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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51

아시아에서 바라본 20세기 세계사 프랑스 국제정치학자 피에르 그로세(Pierre Grosser)가 저술한 책이다. 목차를 보니 이건 구매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잘 구성된 책이다. 저자는 유럽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20세기 세계사의 주요 무대는 아시아였다면서, 이를 제대로 알아야 오늘날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럽인들이 잘 모르는 쟁점들을 명쾌하게 설명하는데, 사실 우리조차 간과하고 있는 내용들이 많아 매우 흥미롭다. 목차만 일단 번역해보았는데, 목차만 봐도 저자의 내공을 가늠할 수 있다. - 서론 1. 오늘날 아시아가 갖는 중요성 - 아시아, 세계의 경제엔진 - 아시아의 전략적 중요성 - 아시아로 향하는 열강들, 그리고 세계로 향하는 아시아 - 국제질서는 이제 아시아에서 만들어진다 2. 아시아에서 바라보는 20세기 세계.. 2021. 11. 2.
빅테크 - 디지털 파워가 세계 질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테크 대기업 영향력 어디까지 갈까. 사회, 경제 이어 국가안보, 지정학적 중요도 갈수록 증강. 국가주권 못지 않은 자율성 키워간다. 디지털 공간으로 모두 이동하며 인간 관계/활동 규정. 사회기반화. 뒤늦게 정부 규제 나섰지만 쉽지 않아. 경쟁 결과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 테크노폴라 모멘트 디지털 파워가 세계 질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1월 6일 폭도들이 미 국회의사당을 습격하자, 미국의 가장 강력한 기관들 중 일부는 실패한 폭동의 지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그들은 당신이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폭도들을 찬양하는 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아마존·애플·구글 등은 트럼프 지지층이 공격을 독려하고 조율하는 데 사용했던 .. 2021. 10. 27.
현재 진행 중인 세계 분쟁 지역들 분석과 미래 전쟁 우리는 대부분의 역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세계에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교관계협의회(CFR)의 자료를 활용한 이 지도는 현재 진행 중인 27개 분쟁의 현장이 어디며, 어떤 형태의 분쟁인지를 보여준다. 참고: 충돌은 CFR이 제시한 정의에 따라 분류된다. 오늘날 살아 있는 많은 사람들은 조국의 영토에서, 특히 서양은 전쟁을 겪은 적이 없다. 그러나 갈등, 전쟁, 폭력은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다.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기준만 다음과 같다. * 민간인에 대한 폭력으로 전세계적으로 5,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 전투 관련 사망자는 18,000명이 넘었다. * 폭발/원격 폭격으로 4,0.. 2021. 10. 22.
앵글로색슨: 영국과 미국에 대한 유럽 대륙의 오랜 열등감 유럽대륙을 단일한 정치체로 통합시켜 앵글로색슨(영국제국과 미국) 그리고 소련이라는 거인을 상대로 제3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은 의외로 히틀러의 유럽대륙 정복과 함께 구체화되었다고 한다. 1941년 베를린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 이탈리아의 외교관은 독일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독일의 주도로 유럽을 “앵글로색슨”으로부터 지켜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레몽 아롱은 2차대전이 끝난 직후 전쟁 전이나 전쟁 후에나 유럽통합을 외치는 자들이 많다고 이야기하면서, 심지어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나치에 부역할 때에도 유럽을 외쳤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유럽통합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이게 대륙의 운명이라는 투로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해서 아주 재미있는 책 두 권이 있다. 하나는 2019년에 .. 2021. 10. 22.
존재의 이유 - 미국과 중국 이야기 존재의 이유 a sense of purpose 하버드 대학교의 페어뱅크 중국연구소에서 주최한 강연 중 인상 깊었던 부분 요즘 영국 최고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래나 미터(Rana Mitter)가 21세기 리더로 부상하려는 중국은 “존재의 이유, a sense of purpose”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미국이 아주 특별한 사례라고 언급하면서, 미국은 항상 자기네들을 이야기할 때 “미국은 하나의 관념이다(America is an idea)”, 미국은 하나의 여정이다(America is a journey)”라고 하는 게 굉장히 특이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는 광장히 독특한 생각인데, 덴마크가 운명적으로 일종의 여정이라든가, 혹은 한국이 일종의 관념이라고 하는 담론은 없기 때문이.. 2021. 10. 12.
싱가포르는 놀라운 나라가 확실히 맞다. 싱가포르는 놀라운 나라가 확실히 맞다. 정부가 놀랍도록 공정하고 투명하다. 사업인가를 위해 로비 같은 거 필요 없고 만나 주지도 않는다. (싱 시민사회 내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비슷하리라 추측). 인가 받아 본 모든 전문가가 그냥 요건 맞으면 나오는 거고 안 맞으면 안 나온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예컨대 싱가포르 MAS(중앙은행과 금융위 합쳐 놓은 막강한 조직)의 내부 가이드라인조차 웹페이지에 다 공개되어 있다. 규정 요건에 부합하기 위한 아주 실무적이며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공개되어 있다. 거기에 맞으면 나오고 안 맞으면 총리 빽을 써도 안 나온다고 얘기한다. 2년간 한국 금감원 법률고문을 했던 터라 솔직히 좀 감동했다. 한국 금감원은 공정하지만 내부 가이드라인은 비밀이다. 그 비밀을 알아 내기 위해 클.. 2021.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