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워렌 버핏은 버크셔 헤더웨이의 CEO이자 포브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인정한 재력가입니다. 그는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자신의 재산을 구제사업에 쓰고, 부자가 죽을 때 내는 상속세 (Estate tax) 폐지에 반대하는 등 (한국으로 따지면 강남에 살면서 종부세 폐지 반대하는 격) 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부자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그가 매해 버크셔 해더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는 경제 전반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담았기에 버크셔 해더웨이 주주가 아니더라고 읽어볼만 합니다.

버핏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의 원칙에 따라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좋아하는 종목은 생필품이나 에너지 처럼 생활에 꼭 필요하고, 한 번 우위를 차지하면 시장을 지배하기 쉬운 업종입니다. 그의 이러한 투자 방식 때문에 90년대말 닷컴 붐이 불었을 때, 그는 폭등장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듯 보였지만, 2000년대 들어 거품이 꺼지면서 많은 펀드가 손해를 봤을 때, 그가 운영하는 버크셔 헤더웨이는 손해를 피할 수 있었죠. 이를 계기로 그의 명성은 더욱 공고해졌고, 이제 투자자로서 그의 지혜를 의심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러한 버핏이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미국 주식을 사라" (Buy American. I Am.) 고 충고했을 때 많은 주식 투자자는 귀가 쫑긋했을 것입니다. 이 기고문에서 그는 자신의 원칙이 "다른 사람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며, 다른 사람이 두려워할때 탐욕을 부려라"이기에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지금이야 말로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주식은 늘 올랐지만 현금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늘 가치가 떨어졌기에 현금보다 주식이 훨씬 수익율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의 기고문이 나온 후,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이 주식을 살 때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 중 많은 사람은 "주식 투자의 달인 워렌 버펫도 지금 투자하지 않느냐? 그를 따라 투자하면 손해는 없을 것이다"는 논리를 폈죠.

하지만 이러한 논리에는 여러가지 오류가 숨어 있습니다. 우선, 워렌 버핏은 "미국 주식을 사라"고 했지, "한국 주식을 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나라마다 경제사정에 따라 주가의 움직임은 틀리기 마련입니다. 물론 한국 주가가 미국 주가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에서 볼 수 있듯, 미국 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고 한국 주가만 폭락하는 사태가 다시 올찌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버펫이 "미국 주식을 사라"고 했다고 "그러면 한국 주식을 사도 되겠네"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이지 못합니다. 즉, 버핏의 말은 미국 주식에 한정해서 들어야지요.

두번째로, 워렌 버핏은 장기 투자자의 입장에서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했지, 단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때가 왔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주식을 직접 거래하는 분은 대부분 단기 수익을 목표로 삼습니다. 이런 분은 버핏과는 투자원칙이 전혀 다르고, 그의 말을 따르다간 손해만 보기 쉽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프를 보시면 10월 중순에 워렌 버핏의 기고문을 발표한 이후로 코스피지수는 열흘만에 1360에서 938까지 곤두박질을 쳤습니다. 버펫은 이렇게 되도 별 걱정을 안합니다. 우선, 돈이 너무 많고, 또한 어차피 그 돈으로 자선사업에 쓰기 때문에 손해를 봐도 별로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 주식 투자하는 분들은 주택 자금, 자녀 교육자금으로 없어서는 안되는 돈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아까운 돈으로 투자하는 분은 열흘만에 주가가 40%이상 빠지면 투매를 하든지, 아니면 대단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이 상합니다.

버핏의 기고문에는 "단기, 심지어 1년 후의 주가는 알 수 없다"는 말이 나옵니다. 즉, 버펫은 내년 쯤이면 주가가 오르리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먼 미래를 내다본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장기로 투자할 생각이 아니라면 버펫을 근거로 투자를 하는 것은 잘못이지요.

마지막으로, 버핏의 말은 늘 옳은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어볼 수 있습니다. 버핏이 뛰어난 투자자임은 분명하고, 그의 투자원칙의 가치는 그가 많은 수익을 냈다는 사실로도 증명이 됩니다만, 그렇다고 그가 이번에 내린 결정이 옳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에 언급한 Black Swan의 저자 나심 탈렙은 "워렌 버핏은 우연의 산물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백만 명이 주식투자를 할 때, 매해 손실이 큰 사람은 떨어져 나가고, 운이 좋아 수 십년이 지나도록 큰 손해를 보지 않은 사람은 많은 이득을 챙겼겠죠. 탈렙이 보기에 버펫이 성공한 비결도 꼭 그가 투자를 잘해서 뿐 아니라 운이 좋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그가 과거에 운이 좋았다는 사실이 이번에도 운이 좋으리라는 보장을 하지는 못합니다. 즉, 버핏이라고 손해를 피하는 마술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번에는 큰 손해를 보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뜻이지요.

저는 "주식의 수익률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는 낫다"는 버핏의 주장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동의를 합니다만, 투기성이 강한 한국 주식시장의 특성상 지금 상황에서 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봅니다. 워낙 변동성이 심한 장이라 수익이 나면 크게 나겠지만, 손해를 보면 감당못할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상승미소님의 블로그에는 "부자가 되는 것은 지키는 것에서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달려 있는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선 꼭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결국 주식투자는 자신의 판단에 근거해서 하는 것이고, 남의 말은 그냥 참고만 하는 것이겠죠. 단, "버핏이 주식을 사라고 했으니 주식을 살 때가 맞다"는 말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사실만은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cimio-

신고


[오라클 번역]

2008-10-16

워렌 버핏

미국과 다른 나라의 금융 시장이 난리법석이다. 게다가 그 문제는 실물 경제까지 조금씩 스며들다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왔다. 단기적으로 보면 실업이 늘어날 것이고 기업 활동은 위축될 것이고 신문의 헤드라인은 무서운 기사들로 가득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미국 주식을 사고 있다. 내 개인 계좌를 통해 사고 있는데, 예전엔 보유 종목이라곤 미국 정부 채권 뿐이었던 계좌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지분은 모두 기부하기로 했으니 여기선 논외로 하자) 주식 시장의 가격이 계속 매력적인 수준에 있다면 제 개인 계좌(non-Berkshire)의 자산은 미국 주식에 100% 투자 될 것이다.

 

왜?

 

내가 주식을 사는 데는 간단한 법칙이 있다. 다른 사람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내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요즘은 두려움이 만연해서 노련한 투자자들의 발목마저 붙잡고 있는 상태이다. 분명 경쟁력이 약해진 기업이나 레버리지가 높은 자산에 대해 투자자들은 경계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미국의 많은 건실한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번영할 것을 의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기업들은 사실 언제나 그랬듯이 이익이 줄어드는 일도 발생할 것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은 향후 5년, 10년, 20년의 수익 기록을 계속 갱신하게 될 것이다.

 

한 가지만 명확히 하자. 난 주식 시장의 단기 변동을 전혀 예측 못한다. 난 지금부터 한 달, 또는 일년후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전혀 알지 못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체감경기나 실물경제가 되살아나기 전에 그렇게 될 것이다. 울새(Robin)를 기다리다 봄은 끝나 있을 것이다.

 

역사를 잠깐 돌이켜 보자. 공황기의 다우 지수는 1932년 7월 8일 최저치인 41이었다. 루즈벨트 행정부가 들어선 1933년 까지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그 때에 주식 시장은 30% 상승한 상태였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이 유럽과 태평양에서 고전하고 있던 2차 대전 초반을 생각해보자. 1942년 4월 주가는 바닥을 쳤고, 이는 연합국이 승기를 잡기 훨씬 전이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주식 매수의 적기는, 물가가 치솟고 경제 상황이 침체되던 시기였다. 간단히 말해 나쁜 소식은 투자자에게 최고의 친구이다. 미국 미래의 일부를 훨씬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 시장은 회복될 것이다. 20세기의 미국은 두 번의 세계대전과 고통스럽고도 비싼 군사적 대립, 대공황, 수십 번의 금융위기, 오일 쇼크, 독감 유행, 대통령의 탄핵 등을 견뎌냈다. 그럼에도 그동안 다우지수는 66에서 11,497까지 올랐다.

 

이렇게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랐는데 투자자가 돈을 잃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돈을 잃었다. 운이 없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주식을 샀고, 신문의 헤드라인이 비관적일 때는 주식을 팔았기 때문에 돈을 잃었다.

 

요즘 현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은 가치가 하락할 것이 분명하고, 아무런 수익(배당)도 창출하지 못하는 형편없는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은 현재의 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이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현금 가치의 하락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주식은 다음 10년간 현금보다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현금을 확보하려고 혈안인 투자자들은 나중에 현금으로부터 떠날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고 도박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좋은 소식이 들려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웨인 그레츠키의 명언을 무시하는 것이다. “저는 하키 퍽이 있는 곳이 아니라 하키 퍽이 있을 곳을 향해 스케이팅을 합니다.”

 

주식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의견을 내고 싶진 않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오를지 내릴지 나조차도 모른다. 그 대신에 비어있는 은행 건물에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이 내건 광고를 따르고 싶다. "당신의 돈을 맡기던 곳에서 식사하세요(Put your mouth where your money was)" 지금 내 돈과 내 입은 주식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 Put your mouth where your money was: 원래 Put your money where your mouth is인데 버핏이 이를 패러디한 것이다. ‘너가 한 말을 지켜라’라는 뜻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