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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크롬OS가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닮아간다.

by 성공의문 2012. 4. 19.

크롬OS가 윈도, 리눅스, 맥으로 대표되는 데스크톱 운영체제(OS)를 닮아간다. 브라우저 창 하나만 띄워주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버리고 작업표시줄과 여러 창을 띄울 수 있는 화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미국 지디넷은 10일(현지시각) 구글이 최신 개발자용 크롬OS 시험판을 통해 다중 창을 띄우는 디스플레이 모델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회귀'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이를 선보인 크롬OS는 19.0.1048.17 버전이다. 

 

이전까지 크롬OS는 다른 PC 환경과 달리 프로그램 창을 하나만 띄울 수 있었고 아이콘을 배치하는 바탕화면이나 실행중인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작업표시줄이 없었다. 

 

구글은 새 크롬OS 버전에 '아우라(Aura)'라는 새 데스크톱 윈도 매니저와 셸 환경을 탑재해 여타 데스크톱UI와 비슷한 화면과 조작체계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강제로 적용되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기존 UI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디넷은 전했다. 

 


▲ 개발자용 크롬OS 19 버전대에 투입된 새 UI 아우라. 더이상 사용자에게 단일 창 전체화면 브라우저를 강요하지 않는다. 여러 창을 띄우고 겹쳐놓거나 작업을 전환할 수 있다.


아우라를 적용하면 OS를 시작한 초기 화면에 나열된 아이콘을 통해 이미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말 크롬15 브라우저로 새 탭을 띄울 때 보여줬던 것을 실제 바탕화면으로 가져온 셈이다. 

 

또 브라우저를 동시에 여러 창으로 띄울 수 있고 전체화면이 아니라 화면 일부분만 차지하는 작은 크기로 놓을 수도 있다. 각 브라우저 창은 다른 OS에서 돌아가는 크롬과 마찬가지로 여러 탭을 포함할 수 있으며 서로 포개질 수도 있다. 

 

더불어 화면 아래 왼쪽에 아이콘이 나열돼 있고 오른쪽에 시계와 전원과 통신기능 정보가 표시되는 영역이 존재한다. 이 영역은 열려있는 브라우저 탭을 오갈 수 있고 시스템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도7과 리눅스 데스크톱의 그래픽인터페이스가 제공하는 작업표시줄(taskbar)을 빼닮았다. 창을 전체화면으로 키우면 이 영역이 사라지는데 마우스 화살표를 화면 밑으로 대면 다시 나타난다. 

 


▲ 아우라 사용 화면 예시. 왼쪽은 브라우저와 작업관리자를 함께 띄워 창을 포개어놓은 모습이다. 작업관리자에는 실행중인 프로세스와 점유자원이 표시된다. 오른쪽은 윈도나 리눅스 바탕화면 또는 맥OS X에 들어간 런치패드처럼 프로그램 아이콘을 배치한 화면.


사용자는 한 브라우저 창에 띄운 여러 탭을 별도의 창으로 떼어내거나 반대로 여러 창으로 띄운 브라우저를 한 창 안에 여러 탭으로 붙여넣을 수 있다. 이같은 조작법 역시 다른 데스크톱OS에서 돌아가는 크롬 브라우저와 동일한 것이다. 

 

아우라를 적용한 크롬OS는 전반적으로 여러 창을 띄워 쓸 수 있는 다른 데스크톱OS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지원하는 셈이다. 이같은 구글 움직임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스크톱 OS 시장을 넘어 태블릿 영역을 공략하기 위해 단일 창 중심의 메트로UI를 선보인 것과 대비된다. 크롬OS가 기존 MS 윈도의 시장을 빼앗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올해 크롬OS를 담은 크롬북 새 기종과 데스크톱형 단말기 크롬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업그레이드 버전은 정식판이 아니라 개발자를 위한 시험판으로 제공된다. 구동 가능한 단말기는 정식 출시된 크롬북 2종, 삼성 시리즈5 또는 에이서AC700뿐이다. 테스트버전으로 만들어진 크롬 단말기 'CR-48'에선 쓸 수 없고 다만 USB메모리 또는 버추얼박스 가상머신에 설치해 돌려볼 수는 있다고 한다.

- Z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