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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박쥐를 이용한 친환경 농업

by 성공의문 2012. 11. 2.



앵커: 박쥐를 활용해서 농약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색적으로 들리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왜 그런지 김윤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충남 금산군 남이면의 폐광입니다.

좁은 입구로 들어가자 눈 앞에 박쥐들이 나타납니다. 멸종위기인 붉은박쥐와 토끼박쥐도 있습니다.


최근 경희대 조류연구소와 충남발전연구원이 확인한 박쥐 서식지입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충남에서 박쥐가 서식하는 곳으로 확인된 곳은 모두 200여 곳.

주로 이처럼 폐광에 살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박쥐를 농업에 활용하면 OECD 가입국 중 1위인 우리나라 농약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30%에 달하는 곤충을 잡아먹는 박쥐의 습성을 이용하는 겁니다.


인터뷰: 살충제를 뿌리거나 그런 해로운 화학약품을 이용해서 해충을 조절하는 역할을 덜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자: 이색적으로 들리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농약 대신 박쥐를 해충구제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박쥐를 늘리기 위해서는 서식처인 폐광과 동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인공박쥐집의 설치가 필요하지만 박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게 걸림돌입니다.

MBC뉴스 김윤미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1급종 붉은박쥐 

분류적 특성상 포유강 박쥐목 애기박쥐과로 

국명은 붉은박쥐, 학명 Myotis formosus, 애칭으로 「황금박쥐」라 불린다. 


형태는 앞 팔 43-52㎜, 머리와 몸통은 43-57㎜, 귀 13-19㎜, 뒷발 9-14㎜ 이며, 우리나라의 애기박쥐과 박쥐 중 중간크기로 몸의 털과 비막 및 귀의 색은 오렌지색이고 비막에 검은 반점과 귀의 가장자리는 검은색으로 둘러져 있다. 


생태로는 주로 고목이나 삼림에서 휴식을 취하고 겨울철 동굴에 들어가 동면을 하며, 동면기간은 10월 초순부터 이듬해 4~5월까지이다. 습도가 높고 따뜻한(온도 12.6 ± 0.34℃, 습도 96% 이상)동굴 안쪽에서 겨울잠을 자며, 날씨가 추워져서 주위 온도가 내려가게 되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여 동면할 때는 체온을 낮추어 주위 온도보다 1℃가량 높게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대사율이 낮아지고 에너지 소비가 억제되므로 동면기간 동안 먹이를 섭취하지 않아도 생존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함평 생태경관보존지역내에 세계에서 제일 많은 개체수가 서식하고 있으며, 인근지역인 무안군과 신안군에도 상당수의 붉은박쥐가 서식분포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Ⅰ급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문화재청에서는  천연기념물 452호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붉은박쥐는 보통 1년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가을에 발정하여 10월 중·하순에 교미한 뒤 먹이원인 곤충이 가장 많은 이듬해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 사이에 출산을 한다. 붉은박쥐를 포함한 대부분의 온대성 박쥐류는 가을에 교미한 후 곧바로 동면에 들어가야 하고, 먹이가 풍부한 초여름에 새끼를 낳아야 하기 때문에 아주 특이한 번식패턴을 가지고 있다. 즉, 가을철 교미 때에 암컷의 자궁 혹은 난관 내에 도입된 정자를 저장하여 곧바로 수정하지 않고 살아 있는 상태로 암컷의 생식도관 내에 저장하고 있다가 이듬해 봄에 수정하여 곤충이 가장 많은 초여름에 새끼를 분만하도록 조절하고 있다. 


박쥐는 유일하게 날아다니는 포유류로서 전 세계적으로 약 97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24종의 박쥐가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박쥐는 모두 온대성 박쥐로 야행성이며 날아다니는 곤충(나방, 모기, 하루살이 등)을 주로 섭식하며 겨울철엔 동면을 한다. 


사는 곳에 따라 분류하여 보면 관박쥐 우수리박쥐 큰발윗수염박쥐 등은 동굴에서 주로 생활을 하며 숲속의 나무 구멍 에서 사는 쇠멧박쥐와 큰수염박쥐 그리고 숲이나 동굴에서 살지 않고 시골이나 도시주변의 오래된 건물에서 사는 집박쥐 안주애기박쥐 등이 있다. 


이중 집박쥐는 몸길이가 40mm밖에 안 되는 제일 작은 박쥐다. 이작은 박쥐가 하루 밤 동안에 잡아먹는 곤충이 3000마리 이상 이다. 가끔 친환경농업단지에 설치되어있는 해충유인포집망을 보면서 박쥐한마리가 잡는 개체수와 비교해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박쥐는 열대성 박쥐에 비해 몸의 크기는 작은 편이다. 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몸무게는 15g ~ 25g 정도 되며, 시각이 퇴화되어 초음파를 이용하여 필요한 정보와 먹이를 찾는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박쥐를 터부시해왔지만 이는 서양문물의 산물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서양에서 박쥐는 뱀과 더불어 사탄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져 왔고, 종교 혹은 인식상의 편견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박쥐가 동굴과 같은 음습한 곳에 서식하며 낮과 밤을 바꾸어서 생활하고 그 형태가 새도 아니고 쥐도 아닌 특이한 모습을 띠고 있어서인 듯하다. 


그러나 박쥐는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에서는 다른 대접을 받아왔다. 중국에서 박쥐는 상서로운 동물로 다섯 마리의 박쥐를 오복의 상징으로 여겨 장롱, 문갑 등에 박쥐문양을 넣어 건강, 부귀, 장수 등을 기원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쥐는 길조의 하나로 여겨져 여성들의 노리개나 자개장의 무늬에서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30여년 전만해도 저녁만 되면 밤하늘에 지천으로 날아다니던 박쥐가 요즘은 좀처럼 보기 힘든 동물이 되었다. 


박쥐는 위기상황에 대처할 만한 공격행동과 방위능력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나 산림의 감소, 주택구조의 변화, 하천구조의 변경, 농약 사용으로 인한 곤충의 감소 등 환경변화와 파괴는 박쥐의 생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박쥐의 보존전략으로 서식지 복원과 보호 및 안전한 환경조건을 만들어 주어 환경보전의식과 함께 생물종의 다양성에 보전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