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왜 고전을 읽는가
이탈로 칼비노 (지은이), 이소연 (옮긴이) | 민음사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이탈로 칼비노의 독서기. 호메로스, 오비디우스 등의 고대 작가에서부터 스탕달, 톨스토이, 플로베르, 발자크를 비롯해 마크 트웨인, 찰스 디킨스, 헨리 제임스, 보르헤스 등의 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30여 명의 고전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한 글을 모았다.

1950년대부터 1985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간지 서평이나 책의 서문 혹은 연설문으로 발표했던 글들을 묶은 것으로, 총 서른여섯 편의 에세이들은 대부분 채 몇 페이지가 되지 않는 짤막한 글들이다. 칼비노는 책의 서두에서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열네 가지를 설명하고, 자신이 개인적으로 정전(正典)으로 삼았던 작품들을 안내한다.

칼비노라는 한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읽어 온 작가들에게 바치는 열렬한 찬가이자, 그들과 나눈 격의 없는 대화를 담은 이 책은 작가가 아닌 '독자로서의' 칼비노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그의 독서 편력을 따라가 봄으로써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하 리뷰

왜 고전을 읽는가—이탈로 칼비노

독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더라도 그 동안 읽은 책들을 떠 올려 보면 기억의 창고에서 떠올릴 수 있는 책이 몇 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리라. 나 역시 잡다하게 책을 읽은 것 같지만 영혼을 뒤흔든 책이나 애정이 가는 책들이 많지 않다. 갈증을 해소해주는 이상을 나에게 남긴 책들이 빈약함을 탄하면서 왜 이런 식으로 밖에 책을 읽지 않았나 하고 후회도 든다.

누구나 그렇듯 유년시절의 독서 체험이 평생을 지배하는 것 같다. 만일 초중고 시절 책을 멀리했다면 대학을 가고 사회생활을 할 때도 책을 읽지 않을 확률이 높다. 책읽기는 습관이 지배하는 부분이 크다. 뒤집어 이야기 하면 초중고 때 독서가 주는 환희를 장년이 된 후에는 맛보기 힘 들다는 것이 된다. 나 역시 독서를 통해 받았던 감동이 어린 시절을 뛰어 넘지 못함을 실감한다. 내가 다녔던 시골고등학교는 3층짜리 도서관이 있었다. 방과후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게 일상이었다. 2층은 개가식 열람실이었는데 한쪽 벽만 제외하고 서가가 쭉 둘러져 있었다. 장서의 대부분은 하드커버였고 먼지가 책갈피를 풍화시켜 그윽한 서향이 났다. 아, 그 시절 서가에 꽂힌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은 얼마나 위로 받았었던가?  나 는 그 때 톨스토이와 스탕달과 세익스피어들을 읽었다. 읽지 않았지만 낭만적인 책 제목도 생각난다. 헤밍웨이의 <강 건너 숲속으로> 라는 책이다. 읽어야지 하면서도 지금껏 읽지 못한 책이다. 내가 질풍노도의 시기를 건너갈 때 환하게 등불을 밝혀준 책들의 무덤인 도서관은 언제나 가지런히 책을 메워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로지 그 책들의 겉장만 흘끗거릴 뿐이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이나 발자크의 <골짜기의 백합> 같은 책은 죽을 때까지 나를 놔두지 않을 것이다. 요즘 고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기억의 창고를 아무리 뒤져도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나 도스토에프스키의 <죄와벌> 처럼 나를 옴쭉달싹 못하게 만든 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칼비노의 이 책 <왜 고전을 읽는가>를 샀는지 모른다. 요즘 나는 세르반테스의 <돈 끼호테>에 푹 빠져 있다. 초등학생용 축약본이 아닌 완역본을 읽는다. 두 권으로 되어 있는데 합하면 1400 쪽이 넘는 대작이다. 밀란 쿤데라가 일년에 한번씩 <돈 끼호테>를 완독한다며 인류 최고의 책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쿤데라의 페이소스와 풍자는 세르반테스에 탯줄을 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언컨대 근대소설의 첫 장을 열어제낀 <돈끼호테> 만한 소설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년 소녀들이여, <돈 끼호테>를 읽어라!  사랑과 우정, 모험과 고독, 행복과 불행이 모두 여기에 들어 있다. <돈 끼호테> 완역본을 읽지 않은 자는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다.



칼비노의 <왜 고전을 읽는가> 는 그의 독서편력기 이다. 나는 그의 소설을 아직 읽지는 않았다. 그가 애정을 갖고 평생을 읽었던 책들을 회상하면서 써 내려간 독후기들을 읽다보면 시샘이 난다. 작가의 모든 것을 알 정도로 깊이 있는 독서를 한 것이 눈에 보인다. 허나 이 책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 정도가 되야 쉽게 이해할만큼 난해한 부분이 있다. 아직 국내 번역본을 얻지 못한 책도 많이 나온다. 나는 책의 들머리에 있는 표제작 <왜 고전을 읽는가> 부분만 서점에서 읽어도 좋다고 본다. 지금 눈을 감고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떠올려 보라!  무슨 책이 스치고 지나가는가?  그 책이 바로 고전이다. 칼비노가 고전에 대한 정의를 14 가지로 요약했다. 다음과 같다.     


1. 고전이란, 사람들이 보통 “나는 ……를 다시 읽고 있어.”라고 말하지, “나는 지금 ……를 읽고 있어.”라고는 결코 이야기하지 않는 책이다.

2. 고전이란 그것을 읽고 좋아하게 된 독자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그러나 가장 좋은 조건에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사람들만이 그런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3. 고전이란 특별한 영향을 미치는 책들이다. 그러한 작품들은 우리의 상상력 속에 잊을 수 없는 것으로 각인될 때나, 개인의 무의식이나 집단의 무의식이라는 가면을 쓴 채 기억의 지층 안에 숨어 있을 때 그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4. 고전이란 다시 읽을 때마다 처음 읽는 것처럼 무언가를 발견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 주는 책이다.

5. 고전이란 우리가 처음 읽을 때조차 이전에 읽은 것 같은, ‘다시 읽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6. 고전이란 독자에게 들려줄 것이 무궁무진한 책이다.

7. 고전이란 이전에 행해졌던 해석의 그림자와 함께 다시 찾아오기 마련이며, 그것이 한 문화 혹은 여러 다른 문화들에 남긴 과거의 흔적들을 우리의 눈앞으로 다시 끌어오는 책들이다.

8. 고전이란 그것을 둘러싼 비평 담론이라는 구름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작품이다. 그리고 그러한 비평의 구름들은 언제나 스스로 소멸한다.

9. 고전이란, 사람들로부터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실제로 그 책을 읽었을 때 더욱 독창적이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 창의적인 것들을 발견하게 해 주는 책이다.

10. 고전이란 고대사회의 부적처럼 우주 전체를 드러내는 모든 책에 붙이는 이름이다.

11. 고전이란 우리와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으며, 그 작품과 맺는 관계 안에서, 마침내는 그 작품과 대결하는 관계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규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12. 고전이란 그것들 사이에 존재하는 일련의 위계 속에 속하는 작품이다. 다른 고전을 많이 읽은 사람은 고전의 계보에서 하나의 작품이 차지하는 지위를 쉽게 알아차린다.

13. 고전이라 현실을 다루는 모든 글을 배경 소음으로 물러나게 만드는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고전이 이 소음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4. 고전이란 배경 소음처럼 존속해서 남는 작품이며, 이는 고전과 가장 거리가 먼 현재에 대한 글들이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포카라-


목차

서문 7

왜 고전을 읽는가 9
<오디세이아> 속의 여러 오디세이아 21
크세노폰의 <아나바시스> 34
오비디우스와 우주의 인접성 43
하늘, 인간, 그리고 코끼리 61
네자미의 일곱 공주 78
티랑 로 블랑 89
<광란의 오를란도>의 구조 98
아리오스토의 명시선 111
지롤라모 카르다노 121
갈릴레오와 자연이라는 거대한 책 129
달나라의 시라노 140
로빈슨 크루소와 상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관한 일기 148
<캉디드>의 서술 속도에 관하여 155
드니 디드로의 <운명론자 자크> 162
자마리아 오르테스 171
스탕달과 먼지구름으로서의 지식 180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의 새로운 독자들을 위하여 199
발자크와 소설로서의 도시 209
찰스 디킨스의 <우리 서로의 친구> 217
플로베르의 <세 편의 이야기> 226
톨스토이의 <두 경기병> 230 
마크 트웨인의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236
헨리 제임스의 <데이지 밀러> 244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해변의 별장> 249
콘래드와 선장 256
파스테르나크와 혁명 263
카를로 에밀리오 가다의 아티초크와도 같은 세계 290
가다의 <메룰라나 가(街)의 무서운 혼란> 294
에우제니오 몬탈레의 시 「어느 날 아침」 304
몬탈레의 절벽 317
헤밍웨이와 우리 세대 323
프랑시스 퐁주 335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344
레몽 크노의 철학 356
파베세와 인간 희생 제의 381

편집자 주 387
옮긴이의 말―칼비노의 문학 지도를 따라서 389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인간 없는 세상 | 원제 The World Without Us (2007)
앨런 와이즈먼 (지은이), 이한중 (옮긴이) | 랜덤하우스코리아




-책 소개-

'미국 최고의 과학 저술상' 수상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앨런 와이즈먼의 과학논픽션. 타임지로부터 "전 세계가 함께 읽어야 할 올해 최고의 논픽션"이라는 극찬을 받았고, 전 세계 20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에서 영화화를 결정하는 등 출간 이후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은이인 앨런 와이즈먼은 "지구상에서 인류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적 탐험을 떠난다. 그리고 인간 없는 세상의 모습이 어떠할 것이며, 인류와 함께 사라질 것들과 인류가 지구상에 남길 유산이 무엇인지를 찾아 나선다.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하여 터키와 북키프로스에 있는 유적지들,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전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고생물학자 · 해양생태학자 · 지질학자 · 한국 비무장지대의 환경운동가들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만나 인간이 사라진 이후의 세상을 생생하게 그려내었다.


-리뷰-

와우~!! 이 책은 논픽션이면서도 판타지 소설같다. 인간이 없어진다는 가정하에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오로지 상상에 의한 세계가 펼쳐진다. 하지만 그 상상이라는 것이 터무니없는 공상과학 영화 속의 모습이 아니라, 철저한 조사에 따른 사실 가능한 상상의 모습이다.
책의 내용이 끝나고 뒷장에 나오는 어마어마한 참고문헌이 이 책의 진실성(이건 사실성과 구분되어져야한다!)에 대해 말해준다.

논픽션이라 그러면 이내 딱딱함을 생각했는데, 책장이 휙휙 넘어갈만큼 흥미롭게 쓰여져있다. 서평 바로 뒤에 나오는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가 일단 흥미를 끌었다.

인간이 사라지고 단 이틀만에 뉴욕엔 지하철이 다닐 수 없을 만큼 물이 찬단다. 일년 후가 되면 전기가 끊어져 매년 1억마리씩 송수신탑에 감전되어 죽던 새들이 살기가 좋아지고, 10년 후면 집들이 무너지고, 20년 후가 되면 파나마운하가 막혀 남북아메리카가 하나로 이어지며, 100년 후가 되면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하던 동물들의 수가 늘어나는 반면, 고양이가 야생화가 되어 너구리같이 작은 동물들의 개체수는 줄어든단다.
300년 후엔 댐에 흙이 차 물이 범람을 하고 500년 후엔 온대지역이 밀림지역이 될 거란다. 천년 후엔 인간이 만든 건축물 중 영불해협터널만이 유일하게 남아있을 것이며, 3만 5천년이 지나야 토양에서 중금속인 납이 씻겨 나간단다.
하지만, 수십~수백만년 후에야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생길거란다.
그리고 45억년 후가 되어야 열화우라늄-238이 반감기를 맞게 되고 50억년이 지나면 팽창하는 태양에 지구는 불에 탈 것이란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것중 그 때까지 남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전파란다.

책의 내용은 이 연대기의 순서대로 흘러가는데, 책장 곳곳에 정말 내가 알지 못했던 환경에 관한 지식들이 널려있다.

특히나 흥미로웠던 내용은 우리가 흔히 쓰는 각질제거제(알갱이가 들어있는)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얼마나 많은 동물들을 죽이고 있느냐-하는 것이었다. 각질제거에 좋다는 그 알갱이들은 미세한 플라스틱으로 플랑크톤과 크기가 비슷하단다.
그래서 그걸 플랑크톤으로 착각하고 먹은 작은 물고기들은 소화가 안 돼 내장이 막혀 죽는단다!
그리고 학자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금의 바다에는 이런 작은(각질 제거제 뿐 아니라 모든 작은) 플라스틱들의 양이 동·식물성 플라크톤보다 많단다!!
이 플라스틱들이 50년대 이후에 개발된 제품이라는 게 더 무서운 일이다. 이는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이미 들어 알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지만, 지하철로보다 하수도가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
뉴욕처럼 오래된 도시는 하수시설보다 지하철이 후에 생겨 밑에 위치할 수 밖에 없지만, 우리처럼 방공호로 쓰기위해 깊이 판 나라들도 있으니...
아무튼, 인간이 사라지면 지하철로로 흘러들어오는 물을 하수도로 펌프질해 올려주질 못하므로 단 이틀만에 지하철로엔 물이 차고 곧 그 자리에 강이 생길거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무서운 현실.
지금도 북한의 보유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두려움을 많이 못 느끼고 있는 핵.
비단 핵폭탄만이 아니라 원자력발전까지.
인간이 없는 세상에서는 오히려 원자력발전소가 더 위협적이란다.
핵폭탄을 터뜨리려면 정확한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데 자연에서는 충족되기 어렵다고.
허나, 원자력발전 가동을 멈추지 못하고 갑자기 인류가 사라진다면, 냉각수가 고갈되는 순간 엄청난 재앙이 시작되는 거란다.
그러면서 20년 전에 일어났던 구 소련의 체르노빌원자로 폭발사고에 대해 몇장에 걸쳐 기술한다.
반경 몇십키로에 걸쳐 죽음의 땅이 된 그 곳은 아직까지도 황무지로 남은 곳이 많다고.
다른 대도시로 방사능 구룸이 퍼지기 전에 인공강우로 그 지역에 비를 뿌려댔지만, 주변 소나무 숲은 순식간에 말라버렸고, 땅은 더이상 농작지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이 무서운 땅에 인간은 발을 들여놓지 않으며, 다만 새들이 돌아와 지저귀는 모습을 방진복을 두겹씩 입은 사람이 지켜볼 따름이란다.
헌데, 인간이 사라지고 나면 세계적으로 흩어져있는 441개의 원자로가 연쇄 폭발을 일으킬거란다.
그러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

과연 표지에있는 전세계인이 읽어야할 최고의 논픽션이란 타임지의 말이 거짓이 아닌 책이었다.
책의 종반부에 자발적인류멸족운동가들의 말을 빌어 이야기하는 부분은 좀 납득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현재의 인류가 꼭 생각해봐야할 환경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냈다.
어느날 갑자기 인류가 사라지진 않겠지만(내가 살아가는 동안에는) 이 책은 인간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면 어찌해야하는지를 생각케하는 좋은 책인 것같다.
-대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