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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생] "다수가 선택해준 힘으로 소수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거다"

문재인의 동성애 반대 언급에 대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어떤 사람은 아예 문재인이 대통령 되는 걸 반대한다고 페북에 떡하니 써놓으셨더라. 그 사람이 문을 찍든 심을 찍든 내 상관할 바 아니다. 앞일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의 판단 존중한다.

문재인이 동성애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그리고 그게 이른바 젠더감수성에 맞는 말이든 아니든 나는 그의 생각도 생각으로서 인정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는 딱 문재인만큼 생각하는 사람이 절대다수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인은 국민이 가는 보폭에서 딱 절반만 앞서가라고 했다. 나는 문이 그 말에 대단히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운동은 다수를 지향하는 것이다. 소수의 인권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선거는 다수 국민과 함께 가야 한다. 그렇다면 소수자 인권은 언제 향상하느냐. 선거에 이긴 쪽의 정책과 지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다수가 선택해준 힘으로 소수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거다.

오바마는 선거운동과정 그리고 임기내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로 말을 바꾼다고 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진보진영에서 지지철회도 잇따랐다. 그러나 결국 오바마의 임기말 동성결혼은 합법화됐다.

생각은 다르더라도 목표는 같을 수 있다.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며 동성결혼도 언젠가는 허용되어야 한다는 목표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문재인이 완벽한 젠더감수성을 가졌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감수성이 완전하지 않다고 해서 문재인이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생각이 다르다고 목표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 그 목표를 혼자 독점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배척이 잉태되고 그 배척이 유권자와 진보에 칸막이를 치고 진보를 우물에 가두고 있다.

추신. 문재인이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해서 어떤 성소수자도 차별하진 않는다. 그러나 심상정은 노동자를 말하면서도 정의당의 노동자들은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 젊다는 이유로 진보라는 이유로 정의당의 노동자들은 열정페이를 강요당하고 있고 심상정을 비롯한 지도부는 어떠한 개선 의지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덜 진보적인 사람이 진보 감수성이 덜한게 낫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자칭진보의 위선에는 넌더리가 난다. 그 위선이 진보의 확장을 막고 있는걸 제발 직시했으면 좋겠다. 노회찬의 '탄 고기 먹고 싶지않으면 불판 자체를 갈아야 한다'는 말을 돌려주고 싶다. 음료수를 마시고 싶으면 뚜껑부터 따야 한다. 그냥 들이부어봤자 한방울도 안나온다.

Myjaein Oh 페이스북


··········


당신들은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 물 건너에서 동성간 결혼이 헌법 정신에 부합한다는 판결을 받은 것이 부러울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부럽습니다. 인류사의 큰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들이 쌓아온 노력은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도권 안에 들어가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그리고 그 제도권에 들어가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전략적으로 투표했고 표로 말해왔습니다. 그들 스스로의 표와 그들이 연대활동을 통해 조직해온 표로 민주당과 거래했습니다. 수없이 부닥치고 깨지면서 극우세력의 혐오발언에 맞설 수 있는 연대를 조직했습니다. 수십년동안 이 문제를 사회로 끌고 나와 토론해왔습니다. 그 연대는 미국 수권정당의 지지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당신들의 이상과는 다르게 엄연히 이 세상에 당신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조차 일단은 부정하려 합니다. 당신들 끼리끼리 만나고 트윗하며 놀다 보면 일부 개신교 신도들이나 당신들의 존재를 부정한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당면한 현실은 차별철폐니 동성혼 합법화니 정도까지 가지도 못합니다. 스스로를 굉장히 진보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조차도 미간을 지푸리며 "별로 동의하진 않지만 그래도 차별받는건 원치 않아" 라고 하는 정도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물론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반대하니 마니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성혼이 안되는 것 부터가 차별인데 차별철폐 입에 담지 마라 역겹다 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선 사람들이 당신들의 존재 자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지하는 것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가장 기본 바탕이 안된 상태에서 물 건너의 어썸한 급진정책들에 대해 노래 불러봐야 외계인 취급만 당하지 얻을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 5석도 안되는 입진보 파퓰리스트들의 뜨거운 연대선언과 비정규직과는 연대하지 않지만 NL은 사랑하는 조직률 10프로도 안되는 자랑스런 대공장 민주노조들의 비장한 연대는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뜨거워지실테지만 여전히 현실은 시궁창이실테죠.

나는 오랜 기간 무지개 깃발에 연대해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존재하는 당신들의 존재가 애써 부정되는 현실이 코미디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들이 궁둥이를 까뒤집고 난리발광들 할 때에도 그간 많이 억눌려 사니 일년에 하루 정도 해방의 시간을 갖는 것이 뭐가 나쁘냐며 핏대를 올려왔습니다. 메이데이에 가든 국정교과서 반대 집회에 가든 촛불 집회에 가든 무지개 밑에서 머릿수라도 하나 더 채워주자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당신들이 당신들에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력으로는 지역구 후보 하나 못내는 정당이 아니라 수권에 가까운 정당의 유명 의원들이 온갖 총알 다 맞아 가면서 쓰러져갈 때 당신들은 침묵했습니다. 파시스트에 가까웠던 지난 10여년간의 정권에서 정보기관의 스토킹과 극성 기독교인들의 음해, 언론의 집요한 공격에 박원순 진선미 김광진이 쓰러져갈 때 당신들 뭐 한게 있기는 합니까? 그들 주장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들이 받는 공격을 앞에서 맞아주긴 했습니까? 

엄혹한 저 파시스트에게 차마 직접 대항할 용기가 없으면 대신 싸워주는 사람 지켜주기라도 해야죠. 그러나 당신들은 숨어서 박수치다가 당신들을 위해 앞장서 싸웠던 사람들이 눈꼽만큼이라도 눈 밖에 나면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욕하기 바빴습니다. 약은 여기서 받고 충성은 저기다 맹세한 정도가 아니라 약 받고 돌아서서 찌른게 전부입니다.

어제 문재인 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야당 후보가 사회적 통념에 부합할만한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와 그가 속한 당은 그나마 현실에서 당신들의 문제를 논의의 장으로 끌고 나올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실제로 많은 희생을 치르며 그리 해왔습니다. 생각을 조금만 영리하게 했다면 오늘같이 자기 밥상 엎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며, 일이 벌어진 후라도 앞장서서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것 말고는 딱히 한 것이 없습니다.

트윗에서 커뮤니티에서 끼리끼리 대화를 나누다 보니 현실 인식이 미약하실까봐 말씀드리자면 당신들은 지난 10년간 쌓아온, '마음에서는 우러나지 않지만 배운자로서 머리가 시켜서라도 보내는 지지'를 오늘 하루 다 까드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장말 화가 나는 것은, 정신나간 게이들 덕에 빡쳐도 내가 더 빡치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서슴없이 헤이트스피치 하는 주변사람들 달래고 어르고 하고 있는 겁니다. 가슴이 시켜서가 아니가 머리가 시켜서요.

당신들이야 아 나 오늘 싸웠어 분노의 투사였어 그래 우리 서로 위로해 트윗에서 이지ㄹ 하면서 정신승리 할 수 있지만 혹시나 내 주변에 있을 게이, 혹은 내 자식이 게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동성혼도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이고 성적 취향은 반대의 대상이 아니라고 십몇년을 씨부리고 다닌 턱에 나로 인해 조금씩이라도 마음의 문을 열었던 사람들조차 질겁해하는 앞에서 화를 꾹꾹 눌러가며 이 모든걸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려야 한단 말입니다.

시원하셨을 수도 있었을테죠. 동의하지 않지만 말 할 용기가 없으셨을 수도 있을테죠. 그러나 나는 이제 확신이 듭니다. 당신들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습니다. 억울하다 크게 소리지를 마음만 있는 거죠.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공든탑도 쉽게 무너집니다. 정치적인 일을 정치적으로 풀려 하지 않는 어리석음의 대가는 가장 정치적인 대가일 것입니다. 진심으로 지금 무엇을 위해 어떻게 싸울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평생 지켜온 신념이 오늘만큼은 크게 흔들리네요.

mlbpark


··········


- 문득 떠오르는 개소리들.

1. 대선 토론회가 점점 저질이 되고 있다. 보고 있자니 그냥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어진다. 필자는 동성애를 차별하지 않는다. 솔직히 관심이 없다. 사람이 사람을 어떤 형태로 사랑하는 방식까지 내가 관여할 이유가 없고 그렇다고 이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애초부터 찬반의 문제가 아니다. 홍준표의 어법이 먼저 상당히 폭력적이었고 일베 수준의 그 취조 성 질문이 대한민국 지성의 현 수준인 거다. 이 자체를 가슴 아프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의 그 주권의식 수준들을 스스로 돌아봐야 하는 것이다.

2. 동성애는 그냥 다르기 때문에 다름으로 바라봐주면 그뿐이다. 그 다름에 대한 시선을 정말 간절하게 갈망한다면, 반헌법의 적폐 세력을 먼저 쓸어내는 것이 중요한 거다. 그래야 대화라도 되는 것이다. 이 나라 진보가 썩은 이유는 정치적 공론의 언어와 개인 스스로의 철부지 언어를 구별하지 못하는 데 있다.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는 정치적 영역에서 얼마든지 찬반으로 나뉠 수 있는 문제이다. 그것이 왜 문재인 한 사람의 인권을 바라보는 태도로 연결되는가? 당신들을 탄압하고 구속하며 억압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추방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도 아닌데... 그런 삐딱한 시선과 가십 문화와 마타도어가 당신이 사람을 바라보는 원초적 차별 아닌가? 정치는 종교가 아니다. 당신을 자애롭게 굽어살피는 메시아가 대통령이 아니다. 그런 성령의 축복은 박근혜 공주님께 있다. 제발 철 좀 들어라.

3. 억울하면 정권을 잡아라. 정치에 관심을 가져라. 그 행위의 주체가 되어라. 동성 결혼 합법화가 당신들의 정치적 이상이라면 정치적 주류가 되어라. 왜 당신들은 민주주의에 가치를 두고 전면적으로 싸우는 것을 게을리하며 그에 따른 수혜를 입으려 하는가? 언제까지 그렇게 지갑 주울 요령인가? 당신은 자유의지가 있는 사람인가? 이 나라 진보에 리버럴이 과연 존재한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한 사람을 반신반인의 반열에 올려놓고 거꾸로 매달아 낙인을 찍어대는 그 천박한 수준에 이명박근혜가 나왔다. 그래서 일베 같은 정신 지체아들이 넘쳐나는 것이 이 나라 주권자들의 정치 수준인 것이다. 가슴이 답답하지 않나? 당신들은 대한민국의 국민 아닌가? 그래서 계속 그렇게 삐딱선을 타며 저급한 꼰대질에 훈장질을 하면 당신들 삶이 조금은 나아지리라 생각하나 보지?

4. 정말 참담한 수준이다. 미친 광대들이 판을 치고 철없는 중2병이 넘쳐난다. 조삼모사도 이런 조삼모사가 없다. 그 꼬장과 몽니로 참여정부를 아주 찢어발기다 못해 노무현 대통령님을 그 독기 어린 말과 글을 앞세워 집단으로 살인했던 당신들의 추억들을 되돌려봐라. 그 추억 속에 당신은 방관자였나? 아니면 괴물이었나?

게으른 진보, 성찰없는 진보, 자유로운 인간이기를 거부하며 피해의식의 망상에 쩔어있는 코스프레 진보, 그 히스테리 때문에 박근혜 정권 초유의 국정농단에도 색깔론이 먹히는거다. 이러니 안철수라는 어린이가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서는 거다. 그 개념없는 소리들이 김대중이나 이회창이나, 이회창이나 노무현이나,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매한가지라던... 당신네들의 천박한 개소리들이다.

표 구걸 안한다. 주인의식 없는 노예들 표 필요없다. 찍기 싫으면 찍지마라. 문재인이 집권하면 사사건건 그 저급한 말꼬리로 괴롭힐것이 뻔한데 어렵더라도 자력으로 가면된다. 어차피 한겨레와 오마이, 경향, 모든 진보 언론 코스프레하는 얼치기들과도 우리 세력은 역인게 없다. 그 더러운 알리바이로 발목 잡힐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지식인이 되자. 참 된 지성인이 되자.

어떤 문호는 지성인은 자기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망보는 자라고 말했다. 어떤 선지자는 학자의 잉크는 순교자의 피보다 붉다고 하였다.

- 이민재 페이스북


···········


진절머리 난다.

벌써 이리 시끄러운 걸 보니 아주 오랜만에 민주정부를 가지게 되려나보다. 그래, 그동안 얼마나 억눌렸겠나.

노무현 시절에는 한 때 웰빙이 화두였는데, 지난 9년동안 인권 말살의 시대를 보내면서 생존이 목표일 정도였으니. 급진 투쟁가들에겐 노 젓기 좋게 물 들어오고 있는 거다.

그런데 말이지.

대의명분에 절차적 정당성이 빠지면 과연 그들이 지향하는 진보적 가치라 할 수 있나. 소수자 인권과 진보를 주장하면서 다수의 대중에게 혐오와 폭력의 발언을 쏟아내는 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반인권적이고 비민주적인지는 자각하지 못하는 건가.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얼마만큼 해보았는지 묻고 싶다. 프로필에 무지개를 달고 sns에다 '인권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어.' 따위, 누구나 말로 하기는 쉬운 인권감수성 뽐내는 글을 몇번 적은 것으로 진보 운동에 이바지 했다고 자위하고 있으려나.

우습다. 웃기 미안한데 좀 우습다.

평생을 약자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온 문재인에게 인권을 이유로 돌을 던지려거든 대통령에 당선이나 시켜놓고 법제화 해달라고 돌을 던지시던가, 아니면 문재인으로부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인권탄압을 받기라도 했었어야 이해가 되지.

'후보' 문재인이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수의 국민들이 동성혼 합법화에 동의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재인과 대중을 향해 마구 혐오를 드러내는 폭력성과 비민주적 사고는 성소수자들을 더욱 고립시키고 진보운동을 진보하지 못하게 방해할 뿐이다.

투쟁하기 좋은 계절이 올 것 같다. 웰빙까진 아니더라도 9년 동안 언감생심 엄두도 못냈던 진보 아젠다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러려면 정권교체를 반드시 해내어야 한다. 촛불혁명 완성해야 한다. 코 앞에 온 듯 하지만 후 불면 날아가 버릴 것만 같아서 숨을 쉬는 것도 조심스럽다.

나는 이렇게 절박한데 어떤 이들은 이미 문재인이 대통령 된 듯이 샴페인 터뜨리고 파티 끝내고 벌써 투쟁 모드 들어간 건가. 철 모르고 앞서 가는게 진보가 아니다. 한 발이라도 사회를 움직일 수 있어야 진보다.

- 김아영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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