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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기적의 채소 - 자연재배 송광일

by 성공의문 2013. 2. 13.

기적의 채소(송광일/청림라이프)

-자연의 섭리 그대로 재배하고 자연의 힘을 활용하여 인간과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자연 재배는 작물 스스로의 생존 능력을 키워주는 농법이다. 


-자연에는 병해충이 농작물처럼 극심하게 만연하지 않는 이유는 욕심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빨리 자라면 연약해지고 부드러운 상태가 되어 짐승이나 곤충에게 먹히고 만다.


-먹는 음식이 우리 몸의 세포 하나하나와 피를 만든다.


-유전자 변형 GMO 식품은 후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퇴비도 비료다. 특히 가축분뇨를 듬뿍 섞어 만든 퇴비에는 많은 양의 질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화학비료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질소과잉은 고도비만에 걸린 병약한 농산물을 양산한다.


-흔히 사람들은 녹색이 짙은 채소일수록 싱싱하고 좋다고 한다. 이는 오산이다. 녹색이 짙은 것은 비료의 과잉 사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자연재배는 자갈이 있거나 땅이 척박한 것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지렁이가 많은 땅은 농작물 재배에 최악의 땅이다. 이런 땅에는 거의 100% 토양 뿌리 혹선충에 감염되어 있다. 이 충은 작물재배에 아주 치명적이다. 


-자연재배는 무경운,무농약,무비료 농법이다.


-식물은 비료가 제공되지 않으면 가장 먼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뿌리의 양을 몇 십배로 늘린다.


-비료성분 제거와 근권미생물 복원등에 최소 5년이상 걸린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5년을 넘어서면 생산성은 눈부시게 늘어난다. 가장 필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삶의 기적을 만드는 것은 현대과학이 아니라 자연의 복원력이다.


-자연산 퇴비란 농민이 농사를 지어 비료를 주어 키운 부산물만 아니면 된다. 즉 왕겨,볏짚등은 절대 안된다. 대신 잘 부식된 참나무 껍질인 수피 혹은 산속의 낙엽 등을 추천한다. 침엽수 톱밥이나 솔잎을 넣어서는 안 된다.



-자연재배 벼농사의 원칙


 1.경운을 하지 않는다.


 2.퇴비,농약,비료 사용 엄금


 3.우렁이와 토착 PGPR 배양균 조금 살포하거나 물 대는 입구에 흘려 보내는 것으로 끝


 4.2-3년만 지나면 잡초가 거의 나지 않는다.(경운을 하면 온갖 풀이 난다)


 5.자연재배 적당 품종:일광벼(히노히카리)



-하우스 온실에서 자연재배 하는 이유


 1)비 통제 가능:잡초 관리용이


 2)물 빠짐 좋은 토양 필수(단,적당한 황토 섞여있어야)



-자연재배 퇴비는 향이 난다.


-수확 끝난 잔재는 고랑에 그대로 방치 해둘 것


-처음에는 병해충이 들끓지만 시간 지내면 사라지거나 세력이 약해져 영향을 주지 않음


-자연재배 5년 경과하면 나무자체는 크지 않지만 열매채소의 경우 많은 양의 꽃과 열매를 맺는다.


-자연재배 채소는 아토피에 특효약


-검은 것은 고전압, 하얀 것은 저전압


-모든 것은 먹는 것에 의해 결정된다. 


-알코올로 인해 제일 많이 빠져나가는 것은 전해질이다. 따라서 염증성 있는 질환이 있는 사람이 알코올을 섭취하면 더 악화된다.


-만생종은 슬로푸드이고 고전압 식품이며 하이텐션 푸드로 압력이 꽉찬 식품이다.


-고혈압은 소금의 과잉 섭취가 아닌 칼슘등 미네랄 섭취량의 부족 때문이다.

 (미국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토판염은 미네랄이나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켜 혈압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온다.


-약이 되는 소금은 죽염이다.


-느릅나무는 고전압 물질이다. 끓여먹거나 달여 먹으면 항암,소염 효과가 탁월하다.


-고전압 식품은 노화를 지연시키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이 생긴다.


 *쓰고 떫고 짠 식품:상추등 채소,밤,감,치커리,산야초,현미,전복,미역등 해조류,고구마,옻닭등


-대사성 질환등에는 현미가 좋으나 상태가 좋아지면 양을 줄이거나 먹지 말아야 한다.


고전압 식품이지만 너무 많이 먹거나 무조건 맹신하여 장복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전압 체질인 사람에게는 절대금물이다.


-산모에게 미역이 좋은 이유:이완 된 근육과 뼈마디 회복시키는 데 탁월


-자연재배 콩으로 띄운 메주로 된장을 담그면 황금 된장이 된다.


-장이 좋지 않은 분들은 고전압 음식으로 바꾸라.


-장수의 1단계는 소식이다.


-어떤 일이든 만족 하면 탈이 생긴다.우리 뇌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다.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걷는 것이 좋은 운동법


-고전압 음식을 먹으면 골다공증 걱정을 하지 않고도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아토피 치료법


 1.저전압 식품 금지


   -대표적인 저전압 음식:유제품,고열 조리 식품과 패스트 푸드(우유,치즈,계란,소시지)



-골다공증 예방


*비타민 D 충분한 섭취


*햇볕 쬐기(최소 1일 30분정도)



-불임은 저전압 음식으로 인한 저전압 체질때문, 고전압 음식먹으면 해결


 고전압체질로  바뀌면 노산도 가능


-앞으로 발전 할 수 있는 사업은 농업이다.(자연재배 농사)


 *이유는 건강을 지켜주기 때문


-송광일 자연재배 http://www.singgrow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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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은 안전하다?

유럽發 채소 공포 채소의 진실을 밝힌다


유기농 채소 공포가 유럽에서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오염된 채소가 원인으로 알려진 이번 장출혈성 대장균(EHEC) 사망자는 6월 3일 현재 독일 북부를 중심으로 18명에 이르고 있다. 감염자도 유럽 9개국에서 1500명을 넘어섰고, 그중 400명은 증상이 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독일 정부는 애초 오염원의 주범으로 ‘스페인산 오이’를 지목했다가 지난 5월 31일 다시 “스페인산 오이가 원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번복했다. 오염원이 미궁에 빠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장출혈성 대장균은 소의 내장에 기생하는 일종의 수퍼박테리아로 가축의 분뇨가 묻은 채소를 통해 사람에게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동물 분뇨를 거름으로 사용한 유기농 채소를 가장 유력한 오염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기농 채소는 화학비료 대신 주로 가축 분뇨를 퇴비로 사용한다. 유럽에서의 돌발 상황으로 유기농 채소에 대해 적색경보가 울린 것이다. 때맞춰 일본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로 65만부가 팔린 ‘채소의 진실’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책의 저자인 일본의 가와나 히데오씨(자연재배 농산물 유통회사 ‘내추럴 하모니’ 대표)는 오래전부터 유기농 채소의 위험을 경고해왔다. 걸그룹 SES 출신 슈가 번역을 했다. 


유기농 채소가 더 위험하다

‘채소의 진실’은 채소에 대한 상식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 유기농 채소는 날로 먹어도 안전하다? 채소는 많이 먹을수록 몸에 좋다? 채소는 그냥 두면 썩는 것이 당연하다? 잎사귀 채소는 색이 진할수록 건강하고 몸에 좋다? 벌레가 있는 것은 안전한 채소라는 증거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모두 ‘아니오’라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채소의 진실’은 뭘까?


먼저 재배방법에 따른 채소의 종류를 알아보자. 일반 채소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며, 유기농 채소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비료를 써서 재배한다. 친환경 채소라고 말하는 무농약·저농약 채소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절반만 사용하고 비료의 종류는 화학비료든 유기비료든 상관없다. 화학비료는 화학적으로 합성하거나 천연물을 원료로 가공해서 만든다. 유기비료는 동식물 비료로서 퇴비·동물의 분뇨 등으로 만들어진다. 


저자는 유기농 채소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유기농 채소에 사용되는 유기비료는 가축의 분뇨를 발효해서 만드는 동물성 비료와, 퇴비·쌀겨 등을 발효한 식물성 비료를 주로 섞어서 사용한다. 문제는 가축의 분뇨이다. 항생제를 먹고 자란 가축들의 배설물에는 상당한 항생물질이 함유돼 있는데 이 항생물질이 발효를 막는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인스턴트 발효균을 사용해 단시간에 숙성시키기 때문에 제대로 발효가 되지 않으면서 병원균의 온상이 된다. 더 큰 문제는 가축 분뇨에 많이 함유돼 있는 질소 성분이다. 저자는 “비료를 많이 사용하면서 채소에 초산성질소가 많아지고 있다. 초산성질소는 체내에 들어가면 고기나 생선에 포함돼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니트로소아민’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일반적으로 벌레 먹은 채소는 농약이 적은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 이 벌레들은 ‘초산성질소 킬러’들이다. 벌레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초산성질소가 많다는 것이다. 잎이 유난히 짙은 초록색을 띠는 것도 싱싱해서가 아니라 초산성질소가 많이 들어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화학비료로 키운 오이와 유기재배 오이, 농약도 비료도 하지 않은 자연 상태에서 키운 오이, 셋 중에서 어느 것이 가장 먼저 썩을까? 저자는 실험을 통해 유기재배 오이가 가장 빨리 썩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는 초산성질소 때문이다. 질소는 야채를 무르게 하는 성질이 있다.


땅을 건드리지 마라!

유기농 채소도 믿지 못하면 도대체 뭘 먹어야 할까. 저자는 자연재배가 답이라고 말한다. 자연재배는 농약도 안 하고 비료도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땅에서 키운 것이다.


3만3000여㎡(1만여평)의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재배에 앞장서고 있는 송광일(54·한국농수산대학 채소원예과 현장교수·광주광역시 친환경유기농생산자연합회장)씨는 “자연재배는 사람이 땅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비료도 안 주고 갈아엎지도 않고 자연 상태 그대로 놔두는 것이다. 유기농은 땅에 유기비료를 쏟아붓는다. 유기비료는 주로 축분(가축 분뇨)으로 만드는데 축분은 질소 덩어리다. 질소를 먹기 위해 벌레가 모여들고 병에 걸리게 된다. 질소가 결국 수퍼박테리아를 만드는 것이다”면서 “땅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을수록 건강하다”고 말했다.


자연재배는 일반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송씨는 “4~5년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 단계가 넘으면 알아서 땅이 만들어지고 생산성은 무한대로 늘어난다. 울창한 숲을 봐라. 내버려둬도 알아서 잘 자라지 않나. 문제는 농민들이다. 그 기간을 기다리지 못한다. 자연재배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수익이 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농민도 소비자도 자연재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송씨는 전남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박사 농부’로 이 책의 감수도 맡았다. 저자도 송씨도 말한다. “채소에 대한 진실을 바로 알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먹는 법을 알았으면 좋겠다. 욕심부리지 않아도 자연은 충분히 먹을 것을 제공한다.”



인터뷰 | ‘채소의 진실’ 번역한 걸그룹 SES 출신 ‘슈’

“엄마의 마음으로 채소의 진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동안 농약과 비료로 길러진 채소를 우리 가족이 먹고 있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요. 유기농 채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많은 사람들이, 특히 많은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아이 엄마가 돼보니 먹을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더라고요.”


‘채소의 진실’을 번역한 걸그룹 SES 출신 슈(31·본명 유수영)는 화려한 무대를 누비던 가수의 모습은 간데없고 밥상을 걱정하는 엄마가 돼 있었다. 슈가 출판사로부터 번역을 의뢰받은 것은 5개월여 전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까지 자랐으니 일본어만큼은 자신 있었던 터. “책 한 권 번역쯤이야” 하고 시작한 일은 생각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아이 돌보고 외부활동 하는 틈틈이 번역을 하려니 시간도 없고 전문용어도 나오고 너무 어려웠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내용을 빨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조바심 때문이었어요.” 


하루 몇 쪽씩, 여기저기 원고 가지고 다니며 일하다 보니 번역노트가 너덜너덜해질 지경이었다. 마감을 한 달 앞두고는 아예 모든 스케줄을 취소해야 했다. 시간에 쫓기면서 번역하느라 힘들었지만 슈는 그동안 채소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잘못 알고 있었는지 놀랐다고 한다. “유기농, 친환경 채소가 마치 우리 건강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생각돼서 비싼 돈을 들여서 사잖아요. 사실은 유기농 채소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뿐이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충격적이었어요. 이번에 책을 번역하면서 환경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어요.” 


요즘 슈는 주말이면 농구선수인 남편 임효성씨와 함께 양평에 있는 텃밭으로 간다. 그곳에 가지·쑥갓·토마토·오이 등 온갖 채소를 심고 기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슈가 농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번역한 책 영향도 크지만 엄마에게 배운 것도 많다. 슈의 어머니는 5년 전부터 지리산 자락에 들어가 살고 있다. 그곳에서 직접 농사 지은 채소며 차며 농산물을 한 달에 한두 번씩 택배로 보내준다. 슈는 “택배비가 더 비싼데 왜 보내느냐고 말은 하지만 엄마가 보내준 것은 정말 달라요. 엄마가 집에서 직접 해주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내가 엄마에게 받은 것처럼 우리 아이에게도 똑같이 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이제 돌이 된 아들 유의 이유식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더 신경이 쓰여요. 표고버섯 말린 것을 가루 내서 이유식을 만들기도 하고 호두·잣·검정깨를 갈아서 만들기도 해요. 아이에게 먹일 것은 엄마에게 부탁해 지리산에서 나온 것만 써요. 아이가 아토피가 생긴 것이 내 잘못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하기도 해요.”


결혼 전 슈는 밥이라면 질색이었다. 주식이 밥 대신 빵이나 칼국수, 냉면 등 밀가루 음식이었다. 그런데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결혼 후 완전히 ‘밥순이’가 됐단다. 슈는 “결혼하고 식성이며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일보다는 좋은 엄마,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이 최고의 목표이다. 환경에 대해서도 더 공부하고 싶다고 한다. 슈는 “책이 많이 팔린다고 돈을 더 받는 것은 아니지만 책의 내용을, 채소의 진실을 알리고 싶어서 열심히 홍보하고 다닌다”면서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떤 음식을 먹이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연재배 채소 고르는 법


1. 녹색이 흐리고 부드러운 색을 띤다.

채소가 녹색을 띠는 것은 초산성질소 때문이다. 질소를 많이 포함한 비료를 뿌린 채소는 녹색이 짙다.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재배 채소는 녹색이 흐리고 부드러운 색을 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채소의 녹색이 짙을수록 몸에 좋고, 흐린 것은 양분이 적어서 안 좋다고 생각한다.


2. 좌우대칭이 고르고 가지런하며 예쁘다.

자연재배 채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좌우대칭이다. 유기재배의 경우 유기비료를 주기 때문에 채소에 균등하게 뿌릴 수 없다. 위치에 따라 뿌리는 양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채소가 고르고 가지런하게 자라지 못한다. 유기재배 당근을 둥글게 썰어보면 잘 알 수 았다. 심이 중심에 있는지, 원형의 모양이 잘 그려져 있는지 등으로 판단한다.


3. 묵직하며 무겁다.

천천히 세포분열을 반복하면서 자라기 때문이다. 비료가 없으면 자기의 뿌리로 필요한 영양분을 찾는다. 자연적으로 자라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놀라울 정도로 뿌리를 넓게 뻗고 있다. 또 토마토를 잘랐을 때 비료를 사용한 것은 안에 빈 공간이 있는 경우가 있다. 자연재배 잎사귀 채소는 끓는물에 데쳐도 무게가 변하지 않는다.


4. 데치면 색상이 선명해진다.

자연재배 채소는 일반재배보다 색상이 연하지만 데치면 색상이 오히려 선명해진다. 가설이긴 하지만, 채소 표면의 각피층에 코팅 막이 있어서 병원균이 들어가기 어렵고, 벌레나 병으로부터 채소를 보호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비료를 쓰는 채소는 속성으로 만들어서 각피층이 얇거나 없는 반면 자연재배 채소는 각피층이 두툼하다. 각피층은 물에 녹아버리기 때문에 데치면 각피층이 벗겨지면서 데치기 전보다 색깔이 선명해진다.


5. 모양이 세밀하며 표면이 부드럽다.

자연재배 채소는 모양이 세밀하며 표면이 매우 부드럽고 흙이 잘 털어진다. 흙이 잘 털어진다는 것은 표면에 흙이 많이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소의 모양이 세밀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흙의 입자가 작아서일 수도 있다.


6. 산뜻하고 떫은맛이 없다.

분뇨비료를 사용한 채소는 단맛이 강한 편이다. 그에 비해 자연재배 채소는 단맛도 나지만 산뜻하고 떫은맛이 없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이것이 채소 본래의 맛이다.



송광일, 자연재배 '기적의 채소' 전국에 전파

송광일 생명과학연구소장

가축분뇨 위험성, 농약보다 비료가 더 문제… 소비자 인식 바뀌어야


송광일 박사가 자연재배로 키워낸 채소들

보다 크고 아름답고 선명한 빛깔의 농작물을 얻기 위한 인간의 욕심은 기어이 '채소공장'까지 만들어냈다. 


한 줌의 흙도 없이 스펀지 위에서 자라난 채소들에선 과연 어떤 맛이 날까. 맛보다 먼저 눈에 띄는, 스펀지에 뿌리를 대고 있는 채소들의 모습은 흡사 인공배양액에서 갓 눈을 뜬 <매트릭스>의 네오를 연상시킨다.


시대는 이렇듯 변해가는데 다시 흙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이가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산과 들의 식물들을 스승으로 삼고 자연의 힘만으로 더 건강하고 싱싱한 채소를 키워내고 있는 송광일 박사다. 


그는 농학박사라는 학위 외에도 자신의 이름이 붙은 생명과학연구소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교수의 직함도 가지고 있지만, 그냥 '농부'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자연재배 연구가다.


국내에 '자연재배'라는 용어가 대중에 알려진 것은 역시 기무라의 '기적의 사과' 때문이다. 하지만 송 박사를 직접 만난 이문웅 서울대 교수는 그의 방식이 기무라의 자연재배 방식을 능가할 만하다고 평한다. 


이런 평가처럼 그는 광주의 자신의 농장에서 정성들여 가꾼 '기적의 채소'들을 방문자들에게 보여주고 전국에 보내면서 그 맛을 전파하고 있다.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연구하고 발견한 자연재배의 비결을 들어봤다.


채소 때문에 난리입니다. 자연재배를 전파하면서 유기농법의 위험을 지적하셨는데요.


"유기농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했습니다. 유기재배는 일반재배에 비해 조금 깨끗하게 하는 정도랄까요. 유기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축분입니다. 때문에 유기농업자들을 자연재배 쪽으로 유도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일반재배나 유기재배 관련 산업에 많은 종사자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식물성 비료를 사용했다는 유기농 채소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인가요.


"동식물성을 떠나 비료 사용 자체가 좋지 않은 거죠. 비료에는 질소(N), 인산(P), 칼륨(K) 성분이 있는데 이중 질소가 성장을 빨리 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질소의 양은 식물성이 동물성 비료보다는 적죠. 하지만 결국 양의 차이일 뿐이에요. 일반농법에 비하면 적다는 거죠.


보통 서구화된 식습관이 현대병을 야기시킨다고 합니다. 육류, 패스트 푸드, 빨리 성장시킨 음식들이 현대인들이 주로 먹는 것들인데, 이를 제가 만든 용어로 저전압 식품(low tension food)이라고 합니다. 


고전압 식품(high tension food)이 분자 간의 결합이 강한 '슬로우푸드'(slow food)라면, 저전압 식품은 패스트푸드(fast food)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보통 피자나 햄버거 같은 것만 생각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개념이 아닙니다. 한 마디로 빨리 만들어진 음식이에요. 이렇게 빨리 만들어지면 분자 간의 결합이 낮아지는데, 이런 음식들이 빨리 썩고 이런 것만 먹으면 사람이 저전압 체질로 바뀌게 됩니다. 한 마디로 부실해지는 거죠."


길들여진 입맛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사람들은 당연히 '맛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맛있는 음식이란 한 마디로 달고 부드럽고 고소한 음식들인데요. 이런 음식들은 또 소화도 잘 됩니다. 이게 좋은 것 같지만 전혀 좋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달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음식들은 대개 당이나 지방으로, 몸에서 무리 없이 흡수되는 것들입니다. 몸이 이런 음식들에만 익숙해지면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약해집니다. 담백하고 씁쓸하고 거친 음식들을 먹으며 이것들을 소화시키기 위해 스스로 움직일 때 몸도 건강해지는 겁니다."


자연재배가 비료도 안 주는 거라면, 사람이 하는 일은 뭔가요. 아무 것도 안 하는 건가요.


"필요한 건 '기다림'입니다. 산림이 어느 시점에서 걷잡을 수 없이 울창해지는 것처럼 채소도 그렇게 스스로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오히려 식물들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일수록 울창한 숲을 이룹니다. 이렇게 자생하는 자연이 농작물에서 발휘되지 못하는 이유도 인간의 욕심 때문이죠. 얼른 성과를 내려고 하는 인간들이 비료와 퇴비로 땅을 변질시키니, 농작물이 자생 능력을 잃은 것입니다. 개발 시대야 배고팠으니까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삶의 질이 중요한 시대지 않습니까.


인간의 역할은 '자연재배'라는 말 자체에 들어 있습니다. 자연재배는 '자연농법'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유기농법처럼 별도의 농법이 아니기 때문이죠. 자연재배라는 합성어는 자연+재배의 합성어로, 원래는 사전에도 없는 말입니다. 


자연은 인간이 관여하지 않는 것이고, 재배는 인간이 심고 가꿔서 기르는 것으로 상반되는 것이거든요.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인간의 역할을 최대한 줄여주는 게 자연재배의 영역입니다. 바른 방향을 위해서 가지를 살짝 쳐준다던가, 햇빛을 가려주는 게 전부죠."


하지만 도시에서는 자연재배 농산물을 구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깨끗하고 안전한 채소를 먹고 싶어합니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요새 가정재배가 거론되는데 도시에서 이런 재배법을 하기는 당연히 어렵습니다. 보통 3년 정도까지는 성과가 전혀 없거든요. 그래도 기다려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죠.


그런데 사람들은 자꾸 농약 유무에 신경을 쓰는데, 농약보다 비료가 더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요즘은 농약에 대한 검사가 잘 이루어져서 이 부분은 개선이 됐지만, 비료 사용의 문제는 전혀 인식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많든 적든 비료가 투여된 농산물을 먹으면 우리 체질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보다 건강한 체질을 위해선 최대한 무비료의 농산물을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재배야말로 진정한 친환경이라는 말씀 같습니다. 그럼 현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이런 인식이 확산될 수 있을까요.


"정부의 지원이나 생산자의 인식 얘길 많이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한 산업의 구조를 바꾸는 것은 정책이나 생산자가 아니라 결국 소비자들이거든요. 사람들이 인간과 자연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을 바꾸고 실천할 때 진정한 친환경적 생산과 유통, 소비가 이루어질 겁니다. 지금은 일부 민감성 체질인 분들만 찾고 있지만 앞으로는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자연재배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문웅 “유기농도 한계… 자연재배가 최상의 농법”

이문웅 前 서울대교수, 日서 자연재배 농법 연구


이문웅 전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식문화는 인류의 문화변동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요소 중 하나”라며 “‘자연재배’로 눈을 돌리는 일부 농업계의 움직임은 그런 면에서 하나의 문화적 진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평생 인류학을 공부하다 퇴직 후 되돌아보니 다음 세대의 가장 걱정되는 문제가 ‘먹거리’더군요. 현대인들은 우리의 먹거리가 건강한 것인지,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아무 감각이 없어요. 싼 것, 부드러운 것, 달고 쉽게 먹을 수 있는 것만 찾지요. 그 과정에서 인류의 몸이 얼마나 악화되는지는 몰라요.”


지난달 29일 이문웅 전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70·사진)를 만났을 때 그는 자연음식과 자연재배법, 현대 음식의 진실을 파헤친 서적을 몇 권 들고 있었다. 이 교수가 꺼낸 아이패드 안에는 그가 지난 한 달간 아내와 일본 각지를 돌며 촬영한 일본 자연재배 농장의 사진과 자료가 가득 들어 있었다.


‘자연재배’란 마치 숲에서 나무가 자라듯 아무것도 인위적으로 주지 않고 자연의 힘만으로 작물을 기르는 재배법이다. 다시 말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농법’인 셈. 이 때문에 자연재배는 동물의 분뇨(유기비료)를 통해 작물을 키우는 유기농법과도 엄연히 구분된다. 


이 교수는 “인간들이 너무 오랫동안 비료와 농약, 살충제를 써서 작물을 길렀기 때문에 이제 작물들은 더는 뿌리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지도, 스스로 에너지를 흡수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기농 역시 인간의 인위성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자연적이라고 볼 수 없다”며 “일본에서는 10년에 걸쳐 땅의 ‘비독(비료 독성)’을 제거한 끝에 자연재배에 성공하는 농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일본에 가 이런 농가를 방문해 땅을 만져 보니 그 흙이 마치 밀가루처럼 부드러워 땅을 따로 갈 필요도 없었다”며 “이렇게 자란 사과나무, 벼 등은 뿌리가 깊고 껍질이 단단해 농약을 치지 않아도 해충이나 벼멸구 피해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니가타 현의 자연양계 농장에서는 닭장에 닭을 가둬 사료를 먹이는 게 아니라 땅에 풀어 쌀겨와 풀을 먹이고 조개껍질을 빻은 것으로 칼슘을 섭취하도록 하고 있었다”며 “이 계란은 조직이 아주 단단하고 노른자가 마치 골프공처럼 탱글탱글하게 우뚝 서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작물은 상당히 비싼 값에 일본 전역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이시카와 현 같은 경우에는 현 전체가 자연재배 농법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최근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가들에도 자연재배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농학박사 출신 송광일 씨가 광주 광산구 양산동에서 운영하는 복숭아농장이 자연재배 농법을 쓰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기적의 복숭아 

광주서 자연재배로 5년만에 수확 성공

맛·당도 뛰어나 신라호텔서 전량 사가 


"기적의 복숭아는 농약·비료는 물론 퇴비도 안주죠.순전히 자연의 힘으로 기후·해충 극복하고결실 맺어 썩지 않습니다" 

일본에 `기적의 사과`가 있다면 한국에는 `기적의 복숭아`가 있다. 국내에서도 자연 재배를 통해 복숭아 수확에 성공했다. 소위 `기적의 복숭아`를 탄생시킨 이는 송광일 농학박사(55). 그는 농사를 지으며 독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땄으며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된 인물이다. 


지난 2일 송 박사가 운영하는 광주시 광산구 양산동 복숭아 농장을 찾았다. 약 2640㎡(800평) 규모에 복숭아 나무 100그루가 심어져 있는 이곳은 자연 흐름에 맡긴 지 5년 만에 세계 최초로 `기적의 복숭아`를 수확한 곳이다. 


송 박사는 "요즘 농산물은 많은 양을 수확하기 위해 각종 약재와 비료를 첨가하면서 본래 과일이 지닌 모습을 변형시킨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화학비료 대신 축분(가축 분료)을 사용하는 `유기농 재배`도 일반 재배 방식의 단순 변형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자연 재배란 환경을 자연 그대로 유지하면서 농작물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재배하는 방식이다. 화학비료와 농약은 물론 퇴비조차도 쓰지 않는다. 


송 박사가 복숭아를 재배 작물로 선택한 것은 `병이 잘 들고, 잘 상하는 과일`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복숭아는 보통 크기 전에 벌레가 많이 먹고 병이 잘 들기 때문에 좋은 기후에도 수확률이 40% 불과하다는 점이 그의 도전 의식을 고취시켰다.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온 올해도 이곳에서는 60% 이상의 복숭아 수확률을 기록했다. 


또 일반 농법으로 재배한 동일 품종 복숭아는 수확이 이미 보름 전에 끝났지만 이곳 복숭아 나무 3분의 1 이상에는 복숭아가 꽤 달려 있었다. 송 박사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나무에 붙어 있으려고 하는 게 자연의 섭리"라고 설명한다. 


또 농장 곳곳을 날아다니는 해충과 그 천적들도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공존하며 성장을 돕는 고마운 존재들이다. 복숭아순나방은 복숭아 나무에 돋아나는 새순을 먹으면서 과한 성장을 방지시켜준다. 또 진디벌은 나뭇잎에 진딧물이 자라는 것을 막아준다. 농장을 뒤덮고 있는 울창한 풀들도 자생능력을 돕는 조력자다. 


송 박사가 자연 재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8년 일본 아오모리현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 씨가 자연 재배로 사과를 생산해 큰 주목을 받으면서부터다. 당시 그가 수확한 사과는 2년간 내버려둬도 썩지 않아 `기적의 사과`로 불리는 등 유명세를 탔다. 


송 박사는 "5년간 기후와 해충을 스스로 이겨내온 나무의 힘만으로 복숭아 수확이 가능했다"며 "4~5년은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 단계가 넘어서면 땅이 건강해져 생산성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에게 필요한 건 `기다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자연 재배는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그는 "울창한 숲을 봐라. 내버려 둬도 알아서 잘 자라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수확량에 대한 `욕심` 때문에 비료와 퇴비로 뒤덮인 땅이 만들어졌다"고 답했다. 


그래도 올해 이곳에서 수확한 복숭아는 8000개에 이른다. 내년에는 나무 한 그루당 200개씩 총 2만개 생산에, 1만개 상품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생산된 `기적의 복숭아`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전량 매입해 `콘티넨탈`과 `패스트리 부티크` 메뉴로 재탄생해 선보인다. 장호연 신라호텔 구매팀 주임은 "자연 재배 복숭아는 분자 간 결합이 강해 몸에 좋고 당도도 13브릭스 이상"이라며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 농법

제작 : 서울대 이문웅 교수

동영상자료실 http://vaa.anthropology.or.kr/dong/list.aspx?page=1


현대에 들어서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이라는 용어는 이런 안전한 식품의 대명사 같이 굳어졌지만, 우리는 아직 ‘자연재배 식품’이라는 용어를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이 ‘자연재배’라는 용어는 ‘무농약, 무비료’로 [기적의 사과]를 길러낸 일본인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씨의 책이 한글로 번역되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다.(이에 관한 정보는 이미 이 아카이브의 [사진자료실]과 [동영상자료실]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기무라씨의 ‘자연재배’ 방식을 능가할만한 농법이 이미 우리나라에서 개발되어 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작년 SBS방송에서는 (3부작)[생명의 선택]을 제작하여 방영하면서 이중 제2부: "다음 천년을 위한 약속" (11/22/09)을 방영한 바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기무라씨의 [기적의 사과](9분51초)를 다루었고, 그에 이어서 한국의 자연재배 농법을 개발한 송광일박사의 농장을 짤막하게(3분 정도) 다루었다. 

과연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농법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남 광주시 광산구 양산동에 위치한 [송광일 생명과학연구소] 농장을 찾아서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약 4시간 정도에 걸친 인터뷰를 그의 허락을 받고 켐코더로 녹화하였고. 그 내용을 간추려서 편집하여 이 [영상아카이브]에 올린다. 아카이브에 올리는 것도 송광일박사의 허락을 받았다.


한마디로 말해서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는 기무라씨의 ‘자연재배’의 차원을 한 단계 넘어선 것이라는 인상을 나는 강하게 받았다. 그가 새롭게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고전압 식품’ ‘저전압 식품’, 그리고 더 넓은 의미로 새롭게 사용하고 있는 ‘패스트 푸드’(fast food) 개념은 사실상 우리의 일상적인 식생활을 다시 한번 새로운 시각으로 따져보게 했고, 비료와 농약 사용으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해온 ‘인류 문명’의 발전이 과연 인류의 복지를 위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인터뷰를 담은 영상 클립의 앞부분에 서론적인 안내로 필요할 것 같아서 위의 SBS 방영분의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법을 소개한 부분(기무라씨의 핵샘적인 짧은 메시지 포함, 3분 52초)을 삽입하였다. (이 SBS영상 클립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더 깨끗한 영상으로 보려는 분은 오리지널을 구해보기 바란다.)


인터뷰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송광일박사가 언급한 키워드와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설명들을 뽑아서 정리해보았다. 참조하기 바란다:



■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1): ‘자연재배’란 무엇인가? 


생물생리학

전기생리학: 세포의 전기적 활동을 주로 연구


‘자연재배란’ 무엇인가?; 어떻게 안 먹고 살 수 있나?

“생명다운 생명을 재발견해내는 과정”

‘텃밭’에 ‘비료 도입’; 저전압 ‘패스트 푸드’의 시작


패스트푸드(fast food)의 개념: 빨리 만들어진 식재료; 저장능력이 떨어진다.

식물은 자기의 전압을 스스로 높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비료나 물 공급을 끊으면 뿌리를 깊고 길게 뻣어서 살 길을 찾아 나선다.

대표적인 ‘저전압 식품’ 생산 방식: 양액재배(養液栽培); 수경재배


근권미생물’(식물생육을 촉진하는 ‘근권미생물’; PGPR; Plant Growth Promoting Rhizobacteria); 

자연계의 식물들: 미생물과 공생하면서 살고 있다.

식물들은 태양으로부터 얻어지는 유기화합물(energy)을 나누어주고, 근권미생물은 필요한 각종 화합물들을 합성해 줌으로서 상호공생관계를 형성하면서 살아간다.


(비료를 공급하면 태양으로부터 얻어진 유기화합물을 더 이상 나누어주지 않아서, ‘근권미생물’이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 다시 자라나게 하려면 조금의 비료분도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자연재배 농법이다. 극한 상황에 직면하기 전엔 절대로 자기를 바꾸지 않는다.)


‘저전압 식품’: fast food; 쉬 썩는다; -à 이것을 먹은 사람도 저전압 체질로 바뀐다.

‘달고, 부드럽고, 고소한 음식들’; ‘소화 잘되는 음식’ = ‘소화과정이 불필요한 음식’

‘고전압 식품’(송광일박사가 만든 용어); 자연재배 식품; ‘슬로우 식품’(slow food); 분자결합이 강한 식품

‘고분자결합 식품’; 인체의 ‘골 밀도’를 높여 준다.


자연재배 식품이 잘 섞지 않는 이유

DNA, RNA(messenger RNA & transfer RNA)

소화(消化): (미생물의 힘을 빌려) 당을 쪼개는 과정 - 흡수 가능

거친 음식을 먹으면 대장(大腸)이 엄청 길어진다; 대장이 발달할수록 건강하다.

대장(大腸)은 미생물의 창고; 섬유소 분해; 위(胃)는 발효 창고

초식동물은 전기값이 높아서 뼈가 튼튼하다; 섬유소를 소화시키려면 자기 전압을 높여야 살 수 있기에.

대량 사육 동물: 모두 저전압 사료를 주어서 키우기에 이런 식품은 잘 썩는다.

사육동물의 사료: ‘저전압 식품’

고전압 식품은 오래 두어도 수분만 날라가고 잘 썩지 않는다.

대표적인 고전압 식품: 산삼(山蔘)


비료가 인류의 건강문제의 주요 화근: 농작물의 전압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 

식물이 쉽게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기에 저전압 식품화

같은 닭도 풀어놓고 자연상태로 기르면 ‘고전압 식품’이 될 수 있다.


저전압 식품을 먹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문제가 발생; 비만, 질병에 대처할 능력 저하

“뚱뚱한 사람은 1주일만 굶어도 죽지만, 빼빼한 사람은 석달 열흘을 굶어도 산다.”



■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2): “내가 주는 것만 먹고 살아라!” 


왜 ‘하우스 재배’인가?; “내가 주는 것만 먹고 살아라!”

‘Supernatural’?: ‘자연 위의 자연’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싶다.

물을 통제하는 방식: ‘물은 압력을 떨어뜨린다’

물을 주지 않는다: 물이 없으면 제대로 산다.

밭에 잡초는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해서 살지 못한다.


“네가 이렇게 살아라!”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물을 통제하는 것.

‘촌닭’과 ‘육계’의 차이: 근육 결합상태가 분명히 다르다.

양계 닭을 풀어놓고 옛날 같이 키워도 근육 결합이 탄탄한 ‘고전압의 자연식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먹는 육류는 거의 모두가 ‘패스트 푸드’(fast food): ‘저전압 식품’

대량생산에 의한 비육우: 문명발전의 ‘상징’ --- ‘저전압 식품’


식품은 영양학적으로만 따질 성질의 것이 아니다.

건강 식품(healthy food): 이제 우리는 질적으로 어떤 식품인지를 생각해야 할 때가 되었다.

어떤 식품을 섭취하느냐에 따라서 몸이 질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주목해야.


나는 박사학위 과정에서 농과대학 소속이었지만 공대 생명공학부에서 주로 연구했다. 

그래서 전기생리학과 생물진화론에 관심이 많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체의 진화론적 이해; 생명체와 자기복제

인간의 노화



■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3): ‘시그널 농법’ 


‘시그널 농법’: ‘신호 농법’: “열매를 많이 맺으라고 지시한다.: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여 성장조건을 조절하여 바람직한 작물을 생산하도록 하는 농법; ‘통제 재배’?

자연계를 ‘통제’; “이렇게 살아라”; 하우스 재배; 물, 습도, 채광, 온도 등을 적절하게 조절함

모든 문제를 ‘영양학적으로’ 풀려는 것이 문제

“자연재배는 농토의 질(quality)과는 상관없다.”; “땅이 안 좋아도 상관없다.”

“자연재배 성공의 열쇠: “땅의 영양을 고갈시켜라.”

“자연 속에 있는 것을 다 뺏어야 살아난다.”

[기적의 사과]의 기무라 아키노리(木村秋則)씨가 말하는 ‘비독(肥毒)’; “<비독>을 없애라!”


생명은 극한 상황에 직면해야 스스로 변한다.

물을 주지 않고, 비료도 주지 않아야 살려고 노력한다; 이 때문에 물을 주면 죽는다.

천적을 활용한 병충해 해결

농약은 아예 칠 필요도 없다. 


열매가 너무 많이 열려서 귀찮을 정도이다.; (동남아시아에서와 같이 ‘화전농’이 휴경을 위해서 또 다른 농경지를 확보하려고 더 많은 숲을 태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씨앗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경운(밭갈이)을 할 필요도 없다.


감기: 건강을 유지하는 방책의 하나이다; 노폐물을 배출

신체의 전기압을 올리는 계기; 감기 때문에 열이 나는 것이 아니라 감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신체가 전기압을 스스로 올리는 과정에서 열이 나는 것이다.

옛말에 “염병은 머슴 주기 아까운 병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근권미생물’(식물생육을 촉진하는 ‘근권미생물’; PGPR; Plant Growth Promoting Rhizobacteria)

자연계의 식물들: 미생물과 공생하면서 살고 있다.; 땅을 갈아 엎고, 비료와 퇴비를 뿌리면 ‘근권미생물’(PGPR)이 사라지고 만다; 비료를 주면 절대로 공생하지 않는다.


자연재배 : “생명다운 생명을 재발견해내는 과정”

꽃가루 수정: 벌도 필요 없다; “벌이 꽃가루를 수정할 필요도 없다.”

“식물들은 자연 상태에서 암술 숫술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스스로 수정할 능력이 있다.”

비료를 많이 주어 숫술이 떠지는 기능을 퇴화시켜버렸다.

기존의 재배방식은 인간이 개입했기에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내가 많이 열라고 하면 실제로 많이 연다.”


배추농사: 봄 배추와 가을 배추를 재배환경을 조정 함으로서 계절에 상관없이 생산

봄 배추: 잎이 얇고 물기가 많아 허벅허벅함; 씨앗을 생산하려고 붓대가 밀고 올라와야 하니깐.

가을 배추: 곧 겨울이 올 것이니 얼어 죽지 않으려고 수분을 줄이고 속을 뒤집어 싼다; 배추 김치용 알 배추


<하우스 투어>: 땅이 금이 갈 정도로 말랐고, 경운을 하지 않아서 탄탄했다.



■ 송광일박사의 자연재배(4): 논 농사


자연재배 논과 재래식 농법의 논이 나란히 있어도 상관 없다.

논에는 김을 멜 필요도 없고, 우렁이를 투입하면 그것들이 잡초를 뜯어먹는다.

우렁이는 판매용을 구입해서 넣어준다.

논 벌레들은 주위에 더 부드럽고 맛있는 먹이 감이 있는 다른 논으로 가버린다. 

자연재배 논의 작물은 조직이 단단하기에 아예 덤비지 않는다.

왜가리, 황새 등의 새들은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자연재배 논에 더 잘 모여든다



“건강한 먹을거리로 아름다운 세상 꿈꾸는"

송광일 농장


자연농법으로 '썩지않은 오이'생산한 송광일 농학박사.


태초, 척박하고 아무것도 없는 원시토양에 자연속의 식물들은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특별한 비료나 퇴비 없이도 자라나 푸른 초원과 울창한 숲을 이룬다. 지금도 산과 들의 식물들은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위대한 자연의 힘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송광일 농학박사다. 송광일 박사는 국립 순천 농업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국립 교육심사평가원 독학에 의한 학사학위를 취득 하였으며, 국립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새 농민상, 신한국인상 수상, 신지식인 인증을 받았다. 민주평통자문위원도 지냈고,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광주광역시회장을 역임해 농민운동도 했으며, 현재는 농림수산식품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채소원예과 현장교수이자, 광주광역시 친환경유기농생산자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박사가 운영하고 있는 농장에서는 다양한 품종의 작물들이 ‘자연재배농법’으로 자라고 있다. 자연재배 농법은 자연의 섭리 그대로 재배, 자연의 힘을 활용하여 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농법으로 작물 스스로의 생존 능력을 키워주는 농법이다. 즉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은 물론 퇴비조차도 쓰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송 박사는 "식물 생리학적으로 보면, 자연재배와 유기농은 정반대입니다. 유기농은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퇴비를 충분히 줍니다. 그런데 퇴비는 화학비료가 아닐 뿐, 비료라는 사실입니다. 물도 충분히 주고 땅도 갈아엎어 일반재배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라며”그러나, 자연재배는 퇴비도 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땅속의 비료를 다 뽑아낼까 고민을 하며, 수분도 최소한 양만 공급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송 박사의 주장에 의하면, 유기농법이나 일반재배 모두 작물 스스로의 노력 없이도 비료를 흡수할 수 있도록 농사꾼이 다 만들어 주기 때문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농법에서는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작물 스스로 살아갈 수가 없다고 한다. 비료가 부족해도, 수분이 부족해도, 병해충이 발생해도 사람이 돕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자연재배는 유기농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양의 뿌리를 만들어 식물 스스로 전기 값을 올린다“며”그래서 토양과 강한 이온 결합의 형태로 존재하는 비료이온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먹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겁니다. 유기농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납니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얘기는 식물 스스로의 높은 전기 값은 조직의 강한 결합력으로 나타나 작물이 잘 썩지 않는 다는 것이다. 실제 그는 ‘썩지 않는 오이’를 생산하여,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 박사가 자연재배 농법을 시작한 건 11년 전. 1999년 자연속의 식물들은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특별한 비료나 퇴비 없이도 자라는 것을 보고 농사도 저렇게 지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여 본격적으로 자연재배 농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지어오던 토지를 포기하고 지금의 터(광주광역시 광산구 양산동)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에는 땅에 비료를 주지 않았다. 가축의 분뇨도 쓰지 않았다. 참나무 껍질만을 한 차례 넣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초기에는 자라는 듯 보이던 작물들이 노랗게 죽어갔다. 몇 번의 좌절 끝에 선택한 길은 공부였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체계적인 연구를 하게 되었고, 자연재배 시도 3년째를 맞았다. 


작물은 죽은 것도 아닌 살아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4개월을 버티다 새싹을 피워냈다. 인내의 결과였다. 작물도 건강했다. 수십 년 농사를 지어왔지만 그토록 건강하고 싱그러운 작물은 처음이었다. 이후 확신을 가지고 끊임없는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결과, 현재의 자연재배농법, 송광일 자연재배농법을 탄생시켰다.


자연재배 농법의 관건은 땅이다. 일반농지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인간이 뿌린 비료성분을 제거하는 데만도 최소 4∼5년이 걸린다. 비료성분이 제거되면 식물과 공생하는 근권미생물이 복원돼야 하는데, 이것만도 최소 2∼3년이 또 걸린다. 


그는 "자연계 식물들은 미생물과 공생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 미생물은 식물들에게 필요한 각종 화합물들을 합성해 줍니다. 식물은 태양으로부터 얻어지는 에너지인 유기화합물을 나눠주면서 공생관계를 형성하죠. 농작물도 마찬가집니다. 농작물과 근권미생물은 서로 주고받으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중간에 인간이 개입한 거예요. 땅을 갈아엎고 비료와 퇴비를 뿌리면서 농경지에서 이 미생물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인간이 준 비료를 먹은 식물은 더 이상 태양으로부터 얻어진 유기 화합물을 나눠주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송 박사는 농장 바닥에 버려진 오이를 보여주면서, “올 봄에 재배했던 오이입니다. 오이가 썩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데서는 오이가 썩어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연재배농법으로 재배한 작물은 썩지 않습니다. 다만 마르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이가 썩지 않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성숙과정에서 질소가 많아서 너무 빠른 속도로 크게 되면 조직이 치밀하지 못하고 빨리 상하게 되는데, 자연재배를 하게 되면, 질소가 거의 없고 비료를 안주기 때문에, 질소가 거의 없는 토양에서 자라게 되면 조직이 치밀해서 마를 뿐이지, 절대 썩지는 않습니다”고 덧붙였다. 


그의 자연재배 농장에 설치된 비닐하우스는 11동. 면적은 논농사, 과수원까지 포함 약 9,000여평.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작물들은 토마토(완숙, 컬러 방울), 파프리카, 가지, 오이, 고추, 배추, 브루커리, 무, 양상추, 쑥갓, 호박, 파, 마늘, 콩 등 대충 30여 종. 계절마다 보통 10~20여종이 생산되고 있다.


한편 송광일 농장에서 자연재배 농법으로 생산한 채소나 쌀 등을 구입하거나 예약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할 수 있다. 예약판매는 수확기간이 짧은 농산물들의 예상수확량과 시기를 소비자에게 미리 예고하여 주문을 받고 예고 일에 수확하여 일괄 발송하게 된다. 


작물별로 일정기간 저온창고에 저장한 신선채소류, 감자, 메론, 복숭아, 무, 배추, 양배추, 블루커리 등이 발송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즉시 판매도 가능하다. 장기생산이 가능한 농산물을 생산자가 홈페이지에 올려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지, 파프리카, 고추, 토마토, 대파 등을 주문할 수 있다.(농장 062-944-8346. 홈페이지 www.singgrown.com). 


송박사의 ‘자연재배 농장’은 SBS가 2009년 11월 22일 SBS스페셜로 '기적의 사과가 몰고 온 자연농 혁명'이라는 제목으로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소개(썩지 않는 오이)된 이후, 전국에서 예약문의와 함께 현장견학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 송박사 말하는 자연재배 농법 이야기(홈페이지 참조와 인터뷰 내용)


① 패스트푸드(Fast Food)란?

빨리 만들어진 음식을 말한다. 패스트푸드는 말 그대로 빨리 만들어진 것을 말한다. 과일이던, 쌀이든 빨리 만들어진 것을 조생종이라고 한다. 빨리 수확하는 것을 말한다. 사과도 빨리 수확한 것은 절대 저장을 못한다. 배도, 양파, 마늘도 그렇다.


빨리 만들어지게 되면 전기압력이 떨어져 조직을 치밀하게 만들지 못한다. 즉 전기 압이 낮기 때문에 조직이 강한 결합을 할 수가 없다. 이것이 패스트푸드다. 그 압력을 떨어뜨리게 하는 것이 퇴비·비료이다.


보통 식물이 양분을 흡수한다고 말하는데, 양분흡수라는 것이 땅속에 널려 있으니까 무조건 흡수하는 것이 아니다. 선택해서 가져가는 것이다. 어떤 것은 밀어내기도 하고, 어떤 것은 끌어당기기도 하는 것이다. 식물이 양분을 어떻게 당길 것이냐? 그것이 모두 전기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실제로 양분이라는 것도 광물질이나 유기물(Humus,부엽토)하고 결합되어 있다. 이것들은 이온결합을 하고 있다. 수분도 이온결합이고, 모래는 이온 결합하는 힘이 떨어진다. 광물질이 많은 진흙땅이나 유기물이 많은 땅은 이온 결합력이 엄청 강하다. 양분이 광물하고 이온결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식물은, 양분이 광물·유기물하고 강한 이온결합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광물에 강한 이온결합되어 있는 것을 때어 먹으려면, 광물의 이온 결합력보다 더 센 전기압력을 가져야만 양분이 식물한테 넘어오는 것이다. 식물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반대로, 대표적인 패스트푸드를 생산하는 농법은 양액재배(수경재배)농법이다. 양분을 물에 타서 공급하는 방법이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야채공장이나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 꽃 등을 재배하는 네덜란드의 농법도 전부 양액재배이다. 


양액재배는 16가지 원소(C,H,O,N,P,S,K,Ca,Mg,Fe,Mn,Cu,Zn,Mo,B,Cl)만 공급하면 식물이 잘 자란다. 나머지 원소는 일반 물속에 들어있는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그런데 자연재배를 하게 되면, 이런 현상(식물이 전압을 낮추는 현상)이 없다. 양분이 다른 것하고 있더라도 이온결합이 아주 강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식물이 거꾸로 자신의 전기압력을 더 높여서 빼앗아 오려고 하는 것이다.


사람도 전기압력이 높아야 뼈를 단단하게 보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기압력이 높아야 골밀도를 유지하고 낮으면 빠져나가서 골다공증이 생긴다. 식물도 패스트푸드를 먹어서 빨리 만들어진 것들은 전압이 낮아서 결합력이 약해진다.


자연재배 식품은 이온 간에 강한 결합인 고분자결합으로 되어 있어서 단단해서 분해가 잘 안 된다. 이것을 사람이 소화를 시키려면 전기압력을 더 높여서 흡수를 해야 한다. 인체는 생존을 위해 스스로 전기압력을 높여 흡수를 함으로써 생존을 지속하는 방식인 것이다.


그런데 패스트푸드를 먹게 되면, 소화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흡수되니까 압력을 높일 필요가 없다. 소화 잘 되는 음식은 환자들이나 먹는 것이지 건강한 사람이 먹으면 안 좋다. 일반적으로 생명은 달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데 바로 이것이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이다. 



② 고전압식품이란?

고전압 식품이란 분자간에 결합이 강한 식품을 말한다. 고전압 식품을 먹으면 제 몸처럼 변하는데, 저도 자연재배를 하면서, <아! 내 몸이 이렇게 변하는 구나>를 알 수가 있었다. 


불과 5~7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엄청 술을 좋아했다. 건강검진을 하다보면 항상 골다공증이라고 했었다. 의사가 술 좀 줄이라고 말했다. 이빨도 형편없었다. 그런데 고전압식품을 먹은 뒤로 골밀도가 애들보다 더 좋아졌다. 


그리고 뭐가 차이가 나냐면 근육에 압력이 차이가 났다. 50대 중반인데도 팔 근육이 엄청 단단해졌다. 다리의 종아리 근육도 치면 튀어나갈 정도로 탱글탱글 단단해졌다. 이게 바로 전기압력이 높아진 차이이다. 그리고 이빨도 입염 등이 부실했었는데, 앞 이빨은 보기 싫어서 브릿지를 했지만, 나머지 이는 모두 어렸을 때처럼 복원이 되었다.


전기압력이 올라가니까 이가 튼튼해 진 것이다. 알코올은 대표적인 저전압식품이다. 글루코스(당)를 절반으로 쪼갠 것이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전기압력이 가장 낮기 때문인데, 보통의 음식들은 소화라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 알코올은 위에서 바로 흡수해 버린다. 소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알코올이 세포 속으로 뚫고 들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전기압력보다 더 낮기 때문에 몸이 방어를 못하는 것이다. 알코올은 위를 통과하면서 거의 다 흡수되어 버린다. 어떤 세포든지 모두 뚫고 들어가는 현상 때문에 취하게 된다. 


몸은 필요 이상의 에너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다. 이것이 알코올이다. 그만큼 저전압식품이 술이다. 술을 먹고 나면 진땀이 난다. 몸의 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세포들이 가지고 있는 원형질이라는 단백질 진액을 쏟아내는데, 즉 알코올이 세포 속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세포자신의 압력을 더 낮추는 활동이 진땀으로 나오는 것이다.


세포의 압력이 낮아지다 보면 세포내의 영양물질이 밖으로 쏟아져 나와 버린다. 그러면 염증성 질환들이 전부 생겨나는 것이다. 그런 종류들이 바로 암 종류들이다. 술을 염증있는 사람이 먹으면 더 악화된다. 몸이 알코올을 방어할 목적으로 압력을 더 낮추기 위해서 세포내의 진액을 진땀을 통해서 쏟아내고, 이들은 세균의 맛있는 먹잇감이 되어 공격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주 아프게 되고, 그런 것들이 누적되면 암 같은 것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알코올도 한 원인이 된다.


우리가 산에 있는 약초를 먹는 것은 고전압식품을 먹는 것이다. 산삼은 손가락 만하게 크는데 몇십년이 걸린다. 천천히 강하게 크는 것이다. 


스로우(Slow) 식품이기 때문에 전기압력이 높고, 이런 고전압식품을 먹다보니까 몸에서 전압을 높이는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약효라는 것이다. 산삼뿐만 아니라 산야초를 먹게 되면 건강이 무조건 좋다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산야초는 모두 고전압식품이다. 자연에서 스스로 겨루어 가면서 경쟁하면서 자신의 전기압력을 높이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의 경쟁과정 속에서 자라난 작물들은 썩지 않는다.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물도 안주고, 비료도 안준다. 오히려 땅속에 있는 비료성분을 어떻게 고갈시킬까 연구하는 쪽이다. 비료성분을 없애면 없앨수록 식물은 근본적으로 생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존하는 방식을 변경시켜서 살아남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농장에서는 채소들이 썩지를 않는다. 안 썩는다는 말은 세포막(멤브레인) 밖으로 압력이 새나가지 않도록 진액을 잡고 있을 만큼 압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썩지않는 이유는 영양분인 액즙이 빠져나오질 않기 때문에 미생물이 먹고 살 것이 없고, 세포막 자체를 분해하지 않고는 먹고살 방법이 없는 것이고, 썩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수분만 날아간다. 그리고 나머지 액즙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 



③ 시그널(Signal,신호)농법이란?

신호를 주는 농법이다. 생명에는 DNA가 있는데, 고등생명체를 만드는데 필요한 양이 약 4~5%정도면 된다고 그런다. 그러면 생명체마다 쓸데없이 많은 양의 DNA정보를 가지고 있을까? 라는 것이 학자들의 의문점이다. 


자연재배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DNA의 <나머지 95%는 경우의 수다>라는 것을 알았다. 생명은 끊임없이 다양성의 요구를 받고 반응(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단순하게 자신이 필요한 것만 가지고 있다면 대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식물입장에서 보면, 뜻하지 않는 가뭄을 만날 수 있고, 추위도 만날 수 있고, 불이 나서 탈 수도 있다. 식물들은 이런 상황에 맞게 살아남는 방법, 경험들을 모두 DNA속에 축적하고 있다. 그 때 그 때마다 RNA가 수시로 선택을 한다. 그래서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서 선택의 강요를 받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하라는 스스로 선택을 해 나가는 것이다. 


콩은 특히 많이 열린다. 콩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식물은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식물은 단계가 있는데 영양생장, 생식생장을 한다. 영양생장이란 몸집을 부풀리고 생식능력을 갖기 전단계(前段階)를 말한다. 콩의 경우, 조건이 맞지를 않으면 똑같은 종자인데도 넝쿨을 낸다. 


예를 들어 너무 온도가 높다던가, 통풍이 안 된다던가, 질소가 너무 많다던가 하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똑같은 콩인데도 넝쿨을 내는 것이다. 이 넝쿨은 영양생장 과정이기 때문에 절대로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이론적으로는 맺힐 수가 없다. 근데 <넝쿨 뻗는 것은 좋은데 그러지 말고 열매를 맺혀라>라고 명령을 내리면, 넝쿨은 많은 열매를 맺게 된다. 


명령이란 신호(Signal)를 말한다. 물을 주고 안주고, 온도를 높이고 낮추고, 햇볕이 길고 짧고, 비가 오고 안 오고, 수분이 많고 적고, 이런 것들이 모두 신호가 되는 거다. 이런 방법들을 이용해서 작물을 콘트롤하게 된다. 그러면 말이 안 될 정도로 많이 열매가 열린다. 



인간의 손 닿으면 나약해져, 그게 자연"

자연재배 농법으로 ‘썩지 않는 오이’ 생산하는 송광일 박사


▲  꿀맛 토마토. 송광일 박사의 하우스를 찾은 아이들이 자연재배로 키운 토마토를 즉석에서 따 먹고 있다.


"생명을 가진 것들은 놀고 먹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식물도 마찬가집니다. 인간이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면 아예 스스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놀고 먹는 걸 자기의 사는 방식으로 인식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나약해지는 것입니다. 놀고 먹지 않도록 해야죠."


자연재배 농법으로 농사짓는 송광일(54·광주광역시 광산구 양산동) 박사의 얘기다. 그는 농사 지으며 독학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딴 농학박사다. 그동안 신한국인상을 받았으며, 신지식인에 선정됐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수산대학 채소원예과의 현장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자연재배 농법은 작물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키워주는 것으로 요약된다.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은 물론 퇴비조차도 쓰지 않고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작물들이 퇴비와 비료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식물 생리학적으로 보면 자연재배와 유기농은 정반대예요. 유기농은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퇴비를 충분히 주죠. 그런데 퇴비는 화학비료가 아닐 뿐, 비료라는 사실입니다. 물도 충분히 주고 땅도 갈아엎어 일반재배와 차이가 없죠. 하지만 자연재배는 퇴비도 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땅속의 비료를 다 뽑아낼까 고민을 하죠. 수분도 최소한만 공급하고요."


일반재배와 유기농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송 박사의 주장이다. 유기농이나 일반재배 모두 작물 스스로의 노력 없이도 비료를 흡수할 수 있도록 농사꾼이 다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에게 비만이 나타나는 것처럼 작물에서도 탈이 생겨난다고. 작물이 놀고 먹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각종 병해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런 농법에서는 인간이 개입하지 않으면 작물 스스로 살아갈 수 없단다. 비료가 부족해도, 수분이 부족해도, 병해충이 발생해도 사람이 돕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방치하면 결국 고사하고 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  송광일 박사. 농사를 지으면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딴 농민박사다.


"자연재배는 달라요. 식물의 생리가 적극적인 먹이활동으로 바뀌죠. 유기농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양의 뿌리를 만들어요. 식물 스스로 전기값을 올리는 거죠. 그래서 토양과 강한 이온 결합의 형태로 존재하는 비료이온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먹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거예요. 유기농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는 거죠."


식물 스스로의 높은 전기값은 조직의 강한 결합력으로 나타난다는 얘기다. 이는 작물이 잘 썩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그는 썩지 않는 오이를 생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의 농사꾼 기무라 아키노리씨가 자연재배를 통해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를 생산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썩지 않는 게 당연해요. 원래 안 썩는 게 맞습니다. 성숙 과정에서 질소가 많으면 조직이 치밀하지 못해 빨리 상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연재배를 하면 질소가 거의 없고 조직이 치밀해서 마를 뿐, 썩지를 않아요.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잘못된 것이에요."


실제 그의 오이 하우스에는 오이가 썩지 않고 있다. 착과 상태에서 상품성이 떨어진 것들을 모두 따버렸지만 바닥에서 썩지 않고 말라가고 있을 뿐이다.


▲  자연재배 하우스.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오이를 따서 바닥에 버렸지만 썪지 않고 있다.


▲  컬러 토마토. 송광일 박사가 자연재배 농법으로 키운 것이다. 겉모양은 물론 맛도 그만이다.


송 박사가 자연재배 농법을 시작한 건 11년 전. 자연 속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특별히 비료나 퇴비를 주지 않는데도 잘 자라는 것이었다. 자연 속에서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농사를 지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과감히 시작을 했다. 그동안 지어오던 토지를 포기하고 지금의 터(광주광역시 광산구 양산동)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땅에 비료를 주지 않았다. 가축의 분뇨도 쓰지 않았다. 참나무 껍질만을 한 차례 넣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자랄 것 같던 작물들이 노랗게 죽어갔다. 실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호기심과 모험심이 작용했다.


여기서 그가 선택한 건 학습. 공부였다. 대학원에 들어가 체계적인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3년 동안 실패를 거듭하면서 연구한 끝에 마침내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다. 인내의 결과였다. 작물도 건강했다. 성공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노력한 만큼 보답해 주는 땅과 작물이 큰 희망으로 다가왔다.


"특별히 한 건 없어요. 태초에 식물은 척박한 원시 토양에서 자라 푸른 초원과 울창한 숲을 이뤘잖아요. 비료나 퇴비를 주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일수록 숲이 울창하잖아요. 그겁니다.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겸허히 응용한 것뿐입니다. 그게 재래적인 농법이고 자연재배예요. 가장 손쉬운 농법이죠."


▲  고추밭. 송광일 박사의 자연재배 하우스에서 자라는 작물은 모두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생산효율이 그만큼 높다.


그의 고민은 이렇게 놀라운 자연의 힘이 농작물에서 발휘되지 않는데 있었다. 알고 보니 '인간의 욕심' 때문이었다. 문제는 수확량에 집착한 인간들이 각종 비료와 퇴비로 뒤덮인 땅을 만들어냈고, 농작물은 거기서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과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욕심 때문에 망한 겁니다. 실질적으로 잘 되라고 빌어주기만 하면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자연은 인간의 손이 닿는 순간 나약해지기 시작합니다. 금방 망가지죠. 농부의 마음이 아닌, 사람의 욕심이 작용한 때문이에요. 사람의 손이 안 타면 안 탈수록 좋은데…."


자연재배 농법의 관건은 땅이다. 일반농지에선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그동안 인간이 뿌린 비료성분을 제거하는 데만도 최소 4∼5년이 걸린다. 비료성분이 제거되면 식물과 공생하는 근권미생물이 복원돼야 하는데, 이것만도 최소 2∼3년이 또 걸린다. 인고의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자연계 식물은 근권미생물과 공생하죠. 이 미생물은 식물들에게 필요한 각종 화합물들을 합성해 줍니다. 식물은 태양으로부터 얻어지는 에너지인 유기화합물을 나눠주면서 공생관계를 형성하죠. 농작물도 마찬가집니다. 농작물과 근권미생물은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데 그 중간에 인간이 개입한 거예요. 땅을 갈아엎고 비료와 퇴비를 뿌리면서 농경지에서 이 미생물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인간이 준 비료를 먹은 식물은 더 이상 태양으로부터 얻어진 유기 화합물을 나눠주지 않아요."


이렇게 재배된 농산물은 혀끝으로 금세 차이가 느껴진다. 맛과 당도에서 천양지차다. 껍질 또한 눈으로 확인될 만큼 탄성이 좋다. 아무 것도 주지 않았는데 일반 농산물보다 더 맛있고 더 보기 좋은 건강하다. 거짓말 같은 사실이다. 


▲  자연재배 토양. 송광일 박사가 하우스 바닥을 파 보이고 있다.


비결은 흙이었다. 토양이 다르니 식생도 달라졌다. 실제 그의 하우스 안 땅은 푸석푸석 부드럽다. 직접 땅을 파보니 오랜 기간 쌓였던 나뭇잎과 가지만 나온다. 물기도 없다. 색깔은 검은 빛을 띠고 있다. 그만큼 진하다. 유기 물질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흙의 상태는 뿌리에 영향을 준다. 식물이 깊게 뿌리 내려 비료를 주지 않더라도 충분한 영양을 구할 수 있다. 


식물들은 이 토양에서 스스로 자생력을 갖고 자란다. 키도 필요 이상 크지 않는다. 열매는 '주렁주렁'이다. 맛도 그만이다. 겉모양도 탐스럽게 생겼다. 생산 효율 최고다. 그러면서도 다른 병해충들을 스스로 이겨내며 자란다. 골치 아픈 병이 돌아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지닌다. 건강 그 자체다. 반면 생육조건이 맞지 않는 잡초는 버텨내기 힘들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시들어간다.


자연재배 농법은 생산비도 적게 든다. 유기농법은 유기질 비료를 직접 생산하거나 구매해야 하는데 비해 자연재배는 그런 번거로움이 없다. 자연재배는 또 유기비료 자재대나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 생산비 자체가 적게 들어가는 농법이다.


▲  자연재배 토양에서 작물은 뿌리를 튼튼히 내려 생육활동이 활발하다. 그러나 생육조건이 맞지 않는 잡초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  자연재배 작물은 일반재배보다 열매를 훨씬 더 많이 맺는다. 송광일 박사가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자연재배 농법으로 그가 재배하고 있는 농작물은 수십 가지. 완숙토마토와 컬러 대추토마토, 검정토마토를 비롯 파프리카, 피망, 가지, 청양고추 등 고추류와 쌈배추, 양배추, 무, 양상추, 쑥갓 등 채소류가 있다. 오이, 멜론, 호박, 수박, 콩, 복숭아, 대파, 마늘, 양파 그리고 복숭아와 벼도 재배한다. 


계절 따라 작물이 약간씩 다르지만 일상적으로 20여 종을 유지한다. 재배면적은 9000여 평에 이른다. 판로 걱정도 없다. 알음알음으로 정기회원을 모집해서 수확한 농산물을 매주 보내주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회원들도 늘고 있다. 특정 회원들만을 위한 농사를 짓는 셈이다. 회원들도 혀끝으로 만족하고, 그 만족감이 온몸으로 전해진다며 흡족해한다. 물론 생산자도 행복하다.


"부자로 살고 싶죠. 그러나 돈 많은 부자를 원하지는 않습니다. 나눠줄 게 많은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나눠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남들이 내게 와서 얻어갈 게 많은 그런 사람으로…."


▲  정기 회원들. 송광일 박사가 자연재배 농법으로 키운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사먹고 있는 회원가족이 하우스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며 토마토를 직접 따 먹고 있다.


‘기적의 채소’ 책 발간 송광일씨 “하우스에서도 자연재배 놀랍다”

일본 ‘기적의 사과’ 주인공 감탄


국내 자연재배의 대가인 송광일씨(52·광주시 관산구 양산동)가 자신이 출간한 책인 ‘기적의 채소’를 보여주고 있다.


비료·농약·퇴비를 전혀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논과 밭을 갈지 않고도 더 맛있고 건강한 농산물을 평년작 이상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을까. 믿기 힘들겠지만 정답은 ‘그렇다’이다.


국내 자연재배의 대가인 송광일씨(52·광주광역시 광산구 양산동)가 최근 발간한 <기적의 채소> 책자에 담긴 내용이다. 송씨는 자연재배란 숲에서 나무가 자연적으로 자라듯 아무것도 인위적으로 주지 않고 자연의 힘만으로 작물을 기르는 재배법이라고 정의한다.


송씨는 자신이 직접 농작물을 10여년간 자연재배해온 경험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또 자연재배 이론은 물론이고 자연건강법과 소비자 의식문제도 다뤘다.


그는 “이웃나라 일본은 자연재배 역사가 70년 되지만 이론만큼은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다고 본다”며 “전남대 대학원 생물생리학과·미생물공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 독창적인 자연재배 원리와 이론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씨는 2002년부터 자연재배를 실천해오고 있으며 현재 시설하우스에서 40여가지 모듬채소와 복숭아·포도 등을 성공리에 재배하고 있다. 일본에서 ‘기적의 사과’로 유명한 기무라 아키노리씨가 2008년 송씨의 농장을 방문, 일본에서는 노지에서만 자연재배를 성공했는데 한국은 하우스에서도 자연재배하는 것을 보니 놀랍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또 송씨는 자연재배를 벼에도 적용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어 저투입 농법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은 자연재배 초기 몇년간은 수확량이 크게 줄다가 5~7년이 지나면 평년작 이상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내가 필요한 농법이라는 것.


그는 “자연재배는 일손 부담을 덜어주고 생산비가 거의 들지 않는 반면 맛과 품질은 좋아 기적의 농법으로 불리고 있다”며 “개방화시대에 우리농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연구소를 설립, 작목별 자연재배 매뉴얼을 만들어 농가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계의 스티브잡스’라는 별명을 가진 송씨는 국립한국농수산대학 현장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신지식인상·신한국인상·새농민상을 수상했다. ☎010-4601-6231. 

광주=임현우 기자 limtech@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