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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신화의 힘 The Power of Myth - 조지프 캠벨

by 성공의문 2011. 12. 24.


<신화의 힘>은 비교신화학의 세계적인 석학 조셉 캠벨과 미국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빌 모이어스가 1985년과 86년에 걸쳐 미국의 PBS를 통해 가졌던 TV 대담 초고를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1992년 고려원에서 처음 펴냈던 것을 다시 내면서 옮긴이인 이윤기가 당시의 오역를 바로 잡고 문장을 꼼꼼하게 다듬었다. 

신화의 세계에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이나 신화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부담 없는 필독서로 손꼽히는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뿐 아니라, 북미 아메리카 인디언 신화와 인도 신화, 불교 사상, 중국의 노장 사상은 물론 20세기 현대 영화 `스타워즈`, 비틀즈까지 풍부하게 활용하여 신화의 본질과 그 속에 녹아 있는 큰 지혜를 들춰내 깊이있는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조셉 캠벨은, 세계 전역에 퍼져 있는 다양한 신화를 넘나들며 사회·정치·경제·종교·인간·환경·결혼·사랑·범죄 등 현대 인간사 거의 모든 문제를 신화의 테두리 안에 빗대어 설명하면서, 신화란 내면의 길을 잃고 헤매는 현대인이 궁극적으로 걸어야 할 길을 알려주는 자상한 안내판임을 전한다.

430쪽의 분량이지만 대담 형식을 취하고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두 대담자는 자기의 학식이나 경력 등을 내세우지 않고 일상이나 주변 인물과의 사건이나 상황 등을 통해서 신화가 어떻게 삶에 뿌리 내려 있는가를 들려주고 있다. 또한 100여 컷의 그림·사진 자료를 곁들어 이해를 돕는다.

일상이나 주변 인물과의 사건 및 상황 등을 통해 신화가 어떻게 삶에 뿌리내려 있는가를 쉽게 설명하고, 100여 컷의 그림자료를 통해 신화의 다양한 상징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저자 조셉 캠벨 (Joseph campbell) 
미국의 신화종교학자, 비교신화학자 20세기 세계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린다. 소년 시절 북미대륙 원주민의 신화와 전설이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컬럼비아 대학과 파리 및 뭔헨의 여러 대학에서 세계 전역의 신화를 두루 섭렵했다. 1904년 뉴욕에서 맨해튼에 있는 미국 자연사 박물관을 자주 방문하였다. 캠벨은 그 박물관의 한 코너에 있는 토댐 기둥에 특히 매료되었는데,그 뒤 1925년과 1927년에 컬럼비아 대학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대학과 윈헨 대학에서 중세 프랑스어와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하였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동안에는 존 스타인벡과 생물학자 에드 리켓츠와 교류하였다. 1934에는 켄터베리 스쿨에서 가르쳤으 며, 사라 로렌스 대학교의 문학부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았다. 1940년대와 50년대에는 스와미 니칼라난다를 도와 <우파니샤드>와 <스리 라마크리슈나의 복음>을 번역하기도 했다. 후일 방대한 정리 작업과 연구를 통해〈신의 가면(the Masks of God)〉(전 4권)을 펴냈다. 프린스턴 대학 볼링겐 시리즈의 탁월한 편집자로도 유명하며, <천의 얼굴올 가진 영웅> <신화와 함께 살기> <신화의 세계> <신화 이미지> 등의 저서를 통해 왕성한 지적 연구 활동을 펼치다 1987년 세상을 떠났다. 


목차

옮긴이의 말
빌 모이어스의 서문

1. 신화와 현대 세계
2. 내면으로의 여행
3. 태초의 이야기꾼들
4. 희생과 천복(天福)
5. 영웅의 모험
6. 조화여신(造化女神)의 지혜
7. 사랑과 결혼 이야기
8. 영원의 가면


이하 리뷰

전세계를 아우르는 그의 박학다식한 이야기 보따리에는 뜻밖에 예수와 싯다르타, 야훼, 제우스와 이집트신화, 수메르신화가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가라는 신화를 놓고 전세계 신화를 끌어다 설명을 시작하는 화자의 내공은 신화하나만 연구해도 거의 해탈의 경지에 오를수도 있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사실 신화는 한때는 각 문화권에서 종교의 기능을 하고 있던 기본 이야기들이니 그게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신화는 예술로, 문화로, 정치로, 각 구성원 내면으로 흘러들어가 문명을 이룹니다.
어머니 신을 섬기는 사회가 아버지 신을 섬기는 사회에게 밀려나면서, 유일신 신앙이 다신교 신앙을 정복하면서 신들도 부침을 겪게 됩니다. 모신을 믿는 사회가 부신을 믿는 사회로 바뀌면서 인류가 겪은 문명의 칼바람은 비극일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이야기해줍니다. 어머니신이 대지와 생산과 자애의 상징하는반면, 아버지신은 정복과 일사불란함과 권위를 추구합니다. 영화 미션에서 보는 것과 같이 문명이 충돌하는 양상에서 부신은 무자비함과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지요. 서양사람들의 야만성이 아니라 그들의 신앙이 그들의 문화와 행동양식을 지어내었으니 그건 불가피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밸할아버지는 "천복을 따르라"라는 말을 여러 신화들로 풀어가면서 설명해줍니다. 누구나 어릴적에 한두번은 읽었을 신화들, 서구권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깝게는 중국신화나 동아시아의 신화까지.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전설들에서 나오는 뻔한 영웅의 수난이야기들이 공감을 주는 이유를 간단하게 그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따른 고통을 견디면서 마침내 성장해서 위대해졌기 때문입니다. 
잘 새겨서 생각해보면 희극체계에서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이야기는 이미 완성된 영웅이 아니라 다사다난하고 참으로 심란한 허약한 친구가 여러 사람들과 어찌저찌 만나서 완전에 가깝게 변해가는 모습을 그리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화에 공감을 느낀다는 행위가 그런 신화가 벌써 머릿속에 피속에 깊숙히 내재되어있는 어떤것이라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요즘 세상은 종교와 자연과 문화가 따로따로 노는지라 이런 기능은 상당히 약해졌다고 합니다. 우리가 서구문명화 되면서 잃은건 이야기로 박제화된 신화뿐 아니라 그 속에 곁들여있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 인간의 의지, 신성에 대한 추구와 같은 돈이 그리 되지 않아 보이는 생각들까지 잃어버린 것이죠. 사람들은 옛날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와 졌는지 모르지만, 기원전 보다 더 풍부한 사상적인 풍요로움과 다양성에서 오는 문화적인 창발성은 잃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빅뱅의 우주 생성론은 과학이기도 하지만 초과학이자 신화이기도 합니다. 신화와 과학은 마침내 만나지요. 그 옛날 사람의 통찰력은 우주의 이치를 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기독교, 불교, 인도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으면 의외의 깊이에 놀랄수도, 그냥 이야기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수준별로 얻어가는게 다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 간만에 서평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