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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푸조 3008 1.6 HDi 시승기 - MCP에 울고 웃다

by 성공의문 2010. 4. 8.

푸조가 3008을 내놨습니다. 3008은 푸조의 새 크로스오버져. 한불모터스는 SUV라고 하는데, 크로스오버로 보는 게 맞지 싶네요. 국내에는 2리터와 1.6리터 디젤이 판매되는데 시승차는 1.6 HDi 110입니다. 1.6리터 배기량으로서 전반적인 성능은 만족스럽지만 MCP의 변속 능력은 여전히 당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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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8은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다양합니다. 소형 MPV나 왜건, SUV 등의 요소가 막 혼합돼 있습니다. 그래서 크로스오버라고 부르나요. 전면에는 푸조의 패밀리룩이 표현돼 있고 날카로운 헤드램프 때문에 인상은 스포티합니다. 윈드실드의 경사는 상당히 완만해서 이 부분만 보면 승용차 같기도 합니다. 




테일램프의 디자인도 기존 푸조와는 상당히 다르면서도 감각적인데 과거 화제가 됐던 연꽃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365×1,837×1,639mm. 휠베이스 2,613mm로 전장 대비 전폭이 상당히 넓은 걸 알 수 있죠. 사이즈는 308과 308 SW 사이입니다. 




타이어는 16인치가 기본인데 시승차는 17인치입니다. 타이어는 225/50R/17 사이즈의 미쉐린 프리머시 HP로 1.6리터 디젤 엔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커 보이죠. 




실내는 승용차와 다를바 없는데 시트 포지션은 꽤 높습니다. 시트 포지션만 본다면 SUV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시트는 모든 조절이 수동이고 직물은 어지간한 가죽보다 질감이 좋습니다. 옷과 밀착이 잘 되고 허벅지와 등을 잘 감싸줍니다. 시트 열선은 없습니다.  




센터페시아는 새로운 디자인입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죽였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좀 못합니다. 조작성을 위해 플로어가 상당히 올라왔고 완만하게 경사가 져서 모든 계기들이 눈에 잘 들어오는 디자인입니다. 




상단에는 비행기 콕핏을 연상시키는 토글 스위치들이 있습니다. 실내 디자인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가장 오른쪽부터 설명하자면 HUD 내 폰트의 위치 조절과 글자 밝기 조절, HUD 패널을 접고 여는 버튼입니다. HUD 패널은 시동 온오프 시에도 자동으로 접히고 펴지는데 완전히 일어설 때 팅 하고 값싼 소리가 납니다. 비상등 왼쪽으로는 차간 거리와 경고, 해제와 도어 록 버튼입니다. 




차간 거리는 HUD에 표시되는 게 경고음이 없고 글자로만 나옵니다. 경고음까지 바라는 건 무리인가요. HUD 패널에는 크루즈 컨트롤도 표시됩니다. 




센터페시아에는 모니터는 없고 조금 큰 액정이 박혀 있습니다. 액정과 오디오 패널을 보면 딱 모니터 자리이고 옵션으로 선택 가능합니다. 공조 장치는 듀얼이 지원되고 인터페이스도 간단합니다. 




기어 레버는 308 MCP와 동일합니다. P가 없기 때문에 정차 시에는 N에 놓고 전자식 브레이크를 채워야 합니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는 그냥 P에만 놔도 충분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대신 출발할 때는 주차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풀립니다. 




가죽 스티어링 휠은 그립이 좋고 하단이 약간 깍인 디자인입니다. 스포크에는 일체의 버튼이 없고 오른쪽에 마련된 레버로 오디오를 컨트롤 합니다. 시프트 패들 레버를 비롯한 일부 질감이 어딘지 부실해 보이는 게 흠이라고 할 수 있죠. 푸조는 여전히 실내 마무리나 소재에서 부실한 부분이 있습니다. 




3008은 개방감이 아주 뛰어난데 그 하이라이트가 바로 파노라마 루프입니다. 덮개를 열면 하나의 글래스 루프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덮개가 열고 닫히는 것도 한참 걸리네요. 버튼은 기어 레버 뒤에 있습니다. 창문은 4개 모두 상하향 원터치인데, 유리창이 아주 조금 남습니다. 즉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야 조금 남은 부분이 완전히 내려갑니다.




2열은 겉에서 보는 것 보다 넓습니다. 전장을 생각하면 2열의 레그룸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2열은 1열과 거의 동일하게 쿠션이 딱딱하고 블라인드도 있습니다. 




수납 공간은 크로스오버답게 여기저기 마련돼 있는데, 억지로 만든 느낌이 있습니다. 우선 스티어링 아래의 큰 커버를 열면 수납 공간이 있는데 커버에 비해 용량 자체는 크지 않죠.




2열 바닥에도 수납 공간이 있는데 여기도 용량이 크지는 않습니다. 거기다 좌우의 모양이 달라 수납 공간의 용량도 3.8리터와 3.3리터로 차이가 납니다. 




대신 센터 콘솔 박스는 매우 깊고 용량도 충분합니다. 




트렁크는 QM5처럼 위아래로 열리는 클램쉘 방식입니다. 트렁크는 2열 시트를 접으면 반듯하게 이어지고 거기다 이단입니다. 트렁크 덮개를 열면 얕고 넓은 수납 공간이 또 나타나고 그 아래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있습니다. 최대 적재 공간은 308 SW의 2,085리터 보다 400리터 가량이 적습니다. 




아이들링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308 MCP 보다 조용한 것 같네요. 가속 시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음도 크지 않아 방음에 신경을 쓴 느낌입니다. 가속도 기대 이상으로, 308 보다 차가 더 커지고 무거워진 것을 생각하면 초기의 순발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1~4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38, 71, 105, 132km/h로 여기까지는 가속이 크게 아쉽지는 않은데, 140km/h만 되도 가속이 확 처집니다. 그리고 5단에서는 170 또는 171km/h에서 변속될 때 순간적으로 속도가 169km/h로 떨어집니다. 상위 기어로 변속할 때 속도가 순간적으로 주는 건 첨 보는 것 같네요. 이는 MCP의 변속이 느리기 때문입니다.  고회전 변속 시에는 뒤에서 당기는 느낌이 나고 밖에서 보기에도 차가 주춤하는 게 보일 정도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308 MCP 보다는 변속 충격이 덜합니다. 308 MCP는 시내에서 멀미가 날 정도였는데 3008은 그래도 좀 낫네요. 물론 변속기의 반응 자체가 느린 건 어쩔 수가 없죠. 속도가 줄은 후 재가속에서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하체는 크로스오버인 것을 감안하면 단단하고 댐핑 스트로크도 짧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승차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하체의 강점이 있는 푸조답게 핸들링도 좋습니다. 




3008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장점은 우선 연비가 좋은 것이고 파노라마 루프의 매력도 만만치 않죠. 단점은 앞서 말한 더딘 변속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MCP의 단점이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3008의 연비가 좋은 건 MCP의 역할이 지대한데 가장 큰 단점도 되니 아이러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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