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농사

풀 숲에서 자라는 밭벼

by 성공의문 2011. 10. 29.
밭벼 종자를 지인에게 받아 뿌렸다.

자연농을 한다는 명분으로 풀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더니 ㅋㅋ ㅡㅡ;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밭벼는 잘 자라 주었다.

그러는 와중에 나에게는 아주 신기한 경험이 있었다. 논을 밭으로 만들어 썼기 때문에 물이 전혀 담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비가 와도 물이 바로바로 빠졌다.) 논벼가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에 논이었기 때문에 논벼 종자가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양이 너무 많았다. ^^;; 이걸 좋다고 해야할지 좀 난감한 상황에 ㅋㅋ

수확은 어쩔 수 없이 허리춤에 통을 묶고 이리저리 다니며 가위로 하나~하나 따갔다. 하나~하나~ ㅎㅎ

옆땅 할머니와 만날 때마다 "그러게 내가 제초제 뿌리고 비료 뿌리라고 했지않어~!!!!" 하는 잔소리를 들으며 수확을 했다. ^^

위에 보이는 벼는 논벼이고 내가 뿌린 밭벼는

요렇게 생겼다.


논벼가 알곡이 좀 더 둥글고 두툼하다. 그리고 까락이 없거나 아주 짧고 익었을 때는 황금빛으로 빛나는게 참~ 곱다.

밭벼는 알곡이 좀 납작하고 까락이 저렇게 길쭘하다~ 그래서 다들 밭벼가 맛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종자는 다양할 수록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기에 둘 다 잘 재배해서 종자를 늘려가고 먹고 할 계획이다.

이번에 얻은 경험은 논벼도 밭에서 잘 큰다는 것!? ㅎㅎ

암튼 직접 뿌린 밭벼보다 논벼를 훨씬 많이 수확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