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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일상

머위꽃이 피어난다.

by 성공의문 2012. 4. 10.


머위잎이 보이더니 어느새 머위꽃이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다. 햇빛이 잘드는 양지쪽에서 꽃이 많이 피어난다. 

우리나라는 머위잎이나 머위대를 많이 먹지만 일본에서는 머위꽃을 먹는다고 한다.


작년엔 시기가 늦어 머위잎과 머위대만 채취해서 나물로 여러번 먹었는데, 이번엔 꽃을 꼭 먹어보고 싶어 채취하였다. 헌데 막상 먹을려니 요리법이 별로 없고 대부분 튀김이었다. 


하는 수 없이 튀김으로 먹었는데 쓴맛과 쓴향이 너무 강해 많이 먹을 수 없었다. 머위잎이나 머위대보다 2배정도 강한 것 같다. 특히 쓴향이 독특하게 아주 강하다. 기름에 튀겨도 그 정도이니 나물로는 먹지 못할 듯 싶다. 다음에 된장국을 끓일 때 넣어봐야 겠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된장에 소금기가 있어 향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한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그렇듯이 머위도 지역에 따라 또는 토양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다고 한다. 머위 특유의 쓴맛과 향이 강할수도 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머위 꽃줄기(일본명 후키노도우)는 머위의 어린 꽃봉오리를 말한다. 이른 봄에 땅속줄기에서 돋아나는 잎 모양과는 달리 아주 귀여운 모습으로 돋아난다. 약 5㎝ 정도 자랐을 때 채취해 식용한다. 


봄에 따먹는 산야초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귀하신 대접을 받았다. 일본인들의 마음으로는 꽃봉오리를 먹는 행위가 ‘봄을 먹는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머위는 상큼한 향기와 함께 일본인이 좋아하는 미각 중의 하나인 잔잔하게 느껴지는 쓴 맛을 즐길 수 있는 야채다. 


머위는 국화과의 다년초로 홋카이도(북단)에서 큐슈(남단)까지 일본 전역에 야생종으로 자생한다. 그늘지고 습한 토지를 좋아하는 특징이 있다. 현재 유통중인 개량종은 이 야생종을 개량한 것이다. 일본의 옛 문헌에 따르면 머위를 먹었다는 기록은 8세기 헤이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에도시대에서는 아이치현에서 첫 재배가 이뤄졌다. 야생종 머위에는 암그루 숫그루가 있지만 재배종은 모두 암그루뿐이다. 이 때문에 땅속줄기의 포기를 나눠서 개체수를 늘려나간다. 머위 꽃줄기는 겉껍질과 잎이 꽉 말리고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고 하며, 산지에 따라 생김새와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따뜻한 남쪽에서 나온 것이 쓴맛이 적다고 한다.


생선요리와 고기요리를 할 때 넣으면 비린 맛이 없어진다고 한다. 백화점, 슈퍼마켓, 소매점에서 유통하는 머위는 대부분 인공 재배한 것이다. 산지는 야마가타현과 ‘아키타 머위’로 유명한 아키타현의 동북 지방, ‘아이치 조생 머위’라는 이름으로 머위를 처음 재배한 아이치현이 유명하다. 출하 시기는 12월에서 5월까지며 제철은 2월~3월이다. 2004년 동경 입하량은 115톤이고, ㎏당 가격은 2310엔. 시판 가격은 한 팩(100g)당 300엔 정도이다. 자연산 머위라면 300g에 1800엔, 1㎏에 6000엔까지도 팔린다. 


조리법은 양념 절구통에 찧어서 된장과 섞은 양념된장, 된장무침, 튀김, 된장국(맑은 장국) 건더기, 초무침, 찜이 있다. 


후쿠시마현의 후네히키 마을에서는 누에를 치고 겨울에 쉬는 뽕나무밭에 머위 꽃줄기를 재배하여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머위 꽃줄기 재배는 일손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고령자의 적은 일손으로 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1호당 재배면적이 3~5 에이커 정도이지만, 향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겨울철에 노는 휴경지를 이용해 충분히 재배할 수 있을 것이다. 머위는 영양면에서 보면 비타민1, 비타민2가 많이 들어 있다. 예로부터 진해, 건위, 천식에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