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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김현종입니다.

오늘은 노무현 정부 FTA와 이명박 정부의 FTA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노무현 정부 FTA는 철저하게 장사꾼 논리를 바탕으로 치열하게 협상하여 한국에 유리하고 균형을 이룬 결과를 도출한 반면, 이명박 정부 한미 FTA는 추가협상으로 이 균형을 깼습니다.

노무현 정부 FTA와 이명박 정부 FTA는 근본적으로 다르죠. 가장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FTA 협상에 임하는 태도에 있는데, 노무현 정부는 눈에 보이는 영향력으로 한국 체제를 지원하는 미국의 힘과 동북아에서 또 다른 한 축을 이루는 일본의 야심을 꺾고자 하였고, 우리 국가 수준에 부합하는 국민의 자존심을 앞세워 장사꾼 논리로 협상에 임했습니다. 미일 간의 가쓰라-태프트 밀약, 러일 밀약, 시모노세키 조약, 포츠머스 조약에서 우리가 당했던 수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며 협상에 임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70%의 국민들이 납득하고 지지하는 결과를 창출했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FTA는 장사꾼 논리로 우리한테 유리하게 완결시킨 반면, 이명박 정부 FTA는 재협상을 하면서 국민에게 돌아오는 이익을 저하시키는 바람에 균형이 깨져버렸습니다. 

2007년 6월 30일 워싱턴에서 한미 FTA 체결시 부시 행정부는 추가협상이나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다짐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 의회가 비준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재협상을 했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합니다. 한 EU FTA가 비준되면서 우리가 EU에서 농산물을 수입하게 되면, 농산물을 생산하는 약 35개 주 70명의 미 상원 의원들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겠죠.

따라서 재협상 없이도 미국은 노무현 정부 때 타결한 FTA를 비준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재협상 타결 이후 전 미 무역대표가 저에게 “김장관이 타결한 2007년 6월 30일 협상 결과를 수용할 수 있었는데, 재협상해줘서 고맙다”고 한 말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도 재협상을 안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하였지만, 마지막 순간에 입장을 바꿔버렸습니다.

한국은 밀어붙이면 밀린다는 매우 나쁜 전례를 남겨 버린 셈입니다. 즉시 철폐로 합의한 3000cc 이하 자동차를 4년으로 연기시키고 우리가 반대급부로 받은 것은 돼지목살 관세 철폐 2년 연장 등이었습니다. 재협상 내용도 부실했지만, 그 이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겠다는 미국의 공식 발표와 우리 기업의 백색가전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국민의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가지고 재협상에 임한 결과는 국민을 감동시키지 못했고 야당의 폐기 주장에 빌미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통일과 개방형 통상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생존의 길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우리의 무역의존도는 GDP의 100%가 넘습니다. 한국이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고 세계 15위 안에 들어가는 무역국가 되어 있습니다. 2010년 경제성장률 6.2% 중 3.9%가 수출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한국이 FTA 허브가 되어 투자유치로 인해 부가가치 높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110만 명이 넘는 청년실업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죠. 제조업 일자리 403만 개 중 80%가 수출과 관련이 있습니다.

M&A 대상으로 추락한 노키아는 2010년부터 3만 명을 해고했고, 한때 잘 나가던 파나소닉도 한국 전자기업들에게 밀려 11조 적자를 보자 17,000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추락하지 말라는 법이 없죠. 2030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부가가치 높은 일자리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여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미국과 EU뿐 아니라 북한과 남북 FTA를 체결해야 합니다. 비스마르크가 관세동맹으로 통일 독일을 이뤘듯이 우리는 남북 FTA를 체결하여 북한이 변화할 수 있도록 주도해야 됩니다. 우리는 미국,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게 되고 통일은 우리에게서 그만큼 멀어지게 됩니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중국과 북한을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강화되어야 합니다. 독일의 통일 과정을 보면 미국의 지원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미 FTA를 폐기하면 미국을 배척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중화권 영향력에 편입될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세종 대왕을 존경하는 이유는 한글을 만들어 중화권 영향력에서 독립하려는 시도를 했기 때문입니다. 고립된 한국은 국제 비중이 약화되고 주변 열강국들에 휘둘리기 쉬운 나라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 흐름에 대한 통찰력 없이 지나친 외세의존은 임오군란, 갑신정변을 거쳐 청일전쟁을 촉발했고 아관파천은 러일전쟁을 불러왔습니다. 2010년 6월 8일 환구시보가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이해와 협력 없이는 한국은 어떤 행동도 발걸음을 내딛기 어려울 것이다”고 협박한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국익에 기초한 현실정치적 시각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해야 하겠습니다. 이 핵심을 알고 있던 노무현 대통령은 개방을 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못 간다고 지적했고, 비난과 저항이 있겠지만 우리 경제를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갖추어 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한미 FTA를 해야 된다고 말했던 것입니다. 

한미 FTA는 결코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치러야 할 수순의 한 단계일 뿐입니다. 우려되는 부분도 물론 있습니다. 재협상으로 인해 내용면에서 우리가 더 불리해졌지만 우리 국민의 역량을 믿어야 합니다.


1960년 한국 일 인당 국민소득은 아프리카 가나의 171달러보다 적은 79달러였습니다.

그러나 반세기 후에 우리는 2만 달러에 진입했습니다.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독재정권에서 민주주의로 발전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1907년 국채보상운동 때 남자들은 담배를 끊고 여자들은 비녀와 가락지를 국가에 헌납해 1300만 원의 빚을 갚았습니다. 또한,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나라의 빚을 갚기 위해 국민들이 금을 내놓기도 했듯이 말입니다.

우리는 우수한 민족이기 때문에 국가 위기를 극복하며 당당히 독립 국가를 유지해 왔습니다.

진정한 힘의 근원은 국민에게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김현종 올림

-출처: Ne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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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를 관찰하는 사람은 이 7년 주기의 급변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한 주기의 길이는 곧이곧대로 똑같지 않고 대략적입니다. 마흔아홉, 마흔둘, 서른다섯 살 적을 돌아보면 아주 잘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 네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다. 그 이전에는 네가 지녔던 자질로 절대 이를 수 없었을 것을 그 일로 인해서 체험하거나 느끼도록 배웠다. 그것은 마치 영구치를 얻기 전에는 영구치로 씹을 수 없는 바와 마찬가지다." 인간이 삶을 구체적인 것으로서 체험할 수 있는 능력이 인류 발달의 경로에서 소실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스스로에게서 그것을 관찰하기 위해서 내적으로 수련을 하지 않으면 서른 살 이후의 주기들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이십대 초반까지는 알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상당히 어렵기는 하지만 이십대 후반까지도 그 내적인 변화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인간조직이 그러하기를 사실 스물예닐곱, 스물여덟 살이 될 때까지만 자연적인 발달에 의해 이끌어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한계가 점점 더 낮은 연령으로 밀려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아득한 옛 시절의 사람들은 그들의 조직 내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타고났기 때문에 그런 것을 겪어야만 하도록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을 통한 그런 규정성이 지양되었기 때문에, 오직 그런 이유로 해서 자유가 가능해졌습니다. 자연의 규정성이 멈추는 그 정도만큼만 자유가 가능해집니다. 먼 옛날에는 사람이 한 해, 두 해 나이를 더 먹을수록 자연 법칙에 따라 그 정신적인 것이 자연스럽게 싹텄습니다. 반면에 이제는 인간이 스스로의 내적인 노력을 통해서 정신적인 것을 찾는 길에 이르러야 합니다.


우리가 오늘날 이런 상황을 마주 대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며칠 동안 논했던 그 모든 이유로 인해서 구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들이 과연 무엇이 되었는지를 더 이상 강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지성주의에 머물고 맙니다. 그 지성주의가 대략 열여덟살, 열아홉 살 사이에 이미 완전히 발달되어서 그 나이에 이르면 지적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성주의와 관련해서 보자면 기껏해야 더 나은 숙련에나 이를 수 있지 질적인 진보는 이를 수 없습니다. 지성적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거나 반박하려는 유혹에 일단 한 번이라도 빠져들면, 그 증명과 반박에서 어떤 진보도 체험할 수 없습니다. 바로 그래서 어떤 사람이 수십 년 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 낸 것을 지적으로 증명하려고 하면, 열여덟 살밖에 먹지 않은 녀석도 지적으로 반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육십에 지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열여덟, 열아홉 나이에도 벌써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성주의는 의식 영혼 시대 동안에 일단은 이르렀어야만 하는 단계일 뿐입니다. 그런데 심화라는 의미에서는 아무 진보도 없습니다. 단지 숙련의 의미에서만 진보가 있을 뿐입니다. "나는 아직 당신처럼 그렇게 똑똑하지 못합니다. 아직은 당신이 나를 기만할 수 있습니다." 라고 젊은이가 말할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그 젊은이는 상대방이 지성주의의 영역에서 자기보다 더 능력이 있다고 믿지는 않을 겁니다.


이 사실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과격하게 표현해야만 합니다. 저는 비판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인류의 자연적인 발달이 과연 무엇인지 설명을 드릴 뿐입니다. 현시대가 어떤 성격을 띠는지 분명히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오늘날 인간이 내적인 능동성으로부터 발달을 추구하면서 그 발달을 깨어 있으면서 유지하지 않는다면, 이십대 이후에는 단순한 지성주의와 더불어 녹슬고 맙니다. 그러면 인간이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통해 단지 인위적으로만 연명하게 됩니다.

상황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사람들이 그렇게 자주 극장에 가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영화를 보려는 욕구, 모든 것을 외적인 방식으로 보고자 하는 그 욕구 자체가, 인간이 내적으로 수동적이고 비활성화되어서 내적인 활동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근거합니다. 여기에서 의미하는 바와 같은 정신과학은 항상 내적으로 함께 활동하는 사람들이나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를 않습니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사진과 함께>>라고 덧붙여진 행사나 강연에 갑니다. 그리고 거기에 멍하니 앉아서 사고 활동을 가능한 대로 조용히 쉬도록 버려둡니다. 모든 것들이 그냥 그렇게 사람을 지나쳐 갑니다. 사람이 완전히 수동적으로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보자면 우리의 수업 전체가 그것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교육학적인 이유에서 오늘날의 실물 수업이 지니는 진부함에 반대하면 그가 누구든 간에 시대에 뒤떨어진 인간 취급을 당합니다. 그런데 그런 실물 수업에 반대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단순한 관조 기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기구가 아닙니다. 인간은 오로지 내적인 활동성으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학적인 것을 제시한다 함은, 인간이 영적으로 스스로 일하도록 초대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려 들지를 않습니다. 모든 정신과학은 그런 내적인 활동으로 초대해야만 합니다. 달리 말해서 정신과학은, 외적·감각적 관조에서는 더 이상 어떤 근거도 찾을 수 없어서 내적인 힘들이 자유롭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지점으로 모든 고찰들을 몰아가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그 내적인 힘들의 작용 속에서 사고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인간이 형상적 상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 이전에는 안 됩니다. 

모든 인지학적 정신과학의 근거는 말하자면 그 내적인 활동성입니다. 내적인 활동성으로의 일깨움입니다. 모든 감각이 일단 침묵하고 오로지 만활한 사고 활동만 남아 있는 경우에 인간 내면에서 여전히 활동할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에 호소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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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사에 기여하는 길

'지정학적 지옥'에서 '기후변화 리더'로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하는 것 같다. 1970-80년대 정부 고위관료들이 평온하게 공부했던 미국이라는 나라가 갑자기 전두환 군사정부보다 더 우파적인 정부로 바뀐 것 같다. 

특히 안보와 군사분야만큼 시급한 문제는 없으며, 한국은 빨리 입장을 정해야 한다. 억만장자와 극우파로 이뤄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대규모 군사대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은 한국이 그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주한일본대사의 갑작스런 본국 소환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워싱턴 극우파들은 일본을 끌어들여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극우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 미중 갈등 격화, 사드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무역 보복, 소녀상을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인데도,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겹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이미지 출처:SBS)


트럼프 시대의 한반도

트럼프는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한반도와 관련된 미국의 군사적 태도에는 그동안 거대한 변화가 있었다.

미국군사전대학 전략연구소(The Strategic Studies Institute of the United States Army War College)는 최근 “대도시에서 일어날 군사적 긴급상황(Military Contingencies In Megacities and Sub-Megacities)”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미국이 대규모 사상자를 만들어낼 대도시 내 군사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필 윌리엄 교수와 워너 셀르 교수가 쓴 이 보고서는 또한, 그런 군사충돌은 가까운 장래에 일어나며, 피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서울이 그런 군사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도시로 거론된다. 그들의 주장은 이렇다.

(최근 한 보고서는 서울이 미중간 군사충돌의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섬뜩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가장 그럴싸한 시나리오는 그런 군사충돌이 서울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사례와 유사하다. 2300만명이 살고 있는 서울과 그 주변은 한국 경제의 핵심이기도 하다”

서울을 잿더미로 만들 전쟁은 북한이 아니라 중국과의 전쟁일 것이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 서울은 반드시 방어돼야 할 동맹의 수도가 아니라, 더 큰 지정학적 게임의 희생자로 인식되고 있다. 그리고 수 백만명의 서울시민들은 이러한 지정학적 게임의 어쩔 수 없는 희생자로 묘사된다.

이러한 식의 인식 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미군 군부는 한국을 동맹국이 아니라, 중국을 꼼짝못하게 만들 전쟁무대로 보고 있다. 그들은 한국을 시리아나 우크라이나에서 본 것처럼 대리전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13일,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는 그런 속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그는 또한 중국의 남중국해 접근을 봉쇄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중국이 하와이를 미국으로부터 독립시키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

이런 악몽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한국은 외국세력 간의 소규모 대리전을 불러올 국내정치의 분열을 끝내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 자신의 독립을 지켜내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계획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비전과 계획은 비싼 로비스트를 고용해서 한국이 미국의 무기시스템을 살테니, 미국은 한국을 떠나지 말라고 로비를 하는 것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의 전쟁상인들은 중국과의 충돌을 돈벌이를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이 이미 수명을 다한 상황에서 그들은 열전이든, 냉전이든 다양한 전쟁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위기가 크면 클수록, 그들의 권력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정치인이 중국을 방문해 미국 극우파와도 협력하지만, 중국과도 친구로 지내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중국을 달랠 수 없다. 중국인들은 바보가 아니다. 중국인들은 권력을 잡은 미국 극우파들이 중국과의 충돌을 통해 자신의 통치를 유지하려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지금과 같은 경제침체기에 군사주의는 강력한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

트럼프와 그의 내각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다. 그들이 핵전쟁의 위험을 두려워할까?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극단적 사태로 인한 정치적 이득에 관심이 많다. 그들은 어쩌면 몇 달 안에 안보와 관련해 한국이 당연히 여기는 것을 무효화할지 모른다.

지난 30년동안 잘 살아왔던 한국인들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채 정치, 경제, 문화적 위기를 맞닥드릴 지도 모른다.


G2사이에서 한국의 생존법

400년 전, 조선은 임진왜란때 구원병을 보내준 명나라가 동물의 시체를 뜯어먹는 하이에나 또는 독수리같았던 환관들과 부패한 관리들에 의해 임진왜란 이후 45년 만에 망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천계제(1620-27)때 이미 명나라에 망조가 들었을 때도, 그리고 1640년 멸망했을 때도 조선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사대를 멈추지 않았다.

지금 한국은 국내․외의 안보를 준비해야 할 때이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상대로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그러한 비전은 뚜렷한 명분과 도덕적 권위를 바탕으로 주변 4개국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순진한 이상주의라고? 절대 그렇지 않다. 오직 이것이 한국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안타깝게도 미국과 한국에서 한국의 안보 관련 전문가들은 전쟁무기상에게 구걸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들 중에는 현재 한국의 안보를 진짜 고민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해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해답을 찾으려면 최근의 한국 정치상황에서 사라진 상상력, 창의력, 순수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여서 눈치를 보는 것으로 한반도의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 보다 담대하고, 창의적인 비전을 갖고 주도적으로 동북아의 정세변화에 대처해야 한다.-이미지 출처:동아일보)

요즘 한국의 정치인들은 소녀들과 셀카를 찍거나, 정치이슈에 대한 피상적인 대담을 나누는데 바쁜 것 같다. 이들 중에 미국의 점증하는 군사주의 또는 핵전쟁의 위협을 경고하는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 탄핵국면에서 세계적인 전쟁위협에 대한 논의는 찾아볼 수 없다.

먼저 한국은 자신의 정치적, 외교적 의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트럼프가 구사하는 ‘예측불가능성의 정치(politics of unpredictability)’의 속성에 대해 배워야 한다. 물론 사람을 혼란스럽게 하는 트럼프의 수법을 배우라는 것이 아니다. 예측불가능성은 전술적 차원의 것이지, 전략적 차원의 것은 아니다. 국가의 행동은 예측가능해야 하고, 원칙은 일관돼야 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이 중국과 북한에 대응한 안보와 군사적 역할에 대해 미국과 한국의 공통가치에 기반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저모양 저꼴이지만, 그래도 한국은 비확산, 군축, 관여 등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확고히 지지해야 한다. 즉 한국은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따르고 있는데, 오히려 지금 미국이 더 이상 그 가치를 따르지 않고 있다고 용기있게, 그리고 수사적으로 세련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의 철학자 오기우 소라이(荻生 徠)는 “바둑의 고수가 되는데는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기존의 규칙을 완벽히 익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역사적 시점에는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내는 전략이 최상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작은 나라일수록 용감하게 이슈를 정의하고, 의제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비이성적이고, 군사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정쩡하게 눈치를 보는 것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

한국은 기본으로 돌아감으로써 한국과 동아시아 안보와 관련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지금 위험요소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주도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무모하게 중국과의 충돌을 추구하고, 구식 무기를 팔려고 하는 것은 안보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비이성적인 상황 속에서 한국은 진짜 안보가 무언인지 고민한다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친구를 만날 것이다.


'미국의 가치'로 트럼프를 설득하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안보 이슈는 사드 배치 문제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한국 배치를 밀어붙일 것이다. 또 한국과 미국의 일부 세력들은 지금 한국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할 것이다.

물론 중국이 솔직하지 못하고 오만한 태도를 취하는 경우는 많다. 그렇다고 이처럼 중요한 문제를 상세한 설명도 없이 덜컥 결정한 것은 말이 안 된다. 사드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은 분명 한국이 당면한 안보 이슈이다.

(사드의 배후에는 미국의 MD체제가 있다. 사드를 배치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앞서 그 배후에 있는 MD체제의 효과성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또한 미국을 향해 미국의 전통적 가치를 견지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이미지 출처:http://www.redian.org/archive/100334)

아쉽게도 지금까지 사드 관련 논쟁은 사드 배치로 한국이 중국으로 어떤 보복을 받을지, 또는 사드 자체의 무용성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어느 누구도 사드 배치의 뒤에 숨어있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계획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2년 6월 13일, 부시행정부는 1972년 체결된 ABM(Anti-Ballistic Missile)조약을 파기했다. 그렇게 국제사회의 상식을 배신하고, 그 체제에서 나간 뒤 미국은 MD시스템을 통해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환상을 유포하고 있다. 간혹 MD가 저항비행 미사일의 일부를 막을 순 있겠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교란할 경우 핵을 장착한 대륙간 미사일을 막을 수는 없다. MD는 몇 가지 대응조치만으로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

대륙간 미사일을 방어하는 유일한 길은 오직 사려깊은 협상을 통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부시와 오바마행정부는 그런 협상을 무시하고,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위협에 대응한 대책으로 MD만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인력으로 운영되는 군대를 아예 없애버리려는 군수업체의 음모와 관련이 있다.

레이건 행정부 이래로 군수업체들은 군대를 수 십억 달러의 비용만 낭비하는 ‘돈 먹는 하마’라고 생각해 왔다. 그들은 국가정책에 의견을 내고, 사사건건 반대하는 훈련된 전문 군인들을 원치 않는다. 대신 그들은 인력 중심의 군대에서 군인을 줄이고, 그만큼을  값비싼 무기체제로 대체하려고 한다. MD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여기에 미국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체제 탈퇴 결정까지 내리면 사태는 매우 위험해진다. 이 조약은 핵무기 보유 국가를 제한하는 국제조약이다. 그렇지만 미국은 이스라엘과 인도의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해줬다. 더군다나 오바마행정부는 북한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것은 명백히 NPT 규제 위반이다.

내가 제안한대로 한국이 주도권을 발휘한다면, 분명히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이 어떤 식으로 나오든, 트럼프 행정부는 트집을 잡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게 정치적 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의 유일한 정치세력이 아니고, 미국 역시 세계 유일 강대국은 아니다. 한국이 용기있게 지역 내 무기감축협정을 제안한다면,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많은 나라에서 지지세력이 응원할 것이고, 심지어 미국의 펜타곤 안에도 지지세력이 나타날 것이다.

문제는 무엇이 옳은 정책인지 여부가 아니라, 한국의 정치인이 매우 허약하고, 겁쟁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정치인은 언론으로부터 비판받는 것에 전전긍긍해 한다.

만약 향후 6개월 동안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온갖 협박과 적대정책을 잘 견뎌내고, 위에서 말한 원칙을 고수한다면, 한국은 그동안 한국을 의심했던 다른나라로부터 호감을 얻고,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정파 간의 치열한 논쟁이 존재하는 미국 워싱턴 외교가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그런 의지를 갖고 버티면 반드시 성과를 얻을 것이다.

또한 한국이 지역 내 무기감축을 주도적으로 제기하면 북한도 동조해 핵무기 생산을 제한하고, 결국 감축에 동참할 것이다. 우리가 핵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려면 감축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한국 언론에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도 핵무기를 개발하라고 촉구하는 기사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한국이 핵무기를 가지면 더 안전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반대로 한국의 핵무장이 일본,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도미노 효과가 더 현실적이다. 중국은 현재 300개 정도의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비상시에는 즉시 만 개로 늘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즉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이 ‘미국의 전통적 원칙’에 충실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충돌을 추구한다면, 오바마와 시진핑 사이에 이뤄진 기후변화 협력 및 군사협력을 상기시켜야 한다. 그런 행동은 미국과 중국 양국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존경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국의 또 다른 역할은 동아시아의 지역안보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역내 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기서 드론, 로봇, 사이버전쟁, 3D프린팅과 같은 기술 등에 의해 촉발되는 위협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기술의 이용을 제한하는 합의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위협에 대응하는 규범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한국은 지역 안보와 관련한 정책혁신가가 되는 것이다.

아쉬운 것은 한국은 첨단기술을 보유했지만, 그와 관련된 이론과 정책을 스스로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안보 개념과 관련해 혁신적인 시도를 못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핵심 안보 이슈로 삼아라

한국은 기후변화가 인류 전체의 위협이 되고 있음을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안보개념을 기후변화를 포괄하는 것으로 확장해야 함을 주장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군대는 축소하고, 중국, 미국, 한국 또는 다른나라 군대와의 협력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재편돼야 한다. 이렇게 미사일, 전투기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나면, 남는 돈만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쓸 수 있다. 기후변화는 전쟁 못지 않게 우리의 생존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좀 더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비전으로 주변국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안보의 개념을 군사, 외교적 범위에서 당면한 기후변화 위기로까지 확대해야 한다. 한국이 기후변화 리더로서 명성과 리더십을 구축한다면, 주변국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사진 출처:https://atomstory.or.kr/p/49411/?print=1)

이처럼 한국이 기후변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것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다. 왜냐하면 기후변화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이 얻는 국제적 평판은 친중이냐 친미냐는 딜레마에서 벗어나, 중미 양국에서 한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이 주창하는 기후변화 이니셔티브는 미국과 중국 내 지지그룹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국제적 평판을 구축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비위를 맞추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한국의 전략은 군수업체들을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나라의 안보가 군수업체에 의해 좌우돼서는 안된다. 그리스 철학자 투키디데스는 “행복의 비밀은 자유이고, 자유의 비밀은 용기”라고 말했다.

중국 네이멍자치구에 위치한 쿠부치 사막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서서히 베이징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한은 산성토양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점점 토종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은 향후 20년 안에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고, 더 이상 한국에 농작물 수출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부산과 인천은 높아진 해수면에 잠길 위협에 처해 있다.

문제는 이런 문제에 어떤 준비도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싱크탱크는 이런 문제에 대해 전혀 얘기하지 않는다. 그곳의 전문가는 오직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기후변화는 매우 현실적이다.

지난 수 십년동안 미국산 무기를 사기 위해 수 십억 달러를 썼지만,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런 진실에 대해 여러분들이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국인들은 자신의 정부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향해 군비의 60% 이상을 기후변화에 써야 한다고 요구해야 한다. 그런 요구가 비현실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한국은 이 분야에서 국제적 평판과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다.

첫 걸음은 동북아시아 역내 국가 간의 논의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즉시 실행가능한 행동계획을 도출해야 한다.

그 다음으로 현재의 군비지출을 기후변화 지출로 전환하는 체계적인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예컨대 해군은 해양보존, 공군은 대기와 오염가스 배출, 육군은 숲과 토양, 해병대는 다양한 환경이슈를 담당하는 식이다. 정보부대는 지구적 차원의 환경문제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으면 될 것이다.

일단 이런 계획이 수립되면 국가간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다. 기후변화가 공동의 적인 상황이라면, 미국, 중국, 일본, 한국은 너무 자연스럽게 협력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한국이 직면한 진짜 안보 위협은 기후변화이며, 이 의제의 이니셔티브를 발휘함으로써 한국이 주변국들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설명했다. 물론 이렇게 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것은 한국이 직면한 안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누군가는 이것이 너무 비현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비현실적이기로 따지면, 미사일과 폭격기에 초점을 맞춘 안보가 더 비현실적이다.

기후변화는 분명히 현실적이다. 한국이 먼저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세계가 그 뒤를 따를 것이다.

영어버전: Korea Must take control of the Security Narrative Right now

중국어버전: 为世界史的发展贡献韩国智慧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 이름 이만열.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겸 아시아 인스티튜트 소장. 하버드대 언어문화학 박사. 중국과 일본을 연구하다 한국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에 천착.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2013),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2016) 출간.

-출처:다른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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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왜 ‘독립적 사고’를 못하나

한국에 살면서 의아한 점이 하나 있다. 서울에는 훌륭한 고등교육을 받고 하버드와 예일, 스탠포드 등에서 유학한 사람들과 함께 기계공학부터 공공정책, 외교 등에서 뛰어난 지식과 식견을 갖춘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한국은 국제이슈에 관해 자국만의 비전과 시각을 제시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 한국 인재들은 북한 및 동아시아 이슈에서 훨씬 뛰어난 통찰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마이클 그린, 프린스턴 대학의 존 이켄베리 등 미국 전문가가 쓴 글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데 온 힘을 쏟는다.     

(미국 싱크탱크 중 하나인 CSIS에서의 발언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외신’이라는 외피를 쓰고, 국내에 들어와 국내 정치와 외교 정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사진은 CSIS에서 열린 북한인권 관련 세미나 장면.)

지금 미국 정부가 어떤 정책도 제시할 능력이 못 된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라도 이 문제는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대통령직을 떼돈 버는 수단으로 인식하는 억만장자 무리와 이들의 충성스런 부하, 국익보다 금융자본을 위해 일하는 전문 공무원과 정치인 사이에서 미국은 정국 마비를 겪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 미국은 일본과 중국, 북한 상황 변화에 대해 유의미한 대응은 고사하고 자국을 위한 장기계획조차 구상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베 정권의 권위주의 확대를 미화하고, B급 영화에 나온 김정은의 희화화된 이미지를 내보내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의 추격에 대해 어두운 암시를 던지는 게 현재 미국 정책의 기조다. 여기에는 미국의 제도 쇠락을 결코 인정하지 않으려는 현실 부정이 깔려 있다.


외국에 의존하는 한국의 지식인들

한국의 대통령은 전세계 어느 정부보다 확실한 정당성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독립적 정책 구상 및 동아시아 미래 제안을 위한 전문성과 노하우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장점을 활용하지 않고 미국과 일본에 의존해 방향을 찾으려 한다면, 오히려 망망대해에서 길을 잃을 것이다.    

경제와 거버넌스, 안보 및 외교에서 미국보다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은 서구, 그 중에서도 미국에 그렇게 의존하는 걸까?

중국과의 관계개선도 마찬가지다. 한국에는 중국어를 할 줄 알고 중국 정치 및 경제를 심오하게 이해하며 고등교육까지 받은 인재가 훨씬 더 많다. 고립주의를 신봉하며 철저하게 반-지성적인 트럼프 정부가 워싱턴에 자리를 잡고 앉은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쪽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다.

(한국 지식집단의 대미종속은 대다수가 미국 유학파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미국 유학을 했다는 것은 문제될 게 없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미국의 지식을 국내로 수입하는 오파상에 그칠 뿐, 한국인으로서 한국 문제에 대해 전혀 독립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결코 그렇지 않다. 한국 대학의 소장파 교수들을 보면, 오로지 SSCI 저널에 논문을 기고해야만 평가 받는 가혹한 시스템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잘못된 가정 속에 수립된 미국의 외교정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깨달은 것 같다.

스스로도 핵확산방지조약을 지키지 않으면서 북한의 위협만 강조하는 미국의 모순은 미국 학자들의 논문에서 결코 언급되지 않지만, 그럼에도 한국 교수들은 이들의 논문을 인용해야 한다.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보고 행동하면서도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는 없다는 미국의 말도 안 되는 주장도 받아들여야 한다.   

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기후변화를 비롯한 지구적 위협에 대해 논의하도록 새로운 장을 열어줄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안보 정책을 만들어낼 여지는 충분히 있다.

중국이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실질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주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이론을 구축할 능력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국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서글픈 수동성이 한국의 정책 입안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식민지 문화의 사고 습관

물론 별다른 능력 없이도 높은 자리로 올라온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 소수가 미디어와 정책을 장악한 상황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 체계가 쇠퇴하고 지적 탐구 대신 물질적 소비를 우선시하는 전지구가 겪게 된 현상이다.

그래도 이 문제는 한국에서 특히 심각하다. 

필리핀을 살펴보자. 한국보다 소득과 교육 수준이 훨씬 낮은데도 미국을 상대로 솔직하게 자기 주장을 한다.

수빅만 해군기지를 폐쇄했고,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에는 미국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평도 했다. 미성숙한 행동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끝나지는 않았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은 필연적으로 둘 사이의 설전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필리핀과 미국의 관계가 파탄나는 건 아니다. 모두 국익을 위해 철저히 계산된 발언을 하는 것이다.)

한국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내세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오랜 식민지배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

당시 겉으로는 ‘문화통치’를 내세우며 유화정책을 펼쳤던 일본은 이면에서 무서운 탄압을 멈추지 않았다. 부드러운 가죽장갑 안에 쇠주먹을 감춘 일본 식민당국의 지시에 따라 한국의 지식인과 공무원은 우선순위와 생각을 조정해야 했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의 문화와 지시를 과도하게 존중하는 자세가 한국인의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은 미국 지식계급의 심각한 쇠락과 정치문화의 대대적 후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 못한다.

미국 교육제도에 대해서도 확실히 이런 선입견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프랑스나 독일, 일본,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 심지어 영국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유롭고 공정한 나라, 그런 ‘천조국’은 더 이상 없다. 그런데도 한국인들, 특히 한국의 지식인들은 여전히 그들만의 환상 속에서 미국을 추종하고 있다. 이 그림은 이 글의 필자인 페스트라이쉬 교수와 김기도가 함께 디자인한 것이다.)

그런데 뛰어난 고등교육을 받은 한국의 지식계급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미국의 터무니 없는 요구를 따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식민시대 사고방식의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강대국을 섬기는) ‘사대의 예’ 관행이 있다. 이는 과거 한국과 중국의 관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왕조는 사신을 중국에 보내 중국 황제에게 공물을 바쳤다. 유교의 예에 의거해 중국의 천자만이 천제를 지낼 수 있었기 때문에 조선의 왕은 자국 영토에서조차 천제를 지낼 수 없었다.


분단국가의 사고 습관

또 다른 문화적 원인이 있다. 두 개의 정치∙이데올로기 체제로 나뉘어진 분단 국가라는 현실이다.

서울 도심을 별 생각 없이 걸을 때에는 북한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다. 북한에 관한 언론 보도는 많지 않고, 대화 중 북한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한국의 문화에 분명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말로 꺼내지 않고 눈에 보이지도 않지만, 북한은 다른 방식으로 ‘한국스러움’을 만들어 내며 다수의 한국인을 지배하고 있다.

어디에서든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국의 문화구조를 미묘하게 뒤틀고 한국인의 사고를 은밀하게 왜곡시킨다. 한국이 부자연스러운 분단국가로 남고 북한의 존재를 계속 부인하는 한, 이런 왜곡 또한 지속될 것이다.  

북한의 존재를 집단적으로 부인해도 분단의 비극이 한국에게 엄청난 정신적∙심리적 부담을 준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뭐가 잘못됐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무언가 잘못됐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분단이 한국이란 국가의 핵심을 구성하기 때문에 한국민은 한국의 교육과 경제력, 오랜 문화적 전통을 하나로 모아 온전히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분단은 한국인의 사유를 제약하는 가장 근원적인 요소이다. 한국의 좌우가 사회경제적 입장이 아니라, 북한에 대한 태도로 결정난다는 점을 보더라도, 한국인의 사유에서 분단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60~70대 한국인들은 한국의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최고 업적이자 자부심으로 꼽는다. 이들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조선은 현실과 동떨어지고 독재적인 양반 계급의 지배를 받으며 추상적 유교 철학에만 집착했다. 이들은 근대화에 실패했고, 결국 나라는 구제불능의 수준으로 뒤처졌다.

다행히 이후 비전과 의지를 갖춘 유능한 지도자들이 나와서 서구 기술과 노하우를 한국에 도입했다. 이들은 국민의 힘을 한데 모아 1960~70년대 한국의 현대화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내러티브는 한국 고유의 문화가 가진 뛰어남을 완전히 무시할 뿐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을 쓸데없이 슈퍼맨급 영웅으로 미화시킨다.

중요한 건 이런 주장이 식민시대 정당화를 위해 사용했던 논리와 동일한 흐름을 가진다는 점이다. 주체와 연도 등 세부 내용만 약간 고친 정도다.

1930~40년대 한국의 ‘현대화를 돕기 위해’ 일본이 개입한 것처럼, 1960~70년대 한국의 ‘현대화를 돕기 위해’ 박정희 등이 나섰다고 말하고 있다. 잘못된 역사관을 고치지 않고 국가 발전을 위해 기울였던 17~18세기의 수많은 노력을 한국 역사에서 삭제한 채 한국인과 외국인에게 내보이는 것이다.        

문화 전통을 완성하지 못하고 공백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서구문화를 비이성적 수준으로 미화하고 개발과 외교, 안보뿐 아니라 도시계획과 설계에서까지 자체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게 힘들어졌다.

그 결과,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을 졸업한 고학력 지식인들은 한국에 대해 자신보다 잘 알지 못하고 유능하지도 않은 미국 정책입안가의 잘못된 가정을 기반으로 신문기사를 쓰고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제안한다. 


제국 운영 경험이 없는 ‘좁은 세계관’

마지막으로, 19세기 식민주의의 진정한 본성을 파악하고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고찰해야 한다.

강대국이 되고자 하는 한국의 야망은 19세기 국가 건설에 사용됐던 제국주의적 모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산업 경제력과 자연자원을 통해 나라를 발전시킨다는 원리는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열강들의 치열한 경쟁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제국주의적 역학관계가 현재 세계 곳곳에서 증가 추세에 있는 갈등과 어떻게 연관되는지에 대한 논의가 현대 한국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다.

한국이 뛰어넘고 싶어하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의 선진국은 20세기 복잡한 제국주의 체제를 완성한 바로 그 국가들이다. 미국의 경우 1차 세계대전 전까지는 제국주의 야욕을 자제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제국주의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제국을 운영했던 경험은 그들에게 세계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코스모폴리탄적인 시각을 갖도록 했다. 제국주의의 일방적 피해자였던 한국에게는 그런 제국 경영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세계 속에서 자신을 보는 세계시민적 관점이 부재하다.)

식민지를 보유해야 하는 제국주의는 지난 150년간 프랑스나 일본 등의 정치 및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국익에 영향을 주는 식민 영토가 해외의 먼 곳까지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들은 자국 문화의 가치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복잡한 관료제를 구축했다.

이들 열강은 자국의 예술과 문화, 철학, 거버넌스, 역사가 가지는 우월성을 찬양하는 문헌으로 학문적 토대를 구축했다. 식민지 시민을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였다.

한국은 이런 식민화의 피해국이었다. 해외에 자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노하우를 구축할 시간도 없었다.

한국의 위대함에 대해 다른 문화권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적인 신화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다. 물론, 다른 국가와 달리 자국의 문화를 번드르르하게 소개하지 않는 소박함이 한국의 강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제국주의적 전통이 없기 때문에 한국은 불리한 입장에 있다.

일본과 프랑스, 독일은 지난 140년간 끊임없는 편집과 보완을 통해 외국인을 위한 자국어 교재를 개발했고, 해외에서 자국의 ‘팬’을 키워내기 위해 장기적 계획도 수립했다. 문화를 통한 정치에 통달한 셈이다.

한국은 1990년대 와서야 문화를 본격적으로 해외에 홍보하기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도 내실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자기 운명을 스스로 설계하지 못하는 한국인들

앞선 세 가지 요소는 한국이 국제관계에서 자국 문화와 지정학적 입지에 기반한 고유의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일본과 미국 정계에서 자신의 이익만 지키려는 소수 군벌과 억만장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전문가 집단을 배제하고 혼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한국은 이 중대한 문제를 진중하고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

한국이 안보 및 외교에서 고유의 역사∙문화 인식을 바탕으로 자국의 관점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어는 단 한 마디도 모르면서 자칭 ‘한국 전문가’라 주장하는 워싱턴의 학자 및 정치인이 강요하는 내러티브에 효과적으로 맞설 수 있다.

비극적 상황만 빼고 보면, 정말 한 편의 코미디가 아닌가.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한국 이름 이만열.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겸 아시아 인스티튜트 소장. 하버드대 언어문화학 박사. 중국과 일본을 연구하다 한국의 중요성을 깨닫고, 한국에 천착.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2013),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2016) 출간.

-출처: 다른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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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남서부 호른슈타드-호른Hornstaad-Hoernle에서 발굴된 보리의 일부분. Credit: Ian Cartwright/Oxford University


유럽의 최초 농민들이 예전 생각보다 훨씬 더 정교한 농법을 활용했다는 연구가 새로 발표되었다. 옥스포드 대학이 이끄는 연구진은 신석기시대의 농민들이 기원전 6000년 무렵에 작물에 거름과 물을 주었다고 밝혔다.


그전엔 철기시대와 로마시대 이전에는 거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는 유럽 전역의 신석기시대 유적 13곳에서 발굴된 탄화된 곡물과 콩 씨앗에서 분뇨에 풍부한 안정 동위원소인 질소 15가 농축되어 있음을 밝혔다. 

그 결과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저널에 발표되었다. 연구에서는 신석기시대의 농민들이 소, 양, 염소, 돼지 같은 가축들의 똥을 작물에 지효성 거름으로 활용했다고 제시한다. 

분뇨 거름은 똥이 천천히 분해되며 오랜 기간에 걸쳐 그 양분으로 작물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농경지에 장기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 새로운 설은 농업에 장기간의 접근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 

저자들은 초기 농민들이 집약적으로 관리된 토지의 고유한 가치를 인식하고 그 후손들을 위해 그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새로운 관점은 식석기시대의 농민들이 농작물을 위해 임시로 농지를 만들고자 화전을 활용하는 유목형 농민들이었다는 기존 학자들의 견해를 뒤엎는 것이다. 

농경을 채택한 일이 사회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다. 그러나 유럽의 초기 농경이 지닌 특성과 그것이 사회경제적 변화를 일으키는 데 기여한 역할은 분명하지 않았다. 


주저자인 옥스포드 대학 고고학 학교의 박사 Amy Bogaard 씨는 이렇게 말한다.  

"농민들이 농지에 분뇨를 이용하는 것 같은 장기간의 투자를 했다는 사실은 신석기시대 초기 농경의 특성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농지가 세대를 이어가며 똑같은 가족에게 관리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상당히 진보적 개념인데, 비옥한 토지는 농작물 재배를 위해 매우 가치 있다고 여겨졌을 것이다. 우린 토지를 상속할 수 있는 필수품으로 여기면서 초기 유럽의 농경사회에서 자산자와 무산자 사이의 사회적 차이를 새로 만들어냈을 것이라 믿는다. 초기 농민 집단의 영토는 극심한 폭력을 수반하는 시기의 사건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독일 탈하임Talheim에서 발굴된 기원전 6000년 후반의 신석기시대 대량 매장지 사례에서는, 토지를 개간하는 데 쓰는 돌도끼를 이용하는 가해자들에 의해 살해된 공동체의 시신이 남아 있다. 

이 연구는 보리, 밀, 렌즈콩, 완두콩 등 124가지 작물들의 약 2500개 샘플의 탄소와 질소 안정 동위원소를 분석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다. 검게 탄 건 신석기시대의 불에 탄 가옥에 보존된 것을 발굴한 것이다. 그 샘플들은 기원전 6000-2400년 사이 유럽 전역의 신석기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것이다. 

이 연구는 또한 초기 농민들의 식생활을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고고학자들은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정보를 확인하고자 유골의 안정 동위원소를 분석하는 일에 의존한다. 분뇨에서 발견된 더 무거운 질소-15란 안정 동위원소는 육류와 젖이 풍부한 식생활의 영향이다.

이를 통해 유럽 북서부의 초기 농민들은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생활을 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에는 예전 생각보다 곡물과 콩 종류에서 유래한 단백질이 더 많아, 신석기시대의 작물들이 그들 식생활에서 주요한 일부였다는 걸 시사한다.

작물의 질소 동위원소 분석은 유럽의 초기 농민들이 그들이 소유한 가축의 숫자와 거름을 운반할 물리적 노동력에 의해 제한되었지만 분뇨를 전략적인 자원으로 활용했다는 걸 보여준다. 이 연구는 농민들이 분뇨를 거의 주지 않거나 아예 없이도 재배할 수 있는 더 튼튼한 작물은 놔두고, 거름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작물을 신중히 선택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다. 이는 지금까지 거의 인정되지 않은 작물 재배에 대한 지식을 보여준다. 

곡물과 콩 샘플은 유럽 전역에 퍼져 있는 유적지에서 가져온 것이다. 연구에서 다루는 신석기시대 유적지는 영국을 포함해 그리스와 불가리아, 독일, 덴마크 등지에 있다. 

더 많은 정보: Crop manuring and intensive land management by Europe's first farmers, www.pnas.org/content/early/2013/07/10/1305918110

Read more at: https://phys.org/news/2013-07-manure-europe-farmers-years.html#jCp

-출처: 石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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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토양 운동은 최근 뉴스에 실렸는데, 미국 농무부의 연구자 Rick Haney 씨는 그 주요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정부기관과 농산업은 오랫동안 작물의 최대수확량이란 성배를 추구해 왔지만, Haney 씨는 그와는 좀 다른 이야기를 피력한다.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 및 기타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역대 최고의 생산성을 추구하는 건 우리의 토양을 죽이고 농장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미국 농무부 토양학자 Rick Haney 씨.


텍사스의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서비스에서 근무하는 Haney 씨는 인터넷 세미나를 열고, 농민들에게 건강한 토양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며 다닌다.  그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토양을 가지고 있지만, 수십 년에 걸친 농업 학대로 인해 식물에 필수적인 유기물을 만드는 박테리아와 균류를 죽이고 토양의 양분을 고갈시켰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의 사고방식은 화학비료를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건강한 토양을 검증하는 방법을 개발한 Haney 씨는 말한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며, 결코 그렇지 않다.” 

Yale Environment 360와의 인터뷰에서, Haney 씨는 경운을 덜 하고, 덮개작물을 재배하며, 생물학적 통제로 해충을 억제하는 등의 자연농법을 검증한 연구방법을 설명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농무부의 예산을 21% 삭감할 것으로 결정한 이때, Haney 씨는 화학비료와 화학물질의 남용으로 이익을 보는 기업들이 지배하는 분야에서 정부 연구의 공평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린 더 많은 독립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토양의 기능과 그 생물학에 대해 아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Yale Environment 360(이하 문): 토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민들과 일해 왔는가?

Rick Haney(이하 답): 그렇다. 우린 지난 50년 동안 유기물 수치 -토양의 건강과 비옥도 측정의 기준- 가 줄어들어 왔음을 밝혔다.  그건 시급한 일이다. 일부 농지에서는 1% 이하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바로 옆의 목초지에서는 유기물 수치가 5-6%에 이르기도 한다. 이건 우리가 이 체계를 얼마나 급격하게 변경시켰는지 보여준다. 우리가 토양의 유기물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 지구상에 생명을 유지하려면 이를 되돌려야 한다.  

좋은 소식은, 기회가 주어지면 토양이 회복된다는 점이다. 토양은 매우 활기차고 탄력적이다. 우리가 고칠 수 없는 지점까지 파괴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건강한 토양 운동은 그러한 유기물 수치를 회복하여 토양을 더 건강한 상태로 만들고자 한다.


문: 토양의 질이 이렇게 나빠진 건 왜인가? 

답: 많은 경운에 덮개작물도 없고, 집약적(화학물질 의존적) 농법으로 토양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생물학이 별로 할일이 없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만큼 이행되지 않는다. 우린 근본적으로 토양의 기능을 파괴하고 있어서, 이 작물을 계속 재배하려면 점점 더 많은 합성비료를 주어야만 한다.  


문: 그럼 그건 마치 마약중독 같아서 해마다 더 많은 양이 필요한가?

답: 바로 그렇다. 지난 50년 동안 수확량이 많이 늘었지만, 그건 점점 더 많은 외부투입재를 사용해서이다. 그건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다.  


문: 농민들은 토양이 고갈되어 화학비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답: 우리가 화학비료를 살포하여 이러한 많은 수확량을 올리고 있기에 체계가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가 멕시코만의 죽음의 구역을 목격하면서부터, 그것이 정말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너무 많은 화학비료를 주는 게 아닐까? 그 답은 “그렇다”이다. 그건 마치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는 대신 비타민만 먹이는 것과 같다. 그게 효과가 있을까?? 

현재 우리의 사고방식은 화학비료를 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계속해서 더 많은 수확량을 바란다는 점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는 것이다.  


문: 왜 그런가?

답: 자, 만약 우리가 가격을 보며 옥수수, 밀, 대두, 수수 등을 과잉생산한다고 하자. 왜 가격이떨어지는가? 지금 당장, 이 주변의 사람들이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어, 내가 그들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누었더니 올해는 수익이 별로 없을 거라 한다. 그들은 손해를 보고 있다. 말도 안 된다.농산물을 과잉생산하면 가격이 하락한다. 그래서 우린 무얼 하고 있는가? 

지난주에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있는데, “건강한 토양의 원리를 적용하면 수확량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래요, 그렇겠죠. 난 모든 사람들의 수확량이 떨어지길 바라요.” 했다. 수확량을 높이고, 높이고, 높여야 한다고만 생각한다.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문: 그럼 수확량 증가에 대한 집착이 농민의 수익을 파괴했으며, 궁극적으로 농업이 의존하는토양을 고갈시켰다는 것인가?

답: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런 농상품을 적당히 생산했다고 치자. 그럼 가격이 오를 것이고, 농민들은 실제로 이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다. 농민들은 매출 가운데 수익이 적다. 그래서 우리가 화학비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 똑같은 양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 모두에게 이롭다. 화학비료를 많이 뿌릴 필요가 없는 건강한 토양을 회복시켜 자연에 맞서는 대신 그와 함께일해야 한다. 


문: 농약은 어떤가. 토양의 생물학적 활성에 해가 되는가?

답: 그렇다. 그건 마치 항암요법 같다. 그건 대상이 있는 게 아니라 모조리 죽인다. 우리가 살균제와 살충제를 사용하면 토양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다. 살충제는 해충만이 아니라 익충도 죽인다. 살균제는 유익한 미생물을 포함해 모든 균류를 죽인다. 그러나 균류는 매우 중요하다. 우린 균류를 다시 데려와야 한다.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가장 비옥한 숲에 들어가면, 낙엽들을 걷어내면 어디에서는 균류를 볼 수 있다.


문: 자연을 통제하려는 노력이 종종 역효과를 낸다.

답: 우리의 접근방식은 많은 화학물질을 넣고 경운하여 그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조작하는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결국엔 승리한다. 우리는 풀이나 곤충을 죽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해 낼 수 있지만, 자연은 그 주변에서 방법을 찾아내기에 결국 무언가 다른 걸 찾아야만 한다.  요즘 글리포세이트 계통 제초제에 내성을 개발한 풀들이 나타나는 걸 보라. 

일반적인 프로그램에서는 “우리가 바라는 걸 더 효율적으로 재배하도록 돕는 많은 다양한 것을 기르자.”고 하는 대신, “모든 걸 죽이고 우리가 원하는 걸 재배하자”고 한다. 그건 매우 다른 사고방식이다. 우린 자연계와 맞서 싸우지 말고 그와 협력해야 한다.  


문: 너무 많은 화학비료가 토양의 생물을 교란시키는가?

답: 난 그렇다고 믿는다. 우린 그걸 본다. 그러한 농지에서 미생물의 활성은 떨어지고, 유기물은 적다. 많은 질소 투입재가 토양의 탄소를 파괴한다는 걸 밝힌 연구가 있다. 미생물은 여분의 질소를 활용하여 탄소를 뜯어내기에, 토양에 탄소를 격리시키기보단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방출시킨다.  그래서 과도한 질소가 실제로 더 많은 탄소를 체계 밖으로 방출시킨다는 증거가 있다. 하지만 우린 토양에 더 많은 탄소가 필요하다. 


문: 파리 기후협약은 토양의 탄소를 매년 0.4%씩 증가시킬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 우린 열대우림을 베어내지 말고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린 -전 세계에- 아무것도 놓여 있지 않은 흙이란 거대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거기에 식물을 심으면, 그들이 대기에서 탄소를 빨아들여 토양에 넣기 시작한다. 그건자연적인 과정이다. 

우린 토양을 절대로 벌거벗겨 놓으면 안 된다. 당장 농민들은 자신의 농지를 일 년 중 대부분 벌거벗겨 놓는다. 그들이 다양한 작물만이 아니라 많은 종류의 덮개작물 등을 심는다면, 미국에서 옥수수와 밀을 재배하는 1억5000만 에이커의 토양에다 대기에서 탄소를 격리시켜 넣을 수 있다. 우린 엄청난 양의 탄소를 토양에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문: 덮개작물도 많은 양분을 토양에 되돌려준다. 예를 들어, 콩과식물은 토양에 질소를 풍부하게 만든다. 

답: 그렇다. 그리고 탄소도 마찬가지다. 이는 농민들이 화학비료를 갖기 전에 하던 일이다. 내가 박사학위를 받을 때, 1910-1930년대 논문을 많이 인용했다. 그때 이미 토양의 생물학적 구성을 연구했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다. 그 이후 합성비료가 나왔고, 우린 그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그냥 무시했다. 

현재 우린 농민들이 농작물 생산에서 제외시키도록 하여 그대로 보존하면 보조금을 지불하는 체계가 있다. 수확한 뒤 덮개작물과 함께 이를 재배하여 모든 것이 얼 때까지 그걸 자라게 두어 겨울을 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농민들이 그 땅에서 방목을 하도록 계약할 수 있는데, 그곳에 덮개작물을 심고 가축을 넣으면 예전 버팔로가 살던 대초원이었을 때처럼 중서부 지역이 재생되기 때문이다. 가축을 거기에 넣으면 실제로 토양의 건강이 증진된다. 


문: 토양을 검증하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는 일을 도왔다. 왜 그게 필요한가?

답: 지금까지 우린 올바른 구성요소들을 검증하지 않았다. 우린 기본적으로, 예를 들어 질소와 인산의 생물학적 기여를 무시해 왔다. 문헌의 추산에 따르면, 1그램의 흙에는 600-1000만개의 유기체가 있다. 그들 없이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이다. 미생물은 탄소 이후이다. 식물의 뿌리는 미생물을 끌어당기는 탄소화합물을 유출할 것이다. 그와 함께 미생물은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형태의 질소와 인산을 제공하는 유기물을 분해한다. 그래서 식물 뿌리의 주변에 이상적인 양분 순환이 일어난다. 그걸 우리가 새로운 검증 방식으로 실험실에서 재현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우린 토양을 건조시키고 난 뒤 그걸 다시 적시어 24시간 동안 나오는 이산화탄소(박테리아의 활동으로 생산됨)의 양을 측정한다. 그 이산화탄소의 양이 건강한 토양의 상태와 직접적으로 비례한다.아주 아주 간단하다. 


문: 농민들이 자기 농지의 생물학적 기능이 저조한 걸 본다면, 당신이 말한 농법을 실천하도록 할 수 있겠는가? 

답: 우리의 일은 농민들이 이러한 변화를 만들도록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우린 “12만 평만 실험해 보라고 한다. 이걸 240만 평 전체에 하라고 권하지 않는다. 걸음마 단계를 활용한다. 그리고 그게 효과가 있으면 채택하라고 이야기한다.” 나에게 이렇게 말한 사람들이 있다. 당신 덕에 작년에 6만 달러의 비료값을 절약했다고 말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답했다. “아니요, 당신이 자료를 믿고 선택했기에 돈을 절약했지요.” 우린 그런 전화를 많이 받는다. 그 사람들은 충격을 받는다.  


문: 결과가 빨리 나타나는가?

답: 늘 그렇지는 않다. 건강한 토양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사람들은 2-3년 안에 토양을 변형시킬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음, 기본적으로 토양을 파괴하는 데 50년 걸렸으니 그걸 회복시키는 데에는 2-3년 이상 걸릴 것이다. 그래서 우린 길게 보며 이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방향은 분명하다.


문: 우린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답: 우린 더 독립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가 토양의 기능과 생물학에 대해 이해하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제 시작단계이며, 토양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엇인지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짓말이거나 무언가를 판매하려는 사람일 것이다. 토양은 역동적인 살아 있는 체계이기 때문에 그 모든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건 매우 복잡하다. 


문: 새로운 정부는 여러 기관에서 과학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보는가? 

답: 나의 연구 예산은 삭감, 삭감, 또 삭감되었다. 정부에게 엄청난 돈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단지 우리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 우리가 민간기업에서 하는 모든 연구를 할 수는 없다. 기업의 자금을 지원받는 연구는 공평성을 보장할 수 없기에 정부에서 그 간극을 메워야 한다.


문: 농업계는 살충제와 화학비료를 판매하는 데 큰 관심이 있다. 그들이 그 제품을 덜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일에 자금을 투입할 가능성은 없다. 

답: 바로 그렇다. 나의 우려는, 요즘 정치가 진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모두 즉각적 만족이다. 장기적인 정책 목표가 없다. 그건 현명하지 않다. 그건 미국 창립자들의 사고방식이 아니다. 그들은 길을 내려다보았다. 어떻게 된 것인가? 

-원문출처: http://e360.yale.edu/features/why-its-time-to-stop-punishing-our-soils-with-fertilizers-and-chemicals

-출처: 石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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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행한 고고학 발굴은 세계의 초기 도시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했는지 기록된 고대의 수확물을 밝혀냈다. 

Nature Plants에 발표된 연구는 현재 시리아의 북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가 성장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농업과 정치경제적 측면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진은 고대 곡물을 탄소 및 질소 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하여 작물이 재배될 당시의 환경을 재구성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려냈다.  

그들은 초기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식량 수요가 늘어나자, 농민들은 더 집약적으로 관리된 기존 농지로 자원들 —분뇨 같은— 을투하하기보다는, 더 넓은 면적의 토지를 경작하려고 노력했다. 

광활한 토지에 굶주린 농업은 강력한 가족관계와 사회제도에 의해 독점될 수 있는 경작지에 접근하고, 쟁기질에 전문화된 가축을 이용하는 능력에 크게 의존했다.  

따라서 이 연구의 결론은 소수의 통치자에 의해 통제될 수 있는 경작지의 중요성이 어떻게 커졌으며, 도시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 불평등으로 이어졌는지 밝혔다. 

프로젝트를 이끈 옥수포드 고고학 학교의 교수 Amy Bogaard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고고학 유적지에 묻혔다 발견된 각각의 곡물들은 그것이 재배된환경조건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여러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많은 곡물 샘플들을 연구하면 초기 도시들의 성장과 쇠퇴에 따라 농업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특히 성장하는 도시의 인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대처한 방법을 그려볼 수 있다. 우린 메소포타미아 북부에서 초기 도시들의 성장이 농업 규모의 급진적 확장에 의존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 결과, 곡물들은 점차 열악한 토양 조건에서 재배되었다. 예를 들어, 거름과 양분의 보충이 더 적어졌다. 그건 광대한 도시 밀집지대를 개발할 수 있는 해결책이었지만, 환경이나 정치 상황이 바뀌면 위험에 빠졌다. 선사시대의 농민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조사하는 일은 현재 인구 증가와 환경 변화라는 유사한 압력에 직면해 있는 오늘날에도 유용한 조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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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굴된 고대의 곡물을 분석하니, 그 곡물들이 부족한 양분으로 재배했다는 결과가 나옴. 그를 통해 그 당시 사회가 농업의 집약화가 아니라 농경지의 확대를 통해 도시의 밀집화를 해결했다는 그림을 그리는 논문. 하지만 곡물을 재배하는 환경의 변화나 광대한 토지를 이용할 수 있는 정치사회적 변화가 일어나면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예전에 경제학 강의에서 세종의 대단함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고 평가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세종은 성장하는 인구의 더 많은 식량 수요를 외연 확대 -영토의 확장, 이웃 국가로의 진출, 침략 등- 가 아니라 농업의 집약화 -농서 간행, 농법 개량 등- 를 통해 해결했다는 점이라고 말이다.  

흥미롭다.농사에 이용할 수 있는 자원 -분뇨, 퇴비 등- 은 한정되어 있는데 경작할 수 있는 토지는 넓었던 당시엔 이런 선택이 당연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 원문출처: https://phys.org/news/2017-06-ancient-grain-tale-ancestors-cities.html#jCp

- 출처: 石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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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답답했던 것이 정부는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표를 하는 것인데, 그 전체 내용을 있는 그대로 가감없이 보고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기자들의 질의문답까지.)

왜 언론이 제각각의 기준과 판단으로 빼고 더한 변형된 내용을 보고 들어 판단해야 되는지요.

국민들은 있는 그대로의 가감없는 내용을 보고 들으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지금까지 언론이 국민들에게 비판받고 신뢰를 많이 잃어버린 것이 사실인 현실에서, 정부는 좀 더 적극적으로 국민들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했으면 합니다.

대선 과정에서 다양한 언론들이 후보들을 따라다니며 있는 그대로의 연설과 현장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sns를 통해서 이야기하는 것들도 도움이 됐습니다.(언론에서 증명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들이 나올 때 즉각적으로 아님을 알리는 것 등)

국회TV나 KTV는 종일 드라마 재방, 철지난 다큐 이런거 방송하지 말고 언론브리핑을 생중계해주세요. 기자들과의 질의문답도 모두 보고 싶습니다.


더이상 언론에서 제각각 그들의 판단에 의해 편집된 내용만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요. 의도된 내용을 강요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언론은 각자의 성향과 판단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서 부분만을 내보내거나 의견을 섞어서 보도합니다.

그렇다면 정부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발표하고 그 의도를 설명하며 언론의 질의문답을 모두 국민이 알 수 있게 해줘야, 국민들 스스로 정부의 말과 언론의 의견을 보고 들어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알려주는 것만으로 판단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 권리를 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령 정부가 운영하는 언론에서 정부의 의견만을 주장한다고 해도, 언론기업이 그에 대해 비판할 것이고, 국민은 둘 다를 보며 각자 판단할 수 있습니다.

왜 국민은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옹호하는 언론만을 보고 판단해야 하나요?

왜 정부는 스스로를 알리고 그 의도를 적극적으로 피력하면 안될까요?


언론기업이 공적서비스이며 공공을 위한다 하지만, 사적기업인 것이 사실이고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것에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폐해도 있어왔구요.

정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 의도를 내보이는 것에 반대 의견이 있겠지만, 현재는 언론을 통해서 얻는 정보에 대해 불신이 높으며 정보의 양에 있어서도 그 편중이 심하다고 생각됩니다. 

정부와 언론이 개별 사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공정하게 판단되어 질 때, 정부와 언론 모두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언론)기자들이 반대해서 안하는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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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정말 바쁘고 지치는 한주였다. 그 끝 퇴근 시간이 다가오는 지금. 부담스러울 정도로 유명해지신 문재인, 이모부를 바라보며 국민으로서가 아닌 조카로 느낀 일이 생각 나는 그런 퇴근 무렵. 

몇 달전 전화통화를 나누던 중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그냥 평범하게 회사다니며 지내고 있어요" 라고 대답했었다. 

그러자 돌아온 말씀.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애써야지만 가능 한다는거 잘 안다. 그냥이란 말 속에는 얼마나 많은 너만 아는 이야기가 많겠니. 수고하고 다음에 보자" 퇴근길 버스를 타러 가면서 했던 이 전화를 끊고 눈물이 났었다. 

많은 어른들 심지어 우리 부모님 조차 내가 혼자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다니는 지금 내 모습을 누구나 다 하는 그런 당연한 일로 여기는데 사실 나는 많이 외롭고, 치열했고, 불안했고, 고민도 많고, 하루하루 고될때가 하루이틀이 아니였다. 그걸 알아주는 어른을 만나 기뻐서 울었던 거 같다. 

정말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기 위해 평범하지 않은 과한 노력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그냥" 이란 말 속엔 재계약할때 마다 올려달라는 전세값, 회사내에서 계약직 사원들 권고사직을 전해야하는 내 일 속 참담함 그 속에 대한민국의 현실, 서울에서 1인 가구로 살며 느끼는 물가지수, 이리저리 치이는 회사내 내위치, 그리고 적지 않은 친구들의 취업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는 마음 아픔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잘 지내요 라고 말한거였다.  

이모부가 나에게 건넨 말은 정치인들이 시장에서 국밥 먹으며 서민들 위하자고 던지는 정치쇼 일리 없는 진짜 사람 문재인이 해주는 말인 걸 알기에 정치인 문재인을 국민으로서 나 역시 응원한다. 

국민들의 삶을 나와는 다른 개돼지로 보고 무시하는게 아닌 진정 공감하고 걱정하고 있으며 위로해주고 싶은 사람이란걸 아니까. 그가 펼칠 정책, 생각, 고뇌에는 분명 보통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데서 출발할 걸 너무 잘아니까. 

내가 기뻐서 울었던 일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우리를 위해 일해주는 대통령을 만나 같이 느끼길 바란다. 말도 안되는 현 정부를 끝내고 봄이 오기를 바라는 소망. (후보 아니니 이건 선거운동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내생각 내인스타 내글 일뿐) - @march___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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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선거운동 해야하는거 아니야? 파란잠바 입고 나가야 하는거 아니야? 하길래 제 방식대로. 정치하시기 전 부터 제겐 좋은 어른이었고 귀감이 되는 분이셨습니다. 

어릴때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야? 라고 묻는 친구 말에 "우리 이모부" 라고 답했던 때도 있었으니까. 

아마 그때 친구는 뭔 알지도 못하는 소리야 했을테지만 🤣 많은 모습과 말들로 이런 생각을 했지만 그 중에서도 항상 머리를 맴도는 장면 하나가 있습니다. 

어릴적 이모집에 놀러가면 퇴근하고 돌아온 이모부는 넥타이만 풀어 놓으시고는 마당에서 기르던 강아지들에 대소변을 정리하고 밥을 챙기고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 큰 개들에 손을 붙잡고 춤을 추던 모습. 

그러면 뒤에서 이모가 소리칩니다📣 "옷은 갈아입고 하지!! " 그러시면 하시는 대답은 "오늘 하루종일 나 기다렸을 아이들인데 어떻게 내 일부터 하고 와서 해 바로 해줘야지 허허😁" 그 모습이 너무 따뜻해서 시간이 흘러도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되는 모습입니다. 

본인을 하루를 기다린 강아지들 마음조차 헤아리고 챙기는 사람입니다. 하물며 최순실게이트가 터지고 지난 몇달을, 혹은 지난 대선이후 4년을, 어쩌면 MB정권 이후 9년을 기다렸을 국민들 마음 헤아리는건 어떨지는 말안해도! - @march___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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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 23명의 보좌진이 바꼈다... 헛 참

이 기사를 보면서 문재인 대표와 사모님을 생각해본다...

문재인 국회의원 시절, 우리 의원실은 인턴비서 부터 보좌관 지역사무국장님까지

4년동안 단 한명도 바뀐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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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영부인(김정숙 여사) 중 젊었을 때 근로자들을 위해 야학 봉사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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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변호사님 13년만에 인사드립니다."

13년전 저는 부모님을 대구지하철 참사로 하늘나라로 보내게 됬습니다. 그 아픔을 가지고 하루하루가 힘든 와중 문재인 변호사는 저랑 유가족과 함께 3개월을 사태수습을 위해 고군분투를 해주셨습니다. 문변호사님께 평생의 미안함을 드디어 풀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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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주진오 교수의 '安이 아닌 文지지 이유'

"저는 역사학자로서, 교과서 집필자로서 이명박근혜의 역사교육 장악시도의 최전선에 서 있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몇 번 만났습니다. 

그런데 놀랐던 것은 그가 교과서 문제에 대해 형식적으로 성의 표시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국정 교과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거기에는 8종의 검인정 교과서를 모두 구해 읽어 보는 성의가 뒷바침되어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단순히 교과서의 문제가 아닌 민주주의의 위기로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문재인이 국정 교과서 반대운동에 앞장 서서 열심히 활동할 때, 협조는 커녕 오히려 끌어내리지 못해 안달이었던 야당의원들 많았습니다. 안철수도 그 중 한사람이었지요. 당시 저는 건국절이 왜 문제인지를 완벽히 설명하고 있는 문재인과,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건국절이라 하고 다니는 안철수 사이에서 마음을 정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국정교과서 반대운동에 힘을 실어 주었던 문재인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국정 교과서는 완전히 폐기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문재인을 통한 정권교체를 통하여 이 땅에 다시는 국정교과서라는 망령이 나타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페친 여러분들께서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 입각하여, 왜 문재인이 다음 대통령으로 적임자인지를 알려 주시는 글을 많이 올려 주시기를 바랍니다."


··········


'문재인 후보와 김정학 판사'

"몇 분이고?"

"7시 반 넘었다."

두 고등학생이 천천히 걷고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뛰기 시작하는데 이들은 타박타박 천천히 걷습니다.

"이라다가 지각하겠다. 재인아, 내 가방 인주고 니는 얼릉 뛰어가라."

"괜찮다 안카나."


재인이의 친구는 다리가 불편합니다.

재인이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이 친구와 함께 학교를 다녔습니다. 몸이 약한 친구를 대신하여 친구 가방까지 재인이가 늘 가방 두 개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친구는 빨리 걷지를 못합니다. 

그 친구의 느린 걸음에 재인이가 보조를 맞춥니다.

친구는 먼저 가라고 하지만 자신이 진짜 먼저 뛰어가버리면, 남은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허전할지 그는 압니다. 그래서 그는 친구와 함께 지각을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소풍이었습니다. 목적지는 지금의 금정구에 있는 회동수원지.

그 당시 정학이는 먼 길 소풍을 갈 수 없어 빠지려고 했고, 그 때도 같은 반으로 늘 가까이 했던 재인이가 도와주겠으니 같이 가자고 권유하여 용기내어 소풍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 때는 버스종점에 집결하여 회동수원로 가는 길이 그렇게 멀었습니다.

그 당시 재인이는 정학이만큼 키도 작아서 함께 앞줄에 서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점점 뒤쳐져 어느 덧 친구들은 보이지도 않게 되었고, 또한 지친 정학이가 걷기 힘들어하니 재인이가 갑자기 친구에게 등을 들이대었습니다.

"업히라"

정학이를 업었습니다.

허나 당시 자신도 덩치가 조그맣고 힘이 세지도 않아 정학이를 조금 업고 가다 내려놓고, 그렇게 둘이 같이 걸어가다 또 정학이를 업고 조금 가다가 내려놓고, 그렇게 하면서 쉼 없이 갔다고 합니다. 그 때 재인이의 생각이 자기가 조금 더 키 크고 힘이 세었으면 정학이를 맘껏 업고 갈텐데.. 하면서 속으로 울었답니다.

그렇게 가다가 시간이 흘러 배가 고파 중도에서 가져간 도시락을 까서 나누어 먹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결국 목적지인 소풍장소에 도착했답니다.

그때 이미 소풍행사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그리하여 한숨 좀 쉬고 30분 후에는 다시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때에는 많은 친구들이 이런 사정을 알게 되어 정학이를 교대로 업고 즐겁게 이야기하면서 어울려 돌아오는 바람에 더 이상의 고생은 면했다고 합니다.

다리가 불편했던 친구에게 그 해의 소풍은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현재 인천지법 부장판사로 재직 중인 김정학 판사.

그가 문재인의 등에 업혔던 바로 그 친구입니다. 그가 기억하는 문재인은 그렇게 남의 아픔을 헤아리는 친구였습니다.

나아가 인간에 대한 깊은 배려를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정학이는 친구 재인이에 대하여 또 이렇게 우정을 회상해 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알린 적이 있습니다.


'내가 젊었을 적에 법대를 나왔으나 집안 사정으로 고시공부를 접고 조그만 사업을 한 적이 있었다. 머리와 성실성으로 승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비록 조그맣지만 그 사업이란 것이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앞날이 캄캄했다. 그 무렵 재인이는 변호사가 된지 얼마되지 않아 그다지 여유가 있을 때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자기가 모든 비용을 다 댈테니 나에게 다시 고시공부를 할 것을 권했고, 내가 주저하자 후배까지 보내어 기어이 결심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염치없지만 서울에서 부산으로 재인이가 이미 구해놓은 부산 구포에 있는 고시원으로 내려갔고, 그로부터 2년 동안 재인이가 그동안 내용이 바뀐 고시공부 책 모두를 새 책으로 사서 넣어주고 고시원 비, 용돈까지 대어주면서 공부를 시켜주었다.

다행히 1년 만에 1차, 2년만에 2,3차를 합격하고 사법연수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판사 임관까지 받을 수 있었으나, 어쩜 불합격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재인이는 어떤 무한 책임까지 질 각오였을까? 그 뒤에는 서로 서울과 부산에서 거주한 관계로 만나는 것 조차도 쉽지 않은 사이가 되었지만, 그리고 아직 그 빚을 조금도 갚지 못하고 있지만, 세상에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정을 내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생각만 하여도 항상 벅차고 훈훈하다. 사람이 남에게 신세를 많이 진 사실이 이렇게 가슴이 뿌듯하다니..'


정학이는 얼마 전 친구 재인이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한 적이 있습니다.

"내 친구 재인이는 공산당을 피해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 흥남부두에서 겨우 배를 얻어타고 남하한 피난민 2세이다. 그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피난민 정서이다. 공산당 하면 자다가도 놀라 벌떡 일어날 피난민 정서이다. 다만 이 땅에서 맨 몸으로 살면서 겪은 모순에 대한 진한 아픔과 피난 못해 남겨진 북한주민에 대한 진한 연민이 혼재되어 있을 뿐이다. 친북이나 빨갱이와는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 아예 방향 자체가 다르다. 공산당에 대하여는 그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DNA가 생래적으로 각인 되어 있는 사람이다. 진정코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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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밝히겠다. 재작년 11월14일에 백남기님이 물대포 맞았다.

11월 15일에 수술이 끝났는데 11월 15일 혼자 오셨다.

수행비서 한분 데리고 오셔가지고. 기자도 한명 없었고 대표님 혼자 오셔서 30분 내내 저 자세로 말씀을 들으셨다.

30분 내내 말씀을 들으시고, 가시면서 정치인들은 보면 금일봉 이라는 걸 전하지 않나.

보통 정치인들은 이렇게 드리는데 대표님은 돌아서셔서 행여나 누가 볼까봐. 돌아서셔서 사모님한테 드리는 것을 봐버렸다.

그러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백남기 어르신께 총 5번을 가셨다.

그 뒤로 민주당 대표에서 물러나고 양산 자택으로 내려가시는 길에도 기어이 서울대 병원 들러서 가신 분이다. 전 그걸 증언을 하고 싶었다. 감사하다. 

포럼 참가자 한 분이 밝힌 문재인의 미담.


··········


5년 전의 일입니다.

참여정부가 끝나고 문재인 후보가 고향 양산 시골집에 내려와 있을 때였습니다.

저와 문후보는 내외간에 잘 아는 사이인지라 집사람과 함께 양산 집에 놀러갔지요.

그 집은 자그마한 단독주택입니다. 마당도 좀 있지요.

근데 집 마루에 죽은 쥐가 있는 겁니다. 요즘 아무리 농촌이라 해도 마루에 죽은 쥐가 있는 건 참 보기 드문 일입니다.

사실 좀 놀랬습니다.

이 집에 쥐가 그렇게 많은가 싶기도 하고, 왜 이걸 안 치웠나 싶기도 하고 희한한 일이다 했습니다.

근데 부인 김정숙 여사가 나오더니 황급히 쥐를 치웁디다.

제가 물어봤습니다. "집에 쥐가 많습니까, 쥐약이라도 놓은 겁니까" 그랬더니 김여사 말씀이, 그 집 고양이가 문후보 보여주려고 매일 쥐를 잡아와서는 마루에 놓아둔다는 겁니다.

문후보 집 고양이 이름이 찡찡이 입니다.

그 녀석은 유기묘, 그러니까 유기견처럼 버려진 고양이에요.

찡찡이는 문후보가 데려와서 키우고 있었는데, 얼마나 녀석을 사랑해줬으면 주인님에게 칭찬받으려고 열심히 쥐를 잡아오는 거였습니다.

김여사님은 그런 찡찡이 마음을 아니까, 문후보가 집에 와서 죽은 쥐를 보고 찡찡이를 불러 칭찬을 해줄 때까지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었습니다.

부창부수, 그 지아비에 그 아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홍준-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렇게 외쳤습니다.

"유기견 유기묘 데리고 청와대 들어가는 첫 대통령 되겠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 더불어 동물도 함께 행복한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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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의 아내 김정숙 여사가 말하는 '문재인과 감나무'

이 사람이 굉장히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우리 집이 이사갔을 때 감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감나무는 오래되지는 않았는데요. 꽤 연령이 오래된 나무였는데 감은 안열리고 잎만 매일 무성해요.

옆집 담 너머의 감은 주렁주렁 열렸는데 우리 감은 안 그러니까, 제가 조바심이 나서는 일년은 정성껏 감나무에 거름도 주고 뭐도 주고 이러고 했어요.

남편하고 야생화를 좋아해서 봄마다 야생화를 갖다 심는데, 야생화가 비쌌거든요.

그런데 그 야생화가 감나무 잎이 무성하니까 다 그 다음 해에는 안 나는 거에요. 응달이 돼 갖고... 2년 째도 또 그랬어요.

3년 째가 되어서 남편한테 으름장을 놓았어요.

"만약에 당신 있잖아, 올해도 이 감나무가 감을 안 열면 이 감나무 잘라버릴거야." 이랬어요.

왜 3년을 기다렸냐면 이 사람이 풀 한포기 뽑는 것도 아까워하고 나무가지 치는 것도 그렇게 아까워해서요.

저는 꽃꽂이를 해갖고 과감하게 가지를 치거든요.

그랬다가 (가지치기를) 하면은 그 날 와 가지고선, 제가 머리 자른 건 몰라 봐도요, 나무 가지 친 것은 알아보면서 있지요 그러면서 저를 닥달 했어요.

3년을 기다리고 나서 그해 봄에, "내가 올 가을에 이 감나무 감 안열리면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또 사다심고 안되겠다 싶으면 잘라 버릴거야." 이러고서 으름장을 확실하게 놓았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이요. 이렇게 보면 감나무를 쓰다듬고 있고, 어느 날은 감나무 잎을 만지고 중얼중얼 대고 어느 날은 감나무를 싸안고, 어느 날은 뒤로 싸안고, 어느 날은 이 사람이 그 밑에 가서 뭘 만지작 거리면서 한도 끝도 없이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왜저러나?' 그랬더니, 그 해에 감나무에 감이 세개가 열렸어요.

그래서 내가 너무 놀라서 "어머 여보 감이 세개 열렸다 어머 어머" 이랬더니, 저희 남편이 이러더라구요.

"내가 그 감나무한테 가서 맨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 잘커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 마누라가 너를 자른단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러면서 여름내내 봄부터 그랬다는 거 아니예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이 사람이 이렇게 생명을 사랑하는데 하찮은 나무 자르는 것도 자기 자르듯이 아파하고 이러는데... 그러고 또 부산에서 변호사 생활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항상 앞장서서 했거든요.

'자기가 사람을 사랑하는 이런 마음은 정말 근본적으로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구나.' 해서, '아, 이런 사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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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옛날 일이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배를 타던 사람입니다.

2010년에는 K모 선사에서 Collonge호를 1년간 승선했었는데 그때 같이 비행기 타고 승선했던 분이 문대표님 동생 문재익 선장님 입니다.

항간에는 원양어선 선장이란 말이 떠돌던데 해양대 해사대학 나오신 제 선배님이시고 상선 선장님 이세요.

어쨌든 이 문재익 선장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있어요.

형 이야기를 아예 안하셔서 거의 배 내리기 직전까진 형이 문대표님인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마지막 즈음에 술기운에 이야기를 흘리셨었죠.

그때 술 안드셨으면 아예 모르고 살았을 듯..

처음에 문대표님이 비서실장이 되었을 무렵, 문선장님은 지금 망해 없어진 STX에서 승선하고 계셨다더군요.

문대표님이 비서실장이 되자마자 STX에서는 문선장님을 해상직에서 육상직의 꽤나 높은 자리로 직책을 변경 시켰대요.

그 소식을 들은 문대표님이 문선장님한테 연락해서,

STX에서 그런다고 해도 STX에 도움 줄 일은 없을테니 당장 다시 배타러 돌아가라고 했다네요.

그래서 형 등쌀에 다시 승선을 하게 되셨다고.ㅋㅋ

그때 문선장님이 술에 좀 취하셔서 형 욕을 엄청 하면서 이야기 하셨는데 ㅋㅋㅋ

요즘에 다시 생각해보니 누구랑은 너무나 다른걸 뼛속깊이 느낍니다.


··········


연극 연출가 이윤택이 말하는 문재인

(1) 

고등학교 1학년때. 소풍을 가잖아요? 소풍을 가면 일단 버스를 타고 갑니다.

버스를 타고 가서 내려서는 산길로 올라가게 되어있죠. 

뭐 저수지를 간다든지, 절에 간다든지...

걸어갈 때 다리 아픈 친구가 뒤처진 거예요.

근데 많은 학생들은 그냥 다리 아픈 친구가 절뚝이면서 뒤쳐져 가는걸 보면서도 그냥 지나갑니다,

자기 앞길만. 

그때 문재인 후보가 그 다리 아픈 친구하고 같이 보조를 맞추면서 걸어갔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독일의 유명한 극작가 브레이트의 <예스맨, 노맨>의 선택의 기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트의 교육극이죠. 그 친구가 이야기 합니다.

"나는 더 가기 힘드니 너라도 먼저가라, 너라도 먼저 가서 소풍을 즐겨라. 나는 여기서 기다리겠다."

그때, 브레이트적인 교육극의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한 친구가 친구를 위해서 같이 소풍을 포기 하던지

아니면 나라도 먼저 소풍을 가서 소풍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해줄게.

이게 <예스맨, 노맨>인데요.

이때 문재인군은 독일 브레이트식 선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한국적인 선택을 합니다. 한국적인 선택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같이 가~자!"라고 하면서 업어버린거예요 

이건 독일 교육극에도 없는 이야기 입니다. 그냥 친구를 업은 거예요. 업고 걷기 시작한 거예요.

이 미담이 인간 문재인을 가장 적합하게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가다가 주저앉고, 도시락 같이 까먹고, 하염없이 털래 털래 걸어서 도착 했는데....

도착하자 30분 안에 또 돌아오게 됐어요. 

그때서야 비로소 같은 반 친구들은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소풍을 즐기고 있는 동안에 문재인이라는 친구는 친구를 업고 여기까지 왔다는 거죠.

여기서 1학년 같은 반 학생들은 굉장한 반성과 감동을 받게 됩니다.

돌아올 때는 어떻게 돌아왔겠습니까? 

50명이나 되는 같은 반 친구들이 50분의 1씩 자신의 등을 대어줍니다.

아픈 친구를 위해서 업고, 또 다른 친구가 업고, 또 다른 친구가 업고.

그렇게 해서 50명의 같은 학생들을 완전히 하나된 공동체로 만든 것입니다.

이게 경남고등학교시절 문재인이 이룩한 아름다운 신화입니다.

(2)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근무할 때, 경남고등학교에서 동기 동창들이 기대를 하고 많이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아예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떤 친구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문재인 후보가 그 친구를 보는 순간 의자를 딱 180도 돌려 뒤돌아 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기들에게 인심을 많이 잃었죠.

​저로 예를 들어볼까요?

저도 2005~7년 시절에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어떤 청탁이나 정치적인 것으로 결정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냥 연극 연출가는 한 번씩 하는 자리예요. 그때 노무현 대통령도 제가 연출한 창극 <제비>를 보러 오셨어요.

근데 대통령 비서실장이 안 왔더라고요. 제 친구가 제 연극을 보러 안 왔어요.

대통령도 오는데. 제가 상당히 섭섭했습니다. 이 친구가 참 너무 하다. 내가 지 동기라고 안 오는 구나.

국립극단에 와서 아는 체하면 아, 저 친구가 서로 연줄이....이런 생각때문에 안 온 것 같아요.

누가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당신이 이렇게 지원 유세를 나서면 아,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는 문화부 장관을 하지 않을까, 이런 말도 해요.

저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아마 잠수해야 될 겁니다.

많은 문화 예술인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극인들이 너무나 없이 살거든요.

이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부탁거리 너무나 많은 것들을 들고 저한테 찾아올 거예요.

대통령 친구니까. 근데 문재인 후보가 들어줄 것 같습니까? 절대 안 들어줍니다.

제가 1986년 12월에서 87년 2월 그 3개월 동안 문재인 후보를 서너 번 만났습니다.

왜 만났는가 하면 표 팔려고 만났어요.

제가 연극을 다시 시작해서 변호사 사무실에 표를 100장을 가지고 갔습니다.

지금 돈으로 하면 만원, 100장이면 백만원이죠.

그때 내 동기들은 돈 있는 제 동기들은 표를 안 팔았어요.

표를 받고 그냥 돈 100만원을 그냥 저에게 줬어요. 어떤 친구는 한 장도 안 팔아줬죠.

문재인 변호사는 저한테 표를 예순 넉장을 팔아줬습니다. 제가 그걸 기억합니다.

예순 넉장. 64만원을 저한테 입금시키고 36장을 돌려줬는데 거기 36장 표가 때가 새카맣게 쩔어있었어요.

사람들에게 판 거예요. 이게 손을 거친 거예요.

팔다가 팔다가 안 판것은 할수 없이 돌려주고 판돈 64만원만 저한테 돌려주었습니다.

문재인 변호사는 청렴한 면에서는 거의 극단적일 정도로 자신을 깨끗하게 지켰습니다.

​손때에 쩔어버린 표....

그 당시 자신의 경제력 수준에서는 값싼 동정이 손쉬웠겠지만 친구를 위해 자신의 정성을 다했던 겁니다.

변호사 시간당 단가가 표값보다 아마 몇 배는 더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 김채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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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좌파척결을 주문 외우다시피 하면서 자신들을 보수우파라고 말하는 데 진절 멀미가 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보수(우파)란 원래 의미를 왜곡해 진짜 보수(우파)를 조롱하고 모욕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사회의 보수우파란 사람들은 문제 제기가 없다. 바빠서인가? 그 말이 가당치 않으니 아예 상대를 하지 않으려고 해서 그런가? 오늘 내가 진짜 보수우파를 대신해 이 가짜 보수우파에게 한 마디 해야겠다.


가짜 보수의 안보관

원래 진짜 보수는 국가의 안전을 중시하고 강조한다. 그것을 위해 보수는 국민들에게 일정한 희생과 봉사를 요구한다. 진짜 보수라면 자주국방을 강조하고 실제로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국방에서의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미군 없이도 우리 스스로 국방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시작전권을 미국으로부터 환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제대로 된 보수라면 우리의 국방예산이 바로 우리 군의 전투력 증강으로 연결되도록 할 것이고, 그것에 방해가 되는 미국의 간섭과 제한을 벗어나기 위해, 전 방위적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 가짜 보수주의자들은, 국방비는 세계 10 위로 북한에 비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 많이 쓰고 있음에도, 북한과의 전투력 비교를 하면, 미군없이는 우리가 열세라고 자백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자주국방을 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전투력의 상당부분을 미국에 아예 맡겨버렸기 때문이다. 전쟁에 필요한 전투력을 100이라 하면, 우리가 아무리 용을 쓰고 돈을 써도 70이나 80에 머물 수밖에 없다. 20내지 30은 처음부터(구조적으로) 미국의 몫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이 되어 버렸다. 그 영역에선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니 미군이 철수하면 우리 스스로는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북한은 적은 돈으로라도 자신들의 힘으로 국방력을 키워 왔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간섭 없이 무기를 개발하고 전투력을 증강해 왔다. 그들은 해가 가면 갈수록 독자적인 전쟁수행능력을 확보해 간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천문학적 돈을 쓰고도 자주국방은 멀어져 가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게 바로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만든 우리나라의 안보이자 국방이다.


가짜 보수의 사상관

원래 진짜 보수는 사상사적으로 자유주의와 관련이 있다. 자본주의는 자유주의라는 사상적 기초가 없으면 그날로 무너지는 경제체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며 개인의 삶에서 국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것을 핵심이념으로 한다. 

그런데 가짜 보수의 이념은 이것과는 무관하다. 아니 놀랍게도 자유주의와는 180도 다른 전체주의를 주장한다. 블랙리스트를 보라.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사람을 배제하겠다는 것 아닌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보라. 자신들이 생각하는 국가관만을 국민들에게 주입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천연덕스럽게 말하면서도 자신들을 보수우파라고 하는 사회가 우리나라다. 그들이 언필칭 보수우파라고 하면, 저런 사태가 발생했다면,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개인의 자유를 가로막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자유를 외치며 저항해야 한다. 그런 말 한 마디를 못하면서 보수우파라고 하니,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피를 흘린 지하의 보수주의자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가짜 보수의 민족주의관

원래 보수는 민족이익을 강조하고 진보는 계급이익을 강조한다. 세계 어디를 가도 보수는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게 보편적 현상이다.

그런데 가짜 보수에게선 이 민족주의 마저 찾기 힘들다. 정부가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10억 엔이란 푼 돈으로 굴욕적인 합의를 했다는 걸 알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정상적인 보수라면 백만 군중이 광화문에 운집해 당장 정권 물러나라고 해도 부족할 판인데, 보수를 대변한다는 자유한국당은 정부에 무어라고 했는가. 그런 정부, 그 대통령을 옹호하면서 한통속이 되지 않았는가. 

이게 가짜 보수의 민낯이다. 이들에게선 도통 나라의 체면도, 긍지도 찾을 수 없다.


가짜 보수의 민주주의관

원래 진짜 보수라면 국가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주권재민원칙과 권력의 집중으로부터 나오는 독재 방지를 위한 권력분립원칙에 분명한 생각을 갖는 게 마땅하다. 그것이야말로 근대국가가 지탱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 인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가짜 보수는 대통령이 비선실세와 함께 국정을 농단한 것이 밝혀졌어도 그것에는 눈을 감는다. 대통령이란 자가 온갖 해괴한 방법으로 국가를 거덜 낸 것을 보고서도 분개하기는커녕 그것을 감싼다. 급기야는 그런 자를 당장 석방시키겠다고 공약하고 대통령 선거에 뛰어드는 게 이 나라의 보수다. 이것은 권력을 사유화해 민주주의를 망가트리건 말건 상관없다는 자세다. 이게 무슨 보수인가. 이것은 역사상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집단적 광기다.

결론적으로 말해 지금 선거판에 나와 보수 혹은 보수 우파를 말하는 이들은 가짜다. 그들은 매국적이고, 전체주의 파쇼이며, 전근대적 부패왕조 추종자들일뿐이다. 진짜 보수가 살아 있다면 이들에게 매를 들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번 선거가 우리 사회의 진짜 보수가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한다.

Chan U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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