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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한데, 나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

기자-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이자 민주화 30년이 되는 해이다.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문재인- 시대정신은 정의라고 생각한다. 정의. 촛불민심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또 구시대의 적폐 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국가대개조 이런 걸 요구하고 있는데, 관통하는 정신은 정의라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는 국민이 주인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사회적으로는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공정사회, 경제적으로는 대기업이나 부자들만 잘 사는 경제성장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국민성장, 이것이 정의가 구체적으로 구현돼야 할 모습이라고 본다. 지금 대한민국의 정의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나라로 만드는 것이다.”

기자- 9일이 세월호 참사 1000일이다.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소회가 있다면.

문재인- “우리 아이들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죽어가는 모습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 그 순간 국가는 없었다. ‘국가란 게 무엇인가’ 질문을 하게 됐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것이 지금 촛불집회에서 ‘이게 나라냐’는 탄식으로 되살아난 것이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 되긴 했지만 과거의 구시대, 구체제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채 넘어 왔거든요. 그때 청산 못한 체제라는 것은 결국은 ‘박정희 체제’이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친일과 독재 유산이 민주화 된 이후 지금까지도 우리 사회를 강고하게 지배해왔다. 국가권력을 사유화하고 국정운영을 사사롭게 해 국정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정경유착, 부정부패. 그런 모습이 세월호 때 국가시스템과 컨트롤타워 부재로 나타난 것이었다.”

기자- 이번이 두번째 대선 도전이다. 5년전 문재인과 2017년 문재인, 무엇이 달라졌다고 생각하나.

문재인- “우선 지난 번 패배 때문에 우리가 박근혜 정권을 출범시켰고 그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것 생각하면 참으로 송구스럽다. 그런 만큼 5년 전과 다른 점은 ‘정권교체를 통해서 세상을 바꿔야겠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절박함이 훨씬 더 강렬해졌다. 두번째로는 훨씬 더 준비되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이제는 국정을 맡는다면 아주 잘 해낼 것 같은 그런 자신감을 갖게 됐다.

기자-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가 하면 ‘대통령 다 된 것 같다’는 비난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하고 있다는 그 말 속에는 결국은 제가 대통령 될 가능성 가장 높다는 뜻이 담겨 있는 거 아닌가 그렇게 해석을 한다. 준비된 대통령의 면모라는 것이 어느 때나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때 같으면 두 달 정도의 인수위 과정을 거쳐서 국가운영의 방향, 정책, 로드맵까지 그렇게 준비를 하고. 또 총리부터 시작한 국정운영의 인적 진용을 짜고, 또 청와대를 구성하고 이런 준비기간이 있는데 지금은 준비기간이 전혀 없이 당선되면 곧바로 대통령 직무를 수행해야 된다. 그러니 사전에 정책이든 인적인 진용이든 사전에 준비돼있지 않는다면 굉장히 많은 혼란을 겪게 되고, 자칫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정말로 국정을 실패하게 되는 일까지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이번에야말로 준비된 대통령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그 점에서 나는 충분히 준비돼 있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대통령이 구중궁궐에 갇혀서는 권위주의적 행태 넘어설 수 없어”

기자- 분야별로 정책구상을 내놓고 있다. 다른 후보보다 앞서서 정책적 준비 상황을 알리고 싶어서인가.

문재인- “그렇다. 저는 정말 새로운 시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된다는 생각과 ‘과연 문재인이 대통령 된다면 어떤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가’ 하는 비전을 제대로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라는 것을 조금 이르게 출범 시켰는데. 촛불정국이 시작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퇴진에 전념해야 할 시기에 다른 행보로 보일 수 있어서 전면적으로 중단했다가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우선은 촛불 민심이 요구하고 있는 적폐 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비전을 내놓는 것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차례차례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할 것이라고 예상하나.

문재인- “저는 그 외에 다른 가능성은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기자- 청와대 개혁방안 가운데 광화문에 대통령 집무공간을 만들고 24시간 일정 공개한다는 것에 대해 한편에서는 포퓰리즘 성격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문재인- “경향신문이 지지하는 방향 아닙니까. (웃음) 이게 어제 오늘 생각이 아니다. 오랫동안 제가 인권 변호사 활동을 하거나 시민운동하면서 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정치를 바라보면서 제가 가져왔던 생각들을 지난 대선 때 공약으로 밝힌 것이었고 지금은 좀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갑자기 내놓은 포퓰리즘적인 정책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씀을 드리고 싶고. 충분히 실현가능하다.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됐다면 저는 곧바로 ‘광화문 청사 시대’를 열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정부종합청사가 비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행정자치부가 여전히 서울 청사에 남아있는데 세종시로 가야한다. 행자부를 세종시로 가게 하면 정부종합청사에 충분히 대통령이 집무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확보된다. 상징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퇴근길에 남대문 시장 불쑥 들러서 그곳의 상인들과 함께 소주 한 잔 격의 없이 나누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의 시대 열어가야 한다. 뭐 세계적으로 다 그렇게 하고 있지 않나. 우리만 지금 대통령이 구중궁궐에 갇혀서, 국민들은 물론 자신의 참모진들과도 격리돼 있다시피 한 게 우리 현실이다. 이거 바꾸지 않으면 저는 소통하는 대통령 될 수도 없고 권위주의적인 행태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기자- 정책을 준비하면서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문재인- “아직 제시하지 않았습니다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대책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갖고 있는 모든 어려움들. 경제적 양극화 문제, 청년들이 헬조선이라고 부르는 절망의 문제, 저출산·고령화의 문제 등 모든 문제들이 다 일자리 문제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는 역대 정부마다 다 감소했고, 한번도 성공해보지 못한 게 일자리 대책인데, 그걸 얼마나 실현 가능하게 만들 것인가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한·미동맹은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중요…트럼프가 무리한 요구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기자- 경제민주화는 2012년 대선 가장 중요한 이슈였지만 박근혜 정부 들어 사실상 폐기됐고 이번 국정농단 사건으로 필요성이 또다시 절감되는 상황이다. 경제민주화의 방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은.

문재인-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경제민주화의 궁극의 목표도 더 많은 일자리 만들어내고 나쁜 일자리도 좋은 일자리로 바꿔내는 것이다. 제가 이제 ‘국민성장’을 이야기하니까 마치 경제민주화하고는 조금 방향을 바꾼 거 아니냐 말씀하는 분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국민성장이 바로 경제민주화에 입각한 성장을 말씀드리는 것이다. 기존에는 경제성장 패러다임이 수출 중심으로 되다보니 자연히 수출을 하는 대기업들에 많은 특혜를 주지 않을 수 없었고 그것이 또 정경유착의 원인이 되고 그것이 또 양극화 된 경제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수출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외바퀴 성장전략이었다면 지금은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양바퀴 성장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 이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데 그 방안이 결국 경제민주화라고 본다.”

기자- 외교안보정책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논란을 빚은 사안들, 예컨대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개성공단 폐쇄 문제 등은 다음 정부에서 전격적으로 한꺼번에 방향을 되돌려야 하나, 아니면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하나.

문재인- “외교·안보에서 문제는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일단 관통하는 정신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 북핵 불용 이것은 우리의 기본 목표다. 그것은 반드시 관철해내야 되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라는 식의 정신이 관철돼야 되는 것. 남북 문제는 우리가 만들어내야 되는 것은 평화이고 평화를 넘어서서 경제협력을 통해서 우리 경제가 북한으로 진출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북한으로 대륙으로 넓혀 나가야 되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이 외교안보의 근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개성공단은 그런 입장에서 조속하게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고 북한 핵 문제와는 별도로 병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일 위안부 합의는 기존 합의가 무효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발표에 의하면 합의서라는 것이 없고 양국 외교장관 사이의 양해사항 같이 이뤄졌다는 것인데 위안부 문제 해결의 본질은 결국은 일본이 법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는 그게 본질이다. 돈은 전혀 본질이 아니다. 또 합의에 대해 양국의 설명이 다르다. 우리 정부는 그 10억엔의 돈 속에 사죄와 배상의 뜻이 담긴 것이다라고 설명했는데 일본은 전적으로 부정하고 있지 않느냐. 그러면 제대로 된 합의가 없는 것. 제대로 된 협상이 다시 필요하다.”

사드 배치는 처음 결정부터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사드 배치라는 것이 북한 핵에 대한 대응으로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사드 배치가 주는 득이다. 그러나 안보를 크게 보면 북한 핵에 대해서 중국이나 러시아하고 공조를 어렵게 만드는 실도 있는 것이다. 또 수도권·중부지역은 아예 보호대상에서 제외된다니까 효용에 있어서도 한계가 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그 결정을 발표하는 바로 전날까지도 미국으로부터 요청받은 적도 없고, 미국과 협의한 적도 없고, 결정한 적도 없다. 3노(no)로 일관해오다가 갑자기 이렇게 졸속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이제 양국 간에, 미국하고 사이에 합의를 했기 때문에 없던 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는 다음 정부로 미루어서 국내적으로도 좀 더 충분한 논의를 가지고 국회 비준 절차도 거치게 만들고 또 중국과 러시아에도 외교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자- 곧 미국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다. 주한미군 분담금도 많이 내라는 압박이 예상된다. 대응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문재인- “과거 민주정부 10년 동안 미국에서 공화당 정부와 민주당 정부가 교체되는 것을 겪었는데 한·미 관계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었고 영향도 없었다. 한·미관계 속 핵심을 이루는 한·미동맹관계는 우리로서도 대단히 중요하고 우리 국가 이익에 필요하지만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주한미군만 해도 우리의 안보 이익이지만 미국으로서는 또 세계 전략 속에서 미국의 이익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주한미군 방위비의 절반 정도를 분담하고 있는데 2018년까지는 이미 협상이 끝나 있다. 그것을 그 기간 전에 인상을 요구를 한다면 양국간 합의를 위반하는 것이라 응할 수 없다. 2018년 이후라면 협상이 가능하겠지만 우리는 절반 분담에 더해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 방위비 분담이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안보 비용을 GDP 대비해서 많이 지출하고 있다는 사실, 또 우리가 미국에 무기 수입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는 점들을 충분히 내세우면서 국익을 지켜내는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친문 패권주의를 말하기에는 친문이 너무 많지 않나”

기자- 이번 대선의 성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인물 중심이냐 아니면 정당 간 대결이냐

문재인- “저는 결국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정권교체냐 아니냐.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냐 아니냐.”

기자- 지금까지 대선을 보면 후보는 있는데 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집권 이후에는 여당이 대통령에게 가려졌고, 대선후보 된다면 민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생각인가.

문재인- “그래서 정당책임정치라는 것을 제가 내놨다. 정당과 대통령과의 관계 정립이 제대로 안됐던 것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한 원인도 된 것이다. 정당책임정치는 우선은 선거과정에서도 정당 중심의 선거를 치르고, 정권교체 이후에 정당이 그 정권의 운영에 대해서 함께 책임지는 것이다. 그래서 정당이 생산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가 받아서 집행하고 인사에 관해서도 당으로부터 추천받거나 당과 협의해 결정하는, 그렇게 해서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정부. 잘했으면 국민들로부터 또 선택받고 잘못하면 교체되고 하는 이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저는 이미 이렇게 공약을 했다.”

기자- 지난 5년 전 대선에서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문재인- 지난 번 대선 같은 경우는 제가 당과 충분히 결합되지 않은 상태였고. 민주통합당이 창당될 때 제가 혁신과통합의 대표로 참여를 했기 때문에 선거도 전적으로 당 중심으로 치르지 못하고 당과 시민캠프의 이원구조로 선거를 치렀다. 저로서는 당을 총동원 해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고 당으로서는 선거 중심에 서지 못했다는 섭섭함 같은 것이 있었다. 지금은 우리 당이 아주 탄탄해져서, 제가 아니라 누가 후보가 된다 하더라도 당이 중심에 서고 총동원될 수 있는 그런 식의 체제가 갖춰졌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고 싶다.

기자- 이른바 ‘친문 패권주의’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해인가, 그렇게 볼 여지가 있다고 보나.

문재인- “친문 패권주의를 말하기에는 친문이 너무 많지 않나. (웃음) 친문이 대단히 폭이 넓어서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그것을 패권이라고 이야기하면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저를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저는 패권을 추구한 적이 한번도 없다. 아시다시피 오히려 당 대표하던 시절에 늘 흔들려서 한편으로는 리더십이 부족하니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패권주의라고 이야기하면 그건 모순되는 이야기다.

기자- 과거에도 정치권에는 ‘패권주의’ 비판이 있었다. 그런데 유독 대표님과 관련해서 왜 패권 논란이 불거진다고 생각하나.

문재인- “그 이야기의 연원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어서 오늘 다 할 수 없는데. 뭐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친노 패권 이야기 있었다. 저는 지금 친노패권이라는 말이 지금 친문패권으로 바뀌어진 것인데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패권을 행사한 대통령이었나. 정말 대통령 하는 기간에도 늘 흔들려서 하고 싶은 개혁도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던 그런 대통령이었죠. 뿐만 아니라 대선 후보때는 어땠나. 후보가 당을 장악하거나 동원해내지 못하고 당이 오히려 후보를 교체하려고까지 하는 그런 그게 무슨 패권인가.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 동원하는 그런 프레임인 것이다. 친노패권이란 말이 친문패권으로 이렇게 이제 넘어왔다는 걸 생각하면 그것이 얼마나 오랫동안 작용해 온 그런 공고한 프레임인지 알 수 있다.” 

“저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 친노·친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친노·친문은 대단히 광범위하다. ‘이 세상이 이대로는 안된다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이 좀 더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이 돼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친노,친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수의 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패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기자-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개헌 보고서’로 시끌시끌하다.

문재인- 차제에 그 이야기 나왔으니 말씀드리자면 저는 우리 당의 열성 지지자들이 말하자면 당의 지지를 넓혀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열성적인 지지가 지나쳐서 게 중에는 아주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다른 입장을 보이는 사람에 대해서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적대적인 모습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태다. 그것은 또 확장을 가로막는 행태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우리도 충분히 반성도 하고 성찰도 하면서 나가야겠다, 좀 더 포용적인 그런 모습 보여주기를 우리 쪽 열성 지지자들에게 강조하고 싶다.


■“야권후보 안철수와 양자 대결 구도는 정말 좋은 것”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반 전 총장이 정권을 잡는 경우 정권교체로 봐야 하나.

문재인- “아니다. 반기문 총장에 대해서 제가 어떻게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반기문 총장이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가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뿐만 아니라…. 뭐 그것만 이야기해도 충분하겠다. 정권교체 아니다.”

기자- 반 전 총장이 12일 귀국 일정을 밝혔다. 참여정부 인사들은 대체적으로 비판적으로 평가한다.

문재인- “일단 반기문 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특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서 인간적인 도리를 지키지 않은 것은 그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저는 반기문 총장이 귀국한다면 이번에야 말로 좀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반기문 총장은 저는 같은 정부에서 오랫동안 같이 일을 했기 때문에 다른 평가를 말씀드리기는 뭐 그렇고 단지 말씀 드린 대로 정권교체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기자- 안철수 대표는 최근 경향신문 대선주자 신년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이라고 했는데.

문재인- “그건 뭐 저한테 물어볼 일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물어볼 일인데…. 아, 저는 안철수 대표가 야권후보로서, 야권후보 안철수와 저와 대결하는 구도 그렇게 된다면 그거야 정말 좋은 것이죠. 야권 내에서가 아니라 야권후보 안철수와 제가 본선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하면 좋은 건데, 어쨌든 저한테 물어볼 일이 아니고 국민들한테 물어볼 일이다.”

기자- 지금 호남의 정서는 어떻다고 보나.

문재인- “어쨌든 호남하고 저는 정권교체를 함께 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난 번 총선때 호남으로부터 아주 엄중한 그런 심판을 받았고 호된 질책을 받았다. 그것은 우리가 호남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요즘 호남에서 그래도 정권교체의 중심은 더불어민주당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저 문재인이 그래도 가장 앞서가고 있다 그렇게 조금 인정을 해주시면서, 정말 감사드리고픈 그런 심정이다. 아직도 부족하다. 정권교체 해내려면 우리 당과 제가 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노력해 나가겠다.”

기자- 민주당 내 타 주자들과는 지지율 차이가 꽤 난다. 경선 룰에 대한 입장은.

문재인- “저는 지난 번 대선 경선 때도 다른 후보들 요구 다 받아들였었다. 그 때도 제가 앞서 가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그 점을 의식한, 여러 룰에 대한 주장을 했었는데 전적으로 수용을 했다. 지금 우리 당 주자들이 정말 참 좋다. 정말 자랑스럽고 이 분들과 함께 경쟁하게 된 것만 해도 우리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한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과제는 우리끼리 당연히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되지만, 경쟁의 끝에는 함께 힘을 모아가는 것만 해내면 저는 상대 후보가 누가 되든 문제없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당 대선주자 전체 지지도 합계가 50%를 넘나든다. 이것이 나중에 힘을 하나로 합치는 모습을 보이면 거기에 시너지까지 붙게 되지 않느냐. 그러면 어떤 상대 후보가 오든 정권교체 문제없다 자신할 수 있다. 룰에 있어서도 다른 후보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그 부분은 제가 충분히 포용적으로 해 나가겠다.


■“결선투표제에 신중한 것은 내가 아니라 헌법”

기자- 개헌보다 개혁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집권한다면 둘을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문재인- “지금의 시기는 우리 촛불민심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퇴진, 적폐청산, 국가 대개조 이렇게 요구들을 하고 있는데 사실 어느 하나 이뤄진 것이 없다. 하나 이뤄진 것은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의결돼서 그게 헌법재판소로 가 있다는 것 뿐 어느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 지금은 우리 정치권이 조금 더 촛불 민심을 받드는 데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국회 개헌특위는 다음 정부 때까지도 지속되는 것이어서 특위대로 논의를 해 나가고 그 다음에 충분히 개헌에 대한 그림들이 그려지면 다음 대선 때 대선 후보들이 개헌의 방향과 내용, 그리고 로드맵에 대해서 공약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개헌과 개혁은 다음 정부 출범 후에는 병행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어찌보면 개헌도 개혁의 과제 속에 포함되는 것이다.

기자- 선거연령 18세 인하 문제는 적극적인데 상대적으로 결선투표 신중한 입장으로 보인다. 

문재인- “저는 결선투표제 신중하지 않다. 결선투표제에 대해서 신중한 것은 내가 아니라 헌법이다. 저는 이미 지난 번 대선 때도 공약했던 사람이고, 결선투표제를 가장 먼저 주장했던 사람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당장 결선투표제 가능하냐 아니냐는 저한테 물어볼 일이 아니고 헌법에 물어볼 일이고. 대선주자들끼리 모여서 합의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 박근혜 게이트의 본질이 무엇이냐.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을 지키지 않은 것인데 그 점을 공격하는 야당이, 또는 정치권이 무슨 정치인들이 모여서 합의하면 되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사고다. 정치권의 합의도 헌법 아래에서 이뤄져야 되는 것이다.

“현행법으로도 결선투표가 가능하다면 저는 대환영이다. 소극적이라니까 설명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우리 현실 속에서 보면 제가 지난번 대선 때 우리가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나. 그 과정의 실패 때문에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는 그런 평가가 있을 정도이지 않느냐. 그런데 결선투표제가 있다면 이런 인위적인 단일화의 노력이 필요 없는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 정치가 균형있게 발전하려면 말하자면 진보정당 쪽의 목소리가 필요한데 진보정당들이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된다는 부담 때문에 제대로 후보를 내지 못하거나 후보를 내더라도 완주하기가 힘든 그런 상황이지 않느냐. 그래서 지난 번 대선 때도 심상정, 이정희 후보가 중도에 그만두지 않았느냐. 제가 진작부터 이런 점 때문에 지난번 대선 때도 결선투표제 주장했고, 개헌이 필요하다니까 개헌과제 속에도 넣어서 했는데 그것을 저보고 ‘결선투표제에 소극적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안된다. 헌법에 물어봐야 되는 거지 왜 자꾸 문재인에게 압박을 하느냐.


■“당선되면 인재등용은 우리 진영에 갇혀서만 판단하지 않고 넓게 판단할 것”

기자- 섀도 캐비닛(예비내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구상이 있나.

문재인- 너무나 때이른 질문이다. 그러나 충분히 준비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정당책임정치를 주장하기 때문에 당으로부터 추천받거나 당과 사전에 협의를 하기도 하고. 그래서 예를 들면 일종의 인선의 기준을 협의할 수도 있죠. 예를 들면 탕평에 방점을 둬서 총리를 인선한다든지, 또는 이번에는 경제가 너무 중요하니까 말하자면 경제 쪽에 충분한 경륜이 있는, 그렇게 하자든지. 이제는 통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대선 때까지 우리가 영입한 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또 우리가 모셔야 할 분 있을 수도 있고, 인터넷 같은 걸 통해서 국민들로부터 폭넓게 추천을 받는 그런 방식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경선이 끝나고 나면 당연히 같이 경쟁했던 후보자들과 함께 협의를 당연히 할 수 있을테고요.

기자- 원내 4당 체제에서는 어느 당이 집권해도 과반 확보가 어렵다.

문재인- “다른 당과의 연정에 앞서 우리 당 내의 협력정치를 먼저 말하고 싶다. 정당 책임정치를 공약했는데 그 기반 위에서 함께 경쟁하는 당내 대선주자들과의 협력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선주자에 호남이 없는데 전남·전북지사, 광주시장 등 지금 대선주자 못지않은 훌륭한 정치지도자들이 있다. 그 분들과 함께 협력정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기자- 집권 이후 일종의 연립정부처럼 내각을 구성할 의향은 있나.

문재인- “모르겠다. 과거에 참여정부 때 다른 당 소속으로 계신 분을 입각 시키려고 노력한 바가 있다. 수용되지 않았는데 보기에 따라서 인위적인 정계개편 노력으로 보여질 수 있어서 대단히 조심스러운 이야기다. 그러나 하여튼 인재등용에는 저는 통합적인 관점으로 가야 한다는 원론만 말씀 드린다. 폭넓게, 우리 진영에 갇혀서만 판단하지 않고 넓게 판단하겠다. 다른 당과의 연합정치는 적폐청산과 공정한 나라,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정당들과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공동책임이 있는 정치세력과는 어렵다. 비박당(바른정당)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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