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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의 생명력은 작물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잡초는 쓸모 없는 존재를 빗댈 때 쓸 정도로 부정적이다. 하지만 잡초는 질긴 생명력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 어떤 농작물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농작물의 성장을 돕는다. 



원래 잡초는 없다. 다만 사람들은 손해를 끼치거나 귀찮고 보기 싫은 존재로 ‘부정적인 식물’이라는 낙인을 찍어 잡초라 부를 뿐이다. 사람들의 가치관에 따라 부정적인 존재로 전락했을 뿐이다. 우리는 어떤 식물을 두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하찮은 천덕꾸러기 풀로 매도했던 것이다. 


잡초에 대한 우리의 부정적인 인식은 일본의 생태학자 키라(吉良)의 ‘최종수량 일정의 법칙’을 전제할 경우에 성립한다. 즉 ‘작물 혼자 또는 작물과 잡초가 섞여서 자라든 상관없이 모든 땅의 생산력은 동일하다’는 것. 이에 따라 잡초가 끼지 않으면 그만큼 작물 생산량이 많아지므로 ‘잡초는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했다.


그림 1.잡초는 가을들판을 풍요롭게 하는데 방해를 하지만 때로는 돕기도 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잡초와 작물이 함께 자라면 농작물이 피해본다?

 

이런 이유로 잡초는 종류에 관계없이 우선적으로 퇴치하고 박멸해야 하는 대상이 됐다. 또 잡초가 존재하는 양에 따라 농작물 소득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없애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땅에서 잡초를 몰아내는 걸 최우선으로 생각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고도의 선택성, 즉 식물의 종을 가려서 작용하는 제초제를 이용해 필요한 작물만 살아남고 풀은 죽게 해 최소의 비용으로 작물 생산성을 최대화하는 농사법이 개발됐다. 최근에는 각종 화학제에 방사선까지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농사를 잘 짓고 못 짓는 차이가 잡초를 얼마나 현명하고 철저하게 방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옛날부터 농사는 ‘잡초와의 싸움’이라 했다.


그러나 현대의 과학기술과 인간의 놀라운 지혜에도 불구하고 잡초와의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싸움은 더욱 치열하며 처절해지고 있다. 그런데 잡초는 농작물에게 어떤 피해를 얼마나 주는 걸까? 정말 잡초를 없앨 수는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우선 잡초가 잡초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표 1. 잡초 개체별 씨앗 생산량


탁월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잡초


근본적으로 잡초는 농작물에 비해 생명력에서 탁월하게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인류가 잡초를 없애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잡초는 스스로 영구 불멸성을 갖는다. 

한 개체가 수만 개에서 수십만 개의 씨앗을 내 퍼뜨린다. 이는 수확량이 매우 뛰어나다는 벼가 한 포기에서 알곡을 맺는 1000여 개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수치다. 더구나 작물의 씨앗은 싹을 틔울 수 있는 조건만 갖추면 살아 있는 종자가 대부분 싹을 낸다. 하지만 잡초는 휴면성을 가지고 있어 좋은 조건에서도 모두가 한꺼번에 싹을 내지는 않는다. 일부만 싹을 내고, 나머지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깊은 잠을 청해 언젠가 나타날 백마탄 왕자를 만나도록 기약한다.

 

이들 잡초 종자가 은연중에 우리 논과 밭에 들어와 쌓인다. 이렇게 언제라도 싹을 낼 수 있는 잡초 종자는 1㎡당 7만 5000~10만 개 정도다. 이렇기 때문에 풀을 다 뽑아 더 이상 잡초가 생기지 않을 것 같은 논과 밭에서 끊임없이 풀이 자라나는 것이다.

 

그림 2.냉이 캐는 어린이들. 냉이는 우리에게 먹을거리로 이용된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표 2. 잡초씨앗의 토양 속 수명

 

종자로 수십 년을 사는 잡초

 

특히 잡초 종자는 수명이 길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중국의 고대 연못에서 발견된 종자의 수명이 수천 년에 이른다는 사실이 발표된 바 있다. 최근에 발견돼 이들이 싹을 내는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보통 작물의 종자는 길어야 수 년 정도 싹을 틔우지 않고 살 수 있다. 반면 잡초는 보편적으로 수십 년을 산다.

   

환경을 극복하고 인내하는 능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보존력이 길다는 특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의 지구환경에 대비할 때 가치 있는 연구주제가 된다.


또 잡초는 탁월한 생육의 유연성(plasticity)을 갖고 있다. 사람이 필요로 하는 작물은 사람들처럼 이기적이다. 사람은 셋만 모여도 편을 가르고 금세 위아래를 만들어 권력과 이권을 휘두른다.

작물을 적당한 그릇에 담아 개체 수를 늘려가며 키우면 한 두 개체까지만 제대로 자라 씨앗을 맺는 반면 한 장소에 그 이상을 넣어두면 모두 죽거나 한 두 개체만 살아 남는다.


    표 3. 털비름의 공동생장의 유연성 사례


그러나 잡초는 여러 개체를 심을수록 서로가 합심하여 몫을 낮추고 욕심을 줄여 가며 함께 살고 함께 씨를 맺는다. 어렵더라도 함께 나누며 사는 지혜를 잡초는 터득하고 있는 것이다. 


한없이 욕심을 줄이고 함께 몸을 낮춰 작아질 수 있는 능력을 사람이나 작물이 겸비하고 있었다면 우리가 사는 게 이처럼 어렵지 않았을 것이고, 농사짓기가 이처럼 까다롭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농약을 쏟아 부어도 꿈쩍 않는 잡초 

  

그림3. 꽃쇠비름(왼쪽)과 물달개비(오른쪽). 동아일보 자료사진

 

잡초는 사람에 의해 파괴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지구를 원상으로 회복시키는데 기여할 최후의 생물일지 모른다. 처음 제초제가 우리나라 논에 뿌려졌을 때 벼 이외에 살아남은 잡초는 거의 없었다. 불과 수십 그램의 약으로 약 3000평에 달하는 1헥타르의 논에서 풀을 완벽하게 제거한 것이다.

 

그러나 이 약의 위력은 십여 년을 넘기지 못하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약을 쏟아 부어도 꿈쩍 않고 살아남는 물달개비, 사마귀풀 같은 잡초종이 생겨난 것이다. 이처럼 저항성 강한 잡초 종은 삽시간에 전국의 논으로 번져나갔다. 이 계통의 약에 대해서만 저항성 강한 잡초종이 생겨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해 농사에 이용했던 대부분의 화학제에 대해 저항성 잡초종이 출현했다. 잡초들의 변신을 설명하는 진화능력은 이렇듯 괄목할만하다. 


뿐만 아니다. 일반 식물들은 자웅이 만나서 후대를 만드는 타가수정을 하거나 홀로 양성생식이나 무성번식을 한다. 잡초에는 이런 번식방법을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바꿔가며 쉽게 해내는 것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털빕새귀리(Bromus tectorum)이다. 

이 연약한 한해살이의 벼과잡초는 억세기로 유명한 여러해살이 국화과 잡초인 쑥밭에 파고들어 성공적으로 제자리를 차지하는 별종이다. 쑥밭에 떨어진 털빕새귀리의 씨앗은 싹을 낸 뒤 몸을 천천히 키우면서 하나라도 더 많은 가지치기를 한다. 그리고 각 가지에서 꽃을 피우는데 씨방을 더 권고하게 달고 화분을 받아들이는 암술머리는 더 길고 예민하다. 게다가 화분저장소인 약을 더욱 오래 돌출시켜서 타가수정을 완벽하게 이뤄낸다. 


이렇게 해서 잡종의 우월한 특성인 잡종강세현상을 통해 강인한 개체들로 큰 집단을 만든다. 그리고는 다음 세대부터는 유전자 재조합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유전자형을 무수하게 복제해낸다. 그러다가 생태적 위치가 안전해지면 종 유지를 위해 자가수분을 하는 신출귀몰한 삶을 산다. 윤리적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불확실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잡초의 진화 방식도 참고할 만하다. 


이처럼 잡초는 그 어떤 작물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후대를 엄청나게 만들어 내는 번식력, 광합성 효율이 작물보다 10배나 높으며, 종자가 수백 년에 이를 만큼 오랜 수명을 지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함께 나누며 한없이 작아질 수 있는 겸손과 양보의 지혜, 즉 소유의 유연성을 지니고 산다. 게다가 박멸을 목표로 하는 사람의 칼날에서도 끝내 살아남도록 저항성을 지니며 진화하는 신출귀몰한 존재다.

 

잡초가 있어서 작물이 혜택 받는 8가지

 

오늘날 세계의 날씨와 관련된 조기 경보 분야의 기술과 컴퓨터 성능, 통신, 특히 감시와 이해, 예측, 전파를 위한 수단이 그런데 이렇게 강한 잡초가 작물에게 무슨 도움을 줄 있을까? 강하기 때문에 같이 자랄 경우 피해만 더 커지는 게 어쩌면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잡초의 생명력은 작물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죠셉 코케이너(Joseph Cocannouer) 필리핀대 교수는 ‘대지의 수호자 잡초(국내 번역판: 우물이 있는 집)’에서 돼지풀류, 비름, 쇠비름류와 쐐기풀 같은 잡초가 작물에게 좋은 이유 8가지를 소개했다. 그리고 그는 이들 내용을 현장에서 실제로 증명해 보였다.

 

그림4. 잡초가 농작물에 절대적으로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


잡초는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우선 잡초는 특히 땅 표면에 부족한 광물질을 땅 밑에서 위로 옮겨 농작물이 이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런 작용은 미량원소와 관련해 특히 중요하다.(①) 그리고 돌려짓기 농법을 이용하는 땅에서는 잡초가 땅의 경질층을 부숴 농작물 뿌리가 깊은 곳에서 양분을 흡수할 있도록 돕는다.(②)

또 잡초는 흙 입자를 덩어리지게 하는 섬유화 작용으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땅 속의 동식물에게 훌륭한 환경을 제공한다.(③) 더욱이 잡초의 종류와 상태를 알면 땅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잡초가 땅의 상태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인 셈이다. 어떤 잡초는 땅에 특정 물질이 부족할 때만 나타난다.(④) 


잡초는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흡수해 땅에 모세관을 만든다.


그림5. 흰명아주. 동아일보 자료사진

 

잡초의 이런 역할은 상대적으로 환경에 견디는 힘이 약하고 땅 표면에서 양분을 흡수하는 농작물이 혼자 있을 때보다 잡초와 같이 있을 때 수분 부족 상태에서 더 잘 견디게 한다.(⑤) 이때 작물은 혼자서는 이용하기 어려운 영양분을 물과 함께 쉽게 얻는다.(⑥) 그리고 잡초는 빗물에 씻겨 내려가거나 바람에 날아갈지 모르는 광물질과 영양분을 저장해 다른 식물이 이것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땅의 상태를 유지한다.(⑦)

 

마지막으로 잡초는 사람과 가축에게 좋은 먹을 거리로 활용된다.(⑧) 코케이너 교수는 식탁에 오르는 시금치나 요리된 채소에 비해 흰명아주가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그가 농장이나 정원이 잡초로 무성해지도록 두자고 말한 건 아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잡초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땅을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농부나 정원사가 진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산불 난 산을 생태 복원하려면 잡초가 빠르다?

 

수년 전에 강원도 설악산 일대에 큰 산불이 이어져 국토가 벌거벗겨졌다. 한 산림생태학 전문가는 “산불이 난 산을 생태적으로 복구하려면 적어도 20~30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때 필자는 “다른 도리가 있겠는가? 불이 나 버려진 땅에 파고들 수 있는 것은 잡초뿐이다. 지금이라도 잡초로 무성한 전국 곳곳의 겉흙을 긁어다 뿌리는 일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땅을 자연 그대로 회복시키는 일은 잡초가 가장 근본적이고 신속하며 효과적으로 수행해낼 수 있다. 


후속조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모르겠으나 몇 년 뒤 설악산 화재 현장에서 “불탄 뒤끝의 잿더미에도 봄이 왔다. 늘 그랬던 것처럼 파릇파릇한 풀들이 새싹을 내밀어 초록의 그늘을 지었다”라는 보도가 나왔다. 


풀 한 포기 없는 삭막한 대지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잡초는 사방팔방으로 퍼져 자라고 있지만, 제 나름의 자리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고 있다. 깨끗하지 않던 공기와 물도 잡초솜을 거치면 새롭고 청순한 공기와 물로 바뀐다. 이런 기능을 일컬어 ‘생물필터 작용(living filter activity)’이라 한다. 특히 뿌리가 깊고 흡수력이나 회귀력이 뛰어난 잡초는 다른 어떤 식물보다도 세상의 더러운 오염원을 걸러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림6. 벼 수확량을 늘리려고 잡초를 제거하는 모습. 동아일보 자료사진


옛 선조들은 ‘잡초가 이 땅의 주인이고 작물은 단지 손님일 뿐’이라 생각했다. 비록 농사를 지으면서 잡초가 작물과 싸우며 작물 소득을 줄인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싸움은 마치 권투시합처럼 정해진 규칙 내에서만 싸웠던 것이다. 잡초와 싸우더라도 농경지에 국한되며 작물파종에서 수확기까지 앞쪽 3분의 1시점부터 2분의 1시점까지로 제한해 짧은 시간에만 이뤄진다.

 

이기는 데에도 세력이 우세하면 되지 구태여 완전히 없앨 필요까지는 없다는 아량이 있었다. 그렇다.

선조들의 지혜처럼 이제 우리도 잡초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잡초는 작물에게도 그리고 작물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분명 이로운 점이 많다. 일시적인 현상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던 태도를 버려야 한다. 이제 폭넓게 생각하며 잡초와의 공생을 꿈꿔보자.

 

글 / 구자옥 전남대 명예교수 joguh@chonnam.ac.kr

이미지 / 동아사이언스, 동아일보

출처: 사이언스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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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지방이라 그런지 주문한 나무를 일찍 보내준다.
다행히 해가 잘드는 곳은 땅이 녹아서 심을 수 있었다.

아로니아의 경우 실생묘는 심근성이고, 삽목묘는 천근성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번에 나무를 받아보니 삽목묘도 뿌리의 모양과 방향을 보니 심근성으로 자라는 것 같다. 

아로니아는 특히 뿌리의 힘이 강한데, 이는 실생1년 포트묘를 받아보면 실감을 한다. 
그 강안한 뿌리의 힘으로 인해 강인한 생명력과 뛰어난 항산화 성분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 같다.


땅이 살아나다.
무경운 자연농법을 실천하며 풀과 함께 농사짓고, 그 풀을 모두 땅으로 돌려주며 피복을 하니 질퍽하던 흙들이 보슬해지며 알갱이처럼 변했다.

나무를 심기위해 땅을 파며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작년 가울에 밭벼를 수확하며 맡았던 알수 없는 향긋한 꽃향기가 아직도 났다. 작년에도 그 정체를 찾지 못했는데 궁금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풀과 함께 농사를 지을 계획이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간간히 힘들게 일하면서도 바람결에 실려오는 향긋한 꽃내음은 정말이지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단연 최고의 기력증진제라고 할 수 있다.

작년 늦가을에 뿌려놓은 토종 우리밀과 겉보리가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동면에 들어있었는데, 이제 3월이 되고 따스한 기운이 돌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번에 뿌린 밀과 보리는 땅심을 깊게 하기위한 목적이다. 밀과 보리, 모두 뿌리가 지하 1m~2m까지 내려간다고 하니 그 역활을 충분히 잘 해내리라 기대한다.

기존에 논으로 쓰던 땅들은 모두 물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작물들이 물과 양분을 찾기 위해 뿌리를 깊게 내릴 필요가 없었다.
그러니 표토 20cm정도만 파도 딱딱한 층이 나온다. 

작년을 지나 올해를 기점으로 땅이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다.

아로니아 블로그 자료 검색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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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미국 유기 농업의 선구자인 J. I. Rodale이 설립한 로데일 출판사에서 출판된 「No-work Garden Book」을 발췌 번역한 것이다.

얼마 전 누군가가 우리 집 밭을 처음 구경하고 나의 농사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야-, 당신은 백살이 넘더라도 휠체어에 앉아서 채소를 가꿀 수가 있겠군요." 나는 특별히 원기가 왕성한 여자도 아니지만 67평 정도 되는 밭에서 남편과 동생과 나와 많은 손님들이 충분히 먹을 만큼의 채소를 가꾸는 일을 혼자서 다하고 있다.

우리는 일찍 수확하는 아스파라거스로부터 늦게 나는 운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채소를 냉장해 놓는다. 우리는 채소를 사 먹는 일이 없다. ... 줄임 ... 
 
여러 해 전에 우리는 뉴욕으로부터 코넥티컷에 있는 한 농촌으로 이사해 왔다. 나는 지체없이 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우리는 너무나 넓은 땅을 갈아 놓았다. 그해 여름을 나는 온통 널려 있는 돌멩이와 뗏장과 씨름하며 보내야 했다. 그리고 물론 괭이질도 하고 풀도 뽑고 땅을 갈아엎기도 했다.

나는 그 밭을 만드는 데에 든 노력이 아까워서 어리석게도 그 이후 몇 해 동안 계속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채소를 길렀다. 하지만 나는 결국 밭의 크기를 조금씩 줄여 얼마 전에 원래의 3분의 1크기까지 줄였다. 그래도 너무 일이 많았다.. 물론 나는 전보다 기력이 더 좋아지지도 않았다.

그리고 이제는 남은 것을 모두 통조림 시켜 볼 작정을 하고 있었다. 밭일 중에서 내가 직접 하지 않았던 일은 쟁기질과 로터리 질이었다.(쟁기질은 흙을 갈아엎어 퇴비와 잡초 씨앗이 깔린 표토가 땅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고 로터리 질은 갈아엎어 놓은 흙덩어리를 잘게 부숴서 땅을 푹신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모두 가축이나 기계의 힘을 필요로 한다. 역주) 그 외의 모든 일을 손수 했다.
 
나는 해마다 봄만 되면 안달이 나서 파종을 일찌감치 서둘렀는데 내가 완두 씨앗을 파종하려고 할 때마다 집집마다 쟁기가 탈이 나거나 혹은 다른 집에 빌려줬거나 하는 것 같았다. 마침내 나는 어느 날 나의 머리를 사용했다. 아니, 머리통으로 쟁기질을 했다는 말이 아니라 꾀를 짜냈다는 말이다.

우리 밭 중에 아스파라거스를 기르는 밭은 그 때까지 십년이 넘도록 갈지를 않았는데 그렇다면 아스파라거스는 콩보다 어디가 잘났다는 말이지? 빌어먹을 놈의 쟁기! 그냥 심고 말아야지. 그래서 나는 약간 겁은 나면서도 땅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약간씩 골을 파면서 콩과 시금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난 가을에 밭에다 부어 놓은 유기피복물(낙엽과 건초로서, 봄에 갈아엎어서 땅속에 들어간 것이었다.) 이 흙을 부드럽고 촉촉하게 해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다만 심을 지점을 걷어 내고 씨앗을 떨어뜨리기만 하면 되었다. 일단 혼자서 일을 시작하게 되나 나는 계속 이렇게 해 나갔다. 나는 주위에서 피복감을 많이 끌어 모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밭을 완전히(15-20센티 정도) 덮어 주면 잡초가 뚫고 나오지 못할 것이고 땅이 햇볕에 건조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옥수수를 심고 2차로 비이트와 당근 등을 심는 6월 하순경에도 땅은 틀림없이 부드러울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우리 집에 우유를 배달해 주는 한 농부가 '못쓰는'건초 - 나에게는 훌륭한 유기피복감이었지만 - 를 주겠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온 밭에다가 두둑이 깔아 주었다. 나는 아스파라거스가 피복물을 뚫고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나는 퇴비를 하나도 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 건초를 다 깔아 주고 나자 이제 남은 일이라고는 심는 일과 솎아 주기, 그리고 수확하는 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씨를 심으려면 언제든지 피복물을 걷은 다음 씨앗을 넣고 나중에 싹이 돋으면 다시 피복물을 어린 싹 주위로 바싹 덮어 주어 습기가 보존되고 풀이 나지 못하도록 해주면 되었다.

이웃의 농부들이 처음에는 나를 비웃었다. 몇 해 동안 그들은 봄이면 우리 집에 들러서 땅을 갈지 않겠느냐고 묻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조금씩 내 방법의 성과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썩고 있는 낙엽과 건초의 피복이 땅을 놀라울 정도로 비옥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마침내 받아들이고는 그들은 더 이상 나를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도 마침내 자신의 밭에도 쟁기질하기를 그만두고 피복을 해주기 위해서 나의 밭을 '한번 더 봐 두려고' 발을 멈추곤 했다. 나의 밭은 매우 비옥해져서 작물을 더 배게 심어도 되고 지금은 퇴비도 쓰지 않는다. 밭은 원래의 넓이의 8분의 1로 줄어들었고 너무나 우거져서 가을에는 정글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 가 되어 버린다.

달고 부드러운 당근은 어떤 것은 다섯 사람이 먹을 정도로 컸다. 스페인 품종의 단양파는 하나가 평균 1파운드(450그램)씩 나가며 큰 것은 125파운드나 된다. 나는 이식법(인공적으로 관리되는 육묘상에서 키운 어린 모를 밭에 옮겨 심는 농사법으로, 작물의 수확기간을 연장하거나 수확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 역주)을 좋아하지 않는다.(아무튼 그것은 나중에 휠체어에 앉아서 하기에는 곤란한 것이니까) 그래서 나는 양배추, 꽃양배추 등은 3∼40센티쯤씩 간격을 띄워서 직파한 다음 나중에 하나만 남기고 솎아 주었다. ... 줄임 ...
  
요즈음 들어 퇴비 만들기에 대해서 말들이 많고 그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여자에게는 힘들고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여러 해 동안 병충해 때문에 어떤 종류의 농약도 쓴 일이 없고 딱정벌레나 조명충 나방(옥수수의 해충), 진디, 뿌리를 잘라먹는 벌레 등과 마주친 일도 없다. 나는 다만 농약이라면 생각하기도 싫어졌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했던 것이지만 처음에는 왜 벌레들이 더 이상 극성을 부리지 않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떤 신의 섭리가 나에게 상을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 내린 것인지, 혹은 유기농법에 대해서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정말 맞는 것인지? 나는 이 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어떤 작은 요정이 , 혹은 어떤 생물이 나의 밭을 벌레들에게서 지켜 준 것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 사람들이 흔히 물어 보는 것
 
당신이 그토록 강조하는 20센티 두께의 피복을 하려면 처음에 얼마나 많은 피복감을 준비해야 합니까? 나는 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기 오래 전부터 이 방법으로 농사를 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기록해 두지 않아 대답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클레망스씨의 말로는 70평의 땅에 약 500kg의 건초가 필요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피복을 한 밭에서도 씨앗을 보통 방식으로 심는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즉, 피복물을 걷어 내고 씨앗을 땅속에 집어넣고 싹이 트면 작은 싹 주위로 피복물을 바싹 당겨서 덮어 주는 것이다. 작은 씨앗은 심은 다음에 그 위를 덮지 말아야 하지만 원한다면 톱밥을 조금 흩뿌려 주거나, 아니면 건초를 느슨하게 조금만 덮어 준다.

싹은 이것을 뚫고 올라오는데 나 자신도 처음에 말로 들었을 때는 믿기지가 않았지만 해 보고는 그것이 정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옥수수, 콩, 완두, 호박 등과 같이 큰 씨앗은 심은 즉시 수 인치 두께로 건초를 느슨하게 덮어 주어도 된다. 그러면 풀도 막아 줄뿐더러 옥수수나 콩 같은 경우에는 새를 피할 수 있다.
 
20센티나 되는 피복물 틈으로 어떻게 작은 씨앗을 안전하게 심을 수가 있습니까? 피복물을 다 깔기도 전에 그것은 가라앉기 시작하여 20센티 두께의 느슨한 상태가 아니라 5∼8센티의 단단한 덩어리가 될 것이다. 게다가 밟히고 비 맞고 해서 어떻게든 가라앉을 것이고 단단히 눌린 건초를 깔 경우에는 반드시 20센티 두께로 깔지 않아도 된다.

톱밥이나 참나무잎 같은 것은 토양을 산성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이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이 없다. 그러나 많은 농민들로부터 톱밥과 참나무 잎을 쓰고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사람들은 피복감으로 무엇을 써야 할 지를 물어 온다. 건초, 볏짚, 낙엽, 솔잎, 톱밥, 풀, 쓰레기 - 썩는 식물성 재료라면 무엇이나 좋지만. 건초와 낙엽을 섞어 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 피복물을 얼마나 자주 깔아 주나? 필요로 하는 곳이 보일 때면 언제든지 풀이 어디서고 올라오면 그 위에 그저 건초를 한아름 던져주라.
 
거름을 뿌려서 갈아엎고 그 위에다 피복을 해야 할까요? 당신의 밭이 척박하다면 그렇게 하라. 그렇지 않다면 피복만으로도 목적한 만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석회는 언제 주어야 하고 얼마나 주어야 하며 피복물 위에다 뿌리는가, 아니면 그 밑에다 뿌리는가? 세 가지 중에서 처음 두 가지 질문은 피복과는 상관이 없다.

나의 농법을 알기 이전에 했던 것과 똑같이 석회를 뿌려라, 땅의 산성도 시험을 의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나의 방식이 토양 산성화 문제를 자동적으로 해결해 준다는 말을 들었다.(광신자로부터 들은 것이 아니다.)그것은, 피복된 밭에는 곧 많은 지렁이가 생기고 이 작은 친구들이 토양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세번째의 의문에 대해서는 씨를 뿌릴 때 땅에 바로 뿌리던가 아니면 피복물 위에 뿌리되 비나 눈이 올 만한 때에 뿌려서 원하는 때에 피복물 틈으로 씻겨 내려가도록 하면 된다. 나는 5년 동안 석회를 써 본 일이 없고 또 아무런 이상도 없었다.
 
피복을 하면 땅이 습해져서 괄태충이 생기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우리 밭에는 괄태충이 없다) 나는 「유기농의 생태학」이라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여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를 몰랐다. 피복이 잘 되어서 부식토가 많아지면 지렁이가 많이 생기고 이들이 땅을 알킬리화 시키기 때문에 괄태충이 꼬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괄태충이 정말 문제가 된다면 다음 장의 마지막 절에 있는 맥주 요법을 시도해 보시기 바란다. ... 줄임...
 

- 나의 농삿일
 
... 줄임... 양파 모종은 작년의 피복 위에 그냥 흩어 던지면 된다. 그리고 그 위에 몇 인치의 건초를 깔아 주면 한 파운드를 '심는'데 몇 분이면 족하다. 그리고 원한다면 언 땅이 풀리기 전에 할 수도 있다. 상추 씨도 언 땅에 -피복 위가 아니라 - 던져 놓기만 해도 싹이 튼다. 물론 이것은 갈아 놓은 땅에서는 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씨감자를 작년의 피복 위에, 혹은 땅위에, 심지어는 잔디 위에 놓고 건초를 30센티쯤 덮어놓으면 나중에 그저 피복물을 걷고 달린 감자를 캐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 줄임...
  
잡초가 여기저기서 조금씩 올라올 것이다. 이것은 당신이 피복을 충분히 두껍게 하지 않은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 위에다가 건초를 좀 더 던져 주는 것이다. 순무나 당근 같은 것을 솎아 줄 필요가 생기면 제거하고 싶은 것 위에다 피복물을 조금 덮어 주면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해결된다.

가을에도 나의 밭일이란 여름이나 거의 같다. 거두어서 냉장하는 일이다. 11월 중순쯤 나는 건초를 펴 주고 낙엽을 끌어 모은다. 이때가 옥수수 밭에 건초를 이랑 따라 한 더미씩 놓아두기에 좋을 때다. 이듬해 봄에 이것으로 옥수수 사이로 심는 완두의 지주를 삼는다. ... 줄임 ...
  
나는 종자를 싸서 알파벳순으로 정리하고 내년의 농사 계획을 위해 도표를 만들고 일주일에 한번씩 원고를 쓴다. - 이 모든 것이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일'이란 아마도 초지일관 결심을 지키는 것일 것이다. 당신이 근방에서 땅을 갈지 않는 이 방법을 쓰는 유일한 사람이라면 친구와 이웃들이 당신을 미쳤다고 할 것이다. 그냥 무시해 버려라. 그들의 목소리가 바뀔 것이다.
 


- 밭에다 좀더 많은 피복물을!
 
얼마 전 누군가가 나에게 연중 피복 농법에 반대하는 의견에 맞서서 책을 쓸 것을 제안했을 때 나는 내가 왜 결과를 모르는 사람들과 논쟁을 해야 할지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이 방법으로 최소한 3년 이상을 시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이에 대해서 반론을 펼 만한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오랫동안 해 보았다면 감복을 하고 말았을 것이다. 왜 나는 3년이라고 했는가? 작물이 매년 똑같은 양상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은 농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데 처음으로 피복법을 시도하다가 뭔가 잘못되면 당신은 그 탓을 엉뚱한 데로 돌리기가 쉬운 것이다. 예를 들어서 피복이 충분치 못해서 풀이 올라오면 당신은 이 방법이 통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괄태충이 나타나면 이것은 틀림없이 밭에 건초와 낙엽을 깔아 놓았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을 것이다. 나는 여러 해 동안 피복을 해 왔고 나의 밭에는 괄태충이 한 마리도 없다. 만일 나타난다면 얕은 그릇에 맥주를 담아 밭에다 놓아두라, 그러면 그들은 행복하게 죽을 것이다.(괄태충은 맥주를 한잔하려고 모여들지만 맥주는 그들을 해치운다) 당신의 밭이 점토질이라면 안심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려면 몇 년 동안 피복을 계속한 후라야 할 것이다.

나의 밭은 사질이라서 흙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건초, 옥수숫대, 낙엽, 풀 따위의 좋은 거름을 많이 땅속에 넣어 줘야 한다고 들은 대로하고 있다. 2, 3년만 이렇게 해 주면 그 다음에는 피복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다. 고집센 사람들은 건초로 덮어놓은 땅은 노지 보다 빨리 지온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일찍이 파종해야 하는 작물에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쯤이야 열살박이도 풀 수 있는 문제다. 즉, 가을에 이듬해 일찍 파종할 곳을 정하고 그곳은 일찍 건초를 걷어 놓는다. 그리고는 봄에 다시 덮어놓으면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하지 않더라도 나의 경험에 의하면 먼저 땅을 갈아야만 하는 다른 밭보다 더 일찍 파종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장은 피복한 식물은 하지 않은 것보다 더 잘 언다는 것이다. 이것은 믿을 수 없다. 처음에 이 호소를 듣고서 나는 몇 해 동안 일부는 피복물을 걷어 두어 실험을 해 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그것이 다른 것보다 더 안전하지도 못하다는 것이었다. 이와 연관해서 피복 반대론자들은 또 아스파라거스는 매우 이르게 수확하는 것인데 피복을 하면 늦어진다고 한다. 좋다.
 
하지만 첫째, 아스파라거스가 너무 일찍 나오면 수확하기도 전에 얼 염려가 있다. 둘째, 피복물을 걷어서 땅이 녹도록 해주는 일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이 채소는 6주간 수확을 하는데 오랫동안 수확하려면 반은 그대로 놔두고 반은 피복물을 걷어 놓는 방법이 아닐까? 그러면 8주 동안 수확할 수가 있을 것이다.... 줄임...
 

- 40년간의 유기농이 깨우쳐 준 것
 
내가 처음으로 밭을 가졌을 때 12년 동안은 그저 순진하게 경험 많은 사람들이 일러주는 대로 따랐다. 예를 들어 해마다 땅을 갈아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의문 사항이 되지 않았다. 물론 냄새는 싫지만 화학비료도 뿌려야만 했다. 게다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어린 싹에다 독약을 뿌려야 했다.

나는 농사에 관한 잡지와 책을 보면서 필자들의 의견이 서로 엇갈리는 것을 외면하려고 애썼다. 토마토와 완두는 시간과 노력이 아무리 들더라도 지주를 세워 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아스파라거스를 심기 위해서 깊은 골을 길다랗게 파야만 했다.(내가 당한 불행은 얼마든지 길게 늘어놓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덧붙여서 나 스스로도 당연히 많은 실수를 했다.

한가지는 해마다 갈아엎어야 하는 우리 밭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여섯 배 이상이나 컸다는 사실인데 몇 해가 지나서야 나는 이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형편없었던 땅에 많은 거름과 낙엽을 부어 놓은 후였고 그 땅을 포기한다는 것이 싫었다. 그리고 그처럼 안목이 짧은 생각을 무시했다.

즉, 열댓 포기의 토마토를 심는 대신(그때는 통조림이나 냉장을 하지 않았으므로 제대로 된다면 충분한 양이었다) 잘 안되더라도 그 중 잘 된 것만으로도 충분하도록 백포기 쯤 심었던 것이다. 달리 말해서 열댓 포기를 잘 가꾸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는 않고 백포기나 심느라고 안달복달하면서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던 것이다.
 
나의 멍청한 생각의 결과 그 넓은 밭이 정말 제대로 온갖 열매를 맺기 시작했을 때 나는 옥수수, 딸기, 토마토, 오이 등등의 엄청난 홍수에 밀려 그것들을 처치하느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되었다. 마침내 나는 상당 부분의 밭을 포기할 용기와 이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나의 채소밭은 60평 정도이다. 여기에는 두 이랑의 아스파라거스와 장군풀 약간, 그리고 10미터 정도의 옥수수 이랑이 포함되어 있다. 여기서 나는 것은 두 사람이 여섯달 먹기에 충분하고 냉장해 놓은 채소는 겨울을 지낼 동안 먹을 수 있다. ... 줄임 ...


- 질소 시비에 대해서

 
몇 해 전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오래되고 평판 있는 한 농사 잡지에서 썩지 않은 유기물을 피복물로 사용할 때는 반드시 질소분을 땅에 보충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보다 훨씬 강경했다. 그 기사는 이 같은 불길한 짓은 하지 말도록 겁을 주려는 듯했다. 나는 겁은 먹지 않았지만 흥미가 동했다.
 
나는 그 기사를 유기농의 전문가인 한 친구에게 보내어 내가 그것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를 물어 보았다. 그는 나에게 면실이나 콩으로 만든 인스턴트식을 한 봉지 사서 뿌려 주라고 했다. 특히 상추와 시금치에, 그리고 내 생각에는 파슬리와 비이트와 옥수수에도. 나는 이대로 했고 우리 밭은 항상 무성했다. 나는 열명 쯤이 먹어야 알맞을 크기의 상추를 수확했다. 그것은 너댓명이 먹으려면 한 포기 중에 조금만 뜯어 오면 되었다. ... 줄임 ...
  
그러나 내가 모르고 있는 기술적인 질문을 해 올 때 그것이 나의 피복법과 연관이 있는 질문이라면 나는 최선을 다해서 올바른 답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의무를 느낀다. 또한 나 자신의 경험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과연 어느 쪽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아내려고 애쓴다. 그 한가지 예가 1955년판의 "유기 농업"에서 읽은 한 기사이다.

그것은 아처 마틴이 쓴 '공짜로 유기피복물을 구하는 방법'이었는데 그것은 아주 흥미 있고 볼만한 기사였다. 그런데 그 중에서 나의 마음에 걸린 것은, '작물의 성장기에는 생유기물을 깔아 주면 그것이 썩으면서 작물로부터 질소성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말이었다. 나는 마틴씨에게 편지를 띄워, 나는 13년 동안이나 모든 작물에 생유기물을 주었지만 내가 질소분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 면실을 사용하기 이전에도 그것이 해롭다고 생각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것이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았다. 그는 이렇게 답장했다. '성장을 위해서 질소가 필요하듯이 부식 현상이 일어나기 위해서도 질소가 필요합니다. 부식 과정은 성장 과정보다 힘이 센 것 같습니다. 나는 부식에 사용되는 질소는 성장하려는 식물로부터 빼앗아 온 것이라는 말을 일평생 들어왔거든요.' 마틴씨는 농학자가 아니므로 좀더 과학적인 견해를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미처 그럴 생각도 하기 전에 유기 농업의 1956년 2월 판의 문답란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
 
우분을 쓰는 것은 좋다. 하지만 충분히 썩은 것이라야만 한다. 생똥은 썩으려면 질소가 필요하고 그러면 땅은 우분이 다 썩을 때까지는 질소 성분을 빼앗기게 된다. 그 이후라야 식물은 질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나는 10년 동안 가축의 똥을 써 본 일이 없다. 나의 농법으로 땅이 워낙 비옥해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전에 그것을 썼을 때는 나는 언제나 생똥을 더 좋아했고 아무런 말썽도 없었다. 그러니까 이 말도 역시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모순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의 학자에게 편지를 띄웠다. 한 사람은 큰 종묘 상사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었고 또한 사람은 코넬 대학의 채소원예학과 교수인 아더 프랫씨였다.

프렛 박사는 코넬 대학에서 발행된 학술지를 보내 주었다. 종묘 상사에서 온 답과 프랫박사의 답이 똑같았으므로 프랫박사의 편지 내용만을 인용하겠다. '그렇습니다. 낙엽이나 건초, 짚 등등의 유기물이 썩지 않았거나 일부만 썩었을 경우에 그것이 땅 속에 들어가면 땅에서 질소 성분을 빼앗게 됩니다.

그러나 당신처럼 그것을 땅 위에다 피복할 경우에는 질소 결핍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 땅 속에 충분한 질소분이 없다면 상당한 기간 동안은 피복물이 땅에 질소분을 공급해 줄 것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질소를 결핍되게 하지도 않으며 공급해 주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
 
나는 썩지 않은 분뇨를 땅 속에 넣었을 때에도 질소 결핍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본 일이 없습니다. 만일 결핍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짚을 많이 섞었기 때문일 것이지만 그래도 결핍 현상은 극히 일시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면실을 뿌려 주었을 때에도 땅이 냉습한 기후에는 일시적인 질소 결핍 현상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물론 박테리아가 우선 이 복잡한 유기물을 분해하여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질산염의 형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박테리아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이미 사용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는 질소 성분을 이용합니다. 며칠, 혹은 몇 주일 후면 박테리아는 죽으면서 작물에게 질소를 내어놓게 됩니다' 학자들의 대답이 나의 경험과 일치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믿는다. 내가 농사에 대해 글을 쓰는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그들이 어떤 사실을 언급함에 있어서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를 자신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 줄임 ...
 


- 쟁기질과 서리 피해, 그리고 다른 멍청한 생각들
 
... 줄임 ... 어떤 분야에 있어서나 권위자가 '나는 모르겠다'고 말하기란 확실히 어려운 모양이다. 농민 단체에서 강연을 하게 되면 나는 가끔 청중들에게 말해 준다. 꼭 읽어야겠다면 농사 관계책은 한 권만 읽어라, 두 권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그 책들은 거의 틀림없이 서로 다른 말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간에 떠도는 모든 믿을 수 없는 충고와 '정보'들에 너무나 질려 있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할 때면 절대로 충고를 하려고 하지 않고 다만 나는 이렇게 저렇게 했고 그 결과는 어떻더라고 만 말해 준다. ... 줄임 ... 피복한 밭에 벌레는 어떤가?
 
나는 호박 심는 곳에는 몇 해 동안 담뱃재를 뿌려 주었는데 한 마리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배추과의 작물에는 어릴 때 소금을 뿌려 주고 있는데 역시 벌레가 없다 그 외에는 다른 벌레들 때문에 신경을 쓴 일이 전혀 없었고 몇 해 전 봄까지 피해를 본 일이 없었다. 그 일은 슬픈 일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짧게 줄여야겠다.

그때까지 나는 뿌리를 잘라먹는 벌레를 단지 피복을 바싹 당겨서 덮어 주는 것만으로서 막아 왔는데 그 해 봄, 상추싹이 새포기가 올라오지 않고 파슬리와 비이트, 당근, 시금치 등이 3센티쯤 자라다가 사라져 버려서 나는 종묘상에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를 물어 보았다. 그가 이곳에 와서 조사를 해보고는 우리 밭에 벌레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종묘상은 벌레들이 새로운 수법을 터득해서 작물이 땅위로 올라오기도 전에 해치워 버리고 있다고 하면서 해결책은 농약을 치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유기농의 생태학"에서 다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없었으므로 식물에서 추출한 농약인 로테논을 치던가 아니면 작물을 모두 잃고 농약을 친 채소를 사 먹던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먼저 쪽을 택하기로 했다. 그 후 얼마 동안 나는 뿌리 먹는 벌레가 다른 집의 밭에서도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여기에 다 쓸 수가 없었던 그 오랜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깨우쳤다. 그것은 내가 어떤 문제를 틀림없이 해결했다고 믿고 있을 지라도 그것이 어처구니없이 틀린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 줄임 ..
- 귀농통문 4호 (1997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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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科 작물을 응용할 줄 알아야 농업에 성공한다! 

값비싼 비료 가격을 절약하고 유기농업을 위해 퇴비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것이 '콩과 작물(한해살이와 여러해살이)'이다.

'콩과 작물'이 공기의 질소를 체내에 흡수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나, 그밖에도 많은 능력이 있다는 것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일본의 진보성향 농업전문지「現代農業」(1946년 창간)에서는 '콩과 작물'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러 기능을 소개했다. 그 내용을 알아본다. 

Ⅰ. 「콩科 작물」의 능력은 광범위하다.
  


※ 콩 박사에게 듣는 콩科 작물의 콩 지식 
 
콩과 작물이 갖고 있는 질소고정력은 어느 정도인가? 어떤 구조인가? 질소고정 이외의 콩과 작물의 효용은?
콩 박사에게 들어본다. 


「콩科 작물」의 생물고정질소는 공업 생산의 2배 이상 
Q : 박사님. 콩과 작물에 의한 공중질소 고정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의 양인지요. 식물(작물)종류에 따라서도 다르겠지요? 

답 : 대두를 예로 들면, 과거의 연구에 따라 숫자에 폭이 있는데, 적게는 10a에 10kg 정도, 최대는 45kg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 외 콩과 작물의 최대치는 강낭콩 17kg, 땅콩 21kg, 잠두콩 33kg라고 하니까, 대두의 질소고정 능력은 콩과 작물 가운데서 꽤나 높은 편입니다.

단, 대두보다는 클로버가, 클로버보다는 알팔파가 질소고정량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 녹비로 잘 쓰는 콩과 작물로는 세스바니아가 5.9~26.7kg, 크로타라리아가 12.5kg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대기의 성분에서 79%가 질소이고, 20%가 산소, 1%가 불활성가스입니다. 질소가 80%를 차지합니다. 지구의 규모로 볼 때 이 질소가스에서 인간이 에너지를 소비하여 공업적으로 생산하는 질소비료는 연간 8,000만 톤입니다.

그에 비해 콩과 작물 등 생물에 의해 대기에서 고정되는 질소는 18,000만톤이나 된다고 추정됩니다. 어떻습니까? 이것을 비료로 살리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콩 농사 다음에 벼를 심었을 때 벼가 쓰러지는 것은 질소고정 때문? 
Q : 분명히 앞그루 대두 다음에 고시히카리를 심으면 잘 쓰러진다고 하는데요?

답 : 그렇지 않습니다. 앞그루 대두 다음 벼가 쓰러지는 것은 대두로 인해 흙이 비옥해졌지만 그 원인은 아니지요. 대두를 수확하면 토양의 질소는 감소합니다.

왜냐하면 대두는 공중질소를 고정하여 체내에 흡수하는데, 그것은 대두가 쓰는 질소의 30~70%이고 나머지는 땅에서 흡수합니다. 더구나 흡수한 질소 가운데 70%는 콩으로 보내니까 기타 비료분을 보충하지 않고 콩을 수확한 다음 벼를 심으면 땅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Q : 그렇다면 왜 고시히카리는 쓰러질까요? 

답 : 대두를 기르기 위해 논을 밭으로 만들면 논일 때는 느리던 흙 속의 유기물 분해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건토乾土 효과’라는 것이지요. 무논일 때는 유기물의 분해보다 축적 쪽이 강해서 ‘정기 예금’처럼 축적되었던 질소가 밭이 되면서 ‘자유입출금 통장’이 됩니다.

즉 단백질 등 이용하기 어렵던 형태의 성분이 질소분해가 진행되어 아미노산, 암모니아, 초산 등 쓰기쉬운 질소로 변하기 때문에 대두 농사 다음에 벼농사 때는 흡수가 잘 됩니다.

밭 상태가 계속되어 예금을 다 쓰고 나면 건토 효과도 없어집니다. 보충하지 않으면 논밭은 피폐해질 뿐입니다.

하지만 콩과 작물을 녹비로 쓰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공중질소 고정으로 콩과 작물이 비축한 질소가 유기물로서 흙 속으로 들어가니까 토지는 비옥해집니다.


질소비료가 많으면 근립균 활동은 저하 
Q : 공중질소 고정이란 것이 대단한 힘이네요. 그런데 콩과 작물은 어떻게 공기의 질소를 체내에 흡수할 수 있을까요? 

답 : 지금까지 여러 번 이름이 나왔던 근립균 활동 때문입니다. 콩과 작물이 흙 속에서 뿌리를 내릴때 근처에 있던 근립균이 내는 신호를 감지하고 근모根毛 끝이 작동합니다. 이것이 ‘어서오십시오’라는 뿌리의 신호를 받고 근립균은 근모를 통해 콩과 작물의 뿌리를 통해서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뿌리에 글자 그대로 ‘근립根粒’이 생기며 근립균은 이 안에서 콩과 작물이 광합성으로 만든 당분을 흡수하면서 ‘니토로게나제’라는 효소를 방출하여 공기의 질소를 암모니아로 바꾸어 나갑니다. 
 
단, 토양에 질소비료가 많으면 근립균 활동은 저하되고 맙니다. 뿌리에 들어가는 근립균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근립이 있어도 질소비료가 많은 환경이 되면 질소고정을 하지 않게 됩니다. 아마 콩과 작물자체가 토양의 질소비료 양에 맞추어 통제하는 것 같습니다. 토양에 질소비료가 많으면 콩과 작물은 공중질소 고정보다 토양에서 흡수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콩과 작물의 질소고정력을 살리려면 질소비료는 그다지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털갈퀴덩굴의 근립균, 콩과 작물의 종류에 따라 기생하는 근립균도 다르다.
엷은 분홍색은 활성이 높다는 증거다.


물에 강하고, 가뭄에도 강한 콩과 작물 

Q, 콩과 작물의 질소고정력을 높이려면 그밖에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할까요. 

답, : 근립으로의 질소고정은 호기好氣성 호흡으로 에너지를 얻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기성이 중요하지요. 즉 산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습한 상태에 강한 콩과 작물도 있습니다.

세스바니아의 경우, 근립 외에 공중질소를 고정하는 ’경립莖粒’이 줄기에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뿌리가 물에 젖어 있어도 질소고정은 됩니다. 줄기로 질소고정이 되기 때문에 토양에 질소가 많아도 질소고정 능력이 저하되지 않는다는 특성도 있습니다. 세스바니아는 생육이 왕성하여 키가 3m를 넘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물을 많이 확보할 수 있으며 뿌리도 깊이 자라는 것은 물런 밭의 물빠짐 효과도 높입니다. 

난지暖地형 콩과 작물인 프아진비도 내습성耐濕性이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사료용 벼와 섞어 뿌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조사료를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Q 반대로 가뭄이라면 어떨까요? 

답 : 수분이 적어지면 질소고정력은 떨어집니다. 대두를 재배할 때 꽃이 필 때부터 익을 때는 벼 이상으로 수분이 필요합니다. 논두렁에 콩이 잘되고 두둑 사이에 물을 대어 대두가 잘된다고 하는 것도 여름 가뭄에 의한 질소고정력 저하를 피하기 때문입니다.

가뭄에 대한 강약은 콩과 작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대두는 약하지만 땅콩, 잠두콩, 병아리콩 등은 비교적 강합니다. 
통기성과 수분을 적절하게 할 수 있다면 질소고정력도 높아집니다. 조금전 대두가 지력을 뺏는다는 말을 했을때 대두가 쓰는 질소 가운데 질소고정 유래由來 몫은 30~70%라고 했는데, 이는 일본의 경우입니다.

일본보다 대두를 많이 심는 브라질은 70~90%를 공중질소로 메우고 있습니다. 일본의 대두도 앞그루였던 논이 가진 관수 기능을 활용하면서 통기성도 좋게 하고 질소고정능력을 더욱더 끌어올리면 수확을 올릴 수 있습니다. 


C/N 비율로 추측할 수 있는 콩과 작물의 질소비료 효과 

Q : 녹비로 갈아엎을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답 : 녹비분해 진행법은 C/N比(탄소율)에 의하여 결정된다는 것을 우선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C/N比가 높은, 곧 질소에 비해 탄소 비율이 높은 녹비의 분해는 늦으며 C/N比가 낮고 질소비율이 높은 녹비는 분해가 빠릅니다. 목질木質로 줄기가 탄탄한 녹비일수록 분해가 늦어집니다.
 
콩과 작물의 C/N比는 대개 20 이하로 낮아 분해가 빠릅니다. 갈아엎을 때 비료를 줄 필요는 없지만 주의할 것은 엎는 시기가 늦어지면 C/N比가 극단적으로 높아지는 종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크로타리아의 경우입니다. 꽃이 다 피고 생육이 진행된 크로타리아의 C/N比는 40이나 됩니다. 
 
C/N比가 30을 넘으면 분해할 때 질소를 방출하지 않고 가두어 버립니다. 이러한 녹비를 갈아 엎을 때는 황산암모늄이나 석회질소로 질소를 보충하지 않으면 뒷그루 작물이 질소가 부족한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다음 표는 C/N比가 어느 정도일 때 어느 정도의 질소성분(총질소량)을 함유하며, 뒷그루의 질소는 얼마나 감비되는지의 기준입니다.

C/N比가 높을수록 뒷그루 작물이 이용할 수 있는 질소 비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또한 녹비를 갈아엎은 뒤 뒷그루의 파종과 아주심기를 할 때까지는 한달 이상 기다리는 것이 좋습니다.
   


콩과 작물, 섞어짓기로 생육이 잘되는 시스템 

Q : 콩과 작물에는 녹비로 사용하는 것 말고 섞어짓기하면 생육이 좋아지는 현상도 있습니다. 콩과 작물이 고정한 질소는 같이 심은 다른 작물에게도 공급이 되는지요? 

답 : 오이, 고구마, 대두(풋콩), 토마토, 피망, 땅콩 등 섞어짓기 효과가 있다는 예는 많이 나왔습니다. 뿌리에서 떨어진 근립, 떨어진 잎과 뿌리 등 콩과 작물인 경우는 다른 작물보다 C/N比가 낮아서 분해가 빨라 옆 작물에 거름기가 공급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콩과 작물의 질소고정력을 중심으로 말했는데, 콩과 작물의 비료로서의 효용은 질소뿐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흙 속에 고정되어 있는 인산이나 미네랄을 작물이 흡수하기 쉽게 하는 효과 등 콩과 작물의 뿌리에는 균근균이 공생하기 때문입니다. 
 
백색클로버와 옥수수를 섞어짓기하여 옥수수 뿌리에 공생하는 균근균이 증가하였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인산을 주지 않아도 인산을 준 것과 같은 수확량을 얻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털갈퀴덩굴 다음에도 양파, 대두, 옥수수 등의 균근균의 증가율이 높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콩과 작물과 돌려짓기, 섞어짓기하면 균근균 감수성 작물(아브라나과, 아가자과 이외)이라면 증식된 균근균 활동으로 인산의 흡수가 촉진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두는 균근균 포자를 증식하는 능력이 강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또한 땅콩에는 균근균 활동과는 별도로 철분과 붙은 난용難溶성 인산을 녹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콩과 작물로 인하여 흙 속에서 증식된 근립균이 질소고정 이외의 작용도 하고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콩과 작물을 벨 때 고사枯死하여 흙으로 돌아간 근립균이 콩과 작물 이외의 작물 뿌리 영역에서 증식하여 ‘식물생물植物生物 촉진근권세균促進根圈細菌(PGPR)’으로서 작물생육을 촉진한다고 합니다.
 

콩과 작물의 뿌리가 가져오는 수분 공급 효과 

또 하나 최신 연구로 ‘식물 스프링클러’라는 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재미있는 내용인데, 예를 들어 백색클로버, 알팔파, 세스바니아, 기마메 등 콩과 작물의 뿌리는 흙 속 깊은 곳에서 빨아올린 수분을 기공이 닫히는 밤에 표층의 마른 흙으로 배출한다는 것입니다.

알팔파 같은 재생력이 강한 식물이라면 지표 부분을 베어내 증산蒸散을 억제함으로써 낮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콩과 작물」외에 기니아그라스도 같은 작용을 합니다.) 
 
이런 현상을 이용하면 건조한 곳에서는 뿌리를 깊이 내리는 기마메를 다른 작물에 섞어짓기함으로써 값싼 관개시설을 배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건조지대가 아니더라도 섞어심은 클로버를 베어내 덮어주면 유기물을 덮어 수분이 공급되는 효과도 있으니 미생물의 활동이 한층 활발해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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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벼 종자를 지인에게 받아 뿌렸다.

자연농을 한다는 명분으로 풀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더니 ㅋㅋ ㅡㅡ;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밭벼는 잘 자라 주었다.

그러는 와중에 나에게는 아주 신기한 경험이 있었다. 논을 밭으로 만들어 썼기 때문에 물이 전혀 담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비가 와도 물이 바로바로 빠졌다.) 논벼가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 논이었기 때문에 논벼 종자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양이 너무 많았다. ^^;;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좀 난감한 상황에 ㅋㅋ

수확은 어쩔 수 없이 허리춤에 통을 묶고 이리저리 다니며 가위로 하나~하나 따갔다. 하나~하나~ ㅎㅎ

옆땅 할머니와 만날 때마다 "그러게 내가 제초제 뿌리고 비료 뿌리라고 했지않어~!!!!" 하는 잔소리를 들으며 수확을 했다. ^^

위에 보이는 벼는 논벼이고 내가 뿌린 밭벼는

요렇게 생겼다.


논벼가 알곡이 좀 더 둥글고 두툼하다. 그리고 까락이 없거나 아주 짧고 익었을 때는 황금빛으로 빛나는게 참~ 곱다.

밭벼는 알곡이 좀 납작하고 까락이 저렇게 길쭘하다~ 그래서 다들 밭벼가 맛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종자는 다양할 수록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기에 둘 다 잘 재배해서 종자를 늘려가고 먹고 할 계획이다.

이번에 얻은 경험은 논벼도 밭에서 잘 큰다는 것!? ㅎㅎ

암튼 직접 뿌린 밭벼보다 논벼를 훨씬 많이 수확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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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사진은 논의 전경이다. 
논을 갈기 전에 모습. 

아래사진은 논 뒤쪽에 보이는 산인데, 이곳을 깍아서 논 앞쪽으로 평탄작업을 했기 때문에 물이 스며들어 질퍽하고 습하다.

산과 논의 경계쪽에 굴삭기를 동원하여 폭1M 남짓 파서 물을 냇가쪽으로 빼는 작업을 했다.


논을 트랙터로 갈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었다. 논으로 오래 사용된 땅이라 배수 및 흙의 점질이 높기 때문에 습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우선 산과 접한 뒤쪽부분에서 어느정도는 밭벼를 뿌려서 심기위해 고랑과 이랑을 만들지 않고 갈기만 했고, 논 앞쪽으로는 율무와 토란 등을 심기로 정했다. 
율무는 논벼와 함께 심어도 될 만큼 물에서 잘 자란다고 하고, 토란도 습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사진 밑 부분에 굴삭기로 판 흔적이 조금 보인다.
사진을 더 보충해야 겠다. ^^;


논과 냇가쪽 경계에 토양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겉보리를 뿌렸다. 장날에 가서 조금 사서 뿌렸는데, 어느덧 싹이 올라왔다.
아래 사진 왼쪽 아래부분에 파릇한 애들이 겉보리 싹이다.


올해 농사가 처음이라 이것 저것 심기는 했는데,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하지만 흥분과 기대가 더 크다.
소량 다품종으로 자급자족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완전한 자연농으로 키울 생각이다.
논은 밭을 만들기 위해 경운을 했고, 이제 무경운을 할 생각이다. 잡초도 제거하지 않을 생각이다. 잡초가 자라며 뿌리로 흙에 숨구멍을 낼테고 지표를 멀칭하며 다양한 생물이 살게 되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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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곡, 장수농부 <좋은 마을>



내가 땅을 사게 만들도록 역할을 한 게 멧돼지였습니다. 왜 그런지 짐작이 갑니까? (제가 사는 곳은) 골짜기 위에 논을 작했는데, 첩첩산중인데 일조량이 굉장히 좋습니다. 된장발효조건도 좋습니다. 고르다보니까 좋은 곳을 골랐습니다. 멧돼지가 벼 익은 것을 좋아합니다. 복숭아도 익은 것 좋아합니다. 벼가 익으니까 멧돼지가 분탕을 쳐버립니다. 그래서 전 주인이 멧돼지 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고 해서 제가 그곳을 사게 됐습니다. 멧돼지 아니었으면 거기 자리 잡기 어려웠을 것입니다(웃음).

작년에 이사 온 분이 저보다 한 살 위입니다. 이 분이 얼마나 부지런한 지 (뒷산에 저는 한 번도 못 올라가봤다), 이 분은 등산로를 만들어서 9부등산로까지 개척했습니다. 이 분이 지난 등산하러 가셨다가 멧돼지를 만난 모양입니다. 산중에서 만나면 겁나죠. 백두대관 뒤에가 봄이 되면 나물이 좋아요.

봄나물 말씀해보셔요? (취나물, 머위, 두릅, 고사리..)우리 부부만 살 때는 산나물에 관심이 없었어요. 요새 이사 온 두 집이 다 좋아하셔요. 전에는 밑에 동네서 나물을 다 따왔는데, 이사 온 사람들이 따니까 신경이 쓰이는가 봐요. 알려져서, 이제 판도가 달라졌습니다.

점점 나물캐는 게 빨라졌다. (여담인데), 아주 나물이 좋습니다. 나물 캐러 갔다 이웃 아주머니가 금방 내려왔다, 멧돼지 소리가 난다고. 요즘은 (멧돼지 소리가 나니까) 조를 짜서 올라갑니다.

저는 5년간 (멧돼지)구경 한번 못해봤어요. 멧돼지가 제일 천적이에요, 사과밭도 그렇고. 이듬핸가 발자국은 많이 봤어요. 고구마를 심었는데, 좋게 말하면 자연농법이고 방치였다. 일을 굉장히 많이 하다보니까, 고구마에 신경을 못 써 풀이 엄청 났어요, 억센 풀들이 꽉 찼습니다. 언제 고구마밭에 가봤더니, 발자국이 많더라구요. (멧돼지가)고민한 흔적이 보여요. 고구마밭인가? 풀밭인가? 풀이 굉장히 많아서요. 우리 밭에는 못 들어가더라구요.

풀밭을 만들어보세요(웃음). 잠깐, 산골생활에 대해 스케치삼아 이야기 했습니다. 재밌습니다.


(
몇평 쯤 되십니까?) 다섯 집이 다 들어와서 사용할 수 있는 땅은 5천 평 정도. 아침에 나가보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각종 꽃, 새소리, 다 좋아요. (저희 집이)가공하니까 항아리사고, 원료 값 줘야 하고, 통장에 돈이 떨어지면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시골사람들이 정도 많은 것 같지만 굉장히 타산적입니다. 옛날 인심 좋은 것 생각하면 실망도 많이 하게 됩니다. 굉장히 비합리적 기성이 대단합니다. 억지요, 억지. 그것과 만나서 속앓이 할 때는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일을 심하게 해서 피곤하면 경치가 눈에 안 들어옵니다. 그런 삶도, 돈 걱정 안하고 이웃사람과 불화하지 않고 일이 힘들지 않는 조건이 될 때, 자연 환경이 살려집니다. (그때) 농촌생활의 즐거움, 행복이 느껴집니다.


요즘 생각하는 게, 적어도 귀농을 해서 행복목표를 달성 하려면, 세 가지가 박자가 맞아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고, 주변 귀농하는 분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첫째, 동기랄까, 다른 말로하면 의욕이 분명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귀농하려는 꿈이 분명해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 말로 로망이 분명해야 합니다. 로망이 뭡니까?
(‘산을 좋아합니다. 산 가까이 가서 동물을 많이 키우고 싶습니다. 아이들과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자연이 좋아서요. 아침에 해 뜨는 것 보고 저녁에 해 지는 것 보고. 자연과 살고 싶어서요.’ ‘모든 플랜을 남편에게 따라 가려구요.’) 결혼하신 분들은 자연과 살기 이전에 부부와 함께 살겠다는 로망이 중요합니다. 한분만 더? (정년도 했구요. 원래부터 그렸던 시골생활이 그리워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결혼 안 하신 분, 결혼에 대한 로망은 없습니까? (생각 안 해봤습니다) 이걸

여쭤보는 이유는, 아주 현실적입니다. 로망이 서로 같은 게 귀농성공에 가장 중요합니다. 자연하고는 처음에는 좋지만, 오래 살다보면 너무 익숙해져버립니다. 처음에는 생명에 환희를 느낍니다. 오래가다보면, 몇가지 걱정 (돈 걱정, 부부싸움, 힘든 일)으로 자연이 눈에 안 들어옵니다. 보다 현실적인 로망을 생각해보십시오. 쓸 만한 남자를 구해서 같이 들어간다. 그게 단순한 삶입니다. 문화운동이, 소유로부터 존재의 삶을 살겠다는 겁니다.

경쟁, 갈등의 삶에서 벗어나서 단순, 존재의 삶으로 해보겠다는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문화혁명이죠. (저는)귀농을 은퇴해서 내려가는 은둔자의 삶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 혁명가들이라고 봅니다.



로망은 누가 억지로 갖게 할 수 없습니다. 진짜 힘듭니다. 많이들 말씀 나눴을 겁니다. 소박, 단순, 존재의 삶. 이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귀농합니다. 귀농자들 중에 가장 실패하기 쉬운 예가, 귀농해서 그린 로망 때문에 간절해서 귀농하는 게 아니고 무엇무엇으로부터 탈피하려고 귀농하는 사람들은 실패할 확률이 많습니다. 서울생활이 싫어서, 사람관계가 싫어서 그렇다면, 행복한 경우가 쉽지 않습니다.


이보단 낫겠지, 하고 갔더니, 이보단 나은 정도가 아니고. (엄청나게 좋다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구리광산정도 일 줄 알고 갔더니 금광이다는 분도 소수 있습니다. 뭐가 싫어서, 탈피하려고 간 사람들은 오히려 확률로 보면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거기도, 도시와 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는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한테 치어서 시골 가겠다는 건 크게 오산입니다. 그렇다면, 서울 사는게 좋습니다. 서울은 익명성 공간이 확보돼 있잖아요. 시골은 집들이 띄움 띄움 있습니다. 익명성이 없어요. 안 좋게 말하면 프라이버시 보호가 잘 안 돼요. 관심이지만, 나쁘게는 간섭이 심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인사하면, “저쪽에서 어디 가느냐?”, “장에 갑니다.”, “뭐 사러 갑니까?”, “뭐 삽니다.”, “사서 뭐하게?” 아주 관심이 대단합니다.

나중에는 가다가 남원시장에 장화 사러 가는데, 밭에 갈 때 신으려고 사러 갑니다. 한꺼번에 얘기했더니, 재미가 없어. 처음부터 다시 얘기했습니다. 관심이 많아, 심지어 숟가락이 몇 갠가까지 압니다. 이건 사람 많지 않은데,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사이가 안 좋으면 지내기 참 힘들어집니다. 뭘 피해서? 예를 들어 경쟁이 싫다면, 경쟁대신에 앉아들일 것이 준비 안돼서 갑니다. 그게 없으면 자립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어져요. 그래서 확대해서 말하면 사회진보운동도 마찬가지이구요.

무엇무엇에 반대해서, 싫어서가 아니라 무엇이 좋아서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귀농해야 합니다. 그래서 로망이 간절하고 절실할수록 성공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시, 로망은 느리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신가요? (저는 그렇습니다) 좋은 로망입니다. 왜 느리게 살고 싶으세요? 000 (스피드 사회에서 모든 걸 몰아넣는 것 같에서요. 설명보다는 체험으로 다가오는 느낌으로 살고 싶어서요) 좋은 로망입니다. 이것이 가지고 있는 함정이 있습니다.

사실은 느리게 산다는 것은 그동안 산업사회 패턴들에 대한 반성, 성찰적 반성으로부터 나온 목표이기도 합니다. 크게 말하면, 인간중심으로부터 자연을 수탈해온 산업문명, 특히 한국 사람들이 가진 빨리빨리를 넘어서서 살고 싶다는 겁니다. 도 그렇게 살고 싶거든요. 주인의 삶, 주체적인 삶. 빨리빨리는 자기주체적인 삶이 아닙니다. 쫓기는 삶이 아닌 게 느리게 사는 삶입니다. 비슷하지만, 아주 다른 게 게으름입니다. 느리게와 게으르게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달라요.

요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게으름과 느리게는 전혀 다릅니다. 게으른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느리게라고 할 때 연상되는 동물이 있습니다. (거북이) (나는 연상되는게) 호랑이와 사자는 느립니다. 두려운 게 없어요. 빠를 땐 기가 막히게 빨라요.

느리게 산다는 로망은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살겠다. 빨리빨리는 전부 강요된 삶입니다. 이걸 게으르단 것과 혼돈하면 굉장히 큰 함정에 빠집니다. 농촌에선 게으르게 살 수 없습니다.


주위가 24시간 보고 있는데, 그것을 견딜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풀 때문에 스트레스가 아니고, 주변사람들 시선을 견딜 수 있으면 괜찮습니다. 농사일이 적기가 있어요. 시기를 놓쳐 버렸다하면, 일이 엄청 힘들고 수확도 못합니다. 그래서 호랑이와 사자처럼 느리지만 빠를 때는 전광석화같이 (시기를)맞춰져야 됩니다. 정말로 그 시기에 맞춰해야 할 일은 정말로 빨리 움직여야 됩니다.

그것이 바탕이 된 느림입니다. 느림을 게으름으로 생각해선 안 될 것입니다. 그 로망이 어떤 로망인가가 첫째로 중요합니다. 사람이 행복을 그릴 때 사람마다 다 달라 객관화시킬 수 없습니다. 자기만의 로망을 절실하고 간절하게 아름답게 꿈꾸세요. 그랬을 때 성공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시골사람들이)어떤 말을 듣기 싫어하냐면, ‘나이 먹었으니 농사나 지어야지하는 말입니다. 농사일이 진짜 힘들어요.

귀농하려는 로망이 뚜렷할수록,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넘어설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포기합니다. 로망은 구체적이고 절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실력입니다. 꿈만 있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기도 힘들지만 주위가 힘들어요. 특히 가족단위에서 잘 봐야 합니다.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로망은 절실하고, 아름다운데, 구체화시킬 실력은 준비가 안 되고 없을 때 그 꿈 자체가 공허해져요. 쉽게 말하면, 일은 벌려 놓은데, 제대로 땅을 활용하고 농사를 지을 실력이 뒷받침 안 되면 같이 가는 사람이 힘듭니다.

실력은 다 갖추고 태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적어도 실력을 닦아 보겠단 생각을 해야 됩니다. 예전에 도산 안창호선생은무실역행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사람들이)너무 실무적인 능력이 없는 거예요.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실천의 발이 준비 안 되면 정말 힘들어집니다. 본인도 힘들뿐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힘들어집니다. 귀농하려면, 서서히 그 로망과 함께 로망에 맞아떨어지는 실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중에 하나는 돈도 있습니다. 돈을 넉넉하게 준비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자연과 주변사람과 더불어 즐길 수 있습니다. 돈 못지않게 실력을 준비해야 합니다. 농사기술은 배우면 됩니다.
 
그중 실력은 체력과 끈기입니다. 체력을 많이 준비하셔야 됩니다. 실력중 하나예요. 제가 아는 역귀농한 친구 중 하나가 헬스클럽에 가서 체력을 다졌습니다. 실제 농사는 그것과 다릅니다. 단기적인 힘쓰는 것은 젊은 사람에게 지는데, 일을 하면 나보다 못하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서서히 체력을 준비해가야 합니다.



그 다음이, 소통의 실력입니다. 아까 농사방법도 얘기했지만, 실제로 농촌에 가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해야 합니다.
문화혁명에서 핵심 하나가 소통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과 스트레스를 피해서 도시처럼 복잡하게 얽혀 사는 곳이 아닌 농촌 환경을 선택하려고 하지만 그것과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문화적요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경쟁, 갈등하는 관계에서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 맘을 여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소통이 있는 곳이라면, 이게 모두 공동체예요. 어떤 형태가 있는게 아니라, 사람사이에 소통이 원활하게 있는 곳이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준비를 해야 됩니다. 준비는 마음가짐의 변화라고 할까요. 아까 로망 얘기 하다 떠올랐는데,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로망이 뭘까요. 성인이 되고 싶은 로망입니다. 동의하십니까? 하십시다.

우리 성인이 시다. 괜찮습니까. 사실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그겁니다. 기왕 귀농하실 거 성인이 돼 봅시다. 마음자체를 변화시키는 거예요. 귀농, ()으로 돌아간다. 인간본연의 가장 깊은 곳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봄은 어떨까. 왜 마음이 안 당깁니까.

정말 소통을 잘하려면 자기 스스로가 손을 내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혹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 사례가 있습니까. 어떤 사람을 변화했다면, 내가 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결심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국은, 아집이 있는 인간끼리 소통하려면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실력이 쌓이면 성인의 실력입니다.

사실, 면벽구년하고, 참선도 하고 명상도 하는데, (이것들도)굉장히 마음의 자유를 얻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면벽보다는 대면입니다. 깨달은 사람이 내려와서 누가 더 깨달은지를 놓고 싸운다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진짜 중요한 것은 소통이 되는 사람입니다. 공자는 몇 살 때 소통이 가능했다고 했습니까. 이순 (60), 귀가 뚫렸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들린다는 겁니다. 요즘 소통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무소유, 사람간의 소통의 자유, 이것이 동기라면 이 길이 성인의 길이다. 여기서 실력을 쌓으면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왕에 귀농하면, 이 같은 목표를 넌지시 가져봄이 어떤가 싶습니다. 의무감, 사명감으로 가지면 결코 즐겁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실력입니다. 로망이 실력을 갖출 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소통을 연습하는데, 멀리서 할 필요 없습니다. 가장 연습하기 좋은 상대가 부부예요. 결혼하지 않는 사람은 소통의 파트너를 만나야 되요.

옛날 사람들은 성인의 길을 가려면 집을 버리라고 했잖아요. 성인의 길을 가려면 악처를 만나라고. 멀리 있는 사람은 달라도 삽니다. 안 맞으면 그만이야. 하지만, 귀농은 부부가 24시간 같이 있어야 됩니다. 각오해야 됩니다. 귀농해보셔요, 24시간 있어야 됩니다.

그래서 귀농은 성인의 길입니다. 그래서 이게 안 되면 힘들다니까. 올해로 저는 결혼한 지 31년째 됐습니다. 그런데, 삼십년 살면서 장수에서만큼 오래 같이 살았던 적이 없습니다. 반경 500미터 안에서 늘 같이 사니까요. 같이 살면서 소통의 실력이 뭔지를 생각해봤습니다. 마을같이 만드는 사람들과 논어를 일주일에 한 번씩 연찬강독을 했습니다. 제가 한 2년 동안 공자에게 푹 빠져 지냈습니다. 성찰과 소통에 대해서는 우리가 같이 강독하면서 연찬할 수 있는 내용으로 논어를 권장하고 싶습니다. 그걸 통해서 서로 성찰도 하고 소통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제자들이 공자에게선생님, 평생동안 간직해야 할 한마디는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서슴치 않고 공자가 대답하길용서할 서()”입니다. 무엇이 연상됩니까? 어떤 때 합니까? 네가 잘못했지만, 내가 용서할께. 이것은 전혀 다른 세계입니다. 용서는 내가 옳다는 게 바탕이 돼 있어요. 요새말로 하면, (이 의미는)용서라기보다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이 서()예요. 이게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바탕이에요. 내가 기준이 돼서 나는 옳다, 바르다는 기준으로 상대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막힘이 없어요.

내가 옳다하면 막힘이 있어요. 그러면 뭔가 부자연스러움이 있어요. 부부간에 가족 간에 잘 연습을 해보시면, 진짜 인생자체가 질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집사람 예를 듭니다만, 서로 성격이 많이 달라요. 성격도 다르고 로망도 달라요. 집사람이 (가공공장)사장이고, 제가 종업원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일이 먼저 떠오릅니다. 집사람은 꽃밭에 가 있습니다. (이걸) 한참 이해를 못 했다니까요. 이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나중에는 이래저래 생각을 하다, (서라는 건 뭐냐?)저 사람이 꽃 가꾸는 것을 참 좋아하는 걸 그대로 받아들였더니 이해가 되었어요. 집사람한테는 가공 일보다는 꽃 가꾸는 데 관심이 더 많고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받아들였어요. 근데 맘속에서는 뭐가 올라와요. 어느 순간에 정리되는 계기가 있더라구요. 머리로 할게 아니라, 꽃밭 가꿀 때 같이 해보니까, 그 즐거움이 나한테 비로소 들어오더라구요. 물론, 집사람에 대한 배려와 애정이 바탕이 됐을 때 되더라구요.

어느 기특한 순간에 내가 저 사람이 꽃밭 가꾸는 걸 맘 놓고 하게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게 서()인 것 같더라구요. 진짜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걸 하게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는 사랑입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게 아니고. 이럴 때 비로소 사람간의 소통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가족, 특히 부부 그리고 정말 가까운 사람들하고 소통의 연습을 하십시요. 이게 귀농할 때 중요하게 갖출 실력입니다. 구리광산인 줄 알았는데, 금광산이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귀농이 문화운동이고 혁명이라면, 소통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걸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연습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가 책임입니다.

요새 느끼는 게 젊은 분들은 어떤 일을 끝까지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 볼 때 제일 안타까운 게 유시무종(有時無終)입니다. 시작을 했는데, 끝이 없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져 보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물론 다 그렇단 얘기는 아닙니다.
 
실제 중요한 것은 끝까지 책임있게 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주인의식입니다. 주인은 끝까지 합니다. 자기인생의 주인인데, 스스로 그것을 못 하는 겁니다. 주인의식이 약한 이유 중 하나가 어떤 어려움에 닥쳤을 때, 금방 시선이 다른 사람과 환경으로 갑니다. 실제로 목표가 분명하면, 환경 탓, 남 탓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할까 골몰합니다. 대체로 어떤 어려움을 만났을 때 바로 환경 탓, 남 탓으로 가버립니다. 그러면 중도에서 끝납니다.

사실, 귀농 자체가 삶의 전환, 문화혁명이라면, 끝까지 해보겠단 주인의식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남 탓으로 돌리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 삶에 충실한 삶이어야 합니다.

가끔 여러 가지 세상사를 보면서 떠오르는 우화가 솔로몬우화, 친자소동이 생각납니다. 친어머니의 태도 있잖아요. 진짜 친어머니의 자세예요. 실제 참된 주인의식은 남 탓, 환경 탓으로 돌리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골몰합니다. 실제로 굉장히 중요합니다. 논어에서,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해도 내 맘이 동요가 없을 때 군자다 (이게 주체적인 인간). 요새 얼마나 남의 평가에 흔들리기 쉽습니까. 화가 날 때 하나가, 다른 사람이 나를 몰라줄 때 내 맘이 요동을 칩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것은)자기를 뺏기고 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주인의식은 다른 사람이 나를 뭐라고 하든지 그것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로망을 끝까지 실천해가는 게 아닌가요. 요새 제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


로망을 절실히 갖추고, 실력 중 중요한 게 소통의 실력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일을 해나가는 주인의식, 주체적인 태도. 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룰 때 귀농이 성공적으로 다가옵니다. 너무 거창하게 들리시겠지만, 이게 잘 안되면 귀농이 만만치 않습니다. 저도 조화롭지 않습니다. 다만, 노력하는 과정이 됐으면 합니다.




<
질의, 응답>


-
시골 가서 장류를 한 계기는?

무소유공동체에서 나와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자 했을 때 제일 걱정이 경영이었습니다. 예순때 왔으니까, 농사 짓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사짓는 것 보다는 노동이 적고 수입도 생겨서 택했습니다. 귀농할 때 자기가 가진 적성들을 살려서 하십시오.


-
제가 음식만드는 데 관심있어서 장만들기에 관심이 갑니다. 평소에 해보셨던 겁니까. 집사람도 이것을 할 줄 몰랐습니다.
고추장이 한번 염도가 안 맞으니까, (신맛이 돌아버리니까) 일곱, 여덟 항아리 땅에 묻었습니다. 지금은 대체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
콩은 직접 농사 짓습니까.

다 못 짓습니다. 고추는 유기농으로 지은 걸 사서 쓰고, 콩은 제것이랑 주변이랑 합해서 씁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장류는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 청국환입니다.


-
작년 녹취록에서 공동체 안에서 가구들이 농작물을 분담해서 짓는다고 읽었습니다. 그렇습니까? 또 하나는 야마기시공동체 나와 지금까지 사시면서 무소유 삶에 대한 지향을 여전히 가지고 계신지요?


저희 마을은 개별 시스템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에 맞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무소유 삶이 지금 시스템에 맞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무소유 삶에 로망이 있었습니다. 무소유가 자본주의를 넘어선다는 데 확신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인간에게는 아집이 있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는 무소유 실험이 안 맞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어느 정도 제가 하고 있느냐는 모르겠습니다. 그 실태에서 출발해서 나도 준비하고 서로가 준비하면 어느 날은 (무소유를 실현할)때가 되지 않겠냐고 봅니다. 다섯 집이 협의체를 구성하지 않습니다. 전부 각자 하고 싶은 작물을 짓습니다. 제일 편합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어느 누구한테서 자발적으로 양보하는 기풍을 일으켜야 합니다. 서로 감흥 하는 분위기. 양보의 이니셔티브를 연습해보려고 합니다. 자율적으로 조종하려고 합니다.

사실, 가공은 어느 한 집이라도 같이 하면 좋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이걸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육체적으로 힘들어지니까요. 그러나 집마다 로망이 다 다릅니다. 그래서 개별 가정들이 완전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전체적으로 서로 알게 모르게 조화를 이뤄 가려고 합니다.

얼마전에는 양계하려는 사람이 이사를 왔습니다. 정해져 있는 규칙으로 서로를 구속하는 게 없이 정말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조화되는 모습이 (제가 그리는) 우리 마을의 모습입니다. 규약, 협의체 전혀 없습니다. 8년간 시스템에서 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거기서 오는 반작용인줄은 모르겠습니다. 짜임새가 필요하면 그렇게 할 겁니다. 현재는 그렇습니다.



-
경제적 빈곤으로 공동체안에서 관계문제도 어렵다고 하든데요. 다섯 가구에서 상대적 박탈감, 관계에서 어려움은 안 생겼나요?

저도 신경 쓰이는 점들입니다. 아마 그것이 하루하루 사람과 만나 살면서 하는 새로운 경험들일 겁니다. 전부 부채가 많아요. (전부) 넉넉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도 협동조합을 하자고 생각을 해봤어요. 아직은 불편하단 거예요. 그래서 두 가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필요에 따라 할 거예요.

자유노동, 자발적인 자유의지로. 품앗이는 댓가가 없는 게 아니예요. 품앗이도 일종의 교환이에요. 노동의 교환, 품앗이보다 진일보 한 것 해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는 집이 하나둘씩 해보면, 같이 살면서 성인의 길을 가는 거예요. 정말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는 거예요.

공동의 지갑, 1%를 넣자. 정말 자유의지에 따라 마을의 공동기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이게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노인복지, 교육, 육아, 질병에 대한 대처가 되겠죠. 이렇게 해서 자유노동과 마을공동의 지갑 만들기가 진척되면 의식이 향상돼서 협동, 무소유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지요. 너무 염려하지 말고 해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무소유의 삶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쉽게 말하면, 분배, 급료가 없는 시스템입니다. 자기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공동체에서 무소유하는 데는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소유의식과 아집이 있는 상태에서는 부자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 실태하고 다르다보니까 생기는 부작용들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쉽게 말하면, 일은 못하는데, 씀씀이가 많은 사람을 보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수강생그게 불가능합니다.

불교, 카톨릭종교기관에서도 못하고 있잖아요. 그걸 다섯 세대, 열 세대가 모였다고 하겠습니까?”) 인간이 가진 특권이라고 봅니다. 미래는 보통사람들이 성인이 되는 시대라고 봅니다. 실제로 가능한 목표로 왔다고 봅니다. 아직은, 지금 인간의 실태와 안 맞다고 봅니다.


-
거기서 살아보려면?

지금 땅이 없습니다. 근방에 알아볼 수 있죠. 나는 30분 거리에는 모두 이웃으로 봅니다. 산내면쪽으로 오면 됩니다.


-
판로개척은?

생협, 수도권 생협, 개별적 가구들입니다. 채소를 하는 이웃은 가족회원제도를 시험해보려고 합니다. 가족회원제도는 회비형태로 받고 채소를 1년간 공급하는 겁니다. 1년에 40만원이면, 삼십 가구 되면 1200만원 됩니다. 이 돈으로는 단순 소박한 삶 정도는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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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농법 정리
○모든것은 흙속에 있다(양문출판) 영문

○발아조건

-작물발아는  , 공기(산소) 온도

-자생초발아는 물, , 온도<광발아성(光發芽性)>

-발아하는데 수분은 23% 

-파종기가 없을때: 보리수확 하기 7~10일전에 볍씨를 벼수확하기 2~3일전에 보리류는 파종한다.

 

○파종

1모작 (자생초.자운영)

-4월중순경 자생초에 300평당 질소20kg뿌리기(자운영 없을때)

-5월중순경 마른종자 파종하고 5일내에 비선택성제초제 또는 물한말에 요소20kg 녹인 다음 충분히 살포하여 죽인다.(자운영은 예취한다)

-이죽은 자생초(자운영)로 볍씨를 피복한다.

-자운영씨가 50%이상 결실했을때 볍씨를 파종하는 시기로 한다.

 

2모작 (호밀.보리)

-볍씨파종시기는 5중하~6상중하

-볍씨 종자량 5중하 5~7kg 품종은 조생종(운광,금오,동해진미)

             6상중 10~15kg

             6    20kg

-보리파종시기는 10중하

-보리류 종자량 25~30kg

 

○물관리

-태평농법의 시작은 벼농사 중간낙수에 있다. 중간낙수로 배수로 설치한다.

-파종20(30)일이후 3일간 물을 대고 7~10일간 물을 빼고 반복할 때 무기물이 영양분을 제공한다.

-마지막 물데기는 9월중하경에 한다.

 

○관리

-볏짚으로 볍씨를, 맥류짚으로 맥류를 피복하면 피해가 나타남으로 피해야 한다.

-피복은 자생초 발생도 줄지만 조류의 피해를 방지하며 발아에 필요한 온습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철저한 피복이 필요하다.

-피복물관리 소홀은 자생초가 무성한다.

-논가에 버드나무, 길에는 무궁화를 심는다.(3월경 삽목)

 
 

태평농법 : 무경운 다모작 건답직파농법 -무농약, 무비료, 무경운

태평농법 1 - 무경운   

1. 경운의 이점

◇ 첫째, 땅을 부드럽게 하여 종자 싹이 잘 트게 하며, 뿌리를 잘 내리게 하고,

◇ 둘째, 수분의 침투가 쉬우며, 동시에 함유된 수분을 보존하며,

◇ 셋째, 기존의 자생초 관리에도 도움을 주는 이로운 점이 있다.


2.
경운의 문제점

◇ 작물은 자라면서 스스로가 자라기에 좋은 땅을 만들어 가지만, 지나치게 땅을 갈면 그 구조를 파괴하여 작물의 생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화산재로 되어 있는 일본의 토양에 맞도록 제작되어 있는 수입 농기계로 땅을 갈고 써레질 하면 화강암으로 된 우리 토양은 물이 빠지면 땅이 매우 단단하게 되어 땅으로의 산소 공급이 어렵게 된다.


◇ 토양의 유기물을 감소시켜 토양의 물리적
, 화학적, 생물적 특성을 변화시킨다. 즉 작물 스스로 만들어 놓은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경운을 함으로써 파괴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 경운을 하면
, 비나 바람으로 인한 토양 유실과 침식이 무경운에 비해 훨씬 많이 일어난다.


◇ 땅 속에 묻혀 있던 자생초씨를 지표면으로 노출시켜 새로운 자생초의 발생을 가져온다
. 대부분의 씨앗들을 심는 깊이는 씨앗 자신의 크기의 3배 정도이다.


◇ 경운을 하지 않으면
, 자생초 씨앗이 땅 표면에만 있으므로 표면 관리만하면 그 밀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 우리가 먹는 곡물들의 발아조건은 물
, 공기(산소), 온도인데 반해, 먹지 못하는 자생초의 발아조건은 빛, , 온도이다.

그러므로 수확과 동시에 파종할 때 수확하는 작물의 부산물로 피복하면지표면의 자생초들의 발아율은 현저히 떨어져서 효과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다.


◇ 경운·정지는 쌀 생산노력의
15% 정도를 차지해 쌀 생산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경운·정지를 위한 농기계 구입비, 이에 대한 운영유지비용(기름값, 고장수리비 등) 부담이 크다.


3. 무경운의 이해

태평농법의 무경운은 인위적 물리적인 경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이다.

즉 우리가 토양을 인위적으로 건드리지 않고 전작물(Pre-corp)의 부산물 등을 활용한 유기물을 공급하고, 화학물질의 공급을 최대한 억제하면, 땅 속의 미생물과 지렁이 등 토양 생물들이 자연적으로 땅을 부드럽게 하는 생물학적 경운을 한다는 의미이다.

깊이 내린 작물들의 뿌리가 썩으면서 통로가 되어 땅 속으로 산소와 수분의 공급을 원활하게 하므로 경운이 갖는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태평농법 2 - 건답직파

건답직파

종자를 마른 논에 파종하면 뿌리가 잎보다 먼저 생성되고뿌리와 아랫마디 사이가 강해져 병충해에 강하고, 홍수와 태풍에 강하다.

맥류의 경우도 피복만으로 수분을 충분히 유지하며, 서릿발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직파로 인해 산소 공급이 원활하여 건강하다.

파종후 30일 정도 지나서 물을 댄다. 처음 1~2년간은 발아시에 끝동매미충의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피복물이 많이 부족한 논에서는 물을 담수하여 300평당 왕겨 2포대 정도를 뿌려 주고 3일내 물을 뺀다.


파종

◎ 보리·밀(맥류)을 수확하는 5월 중순~6 맥류 수확과 동시 또는 수확 7~10일전에 콤바인 부착용 파종기를 이용하여 볍씨를 파종하고, 맥류 짚을 잘게 썰어 덮어주고,


◎ 반대로 벼를 수확하는
10월 중, 하순경에 벼 수확과 동시 또는 수확 2~3일전 맥류를 파종하고, 볏짚을 잘게 썰어 맥류 종자를 덮어 준다. 이 때 피복물이 골고루 덮히도록 하여야 한다.

콤바인용 파종기가 없을 경우 손으로 파종해도 되는데, 단지 맥류종자를 손으로 뿌리고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면, 수확된 벼에 맥류 종자가 섞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파종 후 20~30일 경에 물을 대어 준다. 그리고 볍씨 파종량은 파종 시기가 늦어질수록 조금씩 늘려야 한다.

※ 벼의 조기 이앙은 저온성 해충의 피해를 유발하고, 미질이 떨어지고 증수가 안돼 제초가 더욱 어려워짐.


볍씨 파종량

5월 중순 ~ 5월 하순에 파종할 경우 : 300평당 5~7,

6월 초순 ~ 6월 중순에 파종할 경우 : 300평당 10~15

6월 하순에 파종할 경우 : 300평당 20㎏을 파종하는 것이 적당함.

맥류(보리·밀) 파종량은 300평당 25~30㎏을 뿌리는 것이 적당함.

평당 종자수는 150(실제 발아양) 정도 발아하여 씨앗 1개에서 3개의 줄기가 형성되어 450개 정도 수확됨.

※ 기계이양한 일반논은 한포기에 7~8개이며, 8월 중순경 늘어난 분얼수는 50개 이상이나, 가을 수확기 이삭수는 15개 정도로 무효분얼이 많아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종자

파종할 종자는 침종하지 않은 것을 사용하며, 조생종을 권장한다.

종자를 침종하면 종자가 숨을 쉬기 위해 뿌리보다 순부터 먼저 나오게 된다.

이렇게 기형으로 자라면 자생력이 떨어져 화학비료의 도움없이는 잘 자라지 못하며, 자연적으로 병충해에 약하게 된다.

종자를 마른 논에 뿌리면, 뿌리와 아랫마디 사이가 강해져서 병충해에 강함은 물론 홍수와 태풍으로 인한 쓰러짐도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관행처럼 기계로 모내기를 할 경우, 너무 깊이 묻혀서 땅에 묻힌 줄기에서 새로운 뿌리가 나오기 때문에 입모가 늦어지고 병충해에도 약하게 된다.

보리·밀의 경우도 흙으로 덮지 않고, 볏짚만 덮어도 수분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으며, 흙으로 덮은 경우와 달리 서리발도 생기지 않는다.

 


태평농법
3 - 일모작

일모작 재배 조건

항상 물이 나오는 저습답이거나 일조량이 부족하여 이모작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일모작으로 태평농법을 하면 된다.


재배방법

이모작이 불가능한 경우, 4월 중순경 자생초에 300평당 20㎏의 질소비료를 뿌려 웃자라게 하고, 5월 중순경 마른 종자를 파종하고, 파종 후 5일 내에 비선택성제초제(이행성제초제) 또는 물 한 말에 요소 2030㎏을 녹인 것을 충분히 살포하여 자생초를 죽인다. 이 죽은 자생초로 볍씨를 피복하면 된다.

물대기는 파종 후 20일 경부터 실시한다. 물대기는 파종 후 20일 경에 이모작과 같이  3일 정도 물대기, 7~10일 정도 말리기를 반복하면 혐기성·호기성 미생물이 살고, 죽기를 반복하여  이들의 시체인 무기물이 영양분이 된다.

그리고 이모작과 달리 전()작물을 재배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생초를 이용한 피복으로 제초하고기타 병충해 관리·무경운 등은 이모작과 동일한 방법으로 한다.

  

일모작을 위한 자운영 재배

자운영은 밤이 길어지면 싹을 틔웠다가 밤이 짧아지면 생명을 마감한다.

즉 벼 추수기에 나왔다가, 벼를 심을 시기가 되면 씨를 남긴다.

자운영의 뿌리에는 뿌리혹박테리아가 많아서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운영은 유기물 생산과 질소를 첨가할 뿐만 아니라, 다른 잡초의 발생도 억제하는 제초제 역할도 한다.

인위적으로 무엇을 넣으면, 오히려 원래 땅에 있던 미생물들을 괴롭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논에 자운영과 같은 녹비식물이 자라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면 녹비식물이 자연비료가 되므로, 화학비료의 도움 없어도 농사가 잘 되는 옥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벼와 자운영은 생장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벼와 사이좋게 공생하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이다.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자운영은 맥류와 생장 시기가 같기 때문에  맥류를 재배하고자 하는 논에 자운영 재배는 피해야 한다.

  


태평농법
4 - 물대기와 제초관리

물대기

볍씨가 발아하는데 필요한 수분 흡수량은 관행대로 농사짓는 논에 늘 고여 있는 물의 23% 정도로, 땅속의 수분과 이슬로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그리고 보릿짚으로 덮어주었기 때문에 땅이 건조해 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산소가 충분한 조건에서 어린 뿌리가 먼저 나므로

유모 정착이 좋고 입모율이 높다. 그러므로 극심한 가뭄이 아닐 경우 파종 후 약 20일경까지 물을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파종 후 20일경에 3일간 물을 대고, 7~10일간 말리기를 반복하여 물을 관리하되

9월 중·하순경에 마지막 물대기를 하도록 한다. 이와 같이 물대기, 말리기를 반복하면,

  

◇ 토양 속의 혐기성 미생물과 호기성 미생물이 죽고, 살기를 되풀이 되는데, 이들이 죽어서 생긴 무기물이 식물의 영양분이 되기 때문에 별도로 화학비료를 줄 필요가 없다.

  

◇ 또한 담수기간을 줄이면, 줄기가 병균에 적게 노출되고, 천적들의 서식조건이 좋아지므로

줄기가 병해충으로부터 해를 적게 입도록 할 수 있고,

  

◇ 토양 조건이 번갈아 바뀌므로(밭상태 ↔ 논상태) 자생초의 발생과 성장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흙을 말렸을 때 발아할 수도 있는 자생초는 3일 깊이 물대기로 거의 죽는다. 위와 같이 물대기는 제초와 작물의 영양분 공급측면에서 대단히 중요하므로, 물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제초관리

화학물질을 이용하지 않고, 식물들의 생태를 활용하여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제초를 한다.

  

◎ 대부분의 씨앗들을 심는 깊이는 씨앗 자신 크기의 3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종자가 너무 깊이 묻히면 싹을 틔우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운을 하지 않으면, 자생초 씨가 땅 표면에만 있으므로 표면관리만 하면 그 밀도가 급격히 줄어든다. 하지만 경운을 하면, 땅 속에 묻혀 있던 자생초 씨가 지표면에 노출되어 새로운 자생초의 발생을 가져온다.

  

◎ 우리가 먹는 작물들의 발아조건은 산소·물·온도이다.

이와는 달리 자생초의 발아 조건은 빛·물·온도이다.

태평농법에서는 보리·밀짚으로 벼를 피복하고, 볏짚으로 보리·밀을 피복함으로써 광발아성(光發芽性) 자생초의 발아를 근원적으로 막아 제초를 한다.

피복은 자생초 발생도 줄이지만, 조류의 피해를 방지하며, 발아에 유리한 온·습도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철저한 피복이 매우 중요하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볏짚으로 볍씨를, 맥류짚으로 맥류를 피복하면 피해가 나타나므로 피해야 한다. 피복물이 부족하면 별도로 제초 작업을 해야 한다.

(부득이 화학 제초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경엽처리로 하되 토양에 침투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물 관리를 잘 함으로써 제초를 할 수 있다. 파종 후 20일 가량 논을 말리다가  작물의 어린 뿌리들이 토양 속의 양분을 흡수하기 시작할 때 3일 정도 물을 대면, 이 때까지 발생했던 밭 자생초들이 줄어들고, 논 자생초들도 토양상태가 환원(밭상태 ↔ 논상태)함으로써  장애를 겪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반복적으로 3일 물대기, 7~10일 물빼기 하는 것으로 자생초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 무경운 건답에서는 피가 사라진다. 논에는 벼와 호환성이 있는 식물이 자라는 것은 이롭고, 적은 양의 피는 오히려 도움된다. 멸구는 피에 많이 모인다.

※ 짚 피복이나 물관리가 제대로 안되면 자생초가 더 번성한다.

※ 흙속에 다양한 미생물이 부족하면 수확량이 떨어진다. 파종후 20~30일후 볏잎이 3엽 정도될 때는 뿌리로 영양을 섭취하는 시기이며 잎색이 너무 연한 색이면 영양부족이므로

인위적으로 퇴비나 비료를 투입해야 한다.

 


태평농법
5 - 병충해 관리

병충해 관리

관행농법과는 달리 파종시기가 5월 중순∼6월 중순경이고, 별도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파종시기가 고온이기 때문에 저온성 병충 및 장마철 병균에 강하다.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재배 초기에는 많은 해충들이 발생하지만, 얼마 후 무당벌레, 거미, 청개구리 등 엄청나게 많은 양의 천적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들 천적들이 해충을 잡아먹음으로써 자연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재배적인 측면에서는 건답에 직파하기 때문에 어린 뿌리들이 깊이 자라게 되어 뿌리와 아랫마디 사이가 강하게 되어 환경 스트레스에 강해진다.
또한 담수기간을 줄임으로써 줄기가 병충해를 적게 노출되게 하는 것도 병충해 관리에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관행재배 벼와 자연재배 벼에 초식충을 놓아보면 자연재배 벼는 벌레가 잘 먹지 않는다.

  

천적을 이용한 방충

1. 논가에는 버드나무, 길에는 무궁화를 심는다.

버드나무는 무당벌레의 서식처로 무당벌레의 유충은 버드나무 잎을 먹고 자란다.

무궁화에는 진딧물이 많고 무당벌레의 먹이가 되어 무당벌레 증식에 도움이 된다.

무당벌레는 버드나무에 기생해 살면서 논밭의 해충을 함께 구제하고,

월동하는 무당벌레 성충은 보리·밀의 진딧물을 구제한다.


2.
무농약으로 거미류의 증가

미루나무는 거미와 무당벌레의 서식처가 된다. 논가에 큰 나무가 있으면

벼들이 자라기 좋을 만큼 적당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오히려 벼농사가 잘된다.

미루나무의 옆가지를 잘라 높게 자라도록 유도한다.

※ 관행벼와 자연농법의 벼에 초식충을 놓아보면 자연농법의 벼는 초식충이 잘 먹지 않는다.

[
태평농법자료]

 


좌측 관행농, 우측 태평농 수확량은 비슷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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