우 다른 상황에 직면해 있다. 미국 재무부가 미국의 재정적자를 해결하고자 매달 채권을 경매에 부쳤을 때, 중국이 주요 구매자가 되었다.  중국은 9000억 달러 가치의 미국 채권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채권자이다. 다른 시간, 다른 시대에 1970년대처럼 미국은 자신의 곡물에 대한 접근을 금지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 중국에게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지난 반 세기 이상 식량부족이나 식량가격 폭등을 경험한 적이 없는 세계의 빵바구니가 된 나라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세계는 변화하고 있다. 좋든 싫든, 미국인들은 식량가격이 얼마나 상승할지에 관계없이 중국과 곡물 수확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An abridged version of this piece appeared in the Washington Post's Outlook section on March 13, 2011.


Lester R. Brown is founder and president of Earth Policy Institute in Washington,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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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끊임없이 밀려 내려오는 사막과 거센 모래바람에 못 견뎌 마을 주민 3분의 1이 고향을 떠났습니다."


중국 서북부 간쑤(甘肅) 성 민친 현 신거우 4촌에 사는 리완샹(46) 촌장은 하루 일과를 대청소로 시작한다. 밤새 집안 곳곳에 쌓인 모래를 쓸어낸 뒤 밭으로 간다. 저녁에 힘든 밭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모래가 다시 수북이 쌓여 있다. 그는 "황사가 거세게 몰아치는 날이면 문 밖 출입을 하기 힘들다. 마스크를 써도 모래가 입안을 파고들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 2.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 성 더친 현에 위치한 메이리설산. 메이리설산은 티베트불교 8대 성산 중 하나로 최고봉이 6천7백40m에 달한다. 티베트어로 '카와 카르포'라고 불리는데 '설산의 신'이라는 뜻이다. 메이리설산 13봉은 모두 만년설로 뒤덮여 있고, 산 정상은 아직도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반세기 동안 이 성산의 만년설이 줄어들고 있다. 관광객을 말에 타워 산 중턱까지 데려다주는 티베트인 마부 기종완쇼(31)는 "날씨가 따뜻해지고 오염이 심해지면서 정상 아래 밍융(明永) 빙하의 크기가 2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작아지고 빙하 색깔도 검푸르게 변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내몽고 자치구의 한 농부가 사막화된 땅에 물을 대기 위해 호수를 끌어 쓰고 있다. 

중국의 사막화는 심각한 상태로 전체 국토의 27.5%인 2백64만㎢가 사막으로 변했다. ⓒ EPA 연합


모래바람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민친 현과 만년설이 줄어드는 메이리설산. 이 두 곳은 중국이 직면한 환경 재앙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바로 '사막화'와 '온난화'이다.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르면 전 세계 건조 지대의 70%, 지구 지표면의 4분의 1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0년 현재 아시아의 사막화율은 37%로 해마다 3천5백㎢의 옥토가 사막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은 전체 국토의 27.5%인 2백64만㎢가 사막화되었고, 몽골은 전체 면적의 40%가 메말랐다. 해마다 중국에서는 서울 면적의 네 배인 2천4백60㎢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 3대 사막화 위기 지역으로 꼽히는 민친 현은 과거 실크로드로 통하는 하서회랑 중심부의 오아시스 도시였다. 20세기 초만 해도 민친 현 내에는 무려 1천2백여 개의 크고 작은 하천과 호수가 있었다. 특히 민친 현청에서 동북쪽으로 80㎞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한 호수 칭투후(靑土湖)는 기원전 서한 시대에 흉노족 왕의 목초지로 각광받았고, 반세기 전에는 전체 면적이 4백㎢에 달했다. 평균 수심은 25m, 최고 수심은 65m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1970년대에 이르러 칭투후는 점점 메말랐고, 결국 자취를 감추었다. 칭투후는 중국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내 사라진 대형 호수로 기록되었다.


한때 메이리 설산 전체를 뒤덮었던 만년설. 지금은 절반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 모종혁 제공



4백㎢ 호수가 사막화로 사라져


사라진 호수는 칭투후뿐만이 아니다. 수백 개의 호수와 하천이 메말랐고 이내 자취를 감추었다. 20여 년 전부터는 지하수마저 고갈되고 있다. 현재 민친 현은 연간 6억t의 물이 부족해 만성적인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리 촌장은 "30여 년 전 마을 북쪽에는 제법 큰 강이 흘러 다양한 작물을 재배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수조차 없어 옥수수와 목화를 재배해 겨우 입에 풀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마을 주변에는 제대로 자라나는 나무가 드물다. 과거에 1m만 파도 솟아나던 샘물은 이제 지하 10m 이상을 뚫어야 겨우 수맥이 잡힐 정도이다. 간신히 찾아낸 물줄기도 산성화가 심해 가축들에게 먹이기 힘들고 농업용수로도 적합하지 않다.


신거우 4촌에 위기가 닥친 가장 큰 원인은 마을 동쪽에 있다.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바단지린(巴丹吉林) 사막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반세기 전만 해도 마을에서 30여 ㎞ 떨어져 있었던 바단지린 사막은 이제 코앞까지 다가왔다. 민친 현에는 또 다른 사막이 압박해 오고 있다. 바로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텅거리(騰格里) 사막이다. 서쪽에서는 바단지린이, 동쪽에서는 텅거리가 민친 현을 협공하는 모양새이다. 란저우 대학 자원환경학과 마진주 교수는 "강력한 모래바람을 동반한 두 사막의 팽창으로 민친 현의 사막화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해마다 10m씩 사막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 민친 현의 전체 면적 1만6천㎢ 중 94.5%가 이미 황무지나 사막으로 변했다. 지난 20여 년간 고향을 떠난 주민만 7천9백70여 가구, 3만5천여 명에 달한다. 전체 인구의 10%가 사막화와 모래바람을 피해 정든 고향을 등졌다. 현재 민친 현의 사막화 위기를 단순한 환경 재앙 탓으로만 말하기는 어렵다. 주민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마 교수는 "본래 민친 현의 적정한 거주 주민 수는 20만명인데 1950~70년대에 인구가 폭증했다. 갑자기 몰려든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하천과 지하수를 사용하면서 사막화를 앞당겼다"라고 지적했다. 간쑤 성 내 강수량은 반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


그동안 사막화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국에서 진행되는 온난화는 그 여파가 더욱 심각하다. 온난화가 가장 빠른 티베트고원이 바로 중국 3대 강의 수원이기 때문이다. 황하강, 양쯔강, 메콩강은 모두 티베트고원 동북부인 칭하이(靑海) 성에서 발원한다. 이 수원지는 만년 빙하 지대로, 평균 해발 3천6백m에 달한다. 그런데 지난 반세기 간 티베트고원 영구동토대의 얼음이 녹으면서 줄어들었다. 지난 10여 년간 양쯔강 수원지에 대한 환경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인 중국과학원 싱위안훙 연구원은 "티베트고원의 해빙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티베트고원 빙하의 30%가 10년 내에 사라질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티베트고원은 황하 강물의 절반, 양쯔강 수량의 25%, 메콩 강물의 15%를 공급한다. 이 3대 강은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광대한 논밭에 물을 대준다. 강 유역에 사는 인구만 5억8천만명이다. 빙하와 강물이 줄어들면서 수원지 일대에 사는 티베트인들이 이미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수원지에서 멀지 않은 칭하이 성 위수(玉樹) 현. 이곳 주민 27만명 중 절반은 오랜 세월 동안 유목이나 목축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1976년부터 2008년까지 이 일대 초지와 습지가 32% 이상 줄었고, 호수도 2백28㎢나 사라졌다. 야크나 양에게 먹일 물이 메말라가면서 현지 티베트인들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메이리설산 주변에서 사는 티베트인들도 처지가 비슷하다. 메이리설산은 티베트고원 동남부에 위치한다. 본래 설산 일대 티베트 주민들은 보리의 일종인 '칭커'를 경작해왔다. 칭커는 티베트의 빵인 '빠바'와 미숫가루인 '참파'의 원료이다. 설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칭커의 성장과 발육을 도왔다. 그러나 만년설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물도 줄어들었다. 기종완쇼는 "밍융촌 내 칭커 수확량이 해마다 감소하면서 주민 생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농사일을 그만두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장사로 전업하는 티베트인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온난화 때문에 식량 위기 온다"


2009년 위수 현 정부는 물 부족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티베트 유목민 2만명을 초원에서 도시로 이주시켰다. 초원의 방목은 규제되었고, 야크와 양은 대자연이 아닌 우리 속에서 사육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3대 강 수원지의 건조화를 방지하기 위해 2005년부터 75억 위안(약 1천3백5억원)을 투입해 환경보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온난화의 위협은 티베트고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국 서북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에 있는 톈산(天山)산맥의 해빙도 심각하다. 톈산산맥의 빙하는 전 세계에서 도시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신장의 주도인 우루무치에서 빙하까지의 거리는 1백30㎞에 불과하다.


지난 1959년 이후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조금씩 늘었다. 특히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간 동쪽 빙하의 길이가 35.4m나 짧아졌다. 우루무치 주변 빙하는 1962년 1.95㎢에서 2006년에는 1.68㎢로 14%가 감소했다. 1993년에는 빙하가 두 개로 쪼개지기도 했다. 톈산산맥의 전체 빙하는 스위스 영토의 3분의 1인 1만5천㎢에 달한다. 신장은 여름철 강수량이 적어 빙하가 유일한 물 공급원 노릇을 한다. 빙하가 줄어들면, 녹는 물로 농사와 목축을 하는 위구르인의 생활이 위협받게 된다. 우루무치에 사는 환경운동가 리수화 씨는 "1980년대에는 산맥 전체가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라고 말했다.


중국 온난화의 가장 큰 주범은 엄청난 석탄 소비이다. 중국의 석탄 사용량은 2003년에서 2007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소비량은 단지 26% 증가했을 뿐이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7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으며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해 온실가스 배출 1위국이 되었다. 게다가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탄소배출량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있다.


그 결과로 생긴 온난화가 물 부족을 부르면서 이제는 식량 위기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대학 도시환경학원 퍄오스룽 교수는 2010년 9월 < 네이처 > 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21세기 중반 중국 주요 곡물의 수확량은 5분의 1로 줄어들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퍄오 교수는 "온난화로 중국 평균 기온이 1960년보다 1.2℃ 상승하고 가뭄, 홍수 등 이상 기후 현상이 자주 출현했다. 21세기 중반에는 2000년과 비교해 쌀 생산량은 4~14%, 밀은 2~20%, 옥수수는 0~23% 감소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퍄오 교수의 경고가 힘을 얻는 이유는 중국이 만성적인 물 스트레스 국가이기 때문이다. 중국 남부는 수자원이 풍부하지만 북부는 물이 부족하다. 중국인 한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세계 평균의 25%에 불과하다. 세계 경작지의 7%에서 세계 인구 20%의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여기에 급속한 공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토지 유실과 수질 오염은 물 위기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지난 2월 천레이(陳雷) 중국 수리부장은 "토지 유실이 발생한 지역이 전체 국토의 3분의 1에 해당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곡창 지대인 동북 3성의 흑토 보존과 서남부의 사막화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6월 중국 '과기일보'는 "중국 전체 경작지의 5분의 1인 2천만㏊가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다"라고 보도했다. 경제 성장에 치중하면서 공업 폐수와 폐기물, 생활 오폐수 등을 무단으로 내버렸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막화와 온난화로 대변되는 환경의 역습이 현실화되고 있는데도 중국의 대응은 밝은 전망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뒤늦게라도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적절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투입·소모·오염이 높은 생산 방식을 유지하는 중국의 성장 시스템이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은 선(先)오염, 후(後)복원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모종혁│중국 전문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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