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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정무역 Fair Trade

by 성공의문 2008. 12. 8.



공정무역(Fair Trade)

‘ 착한 소비자 ’, ‘ 윤리적 소비 ’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어느 때부턴가 우리 나라에서 거론되고 있는 ‘공정무역’에서 비롯된 말이다. 공정무역이란 제 3세계의 노동자들을 빈곤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아동 노동 착취로 만들어진 물품은 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저 개발국 생산자에게 직거래로 물품을 사오는 무역 형식을 말한다.

저 개발국의 커피 재배 농민은 1kg의 원두를 팔고도 100원 안팎의 이득밖에 보지 못한다고 하지만 시장에서 팔리는 선진국 브랜드의 커피 제품은 그 200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농민들은 손해를 보면서 그 손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 속에 놓여있는 것. 이런 상황과 함께 어린 아이들의 노동 착취가 심해진다는 사실이 세계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 무역구조의 나쁜 고리를 끊기 위해 시민단체들은 ‘윤리적 소비’를 주장하기 시작했고 커피 업체를 중심으로 공정무역은 점차 그 물꼬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공 정무역은 50년대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에서 중국 난민들의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89년 국제공정무역협회(IFAT)가 출범하면서 공정무역은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그에 대한 인지도가 10% 미만이라고 하지만 온라인이나 생활협동조합 등을 통해 유통되면서 조금씩 그 이름이 퍼져가고 있다.

공정무역의 중심에 있는 저 개발 국가 중 하나는 네팔. 네팔은 국민 1인당 연간 소득 270 달러에 불과한 작은 나라였다. 그리고 그곳의 사는 여성들에게는 일자리가 턱 없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런 그들에게 공정무역은 희망이 되었다. 일자리가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한 예로 네팔의 공정무역 업체에서 일하는 한 여성의 한 달 300루피였던 월급이 2350루피로 인상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도 있다.

하지만 무조건 무지개 빛으로 낙관할 수는 없는 점도 있다. 시장 논리에 의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다 보면 그들만의 전통을 지키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생산자보다 공정무역 NGO업체들이 더 많은 이득을 챙겨가는 수도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정무역 제품이 일반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아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옳고 그르다라고 단정지어 판단하기 어려운 이슈 '공정무역'. 어찌됐든 그것은 단순히 제3국의 경제를 넘어 여성들의 삶에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착한 소비’를 문두에 걸고 나왔던 공정무역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아름다운 연대 맺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네덜란드의 비정부기구에 소속되어 커피 재배 농민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신부 한 사람은 재배 농가에 좀 더 나은 이익 배분을 보장해줄 특별 브랜드 커피를 생각해냈다. 1988년에 네덜란드에 처음 소개된 막스 하벨라르(Max Havelaar) 커피(네덜란드 식민지에서 커피 열매를 따는 원주민들의 착취에 저항했다는, 가공의 인물 이름을 땃다)는 곧바로 시장의 3퍼센트를 점유했다. 많은 유럽인이 소농민들과 직접 연계관계를 맺음으로써 다국적기업의 과도한 중간 이익 착취를 피한다는 아이디어에 공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정 무역’ 상표를 내건 또 다른 상품들이 차와 초콜릿 시장에 등장했다.

그러나 서로 다른 기준과 상표는 혼란을 가져왔다. 1997년, 17개국에서 온 집단들이 ‘공정 무역 상표 인증 국제기구(Fairtrade Labeling Organization International, FLO)’를 발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정 무역 기준을 표준화하고 그 인증과 실행 과정을 조정하게끔 했다. 이는 공정 무역 운동에 추가로 기폭제가 되었다. 옥스팜과 다른 비정부 기구에서 설립한 카페다이렉트(Cafedirect)는 영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커피 브랜드가 되었으며, 코스타커피나 프레타망제 같은 체인점에서도 공정 무역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죽음의 밥상(원제 : The Ethics of What We Eat),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황규진 옮김, 산책자, 2008년, p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