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_문화

죽방렴과 죽방멸치 -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by 성공의문 2013. 1. 9.










남해군이 죽방렴을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남해12경 중 하나로 문화재청의 명승71호와 생생문화재로도 지정돼 있는 죽방렴은 물살이 드나드는 지족해협에 대나무 발을 세워 멸치를 잡는 원시어구로 현재 23개가 보존돼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역 환경에 적응하면서 오랜 기간 보전되어 온 전통적 농어촌자원을 발굴해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농어업유산제도를 추진하고 있으며, 남해군은 지난 6월 죽방렴이 위치한 537.2ha에 이르는 지족해협을 대상지로 신청했다.


농식품부에서는 64개 신청 대상지 가운데 서면조사를 통해 걸러낸 전국 20여곳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며, 남해군은 지난 21일 농어촌연구원 박윤호 책임연구원을 비롯한 3명의 현장조사팀이 죽방렴을 방문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현장조사로 농어업 유산자원 현상과 가치를 파악해 국가유산지정을 위한 심의자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해군은 문헌기록을 바탕으로 5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죽방렴의 역사성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한다면 유산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죽방렴의 경우 바다라는 특수성과 함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죽방렴멸치의 브랜드가치, 이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우수한 농어업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에서는 현장조사 후 대표성과 차별성이 있는 유산자원을 선별해 올해 말 한국 중요농어업유산자원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유산자원은 복원ㆍ정비사업을 통해 2015년까지 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정종필 농업기반팀장은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현재 페루의 안데스 농업, 필리핀 이푸가오 계단식 논, 일본 사토야마 따오기농업 등 10여 곳에 불과하다”며 “지족해협의 죽방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 세계적인 고품격 관광휴양도시를 꿈꾸는 남해의 브랜드가치 향상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죽방멸치는 '죽방'이라는 대나무로 만든 부채꼴 모양의 말뚝을 통해 멸치를 잡는데서 유래한 말이다. 일반 멸치처럼 그물로 잡지 않고, 남해안의 청정해역의 빠른 유속에 의해 멸치들이 죽방렴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비늘이나 몸체 손상없이 건져올릴 수 있다. 죽방렴 설치와 어장면허가 제한되어 있어 소량만이 생산가능하고, 고영양 플랑크톤이 서식하는 남해안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기가 적어 비린내가 나지 않는 고급 멸치이다.
-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