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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오바마 대선의 숨은 공신 '오프라 윈프리'

by 성공의문 2008. 11. 6.
» 오프라 윈프리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제44대 미국대통령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4일(현지시간) 시카고의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
당선축하 행사에 참석해 있다.


"오프라 윈프리가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것은 오바마 본인과 지지자들의 땀과 눈물의 결과이지만 누구보다도 잊지 못할 숨은 공신이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라는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윈프리는 대권경쟁 초기인 작년 5월 초선 연방 상원의원이 내세울 만한 경력의 전부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 선거 때마다 정치권으로부터 지지선언 구애를 받아왔지만 예외 없이 거부해왔던 윈프리로선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윈프리는 오바마에 대한 단순 지지 차원을 넘어서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민주당 경선과정에 직접 오바마 지원 연설에 나서는 등 `킹 메이커'로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윈프리가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장에는 수만명의 지지자들이 참가, 자연스럽게 오바마의 세(勢)를 과시하는 셈이 됐다.

때문에 `오프라바마(오프라+오바마)'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오바마에 대한 윈프리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윈프리의 이 같은 오바마 지지활동은 민주당내 대권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비해 전국적 지지도에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오바마의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아줬고, `오바마 돌풍'을 `태풍'으로 발전시키는 동력이 됐던 것으로 평가된다.

윈프리는 같은 여성인 힐러리 대신에 피부색이 같은 오바마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백인 여성 지지자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릴랜드대학 크레그 가드웨이트, 티모시 무어 교수(경제학)는 윈프리가 오바마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민주당 경선과정에 오바마에게 100만표 이상을 몰아줬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가 승리한 뒤 겉으로 드러나는 윈프리의 지원은 눈에 띄게 뜸해지긴 했지만 윈프리는 지난 달 10일 시카고에서 오바마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지원하는 등 음으로 양으로 계속해서 오바마의 당선을 도와왔다.

이에 따라 오바마의 당선은 윈프리가 거둔 또 하나의 승리나 다름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