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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구글과 쇼핑몰 프로그램

by 성공의문 2008. 11. 23.


요즘 감 따고, 깍고, 건조시키는 중간 중간 쇼핑몰 프로그램들과 ERP들을 둘러 봤습니다. 오픈소스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주류로 자리메김한 건지는 몰라도, 쇼핑몰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로 오픈소스인 osCommerce, Virtuemart, Magento 등의 기능 향상이 놀랍군요. 지금은 Magento의 매뉴얼을 읽고 있는데, 대략 200페이지 분량.. 

언제나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쇼핑몰의 많은 기능들이 증권시장의 기능들을 흡수하고 있는 모양세이며 구글 서비스 (SaaS - Software as a Service)와 통합되는 양상입니다.



둘러본 쇼핑몰 프로그램들의 눈에 띄는 기능들 중 일부분을 보면,  

1. Virtuemart의 경우, 구매자가 상품 가격을 엔, 달러, 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눈에 띄는데, 실시간 환율에 기초한다면, 초미시에서 초거시까지, 그러니까 특정 재화별, 산업 섹터별, 산업별, 시장 전체별 각국 화폐의 가치 변동을 적나라하게 노출할 수 있으므로, "특정 화폐의 가치 또는 가격" 역시 적나라하게 드러나겠죠.

2. 가격 변동의 History를 대부분 지원합니다. 가령, A라는 컴퓨터 모니터의 지난 1년간 가격 동향을 그래프로 표시해 주는 건데, 이 부분
을 1항의 각국 화폐단위 표시 기능과 연동하면, 달러, 엔, 원화 중에서 구매력의 변동치가 가장 높은 화폐가 무엇인지 시각적으로 확연히 드러납니다. 하나의 그래프에 특정 제품의 원화 가격 변동, 엔화 환산 변동, 달러 환산 변동 등을 일괄적으로 표시하거나, 특정 산업 부문, 혹은 시장 전체의 평균값 등을 전개할 수 있다면, 외환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싶군요.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이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3. Magento의 경우, 구매자의 소재 지역에 따라 해당 재화의 가격과 관세, 세금 계산, 물류 비용을 실시간으로 합산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가령,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소재한 구매자 A가 한국 구룡포에서 생산된 과메기를 한 박스 주문한다면, 관세와 (있다면 소비세), 그리고 DHL 등의 물류 비용을 합산한 가격으로 제시될 수 있군요. 물론 실시간 요율에 따라 금액이 산출됩니다.   

4. 블로그 기능도 대부분 지원합니다. Digg와 같은 방식이라면, 구룡포 과메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토론장이 형성되고, 악플이나 장삿속이 드러나는 댓글은 마이너스 점수주기로 묻어(?) 버릴 수 있죠. 

5. 구매자의 구매 이력에 기초한 세금 계산 기능을 제공합니다. 가령, 특정 국가의 세법 (Tax Law)이 3인 이상 가구의 소비 중 음식료품 구매비용 중 $1000을 Deduction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쇼핑몰 프로그램은 A라는 고객의 구매 이력을 기초로 $1000만큼의 과세전 소득액에서의 차감을 자동으로 수행하고, 필요하다면 Tax Report를 자동 생성 및 제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머지 않아, 쇼핑몰 프로그램이 세무사 업무를 온전히 수행할 것으로 봅니다.   

6. 일부 프로그램들은 구글 Analytics와 통합되어 있군요. 마치 주식이나 채권 시장의 아이템들처럼, 특정 상품별, 산업 섹터별, 산업별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상품 하나하나가 주식처럼 모니터링될 수 있다는 얘기는 상품시장이 주식과 같은 투자시장으로 손쉽게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들도 있습니다. 

1. 구글 Finance와 통합된 모듈을 제공하는 건 아직 없네요. 만약 A라는 자전거를 구매했는데, 품질이 무지 마음에 든다면, 이 자전거를 100대쯤 구매해서 특정 창고에 보관하고, 이 자전거의 가격 변동 상황을  다양한 국가의 화폐 단위로 파악함으로써,  현물투자를 통한 수익 기회를 추구할 수도 있을텐데요. 

2. XBML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모듈을 탑재한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쇼핑몰에 물품을 등재한 판매자 각각에 대해 거래 상황, 기업 운영 상황, 쇼핑몰에서 원자재 구매 내역 등을 XBML로 보여준다면, 판매자가 올린 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될 뿐 아니라, 판매자 그 자체 (주식과 채권 등)도 상품으로 사고팔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  금융시장의 거래 기법 적용이 불완전합니다. 예를 들면, 하나의 상품에 대한 다양한 가격 정책을 펼칠 수는 있지만 (multi pricing), 특정한 규칙에 따른 거래 알고리듬은 지원하지 않는군요. 가령, A라는 상품을 하나만 사면 얼마, 열개 사면 얼마, 학생이 사면 얼마 할인 등등 다양한 규칙을 적용할 수는 있습니다만, 하루에 몇 개 이상 팔리면 가격을 % 올리고, 몇 개 이하로 팔리면 몇 % 내리는 기능, 또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특정 선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구매 또는 판매 주문이 제출되도록 설정하는 bid-ask 기능 등은 대부분이 빠져있습니다.

저처럼 시간이 엄청 Free한 사람들은 기간을 정해놓고, 가격이 Tax 포함 $150 이하인 필리핀 세부 항공권이 몰에 등록되면, 즉시 주문하도록 설정해 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다 표가 구매되면 언제라도 출발하면 되거든요. 

4. 구글의 지능형 검색 알고리듬이 적용된 건 아직 없습니다. 물론 가격대나 판매자의 위치 등을 검색 옵션으로 설정할 수는 있지만, 지능적이라고 할 만한 상품 검색 기능은 아직 없습니다. 예를 들머, 어제 발표된 구글의 음성인식 검색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니, 기가 막히던데....3 곱하기 3은?"라고 물었을 때, 검색엔진이 "9"라고 대답합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별 거 아닌 게 아닙니다.

가령, "생태찌게 5인분"으로 검색했는데, 불행히도 "생태찌게"란 상품이 없다....그러면, 검색엔진 스스로 "생태 2마리, 마늘, 생강, ....."등 생태찌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 각각을 가격 비교와 함께 표시하는 정도의 수준은 지금도 가능하죠.

노트북 컴퓨터 13인치를 검색했을 때, 완성품 뿐 아니라, cpu, ram, gpu, circuit panel, display panel, power supply 등 수천 개 아이템의 가격들과 가격 혹은 취향에 따른 최적 조합을 제시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경계가 완전히 제거될 수 있습니다.  

5. 쇼핑몰 자체가 투자은행 (Investment Banking) 기능을 겸하도록 설계된 제품도 없습니다. 쇼핑몰의 제 계좌에 $100이 남아 있다면, 다음 구매로 소비할 시점까지 $100이 어딘 가에 투자될 수 있도록, 따라서 가치 증식이 발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는않습니다.   

뭐..대충 이 정도인데,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지만, 눈에 띄는 멋진 기능들도 많습니다.

그 중 백미는 다분히 지능적이라 할 만한 구글의 새로운 검색 알고리듬인데, Magento 쇼핑몰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걸로 봅니다. 쇼핑몰에서 "대통령"을 검색했을 때, 1MB짜리 메모리 두 개를 각 제조업자 별 가격 비교와 관세, 세금, 운송비와 더불어 제시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매력적인 기능이 아닐까요? 나아가, 각 제조업자의 XBRL 재무정보와 각 화폐 별 가격 변동 그래프는 실물투자의 저변을 급격히 확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뉴얼 마저 읽어보고 난 뒤, 쇼핑몰과 ERP 간의 연동, 그리고 금융시장으로서의 쇼핑몰 기능과 관련하여, 한 번 더 글을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보광- 

 * Magento의 기능 요약은 http://www.magentocommerce.com/doc/magento-feature-list.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