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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_문화

[원자력] 1g당 2700만원 하는 삼중수소 이야기

by 성공의문 2010. 7. 27.


삼중수소 tritium
 

“중수로 원자력 발전의 본고장인 캐나다에서도 월성 삼중수소 제거시실(WTRF)을 극찬하고 있습니다.”

국내 중수로 원자력 발전의 산증인인 태성은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 본부장(56)은 최근 WTRF 준공식을 진행하며 한 평생 중수로 원자력 발전에 힘써온 보람을 느꼈다. 월성 원전에 세계에서 두번째로 삼중수소 제거시설을 설치, 우리나라 중수로 원자력 발전의 기술력을 한단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WTRF에 적용된 액상촉매방식을 통한 삼중수소 제거방식은 세계 최초의 기술로 꼽힌다.

중수 중의 삼중수소를 액체 상태에서 분리하고 초저온(-256℃) 상태에서 농축하는 선진 기술이 적용됐다. 태 본부장은 “액상촉매방식은 캐나다의 기체방식보다 삼중수소 유출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의 편리성도 높다”며 “캐나다도 WTRF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성 원전에 WTRF를 설치했다는 것은 우리나라도 핵융합로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삼중수소를 자체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뜻이다. 1g당 27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삼중수소의 생산으로 월성 원전은 연간 700g, 190억원 상당의 삼중수소 생산력을 갖추게 됐다.

태 본부장은 “WTRF를 통해 중수로에서 발생되는 삼중수소 유출을 제로에 가깝게 줄였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전량 수입하는 삼중수소의 자체 생산력도 갖추게 됐다”며 “미래 에너지를 만들 핵융합 발전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경제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WTRF를 통해 생산되는 삼중수소의 경우 우리나라가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 핵융합실험로의 핵심연료로 사용될 경우 2430억원 정도의 분담금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핵융합로의 핵심 원료인 삼중수소는 의료용으로 AIDS 진단시약 제조, 백혈구 검사, 호르몬 분석, 독성영향연구 등에 사용된다. 또 산업용으로는 야광 발광체 기술을 중심으로 한 군사용 조준경, 나침반, 야간 독도경, 비상구 유도등, 형광 광섬유 등에 사용되며 점차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