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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호텔 체인 켐핀스키 그룹의 레토 위트워 회장(64·스위스)이 생뚱맞은 방한 인터뷰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미 지난 6월 공사가 중단되다시피 한 평양 류경호텔 재단장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내년 7∼8월 150석 규모로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는 류경호텔이 완공되면 공사를 맡았던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소유권을, 켐핀스키가 운영권을 가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이 말에 류경호텔 관련 투자 유치를 담당하고 있는 북한 측 인사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시사IN>이 베이징에 있는 대북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미 지난 6월 초 오라스콤과 북한의 계약 관계는 끝났고, 북한은 현재 류경호텔 공사 마무리를 위해 두 군데 다른 국제적 호텔 체인과 투자 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장시성 난청현 광산에서 희토류 광석을 운반하는 한 노동자. ⓒReuter=Newsis


켐핀스키 그룹같이 널리 알려진 호텔 체인의 책임자가 어떤 이유로 이런 얘기를 하게 됐는지 즉각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의 얘기 중에도 눈여겨볼 만한 구석은 있다. 바로 북한 희토류와 관련한 부분이다. 위트워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은데 오라스콤이 희토류 개발권도 가졌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오라스콤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그 앞부분, 즉 북한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희토류 매장량이 많다고 한 점이 바로 주목할 부분이다. 그동안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는 얘기는 많았지만 서방의 주요 경제계 인사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고 콕 집어 말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렇다면 그의 이 말 역시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걸까. 


비교적 최근 북한 측이 정리한 희토류 관련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 규모는 그의 주장대로 세계 2위에 육박한다. 북한 광물자원에 대한 가장 새로운 탐사정보를 취합하고 있는 곳은 바로 합영투자위원회이다. 합영투자위원회는 북한이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만든 기관인데, 광물자원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사유가 있다. 즉 2010년 7월 합영투자위원회가 만들어진 이후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실적이 저조했다. 뭔가 해외 투자자를 유인할 거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 내 광물자원 개발권을 합영투자위원회에 몰아줬고, 합영투자위원회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의 대가나 담보로 광산 개발권을 주는 형태로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기존 탐사 정보를 종합하고 새로운 탐사자료를 추가하는 식으로 최신 광물자원 정보를 합영투자위원회가 갖게 된 것이다.

 

    


매장량 대부분 4개 광산에 집중


희토류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북한 희토류와 관련한 가장 새로운 자료는 지난 3월 합영투자위원회가 작성한 두 건이다. 하나는 희토류 현황을 전반적으로 설명한 것이고 또 하나는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인 황해남도 청단군 덕달리와 평안북도 정주시 광산에 대한 탐사 자료다.  


먼저 희토류 현황부터 살펴보자. 북한은 희토류가 매우 풍부한 나라다. 광물 매장량으로는 10억t 이상이며, 이 중 희토류 산화물만으로 따지면 약 4800만t이라고 한다. 희토류(稀土類: Rare Earth Elements)는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지의 란타넘(란탄)계 원소 15개와, 21번인 스칸듐(Sc), 그리고 39번인 이트륨(Y) 등 총 17개 원소를 총칭한다. 그런데  이들 원소는 자연계에 존재할 때 경제성이 있을 정도로 농축된 형태로 산출되지 않고 다른 광물 속에 포함돼 있다.  


따라서 여기서 광물 매장량이라고 하면,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광물질의 총량을 뜻한다. 합영투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희토류 광물은 모두 250여 종이 알려졌는데, 그중 산업적 의의를 가진 것은 50여 종이다. 이 중 북한이 가진 주요 희토류 광물은 불소탄산세륨광, 모나즈석, 인규세륨광, 갈렴석, 인이트륨광, 이온형광 등 10여 종이다. 북한 측의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주로 활용되는 희토류 광석은 불소탄산세륨광과 모나즈석이라 할 수 있다. 북한에는 불소탄산세륨광을 포함한 알칼리 섬장암류들이 여러 곳에 분포하며(북한은 불소탄산세륨광의 세계 5대 산지 중 하나로, 그 매장량이 약 1500만t(함유량 0.39%)에 이른다), 주로 바닷가나 강가의 모래에 많은 모나즈석 역시 동서 해안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또한 화강암이나 편마암이 분포되어 있는 구역의 골짜기에도 모나즈석이 많이 존재한다. 


이처럼 희토류 원소를 포함한 광물질의 양이 약 10억t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포함된 희토류 성분 원소의 양이 약 4800만t이다. 이것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미국 국가지질국의 2009년 자료에 따르면(왼쪽 표 참조)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1위인 중국이 8900만t, 그다음인 독립국가연합이 2100만t, 그다음 미국이 1400만t으로 돼 있다. 

그리고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자원화하는 바람에 일본이 대체 구입처로 정한 인도는 고작 130만t으로 돼 있다. 따라서 합영투자위원회 자료가 사실이라면 북한 희토류 매장량 4800만t은 명실공히 세계 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광물자원공사가 북한 광석 샘플을 분석한 결과 희토류 함유량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이 4800만t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희토류가 고작 4개 광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합영투자위원회는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북한의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 4군데에 대한 탐사 자료를 공개했는데, 

그중 제일 큰 황해남도 청단군 덕달리 광산이 약 2000만t 이상, 두 번째인 평안북도 정주시 용포리의 희토류 광산이 1700만t 규모다. 그리고 강원도 평강군과 김화군에 있는 나머지 두 개 광산의 합이 약 1100만t 규모다. 이처럼 4대 광산 하나하나의 매장량이 웬만한 국가 전체의 매장량을 능가하거나 맞먹을 정도이다. 매장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중국의 경우도 매장량의 거의 90%를 네이멍구(내몽고)자치구 바오터우 시의 바이윈어보 희토류 광산이 차지한다는 점을 볼 때, 이 역시 터무니없는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면 북한 희토류 자원의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일까. 

합영투자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란탄계 15개 희토류 중 주로 앞부분의 7개 원소를 뜻하는 경희토류가 약 97%에 이른다고 한다. 경희토류는 원자번호가 작은 원소들로 가벼운 반면 상대적으로 이온반경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조명등용 3색 형광분말, 농업용 희토류, 보건의학용 희토류 생산에 유리하다. 또 다른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 가장 많은 희토류 원소는 배터리 촉매제로 주로 사용하는 란탄(La)과 세륨(Ce), 그리고 LCD 디스플레이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이트륨, 하이브리드 자동차 영구자석에 많이 들어가는 디스프로슘(Dy) 등으로 세계 2∼3위 매장량을 자랑한다.


또한 희토류 광석을 선광해 처리할 경우 알루미나, 규산질 비료, 칼륨(칼리) 비료 등 경제성 있는 부산물을 동시에 얻을 수 있고, 탄탈·나이오븀·세슘·토륨같이 희토류보다 더 값비싼 원소들도 동시에 채굴된다는 점, 그리고 광산이 채굴하기 손쉬운 곳에 위치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 등이 특징이라고 한다. 


여기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 바로 희토류 성분 함량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이다. 중국이 희토류를 전략 자원으로 정하면서 희토류의 국제 가격이 급등했던 2010년 11월께 국내의 한 대북 사업체가 북한산 희토류 광석 샘플을 구해 광물자원공사와 세라믹연구소 그리고 내몽고, 일본 등 4군데 연구소에 보내 분석한 결과 t당 희토류 함유량이 중국산은 6g인 데 비해 북한산은 23g으로 4배 가까이 많았다. 북한산 희토류 광석의 우수성에 대해서는 북한과 희토류 공동개발을 탐색한 바 있는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들 역시 인정한다. 



한국광물자원공사도 우수성 인정


두 군데 대표적인 희토류 광산에 관한 탐사보고서를 통해 북한 희토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해보자. 먼저 황해남도 청단군 덕달리 광산. 위치는 해주시 학현동에서 평천군으로 가는 3등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20㎞, 청단역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곳에 있다. 광산 구역 중앙에 해발 148m 높이의 덕달산이 있고 이 산의 정상 부근에 광체(채굴했을 때 경제적 가치가 있을 정도로 연속적이고 뚜렷한 광석의 발달 구간)가 모여 있다. 광산 주변에 2000㎾ 용량을 가진 덕달변전소가 위치해 동력 확보에 용이하다. 그러나 공업용수가 부족해 동쪽으로 4㎞ 지점에 있는 저수지 물을 끌어들이는 공사가 필요하다. 1990년대 일본 측이 주로 개발을 진행해왔으나 공산권에 대한 전략 물자 반출을 제한하는 바세나르 협정 발효 후 철수했다. 1998년 2월 지질총국 산하 제9 답사단에서 지표조사를 통해 덕달산 주변에 칼륨 자원이 있다고 평가했고, 2000년 4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황해남도 덕달 답사대가 광산 부근에 대한 세부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같은 조사 결과 희토류 원석의 총량이 약 2억8920만t이고, 희토류 성분만 2000만t 이상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생산 가능한 희토류는 주로 LCD 디스플레이 등의 형광물질로 사용하는 이트륨과 배터리 촉매제용인 란탄과 세륨,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영구자석에 사용하는 네오디뮴(Nd)과 디스프로슘 등이다.


평안북도 정주시 용포리의 희토류 광산은 정주시 용포리를 중심으로 고현리와 구성시 청송리 일대의 넓은 구역에 있다. 광산이 위치한 곳은 산지 지형으로 비교적 깊은 골짜기들과 비탈이 급한 산릉선들로 되어 있다. 해발 140~200m. 골짜기와 하천의 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고, 3㎞ 떨어진 변전소에서 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1961년부터 지표지질 조사와 지구화학 탐사 및 시추 탐사 등을 통해 희토류 광산을 찾아왔다고 한다. 현재까지 지르코늄만 소규모 채굴했을 뿐 희토류 광물은 전혀 개발하지 않았다. 주로 6개 광체로 이루어졌고, 인회석·인세륨광·불소탄산세륨광 등이 주요 광물이다. 희토류 원소 매장량은 1700만t에 이른다. 


북한의 희토류 공업은 1980년대에 창설되었고, 2000년대 중반 조선희토류센터를 통해 희토류 자원의 지질학적 특성과 개발 과정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해왔다. 특히 국방위원회 산하의 용악산종합회사는 1988년 ‘조선국제화공합영회사’를 설립해 희토류 원광과 금속 및 산화물 등을 홍콩·중국·일본·유럽으로 수출해왔고, 함경남도 함흥시에는 전 세계에 몇 곳만 존재하는 희토류 제련소까지 갖추고 있다.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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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측이 50억 달러를 들여 북한에 투자하기로 한 대상이 무산광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북한의 어려운 처지를 기회로 광산 개발권을 헐값에 후려치려 하면서 북·중 관계도 다시 냉각되고 있다.


‘북한투자 전용 펀드’를 조성해 북한 지하자원을 독점하려던 중국의 시도가 벽에 부딪혔다. 지나친 헐값 매입 시도에 대한 북한 측의 반발 때문이다. 북한 최고인민회의(9월25일)가 열리기 전이었던 지난 9월22~23일 베이징에서는 북한의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해외투자연합회가 참여한 ‘북·중 투자협력 포럼’이 열렸다. 양측은 ‘북·중 민간자본전략 협력 협의’를 체결하고 약 30억 위안(약 5300억원, 약 5억 달러)의 대북 투자 펀드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 30억 위안은 대외적으로 공표된 수치일 뿐 내부적으로는 50억 달러(약 5조5200억원)라는 게 정설이었다. 


그 후 50억 달러 투자 펀드의 용처가 묘연했는데 최근 그 뒷얘기가 알려졌다. 중국 측이 50억 달러를 들여 우선적으로 확보하려 했던 것은 바로 북한 무산광산의 광권(채굴권)과 개발권이었던 것이다. 

 

    

함경북도 무산군에 있는 무산광산. 북한 측 조사에 따르면 가채 매장량이 31억t을 넘는 아시아 최대의 노천 철광산이다.

 


중국의 무산광산 50년 사용은 ‘낭설’


그동안 국내에는 중국이 이미 무산광산 50년 사용권을 확보했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유통돼 왔는데, 실제로는 지린성 천지그룹이 2008년께 손을 뗀 이후 몇몇 작은 회사들의 소규모 개발 외에는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천지그룹은 2005년 북한에 4000만 달러를 투자해 일부 개발권을 확보했으나 계약 당시 t당 65달러였던 철광석 값이 그해에 186달러로 폭등하면서 양 당사자 간에 분쟁이 발생했고 몇 년째 거래가 중단됐다. 북한 측은 오른 철광석 가격으로 계산하면 이미 4000만 달러어치가 공급이 됐다는 것이고 천지그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양측이 팽팽히 맞선 것이다. 


그 뒤에도 중국 측은 광산회사인 우쾅그룹이 전면에 나서고 상무부가 파트너로 참여해 북한 측과 무산광산의 광권 및 개발권을 독점하는 협상을 1년 반 가까이 해왔으나 투자 대가에 따른 북한 측 지분을 20%만 인정하고 자신들이 80%를 가져가겠다고 함으로써 북한 측과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중국 측이 투자 펀드를 통해서 새로 조성한 50억 달러를 바로 상무부와 우쾅그룹이 협상에 나선 무산광산의 광권 및 개발권 획득에 투입하려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무산광산의 광권과 개발권 인수 대금으로 50억 달러를 내겠다는 조건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매년 생산 예정인 철광석 2000만t 중 25%에 해당하는 500만t을 북한 측에 주겠다는 조건을 덧붙였다. 


중국 측이 제시한 조건을 현재의 철광석 국제시세(t당 100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무산광산의 2012년 기준 확정 매장량은 89억t(Fe30-35)이고 가채(채굴할 수 있는) 매장량은 31억3100만t이다. 약 30억t이 경제성 있는 매장량이라는 얘기다. 이걸 금액으로 따지면 3000억 달러(약 331조원)의 가치에 해당한다. 중국 측이 제시한 50억 달러+생산량의 25%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800억 달러로 전체의 26.6%이다. 즉 50억 달러가 추가됐을 뿐 전체 지분상으로는 여태까지 중국이 주장해온 20∼25% 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인 것이다.


이에 비해 북한은 50억 달러+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0만t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전체의 약 51%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체로 투자한 측과 지분을 반분하겠다는 게 그동안 북한 측이 지하자원 개발에서 보여온 협상 태도였던 점에 비추면, 중국 측에 대해서도 한 치의 양보 없이 이 선에서 맞서고 있는 셈이다. 


현재 북·중 간 협상은 중국에서는 우쾅그룹과 상무부가 나서고 있고, 북한에서는 합영투자위원회와 금속공업성이 대표로 나서고 있는데, 회담장에서 서로 고성이 오갈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한다. 


  

2010년 11월 중국 트럭들이 무산광산에서 캔 철광석을 나르고 있다. ⓒ시사IN 남문희

 


장성택 부장의 10월 방중도 불투명


협상이 잘될 경우 원래는 10월 중순께 북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다시 한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것은 중국 측의 북한 지하자원 개발 펀드 조성이 장 부장의 지난 8월12∼17일 방중을 계기로 본격화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장 부장 방문 당시 베이징에서는 최소 10억 달러에서 많게는 60억 달러까지 중국이 북한에 차관 등의 명목으로 경제개발 자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막상 방중이 끝날 때쯤, 중국 측에서는 오히려 “중국 정부 자금, 공산당 자금, 국영기업, 은행 등의 자금은 북한에 줄 수 없다”라는 4불가론만 내놓아 빈손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그 후 움직임을 보면 4불가론에 해당하지 않는 민간 기업이나 홍콩 자본은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였던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살아 있을 때부터 자본이 없는 북한 처지에서는 막대한 지하자원을 팔아서라도 경제개발에 필요한 종잣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장성택 부장의 지론이었다. 따라서 지난 8월의 방중은 지하자원 개발과 연계해 중국의 투자 자금을 유치하려는 구상에서 추진된 것이라 할 수 있고, 그 구상에 따라 지난 8월에 중국 관영 기업 ‘동북성 탐사그룹’에 북한 전 지역의 지하자원을 탐사할 수 있는 독점권을 준 데 이어 최근까지 무산광산의 광권과 개발권을 둘러싼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중국 측의 무리한 요구 앞에 또다시 좌절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장 부장의 10월 중순 방중 역시 힘들어졌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흐름으로는 북한 측이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무산광산은 아시아 최대의 노천 철광이자 북한의 국가전략 광산이기 때문에 원석 값만 받고 광권이나 개발권을 쉽게 내놓을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다. 


하지만 지하자원으로 목돈을 마련해 현재의 경제난을 극복하고 경제개발의 종잣돈을 마련하겠다는 북한 실리파의 희망 역시 암초에 부딪혔다. 올가을 북한의 식량 수확은 지난해보다 약 70만t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가뭄으로 파종을 못해 10만 t, 그리고 홍수와 태풍 피해로 60만t의 수확량 감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 부진과 결제 지연 등이 겹쳐 고통을 겪는다고 한다. 식량난에 외화난이 겹치면서 북한 내부적으로 보수파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이처럼 어려운 처지를 중국이 지하자원 헐값 매입의 호기로 삼고자 했으나 북한이 마지막 자존심을 내걸고 힘겹게 버티고 있는 것이다.


ⓒ 시사인(http://www.sisainlive.com) 

출처: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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