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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메세지


1. 소농은 세계 인구의 70% 이상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주요한 또는 유일한 제공자이다. 그리고 소농은 세계의 모든 먹을거리를 식탁에 가져오기 위해 사용된 자원 -토지, 물, 화석연료를 포함하여- 의 25% 미만을 활용해 이러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2. 산업형 먹이사슬은 세계 농업 자원의 최소 75%를 사용하는 주요한 온실가스 배출원이지만, 세계 인구의 30% 미만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3. 소비자가 먹이사슬 소매업체에 1달러를 지불할 때마다, 사회는 먹이사슬이 미친 건강과 환경의 피해에 2달러를 지불한다. 먹이사슬에 직간접적으로 지불한 총비용은 정부의 연간 국방비의 5배에 이른다.


4. 먹이사슬은 기후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그 연구개발은 세계 식품시장에 집중되면서 왜곡되었을 뿐만 아니라 쇠퇴하고 있다.


5. 소농의 먹이그물은 식물, 가축, 물고기, 숲에 이르기까지 먹이사슬이 활용하는 생물다양성의 9-100배를 조성한다. 소농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 혁신적인 에너지, 연결망을 보유하고있다. 그들은 운영할 수 있는 범위와 규모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기아와 영양부족에 가장 가까이 있다.


6.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에 관하여 우리가 모르는 것을 알지 못하는 부분이 아직 많이 있다. 때때로 먹이사슬이 알고 있지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른 때에는 정책입안자들이 찾지 않는다. 대부분 우리는 소농의 먹이그물에 있는 다양한 지식 체계를 고려하지 않는다. 


7. 결론: 적어도 39억 명의 사람이 기아나 영양불량 상태이다. 이는 산업형 먹이사슬이 너무 왜곡되고, 너무 비싸며, –70년이나 노력했으나– 세계를 먹여살리기 위해 규모를 확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먹을거리: 식량작물, 가축, 물고기(먹을 수 있는 바다 또는 민물 종을 뜻함), 사냥하거나 채집한 먹을거리, 도시와 근교(peri-urban)에서 기른 먹을거리(주로 작물과 가축)를 포함한다. 먹을거리는 무게, 칼로리(에너지) 또는 영양이나 상업적 가치로 측정되곤 한다. 그러나 먹을거리는 시간과 장소로도 측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확하기 몇 주 전, 또는 “허리케인”의 계절 동안에는, 인기가 별로인 식물(이른바“구황작물”)이 먹을거리가 풍부한 시기의 몇 가지 고칼로리 먹을거리보다 생존에 더 중요하다. 경제학자들이 식량안보에 대한 여러 먹을거리의 기여를 기술할 때 생산된 먹을거리의 양을 말하는지 소비된 부분을 기술하는지, 그리고 생산된 먹을거리가 생물연료와 사람에게 가는 가축이나 물고기의 사료로 취급되는지 불분명할 때도 있다.


기술 용어: 기술적 언어는 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을 때도 있다. 설명과 훨씬 더 기술적인 세부사항은 출처&주석 부분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자원: 먹을거리는 보호해야 하는 유전(육종) 자원, 토지, 토양, 물, 수분매개자를 필요로 한다. 적절한 햇빛, 깨끗한 공기, 안정적인 기후처럼 농업 생산에 필요한 매우 기본적인 자원은 산업형 체계와 기후변화로 위협을 받는 자원이기도 하다. 또한 먹이사슬은 합성 비료, 화석연료, 농화학물질, 농기계 같은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기아 & 영양불량: UN에서는 공식적으로 7억9500만 명이“기아”라고 추산한다. –충분한 칼로리를 얻지 못하거나, 그런 칼로리에서 적절한 양분을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세계 인구의 10%가 기아라는 뜻인데,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낮은 퍼센트이기도 하다. 그러나 39억 명(52%)가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추산되었다. 전통적 의미에서 기아인 사람들 이외에, 이 숫자에는 칼로리는 충분하지만 영양 결핍과 손상(미량양분, 비타민이나 단백질 부족) 또는 과다섭취로 인한 건강 악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포함된다. 이웃이나 먹이사슬에게 서비스와 노동력을 제공하는 많은 소농과 농업노동자가 기아와 영양불량에 시달린다는 건 비극적인 역설이다. 먹을거리가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 중 절반 이상이 계속해서 필요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없는 상태이다. 가장 비극적인 건 영양불량인 사람들의 구체적 숫자와 퍼센트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기아는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원인이 있다. 세계의 가장 유명한 기근인 1840년대 아일랜드, 1940년대 벵갈, 1930년대 소련, 1950년대 중국, 현재 예멘과 남수단의 사례는 정치와 투기 때문이거나 둘 중 하나 때문에 일어났다. 만성적 기아는 희토류의 콩고부터 석유가 풍부한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까지 자원 부국의전염병이다. 토지수탈은 아프리카 서부의 땅콩부터 아프리카 동부의 꽃까지 모든 것을 수출하면서 외국인에게 대륙 최고의 토양을 양도하여 농업과 목축을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소농의 먹이그물: 우리는 이 언어를 농민, 축산업자, 목축인, 사냥꾼, 채집인, 어부 및 도시와 근교의 생산자를 포함하여 대개 가족이나 여성이 주도하는 소규모 생산자를 기술하려 채택했다. 우리의 정의는 자신의 생산 자원을 통제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공급하고자 일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땅을 잃어버린 사람을 포함한다. 계절과 기회에 따라 소농은 어부만이 아니라 사냥꾼과 채집인이 되기도 하고, 도시의 소농은 양어지와 작은 가축만이 아니라 농외취업을 할 수도 있다. 소농은 환경과 사회경제적 이유로 먹을거리 생산과 도시의 직업 사이를 오갈 수 있다. 소농이 항상 자급할 수는 없고 때로는 먹이사슬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하기도 하며 그 반대도 사실이라는 걸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그들이 자신의 먹을거리를 모두 재배하든 그렇지 않든, 이웃들과 거래하고 지역의 시장에 잉여농산물을 판매한다. 소농이 어려운 조건에서 모든 걸 재배하면서 종종 영양불량 상태가 되지만, 여전히 거래하기 위한 먹을거리를 가질 수 있다. “소농(Peasant)”은 때로는“토착민”을 뜻하는데, 우리는 토착민이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자신의 생계와 먹을거리 체계를 정의한다는 걸 인정한다. 소농의 먹이그물에 포함되는 사람들의 범위와 생계를 적절하게묘사할 단어가 없다.


먹이그물은 농생태학, 유기농업, 퍼머컬쳐 또는 기타 생산 체계에 대한 가명이 아니다. 식량 생산 과정에 채택된 유기농업은 식량안보에 더 가깝지 식량주권에 가깝지 않다. 소농은 윤리적, 경제적 환경적 또는 접근성의 이유를 가지고 합성 비료나 농약에 관하여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다. 어떤 이는 상업적 생산에 화학물질을 사용하지만 자신이 소비할 것에는 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농이 생산하는 많은(또는대부분의) 것은 사실상“유기농”이다. 

산업형 먹이사슬: T산업형 먹이사슬은 생산 투입재부터 소비 결과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직선형 고리이다. 먹이사슬의 첫 번째 고리는 작물과 가축의 유전자이고 농약, 수의학 의약품, 비료, 농기계가 그 뒤로 이어진다. 거기에서 먹이사슬은 운송과 저장으로 이동한 다음, 제분 가공 및 포장으로 이어진다. 먹이사슬의 마지막 고리는 도매와 소매이고, 최종적으로 가정이나 식당으로 배달된다. 이런 맥락에서 먹이사슬을 설명하고자  ‘산업형’ 또는 ‘기업형’ 이란 말을 사용하고, ‘상업적 먹을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먹이사슬과 연관되어야 한다. 소농은 그들의 문화적, 생태적 문맥 밖에서 이해될 수 없듯이, 먹이사슬에서 고리 –농업 투입재부터 먹을거리 소매업체– 는 시장경제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먹이사슬에서 모든 고리는 은행, 투기꾼, 규제기관, 정책입안자를 포함하는 금융과 정치 체계 안에서 연결되어 있다.  먹이사슬은 세계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우리 먹을거리의 정책 환경을 통제한다. 

산업형 먹이사슬 & 소농의 먹이그물에 대한 질문 


1. 대개의 사람들은 먹을거리를 어디에서 얻는가? 


ETC Group은 인구의 약 70% –세계의 75억 인구 가운데 45–55억 명– 가 자신의 먹을거리 대부분 또는 전부를 소농의 먹이그물에 의존한다고 추산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집단(겹치기도 하는)이 포함된다:

35억의 농촌 인구 거의 모두(주로 요리용 연료로 바이오매스에 의존하는 27억 명을 포함). 여기에는 북반구의 수백만 소농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농업 또는 어업 협동조합의 그 동맹들도 포함된다.

10억 명으로 추산되는 도시의 먹을거리 생산자(텃밭, 물고기와 가축).

자신의 먹을거리와 생계를 위해 낚시나 소규모 어업에 의존하는 전 세계 8억 명의 사람들 대부분.

결핍의 시기에 주기적으로 먹이그물로 전환하는 몇 억 이상의 사람들.


이 추산은 건강과 생계에 기여하는 먹이그물의 중요성을 매우 과소평가한 것이다. 먹이그물이 보호하는 농업생물다양성은 수확 직전 결핍의 시기에 주기적으로 "구황작물"을 찾는 농촌 인구의 생존으로 이어지며,  먹이사슬이 닿지 못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지역의 어머니와 아이들이 몇 주나 몇 달 동안 계속되는 결핍의 시기에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다. 가장 열악한 시기에 취약계층 대부분에게 먹이그물의 중요성은 먹이그물의 칼로리 기여도를 계산하는 것보다 훨씬 중대하다. 

2. 누가 대부분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가?


먹이그물은 인류의 70%를 먹여살릴 뿐만 아니라, 칼로리와 무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세계의 먹을거리 가운데 약 70%를 생산한다:

개발도상국의 소농은 인간이 소비하는 세계의 작물 칼로리 가운데 53%를 수확한다(예를 들어 벼의 80%, 땅콩의 75%).

세계적으로 도시농업은 전체 육류 생산의 34%와 달걀 생산의 70%를 포함하여, 도시 지역에서 소비하는 먹을거리의 15%를 제공한다.17 도시농업은 앞으로 20년에 걸쳐 2배로 성장할 것이다. 25억 명(개발도상국의 거의 모두)이 자신의 먹을거리 가운데 일부나 전부를 일반적으로 소농에게서 공급을 받는 노점에서 얻는다.

영세어업이 세계 어획량의 25%를 잡는다.

최소한 식량작물과 가축 생산의 77%가 여전히 그를 수확한21 국내에서 소비되고, 이런 먹을거리 가운데 대부분(OECD 국가를 제외하고)은 먹이그물 안에서 얻는다.


이 책의 예전 판에서 우린 먹이그물이 먹을거리의 70%를 생산한다고 추산했는데, 이는 여전히 공정하고 보수적인 추산이다. 그러나 정확한 계산은 포괄적인 자료가 없기에 불가능하다. ETC의 70%라는 추산은 2009년에 논란이 되었지만 지금은 유엔의 전문가, 학계 및 산업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책자의 말미에 70%라는 수치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요약이 포함되어 있다. 



3. 먹이사슬에 의해 생산된 모든 먹을거리는 어떻게 되는가?


먹이사슬은 사라지지 않을 방대한 양의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인구의 30% 미만이 그것을 어떻게 섭취하는가? 


아래 수치는 먹이사슬에서 매년 수확한 총 칼로리이다.

먹이사슬 작물 칼로리 가운데 육류 생산에서 ‘낭비된다.’: 먹이사슬 작물 칼로리의 50% 이상은 가축 사료로 사용되는데, 그 칼로리의 약 12%만(또는 총 칼로리의 6%) 사람의 먹을거리로 전환된다.

먹이사슬 작물 칼로리의 또 다른 9%는 생물연료나 기타 먹을거리가 아닌 산물이 된다.

먹이사슬 칼로리의 최소 15%는 운송과 보관, 가공 과정에서 상실된다.

먹이사슬 칼로리의 약 8%는 가정에서 낭비된다.

즉, 먹이사슬의 총 칼로리 가운데 76%는 그릇에 담기기 전에 낭비되며, 24%만 사람들이 먹게된다는 뜻이다. 


게다가 먹이사슬의 칼로리 가운데 대부분은 섭취해도 건강과 안녕에 기여하지 않는다. 일부 추산에 의하면, 사람들이 먹는 먹을거리의 1/4(칼로리가 아니라 무게)은 과소비되어 사람들을 아프게 만든다. 만약 우리가 (보수적으로) 먹이사슬 칼로리 가운데 최소 2%가 건강에 해롭다고 추산하면, 그건 먹이사슬의 생산 가운데 적어도 78%가 낭비되거나 과소비되고 단 22%만이 사람들에게 영양을 공급한다는 뜻이다.


먹이사슬 먹을거리가 “소멸”하는 걸 계산하는 건, 음식물쓰레기의 문화적 이해와 잡식성 또는 초식성 식단을 고려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먹이사슬 먹을거리의 30%만 먹는 이유는 세계의 절반인 농촌의 빈곤층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가난하여 많은 먹이사슬의 소매상이 이윤을 얻지 못해서이다. 

4. 농업 자원을 누가 사용하고 있는가?


먹이그물은 70%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먹을거리를 재배하기 위해 농경지의 25% 미만을 사용한다(위기에 처한 20억 명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음. ETC는 먹이그물이 농업의 화석 에너지 가운데 약 10%, 농업의 전체 수자원 요구량 가운데 20% 이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먹이사슬보다 토양과 숲에 미치는 피해가 훨씬 적은 것이다. 


먹이사슬은 세계 농경지의 75% 이상을 사용하고, 그 과정에서 매년 750억 톤의 겉흙을 파괴하며 750만 헥타르의 숲을 벌목하여 시장 환경을 조절한다. 또한 먹이사슬은 농업의 화석연료 사용(그리고 온실가스 배출) 가운데 최소 90%를, 담수 사용의 최소 80%를 차지하며, 우리에게 12조 3700억 달러어치의 청구서를 남긴다(먹을거리와 피해의 항목으로). 또 39억의 인구를 영양부족이나 영양불량의 상태로 남겨둔다.



Box 1: 농생태학 vs 기업식 농업


소농의 농업은 믿을 수 있고 탄력적이다. 정상 또는 비정상적인 연도에, 비옥하거나 척박한 토양에서, 여성과 남성이 다양한 작물과 양어지, 가축을 기르면서 산업형 농장보다 면적당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할 것이다. 농생태학의 전략을 사용하면, 먹이그물은 사람과 지구에 대한 위험을 줄이면서 꾸준하게 더 많은 걸 생산할 것이다. 


정상적인 연도에는 먹이사슬이 충분한 자금과 농기계, 노동력, 비옥한 토양, 다수확 품종 또는 상업 작물, 가축 종이나 대규모 어업을 활용하여 소농이 육종한 똑같은 종보다 면적당 상업적으로 더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 동안 먹이사슬의 주요 네 작물(먹이사슬 작물 칼로리의 총 57%를 차지하는 옥수수, 벼, 밀, 대두)의 수확량이 정체되었다.


먹이사슬의 작물에서 일어나는 유전적 획일성이 1970년 미국에서 파괴적인 옥수수깨씨무늬병을 발생시켰다. 새로운 밀 녹병이 아프리카와 전 세계의 작물을 위협하고 있다. 검은 시가토가는 유전적으로 획일적인 바나나 플랜테이션을 파괴하고 있다. 툰그로(Tungro)와 멸구 감염이 동남아시아의 벼를 파괴했다. 커피부터 오랜지와 고무나무에 이르기까지 그 획일성으로 인해 놀랄 정도로 취약해졌다. 먹이사슬 이전에, 유전적 획일성은 1840년대 아일랜드의 감자 기근을 일으켜 100만 명이 죽고, 또 다른 100만 명은 이주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이사슬은 공공 및 민간 부문의 연구 자금으로 500억 달러의 지원을 받는다. 소농의 참여 연구나 농생태학에 대한 자금 지원은 거의 없는데, 먹이사슬의 연구개발비의 1% 미만이다. 민간 부문에 대한 공공의 연구개발 지원을 줄이는 한편, 그 자금을 농생태학 분야로 옮기는 것이 인류와 지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5. 누가 우리의 식량작물을 육종하는가?


소농은 작물 7000종의 210만 가지 품종을 육종하고 (국내와 국제 유전자은행에) 기증했다. 소농의 씨앗 가운데 80-90%는 갈무리되고 나누어지거나 지역에서 거래되었다(먹이사슬로부터 구매하는 것이 아님). 기후변화에 적응할 때 중요한 건, 공짜로 소농이 작물의 씨앗을 보호하고, 때때로 5만-6만 가지의 야생 근연종과 교배시키는 일이다. 그 잠재적인 경제 가치는 1960억 달러에 이른다. While 이들 종의 대부분은 사소한 작물이지만, 필수적인 “구황식품”이 될 수 있는 국가나 생태계에서는 중요할 수 있다. 실제로 식량농업기구나 국가의 식품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먹이사슬에서는 매우 적은 수의 작물을 육종하는 데 많은 돈이 사용된다. 상업적 육종가들은 독점적 통제 하에 10만 가지 품종을 소유하지만, 예를 들어 유럽연합에서 판매되는 56%는 먹을거리가 아니라 화훼(예; 장미, 국화)이다. 상업적 육종가들은 실제로 137가지 작물 종만 가지고 작업하는데, 이 중 단 16가지가 세계의 식량 생산 가운데 86%를 차지한다. 사실, 옥수수라는 한 가지 작물에 민간의 전체 연구개발비 지출 가운데 45%가 들어간다. 또 먹이사슬의 육종은 비용도 많이 든다. 한 유전자변형 품종이 시장에 출하되려면 1360억 달러의 비용이 든다.

6. 누가 우리의 가축과 어류를 육종하는가?


소농은 적어도 34가지 가축 종을 길들였고, 이러한 종 가운데 8,774가지 이상의 희귀한 품종을 계속 사육하고 육종하고 있으며, 먹이사슬이 현재 상업화시킨 동물 대부분을 원래 육종했다. 이러한 다양성을 가축으로 가계소득의 33-55%를 벌고 있는 6억4000만 명의 소농, 1억9000만 명의 목축인, 10억 명의 도시농부들이 지킨다. 도시농부의 66%는 여성이다. 소농이 어업을 보호하고 있지만 육종에 대한 그들의 역할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다.


한편 먹이사슬은 거의 독점적으로 가축 다섯 종에 집중한다–소(고기&젖), 가금류(고기&알), 돼지와 양(고기&양모), 염소(젖&고기). 이는 총괄하여 원래 소농이 육종한 거의 모든 품종 가운데 100가지 미만의 상업적 품종에 국한된다. 오늘날 7개 미만의 기업 육종가들이 가축의 유전자를 지배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상업적 가금류와 돼지 품종은 2-3개의 기업이 통제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7개의 대형 가축 유전자 기업 가운데 5개가 어류의 유전자로 넘어갔고, 주요한 해양 종의 육종은 2-5개 기업이 지배한다. 수만 가지의 해양 생물종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먹이사슬은 25가지 종에 연구개발을 집중한다. (더 많은 이야기는 8번 질문에서) 



7. 누가 가축의 건강을 돌보는가? 


소농과 목축민은 엄청난 탄력성과 저항성을 지닌 가축을 육종하고 보호한다(예를 들어, 물이 없거나소금물을 마시지 않고 14일을 생존하는 낙타, 해초를 소화시키는 양, 질병에 면역이 있거나 극한의 기후에 견딜 수 있는 기타 품종). 소농은 현지의 자원을 중심으로 구축된 특유의 민족-수의학 관행에 의존하곤 한다.


먹이사슬에서는 가축의 취약성이 거대한 산업을 창출했다. 세계의 동물 의약품 판매액은 연간 총 239억 달러이고, 10개 기업이 시장의 83%를 통제한다. 그런데 모든 인간의 전염병 가운데 60%는 유전적으로 획일화된 가축을 통해 전염된다(예를 들어 조류 인플루엔자). 먹이사슬은 다양성과 토착 품종을 활용하는 대신 자신들의 유전적으로 획일한 품종을 보호하기 위해 토착 가금류와 돼지를 없앤다. 한국-중국 이니셔티브는 중국에 연간 10만 마리의 복제된 소를 선적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일부 금지에도, 여전히 가축의 성장촉진제로 항생제가 사용된다. 정부는 남용을 없애겠다고 약속했지만, 미국에서는 2009-2014년 사용량이 23% 증가했다. 항생제 내성에 드는 비용이 연간 550억 달러이다. 너무 늦었지만 현재 정부는 항생제 내성을 기후변화만큼 위협적인 것이라 인정한다.



8. 누가 우리의 수산업을 지키는가?


8억 명의 소규모 어부가 15,000의 민물종과 20,000의 해양종을 수확한다. 소소규모 어부의 지속가능한 기술이 세계 해양 어획량의 25%를 수확한다. 어류 가공 일자리의 90%에 여성이 종사하는데, 이들이 물고기에서 단백질의 1/5을 얻는 세계 30억 이상의 사람들이 영양을 섭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물고기를 소고기보다 더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만들고 있음).


먹이사슬은 1,600의 해양종을 잡고 기타 500의 종을 "양식한다." 그러나 그렇게 잡는 해양종의 40%는 23가지 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식 생산은 단 25가지 종에 국한된다. 먹이사슬이 다양성을 활용하는 폭은 좁지만, 그 영향력은 광범위하다. 해양 어류의 91%가 과도하게 개발되거나 최대로 착취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해양 어류의 개체수는 39% 감소하고 수확된 담수어종의 개체수는 76%나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어업 기술에도 불구하고 어부들이 1시간 물고기를 잡으면 과거 120년 전에 했던 것에 비교하여 단 6%만 낚아올린다.


먹이사슬의 해양 어업 가운데 약 25%는 불법이며 보고되지 않는다(연간 100-240억 달러어치). 사실 전 세계 어획량의 40%를 차지하는 28개국이 FAO의 어업 규정을 일상적으로 어기고 있다. 세계 무역의 50% 이상에 맞먹는 적어도 연간 500억 달러가 어업의 부실관리 때문에 손실된다. 미국의 상점과 식당에서 판매된 해산물의 1/3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상업용 저인망 어선에 연료 보조금과 저렴한 보험료로 연간 350억 달러를 지원한다. 상업용 해산물 산업은 맹렬한 속도로 집중화되어, 오늘날 10개 기업이 세계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9. 먹을거리 다양성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소농이 주도하는 작물과 가축 육종은 식량안보와 영양이라는 두 측면에서 다양성을 촉진한다. 씨앗의 선발과 육종에 많은 역할을 하는 여성은 특히 영양과, 씨앗과 음식의 보전, 요리의 특성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다양화된 농생태학 농법은 종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는 데 기반을 둔다.

예를 들어 케냐의 옥수수와 목초를 섞어짓기하는 밀당 농법은 우유와 옥수수의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방글라데시의 오리농법은 5년 안에 벼의 생산성을 20%까지 높였다.


1961년 이후 먹이사슬이 통제하는 시장에서, 가공업자와 소매업자가 선호하는 종의 숫자에는 36%의 “내부 폭발(implosion)”이 있었다(조, 콩, 덩이줄기 종류는 더 적게, 옥수수와 대두, 샐러드용 채소는 더 많이). 이러한 종들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 쓰임새는 시들해졌다. 종 안에서 식물의 육종을 위해 과학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유전적 다양성은 75%가 상실되었다. (종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다양성은 멸종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쓰임에서“사라짐”으로써 소수의 농장에서만 발견될 수 있다.) 종과 유전자의 상실 외에도, 먹이사슬이 육종한 품종의 영양적 특성은 종에 따라서 5-40% 감소했다(예를 들어, 더 달고 영양이 더 적은 옥수수와 과일 및 채소 등).



10. 누가 농업 투입재를 통제하는가? 


먹이그물은 주로 지역의 투입재를 활용한다. 지역에서 육종된 작물과 가축의 품종과 거름 및 지속가능한(전통적이기도 한) 해충 방제 기술을 지역사회에서 공유했다. 소농이 사용하는 씨앗의 약 90%가 그들의 씨앗 갈무리를 통해서, 또는 지역 시장에서 이웃과 교역한 것이다.


먹이사슬은 410억 달러 규모의 상업적 종자시장에 의존하고, 그 시장은 세 기업(몬산토, 듀폰, 신젠타)이 55%를 통제한다. 산업형 농민은 630억 달러 규모인 전 세계 판매액의 51%를 통제하는 세 기업(신젠타, 바스프, 바이엘)에게서 유전자변형 작물용 농약의 구입을 의존한다. 20년 전 유전자변형 종자가 도입된 이후 소규모 종자회사를 인수합병한 사례가 200건 이상이며, 현재 진행중인 대규모 합병 건이 이루어진다면 세 개의 살아남은 거대 기업이 상업형 종자의 60%와 농약의 71%를 독점하게 된다. 이는 제초제 저항성 유전자변형 식물 품종을 위해 결합된 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그들에게 부여할 것이다.



11. 누가 우리의 숲과 임산물을 보호하는가?


소농의 생계는 8만 가지 숲의 종에 달려 있으며, 27억 명이 땔감으로 요리를 한다. 이들 가운데 10억 명 이상이 공식적인 “보호구역”중 5억1300만 헥타르를 먹을거리와 생계를 위해 활용한다. 전체적으로 개발도상국의 80%가 목재와 연료, 먹을거리, 의약품, 옷감과 도구를 위해 숲을 돌본다. 최근의 한 조사에 과테말라와 볼리비아, 브라질의 토착민이 정부보다 “보호구역을 지키는 데 6-22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숲을 밀어버린 인도네시아에서는 소농이 산림 벌채로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러한 일의 약 90%가 대형 다국적 식품가공업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대형 민간기업 때문에 발생한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산업형 축산업이 증가하며 숲이 사라지는 원인의 71%를 차지한다.


먹이사슬-그리고 정부-는 주로 제대로 보고하지 않음으로써 숲을 감시하는 끔찍한 일을 저질러 왔다. 

UNEP에 의하면, 상업적 열대 목재 벌목의 50–90%가 불법이거나 제대로 보고되지 않는다.

위성은 아마존의 바이오메스를 25%까지 계산 착오를 일으켰다.

1990-2010년 사이, 열대의 숲 상실율은 주장처럼 25% 늦추어지지 않고 62% 가속화되었다.

과학은 최근에야 열대 수목의 평균수명이 1980년대 이후 33% 감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무들이 더 빨리 자라지만 더 금방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계산 착오는 1990년대 이후 아마존에 저장된 탄소의 양이 연간 20억 톤에서 10억 톤으로 감소했다는 것을 뜻한다.

12. 누가 우리의 토양을 지키는가?


소농의 토지 가운데 1/2 미만에서 약간의 합성 비료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소농은 이른바 작물 폐기물이라 부르는 거름과 연간 700-1억4000만 톤의 질소를 고정시키는 토양 미생물을 활용하는데, 900억 달러의 질소비료 판매액에 맞먹는다. 소농은 방풍림, 질소고정 및 깊은 뿌리의 작물 또는 유축복합 체계 등과 같은 자신만의 토양 보호 전략이 있다. 소규모 어부는 생물학적으로 다양하고 가치 있는 망그로브 생태계, 해초 목초지, 이탄 지대를 보호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먹이사슬은 연간 750억 톤의 토양 손실을 유발하며, 이는 4000억 달러 규모의 피해액이다. 먹이사슬은 전 세계 농경지의 75% 이상을 점유하며, 세계의 합성 비료 대부분을 사용하여 이로 인해 연간 3650억 달러의 환경 피해가 발생한다. 합성 비료 산업의 연간 판매액은 1750억 달러이다 – 1달러어치의 비료를 쓸 때마다 4달러어치의 토양 및 환경 피해가 발생한다. 합성 비료의 절반만 작물에 이르며, 먹이사슬은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유인책이 하나도 없다.


먹이사슬의 합성 비료 가운데 80%는 가축에게로 이동하며, 먹이사슬의 농경지 가운데 80%는 가축 생산에 사용된다. 먹이사슬은 인구와 부의 증가로 육류와 유제품 수요가 2050년까지 70% 증가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경작할 수 있는 모든 토지가 필요해 인간의 소비를 위하여 활용할 직접적인 토지가 남지 않을 것이라 경고한다. – 새로운 기술을 알맞게 사용하지 않으면 말이다. 



13. 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작물의 수분매개자와 미생물을 돌보는가?


먹이그물에서 2만 종 이상의 벌과 기타 곤충 및 새와 박쥐를 포함한 야생의 수분매개자가 토착민과 소농이 수렵과 채집을 하는 동일한 서식지에 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보호를 받는다. 이러한 수분매개자는 세계의 주요한(종종 산업의) 식량작물 가운데 75%의 수분을 책임지기도 한다.


먹이사슬은 자연의 수분매개자를 파괴하고, 현재 그 작물의 1/3은 값비싼 상업용 벌통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2350–5770억 달러에 이르는 생산성이 살충제 남용과 관련된 수분매개자 군집 붕괴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 먹이사슬의 해결책은 작물을 불임으로 만들어서 수정이 필요하지 않게 하는 “터미네이터” (유전자 편집) 기술이다(하지만 농민은 파종 때마다 새로운 종자를 구매해야 할 것이다).


살포한 농약의 1-5%만 목표로 한 해충에게 작용하여 생태계를 철저히 손상시키고 우리의 건강을 위태롭게 만든다.


합성 비료와 농약과 결합하여 유전적으로 획일화된 작물과 가축이 이로운 농업 미생물을 제거하여, 토양을 손상시키고, 사료 효율성을 떨어뜨리며, 동물을 취약하게 만들었다. 비료의 질소 침적은 습지를 이루는 물이끼를 죽임으로써 이탄 지대의 탄소 저장력을 감소시킨다.


이러한 대량 생산 전략은 인간과 동물에게 항생제 사용을 가속화시켜 인간과 가축 미생물군의 박테리아 다양성을 감소시키며,신체와 정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여겨진다.



14. 누가 우리의 물을 낭비하는가?


소농과 토착민은 생명에게 얼마나 물이 중요한지 알고 있으며 빗물 집수(관개의 필요성을 50%까지 감소시킴)와 물의 가용력을 20% 높이는 작물 돌려짓기 같은 전체론적 방법을 사용해 왔다. 유기농 농지에서 먹이사슬의 농지보다 4배 적은 질산염이 지하수로 침출된다.


농업은 세계 담수의 70%를 사용하지만 먹이사슬이 관개와 축산, 가공을 통해 그 대부분을 빨아들인다. 주요 대수층의 1/3이 위험에 처해 있고, 약 2/3는 고갈되고 있다. 가축 생산에만 우리의 물 사용량 가운데 27%가 쓰인다. 먹이사슬의 육류에 대한 초점은 채소에서 얻는 칼로리보다 5배나 더 많은 물을 필요로 하는 동물성 칼로리를 생산한다는 것을 뜻한다. 코카콜라의 물발자국(직간접direct and indirect)은 20억 인구의 개인적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먹을거리 체계의 세계화는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에 다른 나라의 물을 사용한다는 걸 뜻한다(예를 들어, 영국의 먹을거리 관련 물 사용량의 75%는 국외의 것이다.)



15. 누가 더 많은 화석 탄소를 필요로 하는가?


먹이그물은 똑같이 벼 1kg을 생산하기 위하여 먹이사슬보다 9배나 에너지를 덜 사용하고, 옥수수는 3배 덜 소비한다. 전반적으로, 먹이사슬은 1kcal의 먹을거리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10kcal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반하여 소농은 1kcal의 먹을거리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4kcal의 에너지가 소요된다.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먹이사슬은 합성 비료를 생산하고자 세계의 연간 천연가스 공급량의 3–5%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62리터의 화석연료가 질소비료(헥타르당)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데 사용된다. 먹이사슬이 밀을 재배하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의 50%는 작물의 비료와 살충제를 제조하는 데 쓰인다. 평균적인 미국인은 식탁에 먹을거리를 올리기 위하여 연간 2000리터에 버금가는 석유를 사용한다.

16. 누가 먹을거리를 “가공(processes)”하고 누가 “보존(preserves)”하는가?


“보존(Preserving)”은 먹을거리가 부족한 시기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토착민은 먹이사슬이 진공밀봉법을 발명하기 오래전부터 알려진 거의 모든 보존법(건조, 훈연, 염장, 절임, 발효, 동결)을 발명했다. 소농과 토착민은 중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확보하는 117가지 이상의 발효 전략을 개발했다. 개발도상국의 적어도 20억 인구가 소규모 가공에 의존한다.


먹이사슬의 목표는“보존”이 아니라 간편식에 적합하도록 먹을거리를 “가공”하는 것이다. 가공식품은 먹이사슬의 판매액 가운데 75%를 차지하며, 2002년 이후 92% 증가하여 연간 $2조 2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미국의 가공업자는 60년 전 704가지의 식품첨가물을 사용한 것과 비교하여 현재는 3000가지를 사용한다. 이러한 첨가물은 우리가 그걸 먹으면 미생물을 계속하여 죽이며, 추가적으로 위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산화티타늄, 산화규소, 산화아연 같은 나노입자는 수백 가지 가공식품에 첨가되며, 적절한 안전규정 없이 점점 많은 양을 소비하고 있다. 상업적 가공은 지역의 시장을 해칠뿐만 아니라, 다양성을 감소시키고 건강에 좋지 않은 식사를 조장하여 비만을 야기하고 있다.


상업적 가공은 오염으로도 이어진다. 해양에 연간 약 800만 톤의 플라스틱이 유출되고, 그중 약 1/3은 먹이사슬에 의해 폐기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2050년쯤 바다에는 물고기의 무게보다 많은 플라스틱이 함유될 것이다.



17. 어디에 쓰레기가 있는가?


먹이그물에서 먹을거리 손실은 중대한 문제이다. 세계의 가장 빈곤한 지역(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는 가정에서 연간 1인당 6–11kg의 먹을거리가 버려진다. 이들 지역의 가정 이외에서는 먹이그물의 다른 부분에서 연간 1인당 120–150kg이 손실된다. 저장과 운송을 개선하는 데 최소한의 투자로 이러한 손실을  충분히, 그리고 신속히 줄일 수 있다. 이 먹을거리는 인간에게서는 손실되지만, 최소한 일부는 토양으로 되돌리거나 가축에게 먹이로 준다. 


먹이사슬에서 쓰레기는 심각하고 용서할 수 없을 정도이다. 먹이사슬의 농업 연구개발 가운데 5% 미만만 수확 이후의 손실을 다룬다. 먹이사슬이 연간 생산하는 40억 톤의 먹을거리 가운데 33–50%가 먹이사슬의 과정에서 버려지며,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2조4900억 달러에 달한다. 평균적인 미국인이나 유럽인은 1년에 280–300kg의 먹을거리를 버린다. 미국에서만 연간 3억5000만 배럴의 석유와 40조 리터의 물이 결코 먹지 않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면서 버려진다.


먹이사슬은 그 효율성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합성 비료의 1/2만(심지어 농약은 훨씬 적음) 먹이사슬의 한쪽 끝에 있는 작물에 이르며, 그 먹을거리의 겨우 절반만 다른쪽 끝에서 소비될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18.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먹을거리”가 필요한가?


공급 과잉을 이끄는 보조금 때문에 먹이사슬은 건강한 영양 섭취에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세계 인구의 30%(기아 인구 이상으로)를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만드는 건강에 좋지 않거나 해로운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예를 들어, 미국인은 그들이 필요한 것보다 25% 이상 더 먹는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평균적인 미국인처럼 먹는다면, 10억 명의 인구를 더 추가하여 먹여살리는 셈이 된다. OECD 국가에서 비만으로 인해 평균수명이 약 10년 정도 줄어드는데, 이는 거의 흡연과 비슷한 영향이다. 비만의 영향으로 세계에서 연간 2조 달러의 비용이 든다.


먹이사슬은 과체중이나 비만인 인구를 2배로 늘려 2030년 40억으로 증가시키고, 당뇨 환자의 숫자는 2040년까지 50%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19. 먹이사슬 비용(Chain cost)은 무엇인가?


세계의 소비자가 먹이사슬에 지불하는 1달러마다, 우리는 먹이사슬이 파괴하는 것을 관리하는 비용으로 2달러를 지불한다. 우리가 결코 먹지 않는 “농지에서 수저까지의” 먹을거리 폐기물(먹이사슬의 전체 생산량 가운데 약 33%)만이 아니라, 우리가 과식하는 먹을거리(먹이사슬의 전체 생산량 가운데 약 17%)에 수반되는 비용이다. 먹이사슬의 전체 비용에는 소비자에게 직접 청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건강과 환경 파괴에 대해 정부와 사회에 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비용(먹이사슬이 먹을거리에 직접 청구하는 비용의 절반 이상과 맞먹음)이 포함된다. 또한 먹이사슬의 먹을거리 가운데 75%는 가공되고, 수상쩍은 가치가 있다. 우리는 먹이그물을 지원함으로써 사람들과 우리의 기후 및 수조 달러를 구할 수 있다. 


계산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가 연간 지불하는 직접 먹을거리 비용은 7조5500억 달러이다. 직접 먹을거리 비용에는 먹이사슬의 과정에서 손실되거나 폐기되는 2조4900억 달러190 와 과소비로 인한 1조2600억 달러의 비용이 포함되어, 둘의 총합은 먹을거리에 직접 지불한 비용의 절반 또는 3조7500억 달러이다. 직접 먹을거리 비용 이외에, 먹이사슬로 인한 사회, 건강, 환경에 대한 피해로 4조8000억 달러의 간접 비용이 추가로 포함되어, 실제 세계적으로는 12조3700억 달러에 이른다. 먹이사슬이 야기한 쓰레기, 과소비, 간접 피해의 비용은 8조5600억 달러에 달하여, 먹이사슬의 총 비용 가운데 69%가 비생산적이라는 뜻이 된다. 비교하자면, 먹이사슬의 실제 전체 비용은 세계의 연간 군사비의 5배에 해당한다. 이 모든 것이 인류의 30%를 먹여살리기 위함이다. 


그래도 이 수치는 유행성 인수전염병으로 인한 참사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UNEP에서는 (야생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에게서 가축화된(유전적으로 획일한) 가축으로 전염되는 질병이나 먹을거리로 옮겨져 세계에 전염병이 발생하면 수조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BOX 2: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농경지부터 수저까지, 농업은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의 44– 57%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1/3은 가축의 생산에서 기인한다. 농업 부문의 배출은 세계가 막대한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해도 2050년까지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먹이사슬이 농지의 75% 이상을 차지하고서 대부분의 농기계와 비료, 농약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육류를 생산하기 때문에(육식은 채식보다 배출량이 거의 2배에 달함), 먹이사슬이 모든 농업 부문의 배출 가운데  85–90%를 차지한다고 추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 추정에는 해마다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연료 보조금을 받는 저인망 어선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반하여 작은 어선은 그 연료의 20%만 사용해서 똑같은 양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해결책: 소농의 먹을거리 생산을 우선시하고,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다. (1)먹이그물은 배출을 줄이면서 식물에 기반한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하여 토지와 물, 가축 품종 및 미생물의 다양성을 양육하여 문화와 관행을 지킨다. (2)세계의 인구가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와 비교하여 육류 소비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이것만으로도 세계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10% 줄어들고,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30ppm까지 낮아져 2050년까지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420ppm 이하로 유지할 것이다.



20. 누가 문화의 다양성을 장려하는가?


토착민이 우리가 활용하는 모든 먹을거리의 종을 발견하고, 보호하거나 길들이고, 육종하며 양육했다. 먹이그물은 농업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의 다양성(다양한 앎의 방법)을 이해하고,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 문화의 가치는 생산과 소비, 그리고 우리가 지구를 존중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경제 전략으로서 다양성은 먹이사슬이 요구하는 획일성보다 언제나 충분히 먹을 만큼의 더 많은 품종과 가능성을 보장한다.


먹이사슬은 문화의 다양성을 시장 독점의 장애물로 간주하여 지구와 관련된 수천 가지의 다양한 방법을 기각시키며, 또 21세기에 세계의 7000가지 언어(그리고 문화) 가운데 3500가지가 손실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에 기여한다. 남미 토양의 1/3이 그 토지에 대한 토착지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토착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채워지지 않으면 먹을거리와 환경의 안전보장은위협을 받는다. 남성들이 정복자의 언어를 배우면서 동식물과 먹을거리에 대한 여성의 상세한 지식은 사라졌다. 어머니 대지는 그것이 아버지 수컷을 위한 일이 아니었다면 우리를 도울 수 있었다. 


대규모 단작식 먹을거리 체계는 소농과 토지에서 소비자를 분리시키고, 우리의 먹을거리 선택과 풍습을 변화시키고, 다양성을 손실을 가속화한다. 먹이사슬은 우리의 기후와 생활환경 및 생계가 우리의 몸에 새롭고 다양한 영양을 요구하더라도 생활과 생산, 소비의 방식을 균질화시킨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말들이 많지만, 우리 세대는 그것이 얻는 것보다 생명을 지탱하는 더 많은 지식을 잃는 역사상 첫 세대가 될 것이다. 



21. 누가 생계와 인권을 보호하는가?


전 세계의 유기농 농장은 먹이사슬의 농장보다 30% 더 많은 생계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유기농 농장의 노동자는 1인당 더 높은 소득을 창출한다. 세계적으로 26억 명 이상의 생계가 농업, 어업, 목축업에서 파생되며 개발도상국 가구의 적어도 2/3(종종 여성이 이끄는)는 먹을거리를 약간 키운다.


먹이사슬은 생계도 인권도 존중하지 않는다:

먹이사슬은 5000만 명의 노동자를 고용하는 이른바 "현대화된" 농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산업화된 국가에서 대부분의 가족농을 쓸어버리는 한편, 농촌의 가족을 도시로 몰아넣었다. 

먹이사슬은 남아 있는 소농과 농업노동자들을 농기계와 농약으로 인한 건강의 위험에 노출시켰다. 농약은 연간 300만 명을 중독시켜, 연간 22만 명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로봇이 농업노동자를 제거하고 있다. 일본에서 먹는 밥 세 그릇 중 한 그릇은 이미 드론이 살포하고 있으며 2020년대 초반이면 논밭에 무인 트랙터와 콤바인이 운영될 전망이다.

미국 패스트푸드 노동자의 52%는 푸드스탬프에 의존한다. 저임금으로 인해 먹이사슬에 연간 70억 달러의 간접 보조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먹이사슬의 노동 관행은 노예의 사례(예를 들어,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과 태국과 방글라데시의 새우 양식)와 1억 명에 가까운 아동노동을 포함하여, 인권을 침해한다. ILO는 아동노동의 60%가 인도와 필리핀 같은 국가의 팜유와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및 서아프리카의 코코아 농장을 포함하여 농업 부문에서 발생한다고 추산한다. 소농과 농업노동자에 대한 폭력은 사람들이 자신의 땅에서 쫓겨나고 씨앗을 저장하고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하여 범죄나 살인을 저지르면서 비극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2. 누가 진짜로 혁신하는가? 


과점이 먹이사슬의 거의 모든 연결고리를 지배하며 혁신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예를 들어, 먹이사슬의 농약 사용을 용인하지 않고 2000년에 70가지의 새로운 활성 농약 성분이 개발되었지만 2012년에는 28가지뿐이었다. 1995년 이후 새로운 살충제를 출시하는 데 드는 비용은 88% 증가했다.


왜 그런가? 연구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혁신을 과장하는 홍보에 드는 비용이 더 적기 때문이다. 농화학 전공자들은 작물에 화학물질을 적응시키는 것보다 화학물질에 식물을 적응시키는 것이 (절반까지) 더 싸다는 걸 알고 있다. 미국에서 유전자변형 식물을 육종하는 데 1억3600만 달러가 드는데, 새로운 농약을 출시하는 데 2억8600만 달러가 든다.


역사는 사람들이 필요한 경우 자신의 먹을거리 전략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리콘 밸리의 용어로, 핵심은  “crowd-sourced diversity”이다.


현대의 운송과 통신 이전에, 아프리카의 소농은 100년 만에 대륙의 생태계 대부분에 새로운 종인 옥수수를 적응시켰다.

파푸아뉴기니의 소농도 100년 만에 망그로브 숲부터 산꼭대기까지 600개의 문화에 걸쳐 먹을거리와 사료로 고구마를 적응시켰다.

1800년대에 미국의 농민들은 21세기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가 예측되는 것과 유사한 재배환경에서 뉴욕부터 중서부까지 밀 품종을 적응시켰다.



23. 먹이사슬의 가정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먹이사슬이 세계를 먹여살리며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가정은 우리가 농기업에 의해 지원되는 제한된 통계와 해석에 의존하기 때문에 별로 도전을 받지 않는다. 우리가 “늘 그렇듯이 농기업(agribusiness as usual)”은 막을 수 없다고 말하는 바로 그 순간, 시장의 현실과 시장점유에 관한 정보는 점점 더 공개되지 않는다. 1970년대 후반부터 개별 기업과 업계의 분석가는 더 비밀리에 증가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사업 분석가들이 데이터 자체가 더 많은 pro table과 소유권이 되어 통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점적 사업 정보”의 범위는 확대되고 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업은 대중이나 정치인이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아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정책입안자는 육류와 유제품 소비의 '필연적인' 증가와 농화학물질의 필요성 같은 신화는 논의의 여지가 없으며, 감시 단체는 신화를 논박하기 위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게다가 통계학자와 투자 분석가는 소농과 거의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이른바 빅데이터는 근본적인 작은 -또는 지역의- 데이터를 무시한다. 먹이그물에서 활용하는 전체론적 분석이 그것이다. 


정부와 업계의 자료는 믿을 수 없다. 전 세계 해양 어획량의 적어도 25%를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열대우림 벌목의 50-90%가 불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료작물과 가축으로 인한 산림벌채에 심각한 계산 착오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먹이사슬의 가장 큰 기업들은 그들의 수치를 일상적으로 점점 더 날조하고 있다. Economist 지 는 실제 이윤과 기업의 계산에 의해 이루어진 낙관적인 결과 사이의 격차가 20% 왜곡되어 있다고 추정한다. 계산 착오의 많은 부분이 먹을거리와 먹을거리 체계의 복잡한 특성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먹이사슬은 그로부터 혜택을 보고 있다. 



24. 어떤 정책 변경이 필요한가? 


소농의 먹이그물을 통한 식량주권은 세계의 식량안보를 위한 기초이며, 먹이그물을 지원하는 일이 기후변화에 직면한 현재 유일한 현실적 선택지이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소농’은 선택지가 아니다. 농업은 1만2000년이 되었다. 이번 세기가 끝날 무렵, 우리는 세계가 300만 년 동안 겪지 못한 기후 조건에 직면할 수 있다. 소농은 큰 변화 없이 세계를 먹여살릴 수 없다.


올바른 정책, 토지와 권리, 소농 주도의 농생태학 전략으로 농촌의 일자리를 2-3배로 늘릴 수 있으며, 도시로 이주하는 압력을 뚜렷하게 감소시키고, 영양의 질과 이용가능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며, 기아를 없애는 한편, 농업의 온실가스 배출을 90% 이상 줄인다.


소농의 먹이그물에 있는 수억 명의 소농이 계속하여 그들 자신과 타인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 


영토(토지, 물, 숲, 어업, 채집, 사냥)에 대한 권리를 포함한 농지 개혁을 보장하라.

씨앗과 가축을 자유롭게 갈무리하고, 심고, 교환하고, 판매하며 육종하는 권리를 회복시켜라.

지역의 시장과 다양성을 제한하는 규제를 제거하라. 

농민의 방향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연구개발의 방향을 재설정하라.

농민이 주도하는 정책으로 결정된 공정한 무역을 실시하라. 

먹을거리와 농업 노동자를 위해 공정한 임금과 노동조건을 확립하라.

- 출처: 石基 

누가 세계를 먹여살리는가.pdf

드디어 봄에 들어섰건만 동장군은 쉽사리 물러가지 않고 변덕을 부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엄청나게 많은 눈이 왔다고 하는데 집에서 칩거 중인 저는 그 눈도 오늘에서야 볼 수 있었습니다. 길가에 쌓여있는 눈을 보니 많이 오기는 왔나 봅니다. 어느 정도 녹았을 텐데도 공원에는 하얀 솜이불을 펼쳐놓은 것처럼 푹신해 보입니다. 그래도 목련은 다가올 봄을 준비하느라 솜털 보송한 꽃눈을 마련해놓고 있습니다.


요즈음은 집에서 콕 박혀 지내면서 지나온 동서양의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동양의 춘추 전국 시대와 서양의 로마 시대가 그것인데, 시기가 비슷해서 그런지 생활 모습도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정치 형태에서는 도시 국가의 모습을 지나 제국을 형성하는 과정도 그렇고, 법률을 집행하는 모습도 그렇고, 정치인 개인 개인의 모습도 서로 겹쳐 보입니다. 특히 일상 생활하는 모습도 서로 많이 비슷해서 참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하나하나 열거하면 밤이 새도 모자라니 농사와 관련 있는 이야기 하나만 하겠습니다.


작년 언젠가 이런 생각이 떠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디서 들은 얘기 때문에 갖게 된 것인데, “건강한 여성의 경우 월경주기가 달의 모습이 변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즉, 건강한 여성이라면 상현달이 떠오를 무렵부터 조금씩 월경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여, 보름달과 비슷한 시기에 월경을 하고, 하현달이 지나면서 그친다는 것입니다. 제가 남자인 관계로 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직접 확인해 볼 길은 없지만, 주변을 가만히 보자면 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특정 방송을 선전하려는 것은 아닌데 텔레비전에서 하는 로마라는 연속극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상황은 옥타비아누스에게 그 친누나가 접근하여 시저의 비밀을 캐내려던 때였습니다. 놀랍게도 육체를 이용하여 친동생을 유혹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 당시 근친상간이 비일비재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강한 관념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아니 우리나라 사람 누구에게나 그 장면은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옥타비아누스는 순순히 그 유혹에 넘어가 주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근친상간을 하면 제대로 된 아이가 잘 태어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야.”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하지만 오늘은 보름이 지났으니 임신할 염려는 없어.”라면서 간통을 합니다.

보름이 지났으니 임신할 염려가 없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심이 순간 뭔가 단서를 잡은 듯했습니다. ‘그렇군, 예전에 들었던 말이 사실일 수도 있겠군.’ 그 시대에는 지금처럼 산업화된 문명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았던 시대였을 것이니 사람들의 몸도 지금에 비해서 더 정직했을 것입니다. 해가 떨어지면 아무리 밝힌다고 해도 지금처럼 대낮같이 환하지도 않았을 테고, 귀족이나 이런 사람들이나 밤에 연회를 즐기지 대부분의 사람은 해떨어지면 대부분 잠을 잤을 것입니다. 그리고 계절의 변화에도 더 민감했을 것이고요. 요즈음은 겨울에도 집안에서는 덥다고 반팔을 입고 다니고, 여름에는 춥다고 긴팔을 입고 다니는 판이니 계절이 지나는지, 시계가 아니면 시간이 지나는지도 모르고 삽니다. 그래서인지 들리는 말에 의하면 요즈음은 월경 주기도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합니다. 이 말은 곧, 월경과 달의 변화를 서로 연관 짓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건강한 여성의 경우 월경은 달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으실 지도 모릅니다. 뭐 그게 사실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 월경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두 이야기 중에서 무엇이 옳고 틀린지 주장하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여성의 월경 주기가 달의 위상변화와 맞아떨어진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입니다. 만약 여성의 월경 주기가 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그래서 사람마다 주기가 다른 것이 요 근래 인간에게 생기게 된 변화라면, 참 재미있는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월경 주기가 각자 다르다는 이야기는 사람은 동물과 달리 따로 발정기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원래는 그렇지 않아 월경주기가 달의 변화와 맞아 떨어진다면 사람에게도 발정기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남자들이 애써 의무 방어전이다 뭐다 하면서 고생할 필요도 없겠지요. 발정기에만 신경 좀 쓰면 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자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천천히 게으르게 살면 될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으니 씻는 소리만 나도 밤이 무섭다는 말도 종종 듣게 됩니다. 아무튼 발정기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잠시 얘기가 샜습니다. 그냥 안주거리 삼아 듣고 넘기십시오.


위에서 얘기한 로마 시대의 모습처럼 원래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으로 그 순환 주기에 맞춰서 살았을 겁니다. 현대 사회처럼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며 살지 않았던 그때에는 우리 몸의 반응도 자연히 그 흐름이 맞춰서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흐름이 철저히 파괴되다 보니 심심치 않게 불임 부부의 이야기도 자주 듣게 됩니다.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따로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자연의 흐름과 어긋나는 삶도 그에 한 몫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은 그리 멀지 않은 산업화 이전의 농경 사회에서는 출생한 날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농번기에는 바빠서 미처 다른 데 신경 쓸 틈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한 집안의 형제들이 태어난 달은 다르지만 생일은 비슷한 경우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그만큼 그 어머니의 월경 주기가 일정하고 또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다달이 하는 일이라서 월경月經이 아니라, 달의 변화에 따르는 것이라서 월경月經이라면, 보름달이 떴을 때 음기가 가장 강하다고 하는 우리 조상들의 미신 같은 이야기도 그 근거가 충분히 생깁니다. 음기는 모으고 저장하는 기운인지라 생명의 에너지를 응축하여 새 생명을 탄생시키기 좋은 때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음양오행이라는 철학관 같은 이야기도 그 근거가 성립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옛날 우리네 농서를 보면 흔히 “파종은 보름달이 뜨기 전에 하라.” 하고, “수확은 보름달이 지나고 난 후에 하라.”고 합니다. 요즈음의 서구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얼토당토하지 않은 근거 없는 미신이겠지만, 앞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근거가 있다면 그저 미신이라고 치부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는 양기가 점점 누그러지는 동시에 음기가 강해지는 시기이고, 보름달부터 그믐달까지는 음기가 점점 누그러지는 동시에 양기가 강해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태극기의 태극이 바로 이러한 이치입니다. 이러한 태극이나 음양오행은 모두 자연을 관찰하여 얻어낸 산물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자연의 흐름이 그러하다면 인간 또한 자연의 한 부분이기에 그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인간의 월경 주기가 달의 변화와 맞아떨어진다는 이야기는, 무언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임신은 배란기인 월경 2주 전부터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기간을 앞서 말한 달의 변화에 맞추어 추정해보면, 초승달부터 월경이 시작되는 보름달까지의 기간과 꼭 맞습니다. 또한 그 기간은 바로 옛 농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씨뿌리기 좋은 기간과 일치합니다. 그럼 왜 옛날 사람들이 씨를 보름달이 뜨기 전에 뿌려야 한다고 했는지 어렴풋이 이해가 될 법도 합니다. 이것이 이해가 되면 수확하기 좋은 기간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이해가 됩니다.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나의 몸을 통해서 자연을 바라보는 것이 가장 편하고, 또한 가장 확실합니다. 그렇기에 만약 월경 주기가 그러하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쭉 밀고나가서 옛사람들의 미신 같은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모든 것은 그때그때마다 다르고 끝도 없이 변하기에 이것이 원칙이라거나 진리라고 주장할 수는 없겠지만, 옛날 사람들의 말이 그저 미신이라며 애써 무시하거나 관심을 끊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야기를 했을 테니, 그 근거가 무엇일까 궁리하고 찾아서 요즘 시대에 맞게 이용하는 자세가 바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이겠지요. 무슨 농사건 새로운 일을 벌이고자 하시는 분들은 그믐에서 보름 사이에, 그것도 한 해가 시작되는 정초인 봄에, 계획하고 실행하시기 바랍니다. 시작이 반이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는 말의 핵심이 바로 이맘때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목련을 위시하여 온갖 꽃들이 피어날 것이고, 녹음방초가 우거질 것입니다. 때를 놓치지 말고 조금 부지런을 떨면 한 해를 보람차게 보내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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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본래 옛적부터 소규모 단위의 자족적인 생활을 영위해왔다. 그런 삶에 자연은 부족함이 없었지만,
산업혁명과 대규모 생산.소비 즉 자본주의가 발생하며 새로운 불행이 커지게 됐다. 대다수가 아닌 소수만이 독점적 부와 쾌락을 누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결코 대다수 모두가 독점적 부와 쾌락을 누릴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세뇌되거나 믿고 있으며 그렇게 되기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자연은 그 모든 걸 감내할 수도 없고 감내하지도 않을 것인데,
지속적이지 않은 삶은 그 나락의 끝에 다다를 것이고 모두가 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해를 받을 것이고 살아남은 인류는 예전의 방식을 찾아 자족적인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자연의 모든 생물은 스스로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시대의 사람이라는 존재만이 자연 속에 살면서 스스로를 분리시켜 의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문명이라는 것을 누린다고 생각하며 마음 속 공허함을 쾌락으로 채우며 하루 하루를 버텨간다.

조금만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면, 문명이라는 틀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 얼마나 불안한 삶인지를 자각하게 된다. 대규모의 집단적 시스템은 그만큼의 리스크를 안고가야 한다.

절대적 안정을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나는 결코 그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리라.

위쪽 사진은 논의 전경이다. 
논을 갈기 전에 모습. 

아래사진은 논 뒤쪽에 보이는 산인데, 이곳을 깍아서 논 앞쪽으로 평탄작업을 했기 때문에 물이 스며들어 질퍽하고 습하다.

산과 논의 경계쪽에 굴삭기를 동원하여 폭1M 남짓 파서 물을 냇가쪽으로 빼는 작업을 했다.


논을 트랙터로 갈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었다. 논으로 오래 사용된 땅이라 배수 및 흙의 점질이 높기 때문에 습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작물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
우선 산과 접한 뒤쪽부분에서 어느정도는 밭벼를 뿌려서 심기위해 고랑과 이랑을 만들지 않고 갈기만 했고, 논 앞쪽으로는 율무와 토란 등을 심기로 정했다. 
율무는 논벼와 함께 심어도 될 만큼 물에서 잘 자란다고 하고, 토란도 습한 땅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사진 밑 부분에 굴삭기로 판 흔적이 조금 보인다.
사진을 더 보충해야 겠다. ^^;


논과 냇가쪽 경계에 토양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겉보리를 뿌렸다. 장날에 가서 조금 사서 뿌렸는데, 어느덧 싹이 올라왔다.
아래 사진 왼쪽 아래부분에 파릇한 애들이 겉보리 싹이다.


올해 농사가 처음이라 이것 저것 심기는 했는데,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하지만 흥분과 기대가 더 크다.
소량 다품종으로 자급자족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완전한 자연농으로 키울 생각이다.
논은 밭을 만들기 위해 경운을 했고, 이제 무경운을 할 생각이다. 잡초도 제거하지 않을 생각이다. 잡초가 자라며 뿌리로 흙에 숨구멍을 낼테고 지표를 멀칭하며 다양한 생물이 살게 되는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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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종
씨뿌리기
옮겨심기
거두기
연작피해
혼작작물
윤작작물
4월 하순,5월초순
5월하순,6월초순
10월초순,10월중
없음
밀,보리,마늘,양파,딸기
벼과
밀,보리
10월 중. 하순
6월 중.하순
없음
벼,조,수수
벼과
조.수수
6월중순,7월중순
9월초순~10월초
없음
고추
밀,보리,양파,감자,딸기,
강낭콩
벼과
6월초순,7월초순
10월하순이후
없음
옥수수,가지,보리
,밀,감자
토마토,양파
콩과
옥수수
4월초순,5월초순
7월하순이후
없음
콩,호박,감자
밀,보리
벼과
감자
3월중하순
6월하순
없음
콩,옥수수
양파,딸기
가지과
고구마
3월중하순
5월초순,6월중순
10월중하순
없음
옥수수
밀,보리,양파,마늘
메꽃과
배추
8월초순
9월초순
11월중하순
없음
갓,무우,양배추
콩,조,수수
십자화과
무우
8월중하순
11월중하순
없음
배추,갓,목화,메밀
목화
십자화과
고추
2월하순,3월초순
4월하순,5월초순
6월초순이후
없음
들깨,수수
양파,마늘
가지과
오이
4월초순,5월초순
5월초순,5월하순
6월초순이후
없음
참외수박,호박
참깨,들깨,시금치
상추,마늘
박과
호박
3월하순,4월초순
4월하순,5월초순
6월이후
없음
옥수수
마늘,양파,수수,상추,
시금치,쑥갓
박과
시금치
4-5월,9-10월
5-6월,10-3월
없음
쑥갓,상추
마늘,양파,수수,호박
명아주과
3월하순,9월하순
4월하순,5월초순
5월하순,11월초순
없음
무우,배추
들깨,콩
십자화과
상추
3월중하,9월중하
5월중하,10월중,하
7월초중,12월초중
없음
쑥갓,시금치,마늘
호박,마늘,양파,조,수수
국화과
쑥갓
3-4월,9-10월
5월하순,11월초순
없음
상추,시금치
호박,마늘,양파,수수,조
국화과
알토란
4월중순
10월중하순
3-4년윤작
머우
머우
천남성과
가지
3월하~5월초
4월하순~5월초순
6월하순이후
2년가능
마늘,양파
가지과
들깨
4월중하순
5월중하순
10월중하순
없음
고추,배추
마늘,밀,보리
꿀풀과
대파
3월중하,9월중하
7월초중,11월초
9월중순,3월중순
2년윤작
토마토
고추,가지
백합과
쪽파
9월초순
10월중순이후
없음
무우,배추,갓,알타리
감자,토마토,가지,고추
백합과
양파
8월하~9월초
10월하~11월초
6월초순이후
없음
밀,보리
수수,시금치,쑥갓,상추
백합과
마늘
10월초중순
6월중순
2년윤작
양파
들깨,콩,벼
백합과
생강
4월하순
10월중하순
2년윤작
양파
밀,보리
생강과
부추
3월중하,9월중
7월초순,5월하순
4~11월
5년윤작
백합과
참깨
5월초중순
8월하순~9월초순
없음
수박,토마토,참외
양파,마늘.밀,보리
참깨과
수박
4월중하순
5월중하순
8월상순
2년윤작
참외,토마토,감자,오이
양파,마늘,시금치,상추
박과
참외
4월초중순
5월중하순
7월중순
2년윤작
수박,토마토,오이,감자
파,참깨
박과
토마토
4월초중순
5월중하순
7월초순
2년윤작
대파,참외,수박,오이
밀,보리,양파,마늘
가지과
홍화
3월하순
8월초순
없음
목화
무우,배추,갓,마늘,
밀,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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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면 공기좋고 물맑은 시골에서 살아야지!”, “하던일 때려치고 농사나 지을까?”

회색 콘크리트에 갇혀 사는 도시의 소시민 누구나 한번쯤 던져보는 말이다.
그리고 주위의 제법 많은 사람들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비록 실행은 못하더라도…

 

그렇다면 이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귀농의 상황은 어떨까?

귀농은 말그대로 농촌을 떠났던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돌아와 농사를 짓는 것을 말한다.

이를 좀더 세분하면 농촌에서 도시로 갔다가 다시 고향농촌으로 돌아오는 U턴형,

농촌에서 살다 도시로 갔다가 다른 농촌으로 살짝 빠지는 J턴형,

농촌에서 살아본 경험없이 도시에서 과감하게 농촌으로 직선코스를 탄 I턴형 으로 구분한다.

 

우리 도시의 소시민들이 귀농을 한다면 상당수가 바로 I턴형일 것이다.

농사경험이라고는 일천한 우리들이 귀농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있을까?

 

우선 귀농은 귀농결심 -> 가족동의 -> 농작물선택 -> 정착지물색 -> 영농기술습득 -> 주택,농지마련 -> 영농계획수립의 절차를 따르며 절차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고 많은준비를 하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성공요인이 있다. 바로 귀농동기이다.

귀농동기를 몇가지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출처:귀농동기에 따른 귀농정착과정-강대구)

1.     사업실패 또는 실직으로 인한 귀농

2.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3.     퇴직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해

4.     도시생활의 부적응과 어려움

5.     농촌생활을 선호하고 전망을 밝게보아서

6.     영농을 승계하거나 부모님이 농업종사를 하므로

7.     인간다운 삶을 위한 이상추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시생활부적응, 사업실패, 건강문제 때문에 귀농을 선택한 사람들은

퇴직후 여생을 보내거나, 농촌생활을 선호하거나,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거나, 영농을 승계하기 위해 귀농한 사람들에 비해 농촌을 다시 떠날 확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귀농은 도시생활을 대신하는 탈출구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귀농에 성공하려면 “하던일 때려치고 농사나 지을까?”대신 “농사에 전념하고자 하던일 그만둔다!” 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대지의 여신도 귀농을 축복하지 않을까?

며칠전 제가 사는 곳 근처에 있는 발전소를 다녀왔습니다. 이 발전소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대형 발전소가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소형 발전소였습니다.

이 발전소는 곡물을 소의 배설물과 함께 섞어 발효를 하고, 여기서 발생한 가스로 엔진을 돌려 전기를 만듭니다. 따라서 곡물 (옥수수와 밀) 야적장, 그리고 발효 컨테이너가 발전소의 대부분이고, 발전용 엔진은 대형 트럭 엔진을 개조한 모델이기에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이 엔진을 냉각하기 위해 물을 쓰는데, 이렇게 덥혀진 물로 주변에 난방을 공급하게 됩니다. 제가 머무는 숙소도 여기서 온수를 공급받는데, 1년에 난방비로 발전소에 약 15000유로를 낸다고 합니다. 발전소의 부수익인 온수 공급이 이 정도 규모라면 (게다가 우리 숙소 말고도 다른 곳에도 온수를 공급하기에 수익은 더 높겠죠), 발전소 전체의 매출액은 꽤 많을 듯 싶었습니다.

이 발전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근처에 사는 중년의 농부 두 명이었습니다. 이들은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발전소를 운영하는데, 농사를 지은 곡물을 발전소 연료로 쓴다고 합니다. 과연 막대한 시설 투자비와 곡물 가격에도 불구하고 발전소가 흑자를 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설명을 들으니 대형 발전소가 대체 연료 발전소의 전기를 비싸게 사주는 제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된다고 합니다.

최근 몇년 사이에 석유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 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곡물을 이용한 발전도 많은 각광을 받았지만, 작년 부터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곡물을 먹지 않고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여론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곡물 가격이 오르면 당장 가난한 사람들의 생존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체 에너지 개발에 나서지 않는다면 석유고갈로 언젠가 인류가 위기에 처하게 되기에,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는 적정 수준에서 계속되어야 하는 것도 올바를 것입니다.

제가 이 발전소를 다녀와서 느낀 것은 대체 에너지 개발의 중요성이라기 보다는 한국과는 매우 다른 독일 농업에 대한 부러움이었습니다. 독일은 농사를 지어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라 도농간 소득차이가 적고, 따라서 농촌에서도 농사를 지으면 안정된 생활을 하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발전소를 운영하는 농부들도 그러한 예죠. 그에 비해 한국의 농가 소득은 도시의 75% 수준이고, 이에 따라 대부분의 젊은이가 농업을 포기하고 도시로 떠나 농사는 노인들이 담당하는 실정입니다.

독일을 비롯한 서유럽에서 농촌지역의 소득수준이 도시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입니다. 우선, 유럽은 농가에 대단히 많은 보조금 (subsidy)을 지원합니다. 유럽연합의 농업 보조금은 Common Agricultural Policy (CAP)를 통해 지급되는에, CAP의 예산은 유럽연합 전체 예산의 62%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유럽이 이처럼 많은 돈을 농가에 지급하는 이유는, 농촌을 단지 경제의 관점에서 볼 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의 중요한 요소로 보기 때문입니다. 농가의 소득이 낮다면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다 떠나서 농촌이 황량해지고, 농촌에 사는 사람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 됩니다. 이는 국가 전체로 봤을 때 공평하지 못한 일이죠. 또한 농촌은 유럽 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입니다. 만약에 농촌이 황폐하게 되면 유럽 문화 전통의 많은 부분이 사라지겠죠.

유럽의 농촌이 가난하지 않은 또다른 원인은 농업의 기계화, 대형화 때문입니다. 유럽은 미국 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작 단위가 크고, 따라서 농사를 손으로 짓지 않고 기계로 짓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 방문한 발전소에는 발전소 주인들이 쓰는 트랙터가 있었는데, 바퀴 하나가 사람 키 보다 클 정도로 거대했습니다. 그런데 발전소 주인들은 "진짜 큰 트랙터들은 다른 창고에 있다"고 하더군요. 농사를 이처럼 기계로 짓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농부들이 밭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기가 힘듭니다. 어느날 보면 새로운 곡물이 자라고 있고, 어느날 보면 이미 추수가 끝나 있죠. 즉, 대형기계로 작업하기에 커다란 밭이라도 하루 사이에 작업할 수 있고, 따라서 넓은 지역에 농사를 짓기에 수익도 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 농촌이 서서히 죽어가도록 방치를 했습니다. 공산품 수출을 위해 농업을 개방할 때면 농민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농촌을 돕겠다"며 농촌에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는 농업의 체질을 바꾸기 보다는 당장 농민들이 좋아할만한 정책을 집행하는데 쓰였습니다. 예를 들어 92년 우루과이 라운드가 타결된 뒤로 정부는 10년간 62조원을 농업에 투자했고, 한미 FTA를 추진하면서 정부는 다시 10년간 119조원을 농업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20년간 180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농업에 투자되는 셈인데, 한국 농업은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지고, 농촌은 가난하며, 식량 자급율은 20%대로 극히 낮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정부가 농촌에 대한 청사진이 없기 때문입니다. 농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농촌의 소득을 증대해서 내수를 늘리고, 젊은이가 농사를 지을 만한 환경을 마련해 농촌을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확실한 비전이 있다면, 이를 실천할 방안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 아이디어가 안나오면 국토면적은 적지만 농업은 발전한 스위스 등의 예를 참고하면 될 것입니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의 농촌에 가보면 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경제가 발달하고, 따라서 사람들이 도시로만 몰리는 현상이 덜하다는 사실을 금방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농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앞으로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농촌을 "산업화의 피혜자"가 아니라 "내수 경제 확대의 주역"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럴 때 한국의 농촌도 유럽 농촌 처럼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cim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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