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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겨울, 칡의 결실

by 성공의문 2012. 2. 2.


칡이 무섭게 점렴했던 곳에 결실이 가득하다. 지난 한해의 노고가 곳곳에 매달려 있다. ^^
과수원에도 칡이 많지만 나무를 올라타서 괴롭히지 않으면 그냥 둔다. 땅을 비옥하게 하며 흙의 유실도 막아주는 순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옆집 할아버지는 '근사미'를 뿌리라고 닦달하시지만, 넓지도 않은 과수원이니 그저 오고가며 솎아줄 뿐이다.
칡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나무들도 급하게 제거해주지 않는다. 더불어 살면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강하게 성장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아래는 칡의 효능에 대한 자료이다. 

칡에 대해 안덕균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갈근(葛根)
콩과의 여러해살이 낙엽 덩굴나무 칡(Pueraria thumbergiana{Sieb. et Zucc.} Benth.)의 뿌리이다. 꽃을 갈화(葛花), 잎을 갈엽(葛葉), 줄기를 갈만(葛蔓)이라고 한다.

성미: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서늘하다.

효능: 갈근: 발표해기(發表解肌), 투발마진(透發麻疹), 해열생진(解熱生津), 승양지사(升陽止瀉)
갈화: 해주성비(解酒醒脾), 토혈(吐血), 장풍하혈(腸風下血), 갈엽: 금창출혈(金瘡出血)

해설: 갈근은
① 피부의 모공(毛孔)을 이완시켜 땀을 내게하므로 외감성으로 인한 발열, 두통,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풀어준다.
② 홍역 초기에 반진(斑疹: 온몸에 붉고 좁쌀 만한 것이 돋는 병.  반은 점 모양 또는 각각 다른 크기의 색깔 변화가 있어 볼 수는
    있으나 만질 수는 없으며, 진은 싸락처럼 도드라져 나와 보고 만질 수 있다.)이 잘 돋지 않을 때 쓰며,
③ 생진(生津) 작용이 있어서 갈증을 해소시키고, 열병으로 인해 가슴 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
    는 증상과 소갈증 등에 유효하다.
④ 이질 초기에 몸에 열이 날 때 쓰고, 소화기가 약해서 오랫동안 설사를 하여 기진맥진 할 때에 활용한다.
⑤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이명(耳鳴: 귀의 질환으로, 귀에서 물소리, 벌 나는 소리, 폭포소리, 바람 부는 소리, 매미 우는 소리 등
    의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일) 및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풀어주고,
⑥ 관상동맥경화증으로 심장 부위의 통증을 호소할 때 쓰며,
⑦ 돌발성중이염에도 유효하다.  

갈화는 과음(過飮)으로 인한 두통, 발열 및 가슴 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 갈증, 식욕부진, 복부팽만, 구토 등을 다스린다.  
갈엽은 외상 출혈에 지혈 작용이 있다.  
갈만은 종기와 인후염에 태워서 가루를 내어 내복하거나 외용한다.

성분: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화합물이 확인되었다.
약리:
① 플라보노이드는 관상 동맥의 확장 작용을 보이고, 뇌하수체 후엽에서 발생한 관상 동맥 경련을 막아주며, 심장 근육의 산소
    소모량을 줄이고,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시킨다.
② 뇌혈관 개선 작용이 있어서 두통과 목덜미가 뻣뻣한 증상을 개선시킨다.
③ 약물 달인 물은 혈압 강하 작용에 일정한 효과를 보이며,
④ 알코올 추출물은 해열 작용을 보인다.
⑤ 가루는 피부 혈관 확장 작용이 있어서 해열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호흡 운동을 증가시키며, 수분의 배설을 증가시켜 체온을
    내린다.
⑥ 혈당 강하 작용,
⑦ 경련 완화 작용이 있다.
임상보고:
① 관상 동맥 질환에 정맥 주사로 빠른 효과를 보았으며,
② 고혈압에 유효율이 증가되었다.
③ 급성중이염에 약침 제제로 활용되었으며, ④ 편두통의 예방과 치료 반응을 보였고,
⑤ 심장 박동이 일정하지 않을 때 조정 능력이 나타났다.


칡의 잎에 놀라운 살아있는 엽록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에 관해서 일본에서 펴낸 <건강, 영양식품사전>에서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칡잎(갈엽:葛葉)
풍부한 엽록소가 조혈 작용을 촉진한다

칡은 콩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인데 산야에 자생하고 있다. <가을 칠초(七草)의>의 하나로서 옛부터 친하게 사용되어 왔다. 초가을 무렵에 자홍색(紫紅色)의 나비 모양의 꽃을 피운다.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있던 식물인데 <일본서기(日本書記)>에도 나온다. 주요 산지는 덕도(德島), 장야(長野), 군마(群馬), 녹아도(鹿兒島), 내량(奈良)등의 각 현(縣)인데 그 중에서도 길야지방(吉野地方) 내량현(奈良縣)에서 생산(生産)되는 <길야갈(吉野葛: 길야 지방의 칡)>은 품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칡이 약용으로 이용되는 것은 뿌리부분이지만 잎에는 양질의 엽록소가 자연 그대로 함유되어 있어서 엽록소의 보급식품으로서도 우수하다.

칡의 뿌리는 한방약의 "갈근탕"의 주재료로서 해열이나 해갈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감기약으로서 유명하며 갈근탕이 감기에 듣는 것은 항배부(項背部)가 굳어지는 것과 땀을 흘리는 체질이 아니라는 것 두가지가 조건으로 되어 있다.

참고로 갈근탕은 갈근외에 마황(麻黃), 생강(生薑), 대조(大棗), 계피(桂皮), 작약(芍藥), 감초(甘草) 등이 배합되어 있다.

또 민간약으로서도 옛부터 널리 사용되었으며 뿌리에서 얻어진 전분질의 갈분을 열탕에 풀어서 갈탕으로서 음용하면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목마름을 그치게 하고 하리(下痢)를 고치므로 환자식(患者食), 아이들의 영양식으로 유효하다.

칡의 잎은 이러한 유용 성분의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비타민이나 미네랄도 함유하고 특히 풍부히 함유하고 있는 엽록소는 중요한 작용을 가지고 있다. 즉, 인간의 체내에 흐르고 있는 혈액중의 붉은 혈색소(헤모글로빈)는 엽록소와 꼭 같은 것으로서, 이 두가지의 구조는 전적으로 잘 닮아 있는 것이다. 어느쪽이나 같은 포르필린핵(核)의 구조로서 그 중심금속원소는 엽록소의 경우는 마그네슘, 헤모글로빈은 철로써 바꿔 놓은 형태이다.

그 때문일까, 엽록소는 혈색소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물실험에서도 초식동물의 위속에서 분해된 엽록소의 다른 동물에 주면 적혈구가 증가하고 또 엽록소를 동물의 피하에 주사하면 적혈구, 백혈구가 함께 증가하는 것이 해명되고 있다. 더욱, 아토피나 빈혈증의 사람에게 엽록소를 먹이면 개선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빈혈증의 사람은 시금치를 먹으면 좋다고 하는 것도 시금치가 함유하는 철분과 엽록소의 상승효과 때문이다. 

이와 같이 엽록소가 조혈에 도움을 주는 것은 중심 원소인 마그네슘의 작용도 중용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즉 조혈과정의 산소반응에 마그네슘이 촉매작용으로서 스무우드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엽록소는 그 밖에 콜레스테롤을 내리고, 혈전을 방지하고, 혈압을 내리고, 염증을 진정하고, 해독, 정장(整腸), 세포부활작용등의 효과가 알려져 있다.


칡은 제방이 무너지거나 여름철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려 산사태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방공사용으로 많이 심기도 하였다. 필자도 충청도 산골에 살 때는 낫과 갈퀴를 준비하여 등에 나무지게를 지고 나무를 한아름하여 묶을 때는 주위에 나는 칡넝쿨을 걷어서 나무짐을 묶는데 유용하게 사용하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산속에서 물이 없어 목이 마를 때는 칡덩굴을 끊어 겉껍질을 벗겨내고 속줄기를 씹어 즙을 먹고 갈증을 해소하기도 하였다.

또한 가축사료용으로 이용하거나 칡껍질을 벗겨서 배의 밧줄을 만들거나 섬유자원으로 활용되었으며, 벽지를 만드는 섬유자원 중의 하나이기도 하였다. 민간에서는 칡덩굴을 넣어 모든 음식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 활용한다. 

칡뿌리에는 전분이 많아서 조선시대에는 각 가정에서 칡뿌리를 채취하여 전분을 내어 말려두었다가 가루로 만들어, 묵, 떡, 죽, 응이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